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17년이 흐른 뒤

2006년 3월호, 표지는 주드 로, 키워드는 블랙칼라 워커. <아레나 옴므 플러스>가 한국에 처음 나온 해다. 그때 <아레나>는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어떤 예언이 맞고 어떤 예언이 빗나갔을까. 거기 나온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동안 세상에는 무슨 일이 생겼을까.

UpdatedOn March 03, 2023

3 / 10
/upload/arena/article/202303/thumb/53165-510128-sample.jpg

 

  • 1 재테크 “판교 vs 적립식 펀드”

     2006년 
    “희박한 확률을 뚫고 10년을 기다리기 곤란하다면 적립식 펀드에 눈을 돌리시길.”

     2023년 
    이 기사를 읽고 판교 대신 적립식 펀드에 눈을 돌리셨던 분들이 없길 빈다. 2023년 현재 네이버 부동산 기준 판교의 3.3m²당 가격은 강남 3구에 육박한다. 그래서 투자를 할 때는 남의 말을 듣지 말아야 한다.

  • 2 자동차 “작은 차 큰 기쁨”

     2006년 
    “2005년 미니 쿠퍼를 시작으로 푸조의 206RC, 크라이슬러의 PT 크루저 카브리올레, 기아의 모닝 등이 일으킨 소형차 바람은 2006년을 기점으로 태풍으로 변할 태세다. 골프 GTI, 푸조의 1007, 미니 컨버터블 등이 바로 그 주인공.”

     2023년 
    한국 시장에서 작은 차는 여전히 태풍을 일으키지 못했다. 지금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체급의 자동차는 여전히 쏘렌토, 소나타 등의 중형 세단이다. 2006년에 언급된 차 중 미니 쿠퍼와 골프는 시장에 완전히 안착했다.

  • 3 스포츠 “올해의 요정, 김연아”

     2006년 
    “한국인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부문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고 있다. (중략) 2006년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가 끝나면,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제2의 미셸 콴의 출현에 호들갑을 떨지도 모른다.”

     2023년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터가 도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영광을 이뤘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에 이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시니어 여자 싱글 총점 기록에서 세계 신기록 3위를 기록했다.

  • 4 게임 “게임 콘솔 2차 대전”

     2006년 
    “영상업계 흐름을 감안해 블루레이 디스크를 내장한 PS3와 온라인 게임 지원 기능을 강화한 XBOX 360의 대결 구도를 담아냈다.”

     2023년 
    콘솔 게임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X박스 360은 X박스 1과 1X를 거쳐 시리즈 X로 진화했다. 플레이스테이션은 꾸준히 발달해 2020년 플레이스테이션 5가 나왔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 포함되었다 .

  • 5 영화 “한강에 출몰한 <괴물>”

     2006년 
    “‘2006년 최고의 기대작’, <카예 뒤 시네마> 선정 ‘2000년대 영화 베스트 10’ 4위에 올랐고, 제27회 청룡영화상(2006) 최우수 작품상과 기술상을 받았고, 제43회 백상예술대상(2007)에서는 작품상을, 제5회 대한민국 영화대상(2006)에서는 최우수 작품상을 수여했다.”

     2023년 
    봉준호는 <기생충>으로 2020년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받았다. 이 상은 봉준호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국산 문화상품의 성공 가이드라인을 확 올려놓았다. 2023년 봉준호는 심해 생물과 인간이 만나는 풀 CG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

  • 6 음악 “행복을 주는 비”

     2006년 
    “대중음악을 하는 이라면, 영국의 웸블리와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최고 성지로 여긴다. 그런 곳에 비가 행복의 노래를 성공적으로 뿌렸다. (중략) 비가 2006년에는 “ ‘무슨 짓’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해볼 만하다.”

     2023년 
    비는 사라지는 월드스타가 되던 중 밈이 되어 부활했다. 비의 2017년작 ‘깡’과 2019년작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대신 비를 컬트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비는 자신에게 향한 관심을 다시 호감으로 전환시켰다. ‘나로 바꾸자’는 <엠카운트다운> 1위를 했다. 2020년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연예인 틱톡커 부문을 수상했다. 비의 유튜브 채널 ‘시즌비시즌’은 구독자가 1백70여만 명이나 된다.

