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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들, 최문희와 김아영

최문희와 김아영. 도전 하나를 끝내고 새 출발선에 선 젊은 여배우들의 말을 들었다.

UpdatedOn March 3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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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희,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 이나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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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최문희

배우들도 입사 첫날 인사카드 작성이나 자기소개 같은 걸 하나요?
특별하게 서류를 작성하거나 하진 않았어요. 사실 먼저 들어온 배우분들을 아직 뵙지 못했어요. 조만간 회식 자리가 있는데 그때 다 같이 만날 것 같아요.

환영 회식 정도는 하는군요.
네 맞아요.(웃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최문희’를 검색해보니 별명이 ‘문희 열리네요~’라고 나오더라고요.
진짜예요. 엘리베이터 탈 때 “문이 열립니다” “문이 닫힙니다” 하잖아요. 중학생 때 친구들이 “너 부르는데?” 하면서 지어줬어요. ‘체크문희’ ‘꽃문희’ 같은 별명도 있어요.

티빙의 새 오리지널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에 출연했죠. 이 기사가 나갈 때쯤이면 공개가 코앞일 텐데, 미리 알고 보면 좋은 점이 있을까요?
<방과 후 전쟁활동>에는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무척 많아요. 성진고등학교 3학년 2반 친구들만 스무 명 이상 나오는데, 새 학기에 친구들을 관찰하는 느낌으로 한 명 한 명 특징을 짚어보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예요.

극 중에서 학생 ‘이나라’ 역을 맡았습니다. 원작 만화 속 캐릭터는 남학생에게 인기가 많고, 사격 실력이 출중해요. 실제 학창 시절의 본인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나라는 유학생 출신이고, 친구들과 쉽게 가까워지지 않아요. 일종의 아웃사이더라고 할까요?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친구들을 굉장히 의지하고 좋아해요. 위험이 닥쳤을 때 누구보다 먼저 친구들을 위해서 나서고요. 게다가 사격부 에이스입니다. 제가 나라처럼 이성 친구에게 인기가 많았는지는 모르겠어요. 복도 걸어다니면 한 번씩 쳐다보는 정도(웃음)? 친구들이랑도 두루 친하게 지내는 편이었고요. 비슷한 점이 있다면, 항상 제 몫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네요.

한림예고를 졸업했죠. 학창 시절 이나라가 같은 반에 전학 왔다면 어땠을까요?
일단 눈이 갔을 거예요.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을 잘 안 하니까. 늘 진지하면서 가끔 엉뚱한 말을 늘어놓는 친구들이 반마다 한 명씩 있잖아요. 저 역시 그런 점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더 친해지고 싶었을 거예요.

티저 예고편을 보니 총검술, 포복, 사격 훈련까지 받더라고요. 촬영하는 동안 실제로 사격을 하기도 했나요?
그럼요. 촬영 전부터 배우들끼리 모여서 꾸준히 액션 연습을 했어요. M16으로 실탄 사격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군대에 가지 않으면 총을 만질 일도 없는데 어땠나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소리가 너무 커서 놀랐어요. 하지만 사격도 계속하다 보니까 적응되더라고요. 한 번은 군복 차림으로 열중쉬어 자세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같이 출연한 신현수 선배님이 “너 간부 같다” 하더라고요. 그때 ‘소질이 있나? 나 어쩌면 군대가 적성에 맞을지도?’ 했어요.

<방과 후 전쟁활동>은 제목 그대로 방과 후의 전쟁 활동을 그린 작품이잖아요. 학생과 군인 역할을 동시에 해내야 했는데 어떤 경험이었나요?
일단 학생들이 총을 들고 있는 것 자체가 어색한 광경이잖아요. 학교에 학생, 선생님뿐만 아니라 군인도 머물러 있는데 그걸 보면서 감정이 미묘했어요. 울컥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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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웹툰이나 만화 좋아하세요?
그럼요. 웹툰 중에는 조석 작가님의 <마음의 소리>. 애봉이 좋아해요. 이름부터 너무 귀엽잖아요. 애봉이, 이름도 얼굴도 센세이셔널하죠. 만화책 중에는 <원피스> 제일 좋아해요. ‘정상결전’ 편 인상 깊게 봤습니다. <원피스>에서 가장 아끼는 캐릭터는 외유내강 쵸파. 우리 쵸파, 앞으로도 안 다쳤으면 좋겠네요.

혹시라도 쵸파 성우 역할이 들어온다면 응할 생각 있나요?
음 안 할래요.(웃음) 안 어울릴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초파의 모습이 있는데, 그걸 망치고 싶지 않아요.

