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AR MORE+

9년 만의 귀환,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5세대 올 뉴 레인지로버는 모던 럭셔리의 진수다.

UpdatedOn October 01, 2022

3 / 10
/upload/arena/article/202209/thumb/52007-497843-sample.jpg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7인승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엔진 2.0 가솔린 엔진 전장×전폭×전고 5,252×2,003×1,870mm
축거 3,197mm 최고출력 530ps 최대토크 76.5kg·m
복합연비 6.8km/L 가격 2억2천5백37만원

이거다! 앞으로 럭셔리는 이거다. 물웅덩이를 도강하는 올 뉴 레인지로버의 꿀렁대는 뒷모습을 보며 미래 자동차 디자인의 트렌드를 발견했다. 기능에 충실한 간결한 디자인은 모더니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모더니즘이 생활 디자인 언어로 유행한 지 꽤 됐다. 차량 인테리어에 적용되긴 했지만 오프로드 차량 외형에 응용하긴 어려웠다. 험로에서 바우하우스 타령이라니 . 하지만 오프로드의 기능성과 절제미를 적절히 조율하면 근사한 형태가 만들어진다. 올 뉴 레인지로버는 길고 매끄러운 수평 라인을 유려하게 심었다. 특히 검정 색상 차량은 수직형 테일라이트가 외장색과 동일해 유니보디처럼 하나의 검은 덩어리로 보인다. 그러다 붉은 브레이크등이 켜지면 다스베이더가 라이트세이버를 꺼낸 듯 위용이 느껴진다. 숨어 있는 테일라이트와 리어 램프의 이름은 ‘히든 언틸 릿 라이팅’ 기술이다.

5성급 호텔 스위트룸을 집 파일로 압축하면 올 뉴 레인지로버 실내 같지 않을까? 실내에서 품위가 느껴졌다. 랜드로버 인테리어 디자인 디렉터 앨런 셰퍼드의 말을 빌리면 “트레이드마크인 커맨드 드라이빙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조용하고 간결하며, 차분한 느낌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푹신한 착좌감과 단정하게 마감된 부드러운 가죽들, 그 사이로 나뭇결이 살아 있는 우드 마감재가 위치한다. 몸에 닿는 것들은 모두 편안하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13.1인치 커브드 플로팅 모니터가 떠 있다. 많은 정보를 한 번에 보여줘도 답답하지 않을 정도로 넓다. 햅틱 피드백을 제공해 주행 시 조작도 정확하다. 계기반 자리에는 13.7인치 인터랙티브 운전자 디스플레이가 들어 있다. 화면을 3등분해 주행 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데, 레이아웃 설정이 간편하다. 지도를 전체 화면으로 설정하는 것도 이점. 시선을 올리면 HUD에도 속도와 주행 정보가 표시된다.

주행감은 물 흐르듯 부드럽다. 4단계 높이 조절이 가능한 전자식 에어서스펜션이 노면의 충격을 흡수해 말랑말랑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승하차 시에는 차체를 50mm 낮춰 깡총 뛰어내리지 않고 기품을 유지할 수 있다. 능동형 감속 기능을 지원해 시속 105km 이상에선 지상고를 16mm 낮추고, 오프로드에선 기본 75mm에 추가로 60mm를 높여 지상고가 최고 135mm에 달한다. 승차감의 비결은 노면 상태를 초당 5백 회 감지해 댐퍼를 조정하는 제어력에 있다.

그럼에도 조향은 날카롭다. 굽이진 도로에서도 재빨리 균형을 잡아가며 달린다. 차체는 크지만 운전은 쉽다. ‘올 휠 스티어링’ 기능을 탑재해 후방 차축이 최대 7.3도 조향된다. 저속에서는 전방 차축과 반대로 움직여 유턴이나 좁은 골목에서 회전 시 회전반경이 좁다. 소형차와 비슷한 크기인 11m 미만의 터닝 서클을 자랑한다. 시속 50km 이상에서는 전방 차축과 같은 방향으로 회전해 안전성을 높인다. 오프로드에선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 2가 활약한다. 노면 상태에 맞는 주행 모드를 선택하면 차량이 변신하는데, 땅이 움푹 꺼진 진흙, 가파른 흙길, 수심 1m가 넘는 계곡에서도 가볍게 움직인다.

