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Football life : 니벨크랙 대표 이신재

홍대에 위치한 카페 니벨크랙의 콘셉트는 확실하다. 축구공 모양의 유리컵과 축구화에 식물을 키우고, 전 세계에서 공수한 축구 상품과 축구 관련 서적으로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공간 한쪽에선 다양한 팀의 축구 유니폼도 판매한다. 이곳을운 영하는 니벨크랙의 대표 이신재는 자신을 축구광이라고 지칭한다. 축구가 좋아서 축구로 밥 벌어먹는 사람. 이신재를 만나 물었다. 그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무엇이냐고.

UpdatedOn November 12, 2022

우리는 결국 공으로 회귀한다. 둥근 축구공은 어디로든 굴러가고 누구나 굴릴 수 있다. 축구 얘기를 할 때면 우리는 잠시 괴로움을 잊는다. 축구팀에 대해 떠들다 보면 하락한 주식, 상승한 물가, 남의 집 살이, 취업난, 슬픔, 절망 언저리에 있는 문제들을 우리 삶에서 아주 잠깐 떼어놓을 수 있다. 결국 우리는 축구를 이야기하게 된다. 누구나 ‘맨유’를 비난하고, 누구나 ‘나폴리’를 칭송할 수 있다. 축구는 계급이 없고, 경계가 없으며 모두에게 열려 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는 다시 축구를 생각한다. 우리가 축구를 얘기할 때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대한민국에서 축구를 가장 사랑하는 축구 팬을 만나고, 축구를 시작해서 인생이 달라진 사람, 프로리그에서 선수로 활약하는 사람, 축구로 먹고사는 사람을 만났다. 그들 모두 축구를 사랑한다 말했다.

패션 브랜드 ‘니벨크랙’의 디렉터 이신재 대표.

패션 브랜드 ‘니벨크랙’의 디렉터 이신재 대표.

패션 브랜드 ‘니벨크랙’의 디렉터 이신재 대표.

취미를 업으로 삼는다는 건 어떤 것일까? 애정하던 분야도 생계 수단이 되면 위태로움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야말로 애증 관계가 될 수 있는 것. 그렇지만 이신재는 다르다. 이신재는 축구에 깊게 매료돼 패션과 축구를 엮어 브랜드 니벨크랙을 만들었다. “저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증명할 수 있는 건 이 일이에요. 축구라면 절대 지치지 않습니다.”

이신재의 이력은 모두 축구와 연관이 있다. FC 바르셀로나의 팬인 그는 현지에서 팀을 응원하리라 다짐하고 대학교 졸업 직후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1년 동안 거주하며 매주 ‘캄프 누’를 찾았어요. 축구 팬이라면 한 번쯤은 가고 싶어 하는 FC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이죠. 메시와 같은 유명한 선수들을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행복이었죠.” 바르셀로나에서 축구에 대한 애정과 사업에 대한 확신을 얻은 이신재는 귀국 직후인 2016년 니벨크랙을 창업했다. 니벨크랙은 다양한 축구 요소를 의류에 접목한 패션 브랜드다. 경기장 안팎의 소재를 의류에 반영해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한다. 소재부터 패턴, 앰블럼 등 축구복의 특징을 일상복에 활용한 자체 컬렉션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2022년 F/W 컬렉션에서 다양한 브랜드들이 애슬레저 룩을 발표하며 축구복이 유행처럼 번졌다. 축구 유니폼에는 상징적인 요소들이 있다. 구단명, 선수 이름, 등번호, 스폰서 엠블럼부터 다채로운 타이포그래픽과 과감한 패턴까지. 컬렉터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이신재 대표의 축구 사랑 또한 유니폼에서 시작됐다. “다양한 유니폼을 보기 위해 경기를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서서히 축구에 매료됐죠.” 그가 모은 유니폼은 1백여 가지다. 그중 가장 의미 있는 유니폼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한 멕시코 ‘에르난데스’ 선수의 유니폼이다. “처음 유니폼에 빠진 경기예요. 딱 그 선수 유니폼이었어요. 이후에 운 좋게 이베이에서 찾았어요.”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상징하니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패션과 관련된 다양한 니벨크랙 제품들.

패션과 관련된 다양한 니벨크랙 제품들.

패션과 관련된 다양한 니벨크랙 제품들.

현재 니벨크랙에서 판매 중인 축구 유니폼.