첫 사회생활은 아이돌 그룹 마이비, 보너스베이비 멤버로 시작했죠. 가수에서 배우로 직업을 바꾸는 분들이 많지만, 분명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직업이든 그렇겠지만 처음에는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불안했어요. 가수 생활은 생각보다 큰 도움이 돼요. 일단 카메라 앞에 설 때 거부감이 덜하니까요. 몸을 격하게 써야 하는 액션신도 여러모로 수월하게 해낼 수 있었고요. 마이비, 보너스베이비 시절의 경험을 오래도록 고맙게 생각할 거예요.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속 양쯔충(양자경)이 연기한 에블린. 제가 본 에블린은 엄마이면서 히로인이고 슬프면서도 희망적인 사람이에요. 콕 짚어 정의할 수 없는 감정이 있는데, 그런 감정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에서 우에노 주리가 연기한 스즈메도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인데요. 순박하면서도 강단 있는 캐틱터를 제가 좋아하나 봐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걸 수도 있고요.

회사 동료 주현영 씨는 지난달 <아레나> 인터뷰에서 “저랑 같은 길을 걷는 분들도 자기 확신만 있다면 밀고 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어요. 불안한 마음이 들 때 붙잡게 되는 생각이 있나요?
저 불안할 때 정말 많았는데요. 아주 많진 않지만 오래전부터 제가 잘되길 응원하는 팬들이 있어요. 힘들 때마다 ‘나도 열심히 해서 팬미팅도 하고, 자랑할 수 있는 배우가 되어야지’ 생각해요.

‘팬들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는 연예인의 말은 사실인가요?
그럼요. 진심이 느껴지니까요. 단순히 ‘잘됐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우리 누구가 이런 역할을 맡으면 좋겠다’같이 구체적으로 응원해주세요. 가족처럼요. 성공해서 부모님 호강시켜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잖아요. 팬분들에게도 같은 마음이에요.

롤 모델로 보아, 이효리, 전지현을 꼽은 적 있는데 지금은 어떤가요?
요즘에는 딱히 롤 모델을 두고 있지 않아요. 연기를 잘하는 배우분들이 정말 많잖아요.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제 또래 혹은 더 어린 동생들과 함께했는데 다들 치열하게 연기했어요. 배워야 할 점이 너무 많더라고요. 특정 누군가를 추앙하기보다,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최문희는 어떤 배우,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성실한 배우, 성실한 사람. 제 좌우명이 ‘성실함’이거든요. 저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성실함은 하루아침에 인정받을 수 있는 장점이 아니잖아요. 오래도록 배우로 활동하면서 ‘저 친구는 참 성실하구나, 책임감 있는 배우구나’ 인정받으면 좋겠습니다.

Interview 주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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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SNL 코리아> 리부트 시즌 3 고정 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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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눈의 김아영

<SNL>이 배우 김아영의 커리어에 약간의 이정표가 됐을까요?
약간이 아니라 거의 그렇죠, 현재는.

<SNL> ‘맑은 눈의 광인’ 캐릭터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 모습이 자신이 생각하는 MZ세대와도 비슷한가요?
MZ라 해도 다양하잖아요. 말이 많고 엄청 활발하고 사교성이 좋은 MZ가 있는가 하면, 뭔가 고립된 것 같으면서도 자기 생각이 뚜렷한 캐릭터도 있죠. 저는 대본을 받았을 때 말이 많이 없어서, ‘이런 MZ세대도 있는데’라는 생각으로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현실의 김아영이 어딘가에서 사회생활을 하는데 늘 에어팟을 낀 MZ세대가 있다면요?
어떤 아이인지 궁금할 것 같고, 이해하는 데 시간을 들일 것 같아요. ‘에어팟을 끼고 저러네’라고 해서 사람을 첫인상만 보고 판단할 건 아니니까요. 오랫동안 지켜보고 이해되는 부분이 있으면 이해하고, 나랑 안 맞는 것 같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겠죠.

자기 자신은 어떤 MZ세대라고 생각하나요?
자기 자신한테 궁금한 게 많은 MZ세대요. 저 자신이 자아를 엄청 찾았던 때가 있었고, 되게 중요하다라고 생각한 때가 있었어요. 저는 저 자신에게 집중하는 사람 같아요.

지금은 찾았다고 생각해요?
자아를 찾았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올까 잘 모르겠어요. 하나씩 그냥 알아가는 것 같아요.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나는 이런 게 어울리는구나, 나는 이럴 때 행복을 느끼는구나 정도. 최근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정말 에너지가 많이 나온다는 걸 느꼈어요.

전공도 연기죠. 연극영화과에 가기까지 3수를 했다는 이야기를 다른 인터뷰에서도 했어요. 그때 포기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제가 오기가 있는 것 같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된다는 생각이 당시에 있었어요. 제가 뭔가 시작하면 끝까지 하려는 근성이 있어요. 그때는 연극영화과 외에는 생각해보지도 않았어요. 연극영화과를 가야 한다, 가고야 말겠다, 이런 생각을 악착같이 했죠.

