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AR MORE+

큰 차 큰 기쁨

큰 차의 기쁨은 직접 타보고 내려보고 몰아봐야 알 수 있다 . 길이 5m가 넘는 미국산 대형 SUV를 타고 서울 시내를 누비며 느낀 점들.

UpdatedOn May 12, 2023

3 / 10

 

GMC 시에라 드날리

시에라 드날리는 얼마나 큰가. 일단 길이가 5,890mm다. 키 196cm의 농구선수 세 명이 일렬종대로 머리와 발이 맞닿게 누워도 10mm 모자란 수치다. 높이와 넓이도 상당하다. ‘큰 차’ 하면 다섯 손가락 안에 떠오르는 에스컬레이드 ESV, 쉐보레 타호보다 더 높고 넓으며 길다. 운전석은 웬만한 승용차 지붕이 내려다보일 만큼 높은 곳에 배치했다. 자동차를 몬다기보다 기차 맨 앞의 운전석을 떼다 공도에서 달리는 기분이다. 위 사진 속 시에라 드날리의 보닛 높이는 1,300mm를 훌쩍 넘고, 사이드미러 상단까지의 높이는 약 1,450mm에 달한다. 참고로 신형 아반떼의 전고가 1,420mm다.

시에라 드날리의 공차중량은 2,575kg이다. 준중형 세단 무게의 약 두 배에 달하지만 가속페달을 밟으면 모자란 느낌 없이 힘차게 네 바퀴를 굴린다. 큼직한 보닛 속 6.2L V8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를 발휘한다. 22인치 휠 위에는 리얼타임 댐핑 어댑티브 서스펜션을 배치했다. 1,000분의 2초 단위로 감쇄력을 조절하는 장치다. 2톤 넘는 차가 요철을 밟거나 코너를 돌 때마다 기우뚱거리다 보니 자연스레 바다 위 요트가 생각난다. 승차감은 요란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출렁인다. 거구의 차를 몰 때 마주할 곤란함을 덜기 위해 각종 편의장비도 얹었다. 자동으로 펼쳐지는 도어 하단의 사이드 파워 스텝, 최대 300% 더 넓은 후방 시야를 제공하는 디지털 룸미러, 차를 360도 모든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가 대표적이다.


전장×전폭×전고 5,890×2,065×1,950mm
휠베이스 3,745mm
공차중량 2,575kg
파워트레인 6.2L V8 가솔린 엔진
최고출력/최대토크 426마력/63.6kg·m
가격 9천3백30만원

3 / 10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지프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부터 지금까지 사륜구동 자동차만 만들어왔다. 그런 지프가 현재 한국에서 판매하는 최상위 모델이 위에 보이는 그랜드 체로키 L이다. 여기서 L은 ‘롱(Long)’을 뜻한다. 이번 기사에 그랜드 체로키 L을 가져온 이유도 ‘긴’ 체로키이기 때문이다. 지프는 일반 그랜드 체로키의 전장을 320mm 늘려 3열을 추가했다. 시승차로 받은 서밋 리저브 트림에는 최대 6명까지 탈 수 있다. 3열 공간은 키 170cm 중반의 성인 남자가 타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만큼 넉넉하다. 운전석과 마찬가지로 전동 폴딩 및 USB 포트가 3열에 적용된다.

막상 운전석에 앉으면 큰 차보다 ‘고급차에 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실내 곳곳에는 19개의 스피커로 구성한 매킨토시 사운드 시스템을 배치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살아생전 한남동 집무실에 둔 앰프도 매킨토시다. 대시보드 전체는 황갈색 월넛 우드로 마감했다. 카본 파이버나 알칸타라를 휘감은 고가 스포츠카와는 다른 느낌으로 풍족하다. 주로 고급 SUV에서만 볼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도 탑재했다. 지상고는 주행 환경에 따라 최대 60mm까지 높일 수 있으며, 주행 모드는 ‘암석’ ‘모래/진흙’ ‘눈’ ‘오토’ ‘스포츠’ 총 다섯 가지로 선택 가능하다. 강남 테헤란로와 평창 육백마지기를 모두 안락하게 오를 수 있는 차라는 뜻이다. 어둠 속에서 적외선으로 사람을 감지하는 나이트 비전 카메라 시스템, 2열 및 3열 탑승석을 볼 수 있는 뒷좌석 모니터링 카메라, 넓은 화각으로 후방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룸미러도 기본 적용된다.


