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AR MORE+

장수 자동차

갈라파고스섬의 거북이처럼 진화를 거듭하며 살아남은 차들이 있다. 반세기 넘게 대를 이어온 차들을 모아 그 비결을 들여다봤다.

UpdatedOn August 10, 2023

/upload/arena/article/202308/thumb/54242-519572-sample.jpg

메르세데스-AMG SL

1954

SL의 시초는 1952년 등장한 레이스카 300 SL이다. 코드네임 W194. 등장한 첫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내구 레이스라 불린 ‘카레라 파나메리카나’에서 우승을 거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년 후인 1954년부터 300 SL을 양산했다. 오늘날의 메르세데스-AMG SL 63 4MATIC+는 그 역사적인 모델의 7세대 R232다. 이 차는 처음부터 지붕이 열리는 로드스터였고, 지금도 메르세데스를 대표하는 로드스터다.

SL 63 4MATIC+는 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고성능 머신 전담 부서 AMG에서 만들었다. 그간의 모든 SL은 벤츠 라인업으로 출시됐지만, 7세대 R232는 SL의 시초가 된 300 SL로 돌아가고자 했고 그 결과 AMG에서 제작을 맡았다. SL 특유의 긴 보닛에는 4.0L V8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이 실린다. 최대 585마력, 제로백 3.6초를 자랑한다. 7세대가 지나도 역시 로드스터다. 60km로 달리는 중에도 열 수 있는데 시간은 15초면 충분하다.

/upload/arena/article/202308/thumb/54242-519573-sample.jpg

포르쉐 911

1963

지금 포르쉐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911을 검색하면 19종이나 뜬다. 911 뒤에 ‘카레라’ ‘타르가 4S’ ‘터보 S 카브리올레’ ‘GT3’ 등의 이름이 붙는다. 출력, 구동 방식, 엔진, 루프 디자인이 달라짐을 뜻하는 별칭이다. 이번 기사에서 1세대와 현행을 함께 봤을 때 ‘같은 차구나’ 싶은 건 911뿐이다. 개구리 눈 모양 원형 헤드라이트, 특유의 곡선으로 떨어지는 루프라인, 뒷바퀴 축 뒤에 자리한 수평대향 ‘박서’ 엔진. 포르쉐 911만의 전통적 요소다.

911은 세대마다 가치를 인정받는다. 3세대 964는 사륜구동 장치를 적용한 첫 번째 모델, 4세대 993은 마지막 공랭식 엔진 모델 같은 식이다. 그래서 포르쉐 애호가는 911을 ‘964’ ‘996’과 같은 코드네임으로 부른다. 오늘의 911은 992.2. 8.5세대에 해당한다. 포르쉐는 개인화 옵션도 다양하다. 원하는 대로 실내외에 옵션을 추가한 뒤 돈을 쓰고 기다리면 단 하나뿐인 911이 만들어진다. 이 시승차에도 21개 옵션이 적용됐다.

/upload/arena/article/202308/thumb/54242-519571-sample.jpg

토요타 크라운

1955

토요타 크라운은 곧 칠순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영화 <곡성>과 <범죄도시 3>에 나온 일본 국민 배우 쿠니무라 준과 동갑이다. 크라운은 1955년 출시 이후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2023년 6월 한국에 출시된 신형 크라운은 무려 16세대다. 1세대 디자인은 없지만 토요타 크라운이 계승하는 건 디자인이 아닌 기술이다. 모든 세대 크라운은 토요타의 신기술을 집대성했다. 차 전면 왕관 모양 엠블럼만 처음 그대로다.

크라운은 토요타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일본의 그랜저라 생각하면 조금 비슷하다. 차이점은 다양한 차체다. 신형 크라운은 ‘크로스오버’ ‘스포츠’ ‘세단’ ‘에스테이트’ 타입으로 출시되고, 예전에는 픽업트럭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에 출시되는 16세대 크라운은 그중 크로스오버다. 2.4L 듀얼 부스트 HEV AWD는 최고출력 272 마력, 복합 연비 11.0km/L를 기록한다. 2.5C HEV AWD를 선택하면 복합 연비가 17.2km/L까지 올라간다.