현재 니벨크랙에서 판매 중인 축구 유니폼.

현재 니벨크랙에서 판매 중인 축구 유니폼.

이신재는 패션 브랜드 운영에 그치지 않고 축구팀도 꾸렸다. ‘FC 니벨크랙’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디제이, 모델, 셰프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축구팀이다.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모여 단단한 결속력을 갖췄다. “축구가 질리지 않는 이유예요. 팀플레이를 통해 축구의 본질을 즐기고 있죠.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충전해줘요.” 이신재에게 축구는 단순히 일이 아니다. 운동, 휴식, 취미까지 그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축구에 대한 애정을 끝없이 표현해온 이신재 대표의 다음 계획은 무엇일까? “올해는 자체 컬렉션보다 협업이나 프로젝트 위주로 운영했어요. 내년에는 컬렉션에 전반적인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최종 목표는 좋아하는 구단의 브랜드 디렉팅을 맡는 거예요. 축구라는 카테고리에 한계를 느껴본 적이 없어요. 무궁무진한 매력을 가진 스포츠죠.” 축구라는 스포츠를 바라보는 명확한 관점과 영감으로 브랜드를 풀어낸 이신재는 그야말로 축구 열망을 응축한 결정체다. 앞으로 이신재가 축구에 대한 열정을 어떻게 담아낼지 기대된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Guest Editor 김나현
Photography 정진우

2022년 11월호

MOST POPULAR

  • 1
    가구 보러 왔습니다
  • 2
    새로 오픈했습니다
  • 3
    봄의 공기청정기
  • 4
    RE-NEW SNEANKERS
  • 5
    모유 수유와 럭셔리

RELATED STORIES

  • INTERVIEW

    <아레나> 5월호 커버를 장식한 배우 송중기

    단단한 눈빛이 돋보이는 송중기의 <아레나> 5월호 커버 공개!

  • INTERVIEW

    그녀의 음악은 우리 가슴을 녹일 뿐

    4개 국어 능력자, 싱어송라이터, 인스타 음악 강자… 스텔라장을 수식하는 말들은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의 음악은 우리 가슴을 녹인다는 사실이다.

  • INTERVIEW

    우리가 기다리던 소수빈

    데뷔 8년 차 소수빈은 지난해 <싱어게인3>으로 처음 TV 카메라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지금 보고 있는 사진 역시 그의 첫 번째 단독 화보다. 하지만 소수빈은 이미 우리가 기다리던 스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 INTERVIEW

    발렌시아가 사커시리즈, 설영우와 함께한 <아레나 옴므 플러스> 화보 공개

    설영우의 색다른 매력이 담긴 <아레나> 화보 미리보기

  • INTERVIEW

    나를 궁금해해줬으면 좋겠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으로 돌아온 곽동연과 연기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내내 유쾌했고 기백이 있었다. 작품이 끝날 때마다 방명록 한 권을 완성하는 기분이라는, 2024년 곽동연의 첫 방명록.

MORE FROM ARENA

  • FASHION

    Case By Case

    귀여운 모양새와 달리, 의젓하고 든든한 테크 아이템 여럿.

  • FASHION

    SMOOTH AND MOVE SLOWLY

    수민의 시간은 무한한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한국을 넘어서 유럽, 전 세계를 무대로 어디 한 군데 머무를 틈 없이, 하지만 조급하지 않은 여유롭고 굳건한 마음으로. 그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매 시즌 고귀한 하우스 브랜드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치열했던 시간을 지나 빛나는 현재를 보내는 그의 품격 있고 다채로운 포트폴리오, 그리고 클래식한 디자인, 대담한 다이얼 컬러의 오메가 아쿠아 테라 쉐이드 컬렉션과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월드타이머 워치는 어딘가 통하는 면이 있다. 오메가 워치를 착용한 수민은 몽환적인 색채의 스펙트럼 안에서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움직이며 유려한 잔상을 남겼고, 고상한 시간들을 한 폭의 그림처럼 기록했다.

  • FASHION

    5색 서울

    서울 사는 다섯 포토그래퍼가 5월을 상상하며 서울의 다섯 장소를 담았다. 엄청나게 괴상하고 믿을 수 없게 멋진 이 도시에 대하여.

  • FILM

    2022 A-Awards #이병헌

  • FASHION

    연말을 더욱 빛나게 해 줄 찬란한 아이템

    이번 연말 드레스 코드는 실버 포인트로.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