전장×전폭×전고 5,220×1,985×1,795mm
휠베이스 3,090mm
공차중량 2,325kg
파워트레인 3.6L V6 가솔린 엔진
최고출력/최대토크 286마력/35.1kg·m
가격 1억8백20만원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주현욱
Photography 박원태

2023년 05월호

MOST POPULAR

  • 1
    ATTENTION 2025 #READY TO WEAR
  • 2
    BLOOMING GROOMING
  • 3
    내돈내산 캘린더
  • 4
  • 5
    지금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RELATED STORIES

  • CAR

    유용하거나 탐스럽거나

    작지만 알찬 자동차. 크고 화려한 자동차. 둘을 놓고 고른다면 답이 빤할까. 둘을 비교하면 그럴지도 모른다. 비교하지 않고 순서대로 타보면 또 다르다. 저마다 이유가 있고 역할이 나뉜다. 전기차 중에서 작고 알차거나 크고 화려한 두 차종을 연이어 타봤다.

  • CAR

    페라리의 세계

    페라리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우니베르소 페라리’에서 새로운 슈퍼카 F80을 선보였다. 창립 80주년을 기념하여 발매한 차량으로 1984 GTO와 라페라리 아페르타의 계보를 잇는다. 전 세계를 무대로 페라리의 헤리티지를 선보이는 전시에서 레이싱카의 영혼을 담은 로드카를 아시아 최초로 만나보았다.

  • CAR

    롤스로이스를 사는 이유

    고스트는 롤스로이스 오너가 직접 운전대를 잡게 만든 차다. 어떻게? 그 이유를 듣기 위해 지중해의 작은 도시로 향했다.

  • CAR

    올해의 자동차

    자동차 시장은 신차가 끌고 간다. 신차가 관심을 끌고, 그 관심은 다른 모델로 확장한다. 올 한 해에도 수많은 자동차가 출사표를 던졌다. 물론 그중에 기억에 남는 자동차는 한정적이다. 자동차 좋아하는 에디터 둘이 존재를 각인시킨 자동차를 꼽았다. 기준은 다른 모델보다 확연히 돋보이는 무언가다.

  • CAR

    패밀리 카라는 이름으로

    흥미로운 움직임이 감지된다. 패밀리 카 시장에 새 모델이 등장한 까닭이다. 중형 SUV는 이 시대 패밀리 카를 대표한다. 지금까지 중형 SUV 하면 떠오르는 모델은 명확했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와 KGM 액티언은 그 연상 작용에 균열을 일으키려 한다. 그럴 수 있을까?

MORE FROM ARENA

  • FASHION

    내한 오는 아이코닉한 해외 뮤지션들의 액세서리 사용법

    때론 귀엽게, 때론 과감하게.

  • FILM

    하루를 운동으로 채우는 민호가 운동 안 하고 온 사연

  • FASHION

    ANIMAL PRINTS

    유난스러울 만큼 자유와 낭만이 풍요롭게 넘쳐흐르는 2020 S/S 시즌의 트렌드 키워드.

  • ISSUE

    더보이즈 영훈의 3가지 입덕 포인트 (feat. 영훈피셜)

  • FASHION

    특별함, 그리고 모순

    조 말론 런던 글로벌 앰배서더인 톰 하디와 사이프러스 앤 그레이프바인 코롱 인텐스. 그들이 조 말론 런던의 캠페인 필름을 통해 런던이라는 도시의 독특함과 양면적이고 개성 있는 특성을 기념한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