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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개팅이 실패하는 이유

당신의 아름다운 연애를 위하여 적재적소에 활용해보세요.

UpdatedOn October 0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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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1년 인구포럼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새로운 이성과의 만남과 소개 유무를 묻는 질문에 78.1%가 ‘없다’고 응답했다. 조사에 응한 남녀 78.1%가 싱글이라는 의미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개팅도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통계가 의심스러울 만큼 소개팅 소식이 해일처럼 밀려온다. 한 달에 열두 번 소개팅 한 30세 여성, 여자 좀 소개시켜달라 조르는 27세 남성, 일주일 안에 남성 두 명과 소개팅을 약속한 29세 여성, 한 달 세 번의 소개팅에서 한 번도 애프터 신청을 못 받은 30세 남성. 간략하게 추린 이 리스트는 실화다. 지금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연애 실태다. 2030 연애 추세를 분석했을 때 남성이 절박한 경우가 다수였다. 애프터 신청을 거절당하거나 혹은 여성 쪽이 이유도 없이 연락 두절하거나. 그래서 소개팅에 실패한 남성들에게 물었다. 어떤 말과 행동, 태도 때문에 거절당한 것 같으냐고. 그리고 질문에 대한 여성 아홉 명의 의견을 요약했다.

 BEFORE BLIND DATE 

Q 주선자 피드백에 따르면, 소개팅 전 상대가 내 사진을 보고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만 만날 것같이 생겨서 소개팅 안 받겠다’고 말했다. 내 외모가 상대적으로 뛰어난 것이 부담스러워 거절한 것일까, 혹은 핑계거리일까?
A 미남인 게 부담스러워 그렇게 말하진 않는다. 남자가 잘생기면 여자는 어떻게든 만나보려 한다. 돌려서 깐 것이라기보단 예의 갖춰 거절한 것이다.

Q 소개팅 날 외제 차를 타고 등장하면 점수 얻을 수 있을까?
A 미약하게나마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비싼 차 타는 사람’ 정도로 인식될 것이다. 점수를 얻고 싶은 마음에 외제 차를 타는 것이라면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 생각보다 차에 대해 모르는 여자가 많기 때문이다. 남자의 재력을 파악하려 들거나 레이싱을 즐기는 여자가 아니라면 대개 차에 관심 없다.

Q 주선자에게 서로의 연락처를 받고, 소개팅 날을 정한 후 만남까지 얼마나 자주 연락해야 할까?
A ‘밥 뭐 먹었어요?’ 같은 소소한 토크가 아니라면 아예 하지 말자. 서로에 대한 사전 지식이 너무 풍부하면 (긍정, 부정 여부와 상관없이) 만나기도 전에 기대감이나 실망감을 품게 된다. 기대감은 소개팅 날 작은 실수도 부각시킬 테고, 실망감은 편견을 주입해 실패에 이르기 쉽다. 특히, 여자들은 대면하기 전에 통화하자는 대사를 ‘극혐’한다.

Q 평소 편하게 입는 걸 좋아해서인지 소개팅에서 항상 거절당한다. 한 번은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을 소개팅 장소로 예약하고,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나갔다. 그날도 거절당했다. 식당 문제는 아닌 것 같고, 확실히 복장 문제가 맞는 것 같다. 어떻게 입어야 할까?
A 소개팅 성공 유무는 첫 만남 3초 안에 복장으로 결정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잘’ 입은 게 아닌, 성의가 보이느냐다. 기억에 남는 남자 둘이 있다. 소개팅 날 한 명은 검정 진 팬츠에 검정 티셔츠를 입었고, 다른 한 명은 회색 맨투맨 티셔츠에 나이키 조던 반바지와 운동화를 신었다. 애프터 신청하고 싶은 남자는 후자였다. 트레이닝 복장으로 왔는데 ‘왜?’ 싶겠지. 올 검정보다는 취향이 드러나는 트레이닝 복장이 백배 낫다. 어떤 디자인의 청바지와 티셔츠였는지 모르지만, 레스토랑과 어울리지 않았던 것 아닐까. 의상에 취향을 담으면 성의와 예의가 느껴진다. 화려한 수트는 바라지도 않는다.

 BLIND DATE 

Q 보통 남자가 밥을 사는데, 후식까지 사는 게 맞을까? 여자가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A 사람에 따라 다르다. 우리 주변 프로 소개팅러에 따르면 남자가 후식까지 사는 경우, 99%의 확률로 애프터 신청을 받을 수 있다. 약간 부담감은 느낄 순 있지만 싫어하진 않는다. 다만 후식을 먹지 않거나 식사를 거르고 카페만 가는 행동은 애프터 확률을 급격히 감소시킨다. 그런 행동을 하면 여자는 남자가 자신에게 시간과 관심을 쏟지 않는다고 느낀다.

