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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는 권율

배우에게 중요한 건 무엇인가? 권율은 상상력이라고 답했다. 캐릭터의 사소한 취향부터 인물을 그려나가는 과정이 그에게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한다. 권율은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의 구태만 역할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역시 그의 상상력이 발휘됐다. 기대해도 좋다.

UpdatedOn September 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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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재킷·팬츠 모두 보테가 베네타 제품.

코트·재킷·팬츠 모두 보테가 베네타 제품.

<멘탈코치 제갈길>의 구태만을 맡았어요. 구태만은 어떤 인물인가요? 구태만의 무엇이 출연을 결정하는 데 작용했나요?
야욕과 권력욕이 대단한 캐릭터예요. 단면만 보면 권력을 향해 이동하는 듯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애증을 가진 인물 제갈길과 갈등해요. 제갈길을 괴롭히고, 사사건건 시비 걸고, 부조리한 상황에 몰아넣으니 미워하는 듯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묘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밟아도 밟아도 계속 올라오는 제갈길에게 승부욕을 느끼는 거죠. 당대 최고 선수에게는 그에 맞먹는 라이벌이 있잖아요. 제갈길이 자신의 라이벌이 되길 원하고, 시련에 굴하지 않고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길 바라는 심리를 가진 것 같아요. 구태만은 운동선수 출신이기에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묘한 승부욕을 가진 캐릭터죠. 같은 스포츠인으로서 동질감도 갖고요.

구태만은 표면적으로 깐깐한 모습이겠군요.
네 맞아요. 표면적으로는 굉장히 깐깐하고 전형적인 빌런처럼 보일 수 있죠. 매력 포인트는 제갈길과 오랜 시간 다져온 이상한 악연이고, 그 인연을 붙잡고 가는 모습이에요. 인물이 부조리한 선택을 하면 빌런이 되는 거잖아요. 구태만은 정치적인 성향도 있지만 야욕을 채우기 위해 기존의 악습을 답습하는데요. 스포츠 드라마 장르에 맞추다 보니 구태만은 결과를 위해 과정을 무시하는 관례를 강조한 캐릭터가 됐죠. 과정의 아름다운 행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증명하려는 과정이 구태만의 시선에선 감정놀음으로만 비쳐요. 그 지점이 제갈길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이죠. 구태만은 금메달리스트로서 어려서부터 승승장구해온 인물이기에 비즈니스도 결과 우선주의를 내세워요.

말씀 듣다 보니 구태만은 리더로선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요. 성공한 CEO의 표본 같아요.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에 무게를 싣는 사람이 있고, 과정도 아름다워야 한다는 사람도 있어요. 이상적일 수는 있겠지만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가며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거죠. 말씀하신 대로 성공한 리더를 평가하는 기준은 결과론 아니겠습니까. 그 대표적인 인물로 구태만을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이 시스템에 저항하고 바꿔나가려는 세력이 있고, 드라마는 그 세력과의 충돌을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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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베스트는 메종 마르지엘라, 셔츠는 오라리 제품.

결과냐 과정이냐, 이 문제는 드라마 배경인 태릉선수촌뿐만 아니라 기업의 근로자, 촬영 현장의 배우도 겪었을 겁니다.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효율성을 중시하는 과정에서 소외된 사람이나 상실된 것들을 토닥여줄 존재도 필요합니다.
아직 관례대로 수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을 거예요. 세상은 바뀌고 있으니까요. 출퇴근이 자유로운 곳도 많아졌고요. 결과를 위해 야근을 밥 먹듯 하던 시대도 있었죠. 현장도 마찬가지예요. 무조건 밤새 찍는 게 당연하던 때가 있었어요. 지금은 촬영 시간을 준수하면서 찍느라고 제작비나 시간은 늘었겠지만 어쨌든 퀄리티가 예전보다 떨어지지는 않아요. 드라마는 과정을 바꿔나가고, 그 과정 속에서 조금 더 행복하고 즐겁게 자신의 삶을 찾아가며 아름다운 결과를 도출해내자, 그런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예요. 드라마를 통해 현실에서도 변화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고요. 사이드 임팩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에게도 멘털 코치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맞습니다. 배우들은 감정적인 소비나 노동이 많아요. 정신적인 괴로움을 느끼는 지점은 누구나 같을 거라 생각해요. 다만 배우들은 상황이나 인물에 깊게 몰입해야 하는 감정 노동을 하기 때문에 멘털 관리가 필요하다고 느껴요. 저는 그래요. 삶과 현장을 구분해요. 촬영장의 권율은 나와 다른 사람이다. 일과 생활을 철저하게 구분하고 그 차이를 인지하려고 노력해요. 현장에서 입던 옷을 집에서도 입고, 평소에도 입으면서 나 자신이 캐릭터가 되는 철저한 메소드로 접근하는 분들도 있어요. 제가 존경하는 부분이죠. 다만 제 방식은 머리끝까지 잠길 웅덩이를 상상하는 거예요. 제가 오늘 연기할 감정으로 채워진 웅덩이요. 일상에서 저는 그 웅덩이에 머리까지 담글 정도로 연습을 해나가는 거죠. 그리고 현장에서는 그 웅덩이에 푹 잠수를 해요. 제가 말을 하거나 숨 쉬는 것들이 전부 물속에서 이루어지게끔 하는 거죠. 현장을 빠져나올 때는 그냥 물 밖으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다 마르지 않아서 여운이 남아 있을 수는 있어요. 그래도 그런 식으로 철저하게 분리하는 게 멘털에 좋은 것 같아요.