오프로드 언덕을 따라 고지에 올랐다. 홍천이 내려다보이는 정상에서 트렁크에 걸터앉아 사과 주스를 마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트렁크를 휴식 공간으로 제공하는 ‘테일게이트 이벤트 스위트’ 기능이다. 트렁크에는 등받이 형태의 가죽 쿠션 세트가 들어 있다. 하부 테일게이트를 연 상태에서 가죽 쿠션 세트를 펼치면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근사한 벤치가 완성된다. 하부 테일게이트에는 컵홀더가 있어 마시던 음료를 보관할 수 있고, 상부 테일게이트에선 조도 조절이 가능한 조명이 비추고, 테일게이트 전용 스피커에선 음악이 흐른다. 뭐 이런 게 낭만 아니겠나.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22년 10월호

MOST POPULAR

  • 1
    라면 러버 모여라
  • 2
    Thinner
  • 3
    코로나 때 어떻게 하셨어요?
  • 4
    봄의 공기청정기
  • 5
    모유 수유와 럭셔리

RELATED STORIES

  • CAR

    괴짜 자동차

    저마다의 이유로 10년 뒤에는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를 자동차들을 타봤다. 이 차 한 대쯤은 지금 모습 그대로 남아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 CAR

    뒷자리에서

    럭셔리 세단의 진면목은 역시 뒤에 있다. 직접 뒤에 타보고, 오늘날의 젊은이를 뒤에 태우며 느낀 것.

  • CAR

    5와 E

    5시리즈와 E클래스는 외모도 성격도 다르지만 가격은 비슷하다. 그렇다면 두 차의 어떤 점이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할까? 5시리즈와 E클래스 차주들에게 들어본 독일 차 구매기.

  • CAR

    오늘의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차보다 심심하고 전기차보다는 유지비가 비싼 차. 혹은 내연기관차보다 경제적이고 전기차보다는 운용이 편한 차. 오늘날의 하이브리드는 어떤 모습일까? 네 대의 차로 하이브리드의 매력을 살폈다.

  • CAR

    혹한기 운전

    겨울에 자동차로 호연지기를 키우는 방법. 지붕 열고 달리기, 전기차로 강원도 가기. 어땠을까. 두 가지 중 뭐가 더 고됐을까.

MORE FROM ARENA

  • AGENDA

    친환경 드라이빙

    자동차 산업계의 이슈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석유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그 목표를 실현한 에코 자동차를 종류별로 꼽았다.

  • FASHION

    론진과 만난 펜트하우스 김소연

    우아한 햇살 아래 맑은 눈빛으로 바라보는 김소연과 마주한 순간.

  • FASHION

    NIGHTMARE

    뜨거운 여름날의 서늘한 밤.

  • REPORTS

    빛나는 시간

    하정우를 돌아본다. 그가 보낸 시간은 시릴 정도로 찬란했다. 앞으로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거란 것 또한 안다. 하정우는 꾸준하게, 그러면서 명징하게 자기 시간을 보낸다. 하정우의 시간은 하정우 의도대로 흐른다.

  • LIFE

    디에디트

    뉴미디어가 언급된 것은 몇 해 전 일이다. 이제 뉴미디어는 기존 미디어와 어깨를 견주는 규모로 성장했다. 시사, 정치, 사회,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 뉴미디어 시장을 보며 의문이 솟았다. 밀레니얼 세대가 뉴스에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이 뉴미디어를 구독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새로운 세대의 미디어는 어떻게 변화하고 또 달라질까. 뉴미디어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