7 스포츠 “My Sweet Dome”

 2006년 
“(2006년에 열릴 WBC대회를 기점으로 거세질 돔구장 열기를 언급하며) 이제 정말 (돔구장) 하나쯤 나올 때도 되었다.”

 2023년 
2015년 한국 최초 야구 돔구장 ‘고척스카이돔’이 개장했다. 2023년 현재는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으로 쓰인다. 키움 선수들은 돔구장 때문에 외부 기온 영향을 덜 받아서 홈경기 일정이 가장 빨리 끝나곤 한다. 고척스카이돔은 서서울이라는 입지와 키움 히어로즈라는 홈 팀 때문에 한국 프로야구에서 평균 관중 수가 가장 적은 구장이다. 돔이 다가 아니다.

  • 8 문학 “김애란”

     2006년 
    “그녀의 첫 창작집 <달려라, 아비>는 네이버 지식 검색 ‘읽을 만한 소설’ 관련 질문에 대한 답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니, 올 한 해 예의 주시해야 할 작가임이 분명하다. 2005년 한국 문학의 보통명사가 박민규였다면, 2006년에는 김애란이 될 듯하다.”

     2023년 
    그 후에도 김애란은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다. 2017년 <바깥은 여름>으로 제48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바깥은 여름>은 2017년 교보문고 소설 전문 팟캐스트 ‘낭만서점’에서 발표한 ‘2017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9 스포츠 “오 필승! 루니”

     2006년 
    “우리가 펠레와 마라도나의 뒤를 잇는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의 탄생을 지켜보는 역사의 증인이 될 수도 있다.”

     2023년 
    웨인 루니는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가 될 뻔했고 선수 시절에는 확실히 최고 수준이었다. 루니는 2017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동하다 에버턴과 DC 유나이티드와 더비 카운티를 거쳐 2022년 DC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했다.

  • 10 테크 “1000만 화소 휴대폰”

     2006년 
    “어느새 800만 화소대 카메라 폰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5분 대기 중이다. 이대로라면 세계 최초의 1000만 화소대 카메라 폰이 2006년 중반쯤 <타임>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가능성이 높다.”

     2023년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시대의 뉴스를 보면 아득한 기분이 든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을까.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S23은 역대 최고의 2억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제는 화소보다 렌즈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 11 테크 “Next iPod”

     2006년 
    “애플이 MP3 그 이상의 것을 노린다고 봤을 때, 일단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해야 하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 정도다. 그것이 카메라든 통화 기능이든 간에. 2006년에도 스티브 잡스는 언제나처럼 전혀 새로운 아이팟과 함께 불쑥 나타날 것이다. (2005년 10월 12일, 애플은 5세대 아이팟을 발매했다.)”

     2023년 
    17년이 지난 지금 저 기사에 등장하는 둘 다 이 세상에 없다. 아이팟은 2022년을 마지막으로 단종됐다. 스티브 잡스는 2011년 세상을 떠났다. 대신 애플은 아이팟의 모든 기능이 들어 있는 아이폰을 출시하며 카메라와 통화 기능을 동시에 추가했고, 그 힘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가 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그 모든 흐름의 주역이 되며 세상을 떠나도 개념적으로 영생하고 있다.

  • 12 연예인 “Fashion Icon, 강동원”

     2006년 
    “<아레나> 패션팀에서 선정한 올해 최고의 패션 아이콘은 단연 강동원이다. 이유는 너무 간단하다.(중략) 스키니와 함께 2006년 트렌드의 큰 기둥인 밀리터리는 로맨틱하고 우아하며, 심지어 여성스럽기까지 하다. 딱 강동원이다.”

     2023년 
    이 시절의 젊은 배우 중 강동원은 여전히 그때의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날씬하고 여전히 진중하며, 여전히 아무도 없는 곳에 홀로 선 이미지다. 강동원은 2022년 12월 30일 YG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을 정리하고 1인 기획사를 차릴 준비를 했다.