입학했더니 만족스러웠나요?
회의감을 많이 느꼈죠. 대학에 가서는 연기를 안 할 거라고 주변에 말했어요. 3년 동안 입시를 한 게 정말 대학 연극학과에 가기 위해서였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배우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원하던 곳을 왔는데, 다른 고민이 생기고, 3년 동안 너무 입시만 몰두한 것에 대한 회의감도 들었어요. 그때는 다른 것들을 하고 싶은 생각에 다른 과 수업을 듣기도 하고, 한 달 동안 유럽 여행을 가거나 교환학생을 다녀오기도 했어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계속 눈앞의 일들을 해왔나요?
네. 제가 회사에 바로 소속된 게 아니라서 그때 오디션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서 연기를 할 수 있는 현장을 찾았어요.

운영하는 유튜브 ‘아영세상’에서 오디션 현장에 차 몰고 가는 걸 봤어요.
맞아요. 그게 일상이었죠.

현실에선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구직을 계속해온 셈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피치 못하게 거절을 당할 때도 있었죠. 그럴 때 속상하거나 ‘쉽지 않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나요?
수도 없이 했죠. 거절당할 때마다 많이 속상해했다가 또 떨쳐내고, 다음 해야 할 것들이나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았어요. 한 번 오디션이 떨어지면 자존감이 확 하락하는데 결국에는 이 일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더라고요. 계속 앞으로도 그럴 거고 그런 순간을 만날 거라 생각을 하니까 조금 무뎌졌어요. 친오빠가 힘을 주기도 하고요. 지금 유튜브 ‘아영세상’을 하는 이유도 그때 보낸 시간과 연관이 있어요. 제가 배우를 꿈꾸지만 매일 일이 있는 게 아니니까, 이 일을 오래 하려면 그 빈 시간을 잘 채워야 할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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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원피스·블랙 워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인기가 생긴 지금도 유튜브를 계속할 건가요?
그럼요. 지금은 스케줄이 있지만 내 시간이 또 생길 수도 있겠죠. 그때는 ‘아영세상’의 내가 하고 싶던 콘텐츠를 하자는 생각도 해요. 시간만 되면 계속하고 싶고, 할 거예요.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영화 <오아시스>라고 했어요. 현실적인 작품에 끌린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에게 가깝게 느껴져서요. 우리는 보이는 걸 믿게 되죠. 어떤 콘텐츠든, 유튜브든, TV든. 그런데 그 이면이 다 있잖아요. 보여주는 모습이 아닌 또 다른 이면. 저는 그게 궁금해요. 거기서 느껴지는 현실적인 요소나 다양한 감정이요. 어떤 사람들은 보이는 세상과는 동떨어진 느낌을 받거나 고립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그 느낌을 모두 경험한다고, 그게 현실이라고, 그런 메시지를 담고 싶어요. 그런 게 보일 때 저는 사람이든 작품이든 마음이 가요. 그래서 재미를 느끼나 봐요. 제 유튜브에도 그런 부분이 있고요.

‘아영세상’은 유튜브 수익도 있나요?
유료 광고를 붙이지 않는 이상 그렇게 많이 있지는 않아요. 제 콘텐츠의 조회수가 늘 1백만이 찍히는 게 아니니까요. 소소합니다.

아영 님처럼, 혹은 저처럼 우리의 뭔가를 만들고 보여주는 사람들은 유튜브 조회수나 좋아요 수에 흔들릴 것 같기도 해요. 저는 가끔 흔들려요. 아영 님도 흔들리나요?
그럴 때가 있었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항상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때가 있었어요.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좀 더 자극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었고요. 지금은 항상 1만이 넘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1만이 적은 수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그런 부담이 별로 없어요. 조회수 같은 지표에 연연하기보다는 제가 원하는 것들을 몇 분께라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제게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들이라면요.

관심 갖는 사람들이 많아진 건 느끼죠?
그렇죠. <SNL>을 통해 저를 알게 된 분들이 전보다는 많아진 느낌이죠. 기분이 좋기도 하면서 좀 얼떨떨한 부분도 있어요. 처음에는 마냥 좋아하지 못했어요. 무섭고 불안하고 뭔가 잘해야 될 것 같고 그런 게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내려놨어요. 지금은 이렇게 생각해요. 아직 오지 않은 것에는 이유가 있고 나에게 지금 온 것에는 또 이유가 있다. 그러니 주어진 것들 하면서, 빨리 뭔가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 차근차근 내공을 쌓고 싶어요.

현실의 연극영화과 동기는 졸업하면 뭘 하나요?
다 너무 달라요. 아예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연극하는 친구들도 많고, 회사 들어가서 연기하는 친구들도 많고, 혼자 하는 친구도 있고 보험 하는 친구도 있고 알바하는 친구도 있고 결혼한 친구도 있고요. 다 너무 다르네요.

용인대학 연극영화과 15 학번 중에서 지금 김아영 님이 톱인가요?
아니요. 다들 열심히 자기 자리에서 톱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Interview 박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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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박찬용, 주현욱
Photography 김참
Stylist 송화정
Assistant Stylist 서지율, 우민진
Hair 구서윤, 김지윤
Make-up 이신애

2023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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