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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으로 만들면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특별한지 보여주는 멋진 시계들.

UpdatedOn January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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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도 트루 씬라인 르 코르뷔지에

라도, 세라믹 시계의 개척자

보통 호경기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다. 세라믹 시계도 그랬다. 스위스는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50년대 세계 손목시계를 석권해 1960년대까지 손목시계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때 라도는 세라믹으로 시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라도는 세라믹의 여러 성격 중 ‘긁힘에 강하다’는 요소에 집중했다. 그래서 라도의 첫 세라믹 시계가 이름부터 강인한 느낌의 ‘다이아스타’다. 라도가 각종 세라믹 시계를 여전히 잘 만들고 열심히 알리는 데는 이런 역사적 배경이 있다.

라도는 세라믹 시계를 만들고 스위스 시계 업계가 두 바퀴쯤 돈 지금도 세라믹 시계의 강자다. 다른 걸 떠나 가격 대비 세라믹의 품질과 다양한 색채로 봤을 때 스위스 시계 브랜드 중에서도 라도만 한 브랜드가 없다. 특히 지금 이 시계 같은 베이지색 계열은 다른 브랜드 시계들이 거의 만들지 않는 색이다. 세라믹은 도자기처럼 굽기 때문에 개별 케이스의 품질 통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세라믹 특유의 이물감 없는 착용감도 인상적이다.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를 위해 쿼츠 무브먼트를 장착했다.

지름 39mm 케이스 크림 화이트 하이테크 세라믹 무브먼트 쿼츠 스트랩/브레이슬릿 하이테크 세라믹 브레이슬릿 방수 30m 가격 2백9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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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불가리, 세라믹 시계의 최전선

원래 혁신이 받아들여지는 데는 순서가 있다. 라도처럼 용기 있는 개척자가 새로운 시도를 선보여 시장을 만들고 증명한다. 그다음에는 조금씩 숙련된 선수들이 그 시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첫 세라믹 손목시계가 출시된 지 50년이 조금 넘은 오늘날엔 수많은 고급 손목시계 회사가 고유의 방식으로 세라믹을 활용한다. 잘 긁히지 않는다는 세라믹의 특징을 활용하거나, 세라믹만의 양감과 질감을 강조하거나. 이런 식으로 세라믹 시계가 뻗어나가는 가운데 불가리는 역시 흥미로운 세라믹 시계를 선보였다.

불가리 세라믹 시계의 키워드는 두께다. 얇은 두께. 고급 기계식 손목시계에는 ‘얇기’라는 종목의 경쟁이 있고 불가리는 옥토 피니씨모 라인으로 2010년대 내내 1위를 차지했다. 그런 브랜드답게 불가리는 세라믹 손목시계에서도 ‘가장 얇은 시계’라는 타이틀을 확보했다. 이 시계를 통해서. 검은색 세라믹을 번쩍거리게 가공해 흑요석을 감고 있는 듯 이국적인 분위기가 상당하다. 케이스는 반사체로 만든 대신 다이얼은 철저히 어둡게 했다는 점에서도 불가리의 능숙한 밸런스 감각이 엿보인다.

지름 40mm 케이스 샌드블라스트 폴리싱 블랙 세라믹 무브먼트 오토매틱 스트랩/브레이슬릿 샌드블라스트 폴리싱 블랙 세라믹 방수 30m 가격 2천4백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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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IWC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탑건 ‘우드랜드’ 에디션

IWC, 세라믹 시계의 컬트

IWC는 스위스 시계 업계에서 여러모로 특이한 위치에 있다. 거의 모든 시계 회사가 프랑스어권 스위스인 제네바와 쥐라산맥 인근에 자리한 데 비해 IWC는 취리히 인근 샤프하우젠에 있다. 예나 지금이나 취리히 동쪽의 유일한 최대 시계 제조사다. 그래서인지 이들도 늘 티 안 나게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세라믹도 그중 하나다. IWC는 1985년 ‘다빈치’ 라인업의 값비싼 퍼페추얼 캘린더에 세라믹 케이스를 썼다. 케이스만 세라믹을 쓰고 크라운과 러그는 골드를 쓴 호사스러운 시계였다.

오늘날 IWC는 파일럿 시계에 세라믹 케이스를 적용한다. 현명한 선택이다. 세라믹에 무광 처리를 하면 금속과는 또 다른 느낌이 되어 미묘한 특수 장비 느낌이 난다. IWC 세라믹 시계의 또 다른 특징은 색이다. IWC는 꾸준히 새로운 색상의 세라믹 시계를 선보인다. 초록색, 아이보리, 흰색, 네이비 등이 IWC의 이름으로 만들어졌다. 사실 다른 브랜드에도 있는 색이지만 세상에 같은 색은 없으니 초록에도 IWC만의 초록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색 이름을 별도 팬톤 칩까지 만들어 관리한다.

지름 44.5mm 케이스 ‘우드랜드’ 다크그린 세라믹 무브먼트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스트랩/브레이슬릿 텍스타일 안감 그린 러버 방수 60m 가격 1천5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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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튜더 블랙 베이 세라믹

튜더, 오늘의 세라믹 시계

IWC가 만든 건 새로운 시계라기보다는 ‘특별한 시계를 세라믹으로 만든다’는 새로운 용례와 문법이다. 세라믹 시계를 통해 다른 소재에 없는 개성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튜더 블랙 베이 세라믹도 그런 경우다. 이 시계는 보통 튜더 블랙 베이와 비교해 몇 가지가 확연히 다르다. 스위스 기계식 시계 성능 인증에서 최고 수준으로 엄격한 ‘메타스 인증’을 받았다. 보통의 블랙 베이와 달리 뒤를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처리해 무브먼트가 보이는데, 무브먼트도 다 검은색이다. 공이 많이 들어간 시계다.

세라믹은 상징성을 넘어 야외 활동에도 좋다. 보통 까만색 시계 케이스를 만들 때는 래커를 증착하는 PVD나 DLC 기법을 쓴다. 자동차 도색 같은 개념이라 많이 긁히면 속의 쇠 색이 보인다. 세라믹은 긁힘에 강한 데다 속까지 검으니 그럴 걱정이 없다. 튜더 블랙 베이 세라믹은 다이얼까지 새까만 가운데 시간과 시침, 분침만 야광 소재라 빛이라도 나는 듯 눈에 띈다. 사실은 이 시계를 차고 수영을 안 해도 상관없다. 고급 시계는 맥락의 세계고, 남자들은 물건이 품은 잠재력과 가능성을 산다.

지름 41mm 케이스 블랙 세라믹 무브먼트 오토매틱 스트랩/브레이슬릿 가죽과 러버 하이브리드 스트랩 방수 200m 가격 6백8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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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박찬용
Photography 박도현

2024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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