  • 13 스포츠 “박지성의 엔진회전계수”

     2006년 
    “이제 독일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팀이 16강을 통과하는 시나리오만 남았다. 그때쯤이면 박지성의 분당 회전수도 수출 역군인 쏘나타에서 월드 클래스인 아우디 RS4 수준으로 급상승할 것이다. 내친김에 맨유의 백넘버 7번을 차지할지도 모를 일.”

     2023년 
    이 예언은 상당 부분 적중했다. 한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 16강에 나가지는 못했지만 박지성의 이름을 알리는 데는 충분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함께했다. 2014년 5월 은퇴한 뒤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앰배서더나 전북현대모터스 테크니컬 디렉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해설자로 나서 좋은 성과를 보였다. 그의 엔진회전계수는 여전히 높다.

  • 14 영화 “브랜든 로스”

     2006년 
    “이미 대박 예감이 확실시되는 <슈퍼맨 리턴즈>로 2006년 가장 주목받는 배우로 낙찰된 행운의 사나이, 브랜든 로스.”

     2023년 
    브랜든 로스가 출연한 2006년작 <슈퍼맨 리턴즈>는 흥행에 크게 실패했다. 7년 후 헨리 카빌이 출연한 <맨 오브 스틸>이 개봉했다. 슈퍼맨 시리즈는 배트맨 시리즈가 현대의 컬트가 된 것 같은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헨리 카빌도 2022년 12월 하차했다.

  • 15 문화 “N서울타워”

     2006년 
    “(2005년 12월 9일 리모델링을 마치고 개장) 어두워진 하늘을 배경으로 꽃처럼 피어나는 빛의 탑을 주목하라.”

     2023년 
    N서울타워는 빛을 이용해 서울 시민에게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고 있다. 2011년 5월부터 남산타워 조명으로 미세먼지 정보를 알려준다. 파란색은 좋음, 초록색은 보통, 노란색은 나쁨, 빨간색은 매우 나쁨이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CREDIT INFO

Editor 박찬용

2023년 03월호

MOST POPULAR

  • 1
    과감함과 귀여움
  • 2
    문수진, “내가 듣고 부르고 싶은 음악으로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 3
    NEW THING's
  • 4
    가구 보러 왔습니다
  • 5
    가자! 촌캉스

RELATED STORIES

  • LIFE

    연기 없는 저녁

    아이코스는 ‘IQOS Together X’ 이벤트를 통해 어떤 말을 건네고 싶었을까? 그 이야기 속에는 꽤 진지하고 유쾌한 미래가 있었다.

  • LIFE

    아메리칸 차이니즈 레스토랑 4

    한국에서 만나는 미국식 중국의 맛.

  • LIFE

    가자! 촌캉스

    지금 이 계절, 촌캉스를 떠나야 할 때.

  • LIFE

    봄의 공기청정기

    미세먼지가 걱정스러운 계절이라 모아본 오늘날의 공기청정기 4종.

  • LIFE

    꽃구경도 식후경

    눈과 입 모두 즐거운 식도락 봄나들이.

MORE FROM ARENA

  • ARTICLE

    신식 유니폼

    새 시즌 트렌드에서 발견한, 말쑥한 차림새로 엉뚱한 성격을 감춘 7개의 캐릭터.

  • REPORTS

    아사코 그리고 카라타

    배우이자 모델인 카라타 에리카는 제71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된 일본 영화 <아사코 I&II>에서 주연을 맡았다. 아사코 역으로 분한, 그래서인지 불현듯 피천득의 <인연> 속 아사코가 떠올랐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만 같은 애틋한 가슴 저림의 상징인 아사코와 닮은 카라타였기 때문인 듯싶다.

  • ARTICLE

    [A-tv] S.T.DUPONT x 유지태

  • LIFE

    HOW COME?

    11월의 새로운 테크 제품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

  • FASHION

    BEAUTIFUL SUNDAY

    찬란했던 젊은 날, 그때 우리는.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