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남규홍, "저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지만 어찌 보면 정교한 다큐인 거죠."

남규홍 PD의 <아레나> 12월호 화보 및 인터뷰 미리보기

UpdatedOn November 30, 2023

/upload/arena/article/202311/thumb/54983-526754-sample.jpg

화제를 부르는 나는 SOLO 남규홍 PD가 <아레나 옴므 플러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평소에 인터뷰를 거절하지 않는다는 생활 철칙이 있다’는 말과 함께 나는 SOLO와 자신의 철학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해주었다.

나는 SOLO에서는 사람의 다양한 본심과 솔직한 마음이 드러난다. 그는 그를 두고 “사람이 만나서 결혼하고 또 아이를 낳고 지속되는 생태계가 인류의 역사 그 자체죠. 나는 솔로가 그 찰나의 순간을 담은 거죠. (중략) 사람이 첫인상부터 아이를 낳고 쭉 살아가는 모습이 담기지 않을까, 그게 다큐 아닐까 했어요. 저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지만 어찌 보면 정교한 다큐인 거죠. 이걸 다큐로 하면 1년을 찍어도 못 담아요. 첫 만남의 떨림도 담을 수 없고요. 회상 처리를 할 거고. (영상 기록은) 정확하죠. ‘나도 모르는 새 흘낏 저 남자를 봤구나’ 같은 게 담겨 있고요. 그게 방송으로 잘 찍혀 남으면 인류의 종족 번식 과정이 기록되는 거고, 그중 한국인의 사랑이 이렇게 기록된 거겠죠.”라고 말했다.

나는 SOLO 지원자의 마음은 무엇일지도 물어보았다. “굉장히 여러 가지 목적으로 오죠.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오는 사람도 많고, 결혼정보 회사보다 나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오는 사람도 있고요. (중략) 방송은 검증된 사람들이 나온다는 데서 신뢰가 있어요. 소개팅은 일회성인 데 비해 이건 그래도 생활을 하고 지속적으로 본다는 점도 다르죠. (중략) 방송 출연이 인생 일대의 이벤트잖아요. (중략) 요즘 유명인이 되면 굉장히 편하니 제2의 인생이 열릴 수도 있고, 이런 걸 다 계산하고 와요. 그 계산을 저희도 아는데, 그 핵심이 어긋나 있거나 주객이 전도되면 출연시키기에 꺼려집니다.”

그는 나는 solo의 주제가 ‘사랑을 통하여 인간을 본다’라고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담는 프로그램이지만, 그 속에서 부딪히는 모든 건 결국 사람 이야기예요. 사랑을 찾기 위해 “너 얼마 벌어?” “무슨 일해?” “힘 세?” 여러 가지를 말하다 보면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도 농축되어 표현될 거예요. 그들이 주고받는 건 다 그렇게 표현되어 나오는 거지 단순히 “너 나 좋아” 같은 게 아니잖아요. 성인은 여러 가지 호감도를 떠나 그 사람 자체를 놓고 계속 저울질을 해요. 그걸(저울질을) 보면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과 그 사람이 가진 모든 것을 다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이 표현될 수밖에 없어요. 이게 일대일이 아니라 다대다여서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도 있고요. 그게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드러나니 사랑 이야기지만 결국 인간 이야기이기도 해요.”

최근 일부 출연진들이 방송이 끝난 후에도 계속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일반인들을 카메라 앞에 출연시키는 게 잔인한 일 아닌지에 대한 질문에도 PD는 거침없었다. “여기는 자기 마음대로 살고 싶은 사람들이 오는 곳이에요. 그런 사람들한테는 그건 아무 문제도 안 돼요. 일반 사람의 시선은 아무것도 아닌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정해진 길을 가고 정해진 사람들 사이에서 정해진 것들을 말합니다. 다른 어떤 사람들은 대중 속에 탁 노출되고요. (출연자들은) 그걸 부딪쳐보는 거죠. (중략) 강한 자아를 가진 사람은 프로그램을 통해 얻는 것이 훨씬 많아요. 그런 사람에게 세상 사람들의 걱정거리는 대수롭지 않다고 봐요.”

이 외에도 남규홍 PD의 철학과 소신이 담긴 이야기는 <아레나 옴므 플러스> 12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2023년 12월호

MOST POPULAR

  • 1
    LOVE IN EVERY NOTE
  • 2
    GET READY WITH ME
  • 3
    Table Manner
  • 4
    2am이 줄 수 있는 것
  • 5
    Viva, Las Vegas!

RELATED STORIES

  • INTERVIEW

    새시대, 새예능

    유튜브 시대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젊고 감각적인 연출가 두 명을 만났다. 지상파 예능이 아닌 뉴 미디어 예능은 어떠한 것일까. 그들에게 듣는 이 시대 엔터테인먼트.

  • INTERVIEW

    세상에 없던 맛

    스팀펑크 스타일로 바에 앉은 백발의 남자. 주류 기업 소버린 브랜드의 CEO인 브렛 베리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 속 주인공 같은 그는 자신과 닮은 위스키를 꺼냈다. 자신이 원하는 자동차가 없어 포르쉐를 만들었다는 페리 포르쉐처럼 그는 자신이 마시고픈 위스키가 없어 직접 만들었다. 더 디콘은 한 남자의 의지가 담긴 위스키다.

  • INTERVIEW

    2am이 줄 수 있는 것

    2am과의 인터뷰는 오래된 사진첩을 넘겨보는 것 같았다. 줄 수 있는 게 이 노래뿐이라던 신인 가수는 어느덧 베테랑 뮤지션이 됐고, 이제는 들려줄 것도 보여줄 것도 많다고 말했다 . 16년 차 가수 2am과 한낮에 나눈 대화.

  • INTERVIEW

    우린 아직 현리를 모른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인 배우. 연기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학생 때 한국을 찾은 배우. 그렇게 일본에서 배우로 활동해 미국 드라마에도 출연한 배우. 앞으로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배우. 일본, 미국, 한국을 오가며 활동할 배우.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마스터피스를 찾고 싶은 배우. 우리가 알아야 할, 아니 알게 될 배우, 현리.

  • INTERVIEW

    2am,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대신 해주는 가수가 좋은 가수라고 생각해요."

    가수 2am의 <아레나> 12월호 인터뷰 미리보기

MORE FROM ARENA

  • FASHION

    BIG, BULKY, BREAD-LIKE BUDDY

    이 겨울을 나기 위한 듬직한 스노 부츠 넷.

  • FASHION

    As the leaves fall, and the night deepens

    그렇게 또 하나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 LIFE

    '만찢남' 오타니의 약점은?

    오타니 쇼헤이는 현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다. 그는 메이저그리에서도 돋보이는 거구에 훈훈한 얼굴, 호감 가는 인상에 투수와 타자 모두 일류 수준에 도달한 이도류의 정점, 160km/h 강속구를 던지고 신기록을 경신 중인 홈런왕이다. 이 완벽한 남자의 습관은 쓰레기를 줍는 것이라 한다. 그에게도 분명 약점은 있을 것이다.

  • LIFE

    코펜하겐의 숨겨진 힙 플레이스

    누구나 예술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 덴마크 사람들의 카페테리아.

  • LIFE

    라스트 원

    취향이 확고한 남자들이 돌고 돌아 정착한 단순하고 효과적인 것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