/upload/arena/article/202308/thumb/54242-519570-sample.jpg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1963

보통 자동차 이름은 그 차의 특색을 반영한다. 콰트로포르테는 이탈리아어로 ‘네 개의 문’이다. 궁금해진다. 현행 마세라티는 슈퍼카 MC20을 빼면 모두 4도어다. 왜 굳이 ‘4도어’에 방점을 찍었을까? 이들의 역사에 답이 있다. 마세라티는 점화 플러그 회사에서 출발해 경주용 차를 만들며 이름을 알렸다. 창립 49주년인 1963년 처음으로 ‘고급 스포츠 세단’ 콰트로포르테가 등장했다. 그때 이후 지금까지 자사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는 5세대에 만개했다. 엔초 페라리를 디자인한 켄 오쿠야마가 디자인했다. 마세라티의 상징적 배기음 역시 5세대부터 유명해졌다. 당시 페라리의 신형 V8 엔진이었던 F136 자연흡기 엔진을 가져와 사운드를 튜닝했다. 사운드 작업에는 3세대 콰트로포르테 오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참여했다. 전통은 이어진다. 현행 6세대 최상위 버전 트로페오에는 페라리 V8 3.8L 트윈터보 엔진이 실린다. 최고속도는 326km/h.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주현욱
Photography 박도현

2023년 08월호

MOST POPULAR

  • 1
    Paradiso
  • 2
    Precision Racing
  • 3
    한국의 정서가 깃든 카페
  • 4
    GLAMOUROUS RED
  • 5
    TWS HAVE A PLAN

RELATED STORIES

  • CAR

    Dream Come True

    브랜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누구에게 물어야 이야기가 풍성할까? 의외로 답은 쉬웠다. 브랜드 대표라면 직함처럼 브랜드를 대표해 누구보다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할 테니까. 그래서 포르쉐 코리아 홀가 게어만 대표에게 물었다. 왜 사람들이 포르쉐를 좋아할까요?

  • CAR

    렉서스의 조준

    쇼퍼드리븐, 플래그십, 럭셔리 MPV. 렉서스가 LM 500h를 선보이며 꺼내 든 단어들이다.

  • CAR

    Once in a Lifetime

    누구나 한 번쯤 꿈꾼다. 매끈하게 빠진 오픈카를 타고 해변을 드라이브하는 영화 같은 장면을. 메르세데스-벤츠의 드림 라이드는 그 꿈의 실현이었다.

  • CAR

    BELLISSIMO MASERATI

    마세라티의 새로운 GT카 그란카브리오, 마세라티 최초의 전기 요트 트리덴테와 보낸 하루. 그 끝에는 이 말을 배울 수밖에 없었다. 벨리시모! 아름답다는 말로는 모자랐던 마세라티와 이탈리아의 아름다움.

  • CAR

    이제 본게임이 시작된다

    포르쉐가 타이칸의 부분변경을 단행했다. 살짝 손본 디자인만 보면 부분변경이 맞는데 안을 파헤쳐보면 몇 세대에 거쳐 겪을 만한 변화가 즐비하다. 내연기관의 왕으로 군림하던 포르쉐의 명성이 전기차 시장에서도 여전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MORE FROM ARENA

  • CAR

    디펜더가 가는 길

    랜드로버는 남들이 길이라고 부르지 않는 길만 골라서 달려왔다. 신형 디펜더를 타고 산에서, 계곡에서, 진흙탕에서 하루 종일 달리며 느낀 것.

  • INTERVIEW

    없는 길도 만들어

    에이티즈 여덟 멤버들은 해외 시장을 정확히 타격했고, 국내에서도 무서운 기세로 성장 중이다. 업계 관련자들이 눈여겨보는 신인 아이돌 언급에 늘 빠지지 않는 에이티즈를 만나 사소한 습관부터 원대한 야망까지 물었다.

  • LIFE

    슬기로운 에코 생활

    플라스틱과의 전쟁이 선포된 지구에서 살아남으려면 친환경적 태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우리 삶을 조금씩 변화시킬 슬기로운 에코 생활은 이렇게 시작하면 된다.

  • FILM

    배우 안소희가 자기 전 마지막으로 하는 일은?

  • LIFE

    THE AVENGERS : COACH'S WAR

    2020 프로야구가 3월 28일에 개막한다. 왕좌를 둘러싼 감독들의 전쟁을 마블 히어로를 통해 전망했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