Q 내가 도착하고 15분 후 여자가 도착했고, 주문 및 결제를 한 다음 앉더라. 이후 대화 분위기도 괜찮았다. 그런데 헤어지자마자 친절히 거절의 카톡을 보내더라. 내가 커피 값을 계산하지 않아서 거절당한 건가?
A 아니다. 커피 값을 계산하지 않은 게 거절 이유가 될 순 없다. 취향이 잘 맞았어도 당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을 것. 둘의 대화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알 순 없지만, 여자의 거절에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애티튜드(식사 예절, 말투, 시선 처리 등)’ ‘취향’ ‘외형’이다. 돈을 쓰고, 쓰지 않고는 나중 문제다.

Q 남자가 화장실 간 사이에 몰래 결제한 여자. 무슨 심리일까?
A 확실한 거부 신호다. 간혹 쉽게 결제하는 쿨한 여자도 존재하지만, 대개는 ‘빚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이다. 혹여나 당신에게 다음 식사 대접을 바라는 뜻에서 한 행동이라 믿는다면, 그건 오산이다.

Q 식사 후 술 마시자고 먼저 제안해도 될까? 술 마시자고 말하는 여자의 의도는 뭘까? 진짜 술을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내게 관심 있는 걸까?
A 음주를 먼저 제안해주면 여자 입장에선 고맙다.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알아서 거절할 테니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술 마시자고 말하는 여자의 의도는 두 가지로 추릴 수 있다. 첫째, 오늘 난 너와 자겠어. 둘째, 정말 술이 고파서. 하지만 두 가지 모두 긍정적인 의사를 바탕으로 한다. 당신을 별로라고 느끼면 절대 금주한다.

Q 같이 담배 피우러 나가자는 여자의 심리는?
A 당신을 친구처럼 생각한다는 증거다. 여자는 절대 마음에 드는 이성과의 첫 만남에서 흡연하지 않는다. 아니, 두 번째 만남에서도 마찬가지다. 맞담배에 응할 경우 둘은 베스트 프렌드가 될 수 있다.

Q ‘선섹후사(섹스 후 연애)’주의여서 이에 동의하면 애프터 신청하겠다 말하면 욕먹을까?
A ‘사바사’지만, 여자 입장에서 좋은 인상과 진정성을 느끼기 힘든 질문이다. 요즘 선섹후사가 밈처럼 번졌는데 여성은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는다. 개인 취향에 달린 문제기도 하지만, 연애 전 섹스를 누가 선뜻 응할까.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동의한다면 그녀는 당신에게 진심으로 홀린 것이다. 그리고 첫 만남에 그런 대사는 전혀 쿨해 보이지 않는다.

 AFTER BLIND DATE 

Q 애프터 이후 여자가 마음에 안 들 때, 어떻게 말해야 할까? 딱 잘라서 그만 보자고 하는 게 옳은 걸까?
A 딱 자르진 말고, 돌려 말해야 한다. ‘즐거웠고 좋은 분 만나셨으면 좋겠다’고 남기는 게 뒤끝 없이 깔끔하다. 구구절절 변명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고작 한 번, 단 몇 시간 본 사이 아닌가. 소개팅을 한 의도와 목적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말자.

Q 대화도 잘 통했고, 애프터 데이트도 한 번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카톡으로 여덟 가지 핑계를 장문으로 보내더라. 수원 남자인 내게 ‘매번 데이트하러 서울 올라오는 네가, 대기업 다니는 네가 부담스럽다’며 그만 만나자고 했다. 여자는 취준생이다. 잘 지내다 갑자기 그러는 이유는 뭘까? 솔직히 내가 마음에 안 들어서 일부러 핑계거리를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A 복잡하고 개인적인 문제이다. 여자 입장을 들어보지 않으면 정확한 해답을 찾기 어렵다. 다만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생각해보면, 두 가지 해답이 있다. 여자가 자존심 상했을 확률이 높다. 남자가 은연중에 지위적 차이를 느낄 만한 인상을 줬거나, 자신도 모르게 여자의 자존심이 상할 말을 했을 수 있다. 수원-서울은 지리적 갈등을 일으키는 축에도 못 끼는 거리다. 하지만 직업적 문제는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여자가 취준생이면 더욱. 이런 이유가 아니라면 거절을 위한 변명이다. 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당신의 단점을 발견했을 터.

Q 소개팅하고 나서 이 사람이 나를 친구로 생각하는지, 이성적으로 생각하는지 판단하는 근거가 있을까? 그걸 알아야 다음 챕터를 고민할 텐데.
A 가장 명확한 근거는 ‘연락 빈도’다. 여자 쪽에서 매너 문자를 먼저 보내면 좋겠지만 반대인 경우가 많다. 여자에게 ‘오늘 즐거웠어요’ 정도의 문자를 보내보자. 여자가 당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줄기차게 연락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의 문자에 영혼 없는 답장을 보내온다면 차라리 ‘읽씹’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정말 친구가 되고 싶으면 여자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자고 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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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정소진

2022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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