삶과 연기가 분리될 필요성을 체감한 건 <보이스 시즌2>의 방제수 역할부터였나요?
그랬던 것 같아요. 작품이 끝난 후에 느낌이 오더라고요. 내가 어떻게 사람을 죽여? 그건 연기일 뿐이야 하고 생각하지만, 어떤 지점에선 제 안에 독이 쌓여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무언가 쉽게 풀리지 않았을 때,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조금 더 감정이 앞설 때요. 화가 나는 속도가 더 빨라질 때요. 나이가 들어서, 일이 많아서 화가 많아진 건지, 피곤해서 신경 쓸 일이 많아져서 예민한 건지 원인은 모르지만, 그 계기를 찾아서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제 감정의 방향을 틀고, 일과 삶을 구분하다 보니 균형감이 맞아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제갈길은 비즈니스맨이 된 구태만에게 선수 시절의 승부욕을 되살리는 존재입니다. 구태만에게 제갈길은 필요악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권율 배우에게도 열정을 이끌어내는 촉매제 혹은 존재가 있을까요?
함께 작업하는 배우들일 수 있죠. 현장에서 함께 연기하면서 자극받기도 하고요. 어찌됐든 제가 하는 일에서 가장 영감을 받는 지점을 찾는다면, ‘어떻게 저렇게 연기하지?’ 하는 배우를 봤을 때예요. 선배든 후배든 동료 배우의 연기를 보면 나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는 관성에 의해 흘러가지 않았나 반성하기도 하고, 한 번 더 연습하게 되고요. 철저하게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계기가 되는 거죠. 그런 지점에서 피가 끓는 느낌이 있어요.

“제 꿈은 쉬지 않고 연기하는 거예요.
나이가 들어서도 연기를 하고 싶기 때문에 작업을 제안받으면 어떻게든 성공하겠다,
이미지 손해 보지 않을까, 그런 고민보다는 제가 연기 작업을 해나가는 데 감사하고
그냥 하나의 흐름으로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함께 연기한 배우들이 쟁쟁했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정우와 호흡을 맞췄죠. 자극이 됐나요?
정우 선배님은 늘 영감을 줘요. 워낙 연기를 잘하고, 기본적으로 발성이나 화술을 잘 갖추었어요. 현장에서 하나하나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함께 연기했어요. 이유미 씨는 정형화되지 않은 날것의 연기가 굉장히 신선했어요. 어느 부분에도 갇히지 않은 모습이요. 문성근 선배님에게선 연기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성찰하는 모습을 봤는데요. 경력이 어마어마하지만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자세가 자극이 됐어요. 제가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이정표가 됐어요.

물론 워낙 열정이 뜨겁기도 하지만 필모그래피가 빼곡해요. 드라마와 영화를 거의 매년 꾸준히 했어요. 한 해에 여러 작품을 하고요.
그저 감사한 마음이에요. 저에게 주어지거나 제가 할 수 있는 상황에 굉장히 감사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어요. 제 꿈은 쉬지 않고 연기하는 거예요. 나이가 들어서도 연기를 하고 싶기 때문에 작업을 제안받으면 어떻게든 성공하겠다, 이미지 손해 보지 않을까. 그런 고민보다는 제가 연기 작업을 해나가는 데 감사하고 그냥 하나의 흐름으로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큰 행운이 오거나 불운이 오더라도 영향받지 않기 위해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작업에 대해 많이 고민한다기보다는 저에게 주어지는 상황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서 발전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제가 꾸준히 작업하는 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걱정을 할 수 있어요. 연기는 자신이 가진 걸 바탕으로 발화하는데, 너무 많은 작품을 하면 내가 가진 게 소진되진 않을까. 체력이 고갈돼 집중력이 떨어지진 않을까.
그렇죠. 소진되는 부분이 있겠죠. 그래서 저는 계속 채워나가야 해요. 끊임없이 탐구해야 하고, 공부하고, 연구도 하고요.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다큐멘터리도 많이 봐야 해요. 여행도 다니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야 하죠. 제가 가진 것에서 더 확장된 연기를 보이려면 권율의 삶이 굉장히 중요해요. 취미 생활하면서 직장인 친구들을 만나서 지내는 시간도 중요해요. 과거 연기를 했지만 지금은 안 하는 동료를 만나서 새로운 이야기를 나누고, 가족과 시간도 많이 보내고요.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채워가는 것처럼 배우가 아닌 일반인의 삶도 채워나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너무 바빠서 체력이 떨어져 스스로 고립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죠. 그런 상황에 직면하지 않게끔 삶의 루틴을 지키고 확장시켜야 해요. 그럼 비슷한 캐릭터라 할지라도 이미지 소진보다는 또 다른 영감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겠죠. 변주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소스를 많이 찾고 공부하고 시도해보고 있어요. 이제는 그걸 증명해야 하는 자리에 있기에 시도에 그치지 않아야겠죠. 그에 따른 스트레스는 분명 있어요. 하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일단 몸부터 던지는 편입니다.

명품 브랜드 앰배서더를 하거나, 브랜드 광고에 자주 나오는 배우를 보면 편견이 생겨요. 언제부터인가 저 배우는 멋있는 역할만 한다. 비호감이거나, 불쾌감을 주는 역할은 안 한다는 시선이죠. 물론 광고 수익도 중요해요. 불쾌한 연기를 해서 우아한 이미지에 손실이 생기거나, 이해관계가 있는 브랜드와 어울리지 않는 연기여서 못할 수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배우가 커리어를 쌓고 명품 브랜드에 가까워질수록 변신하는 게 쉽지 않고, 도전에 한계가 생긴다는 편견이죠.
배우로서 선택 사항인 것 같아요.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분도 있고, 이율배반적인 모습이 또 다른 이미지로 확장돼서 더 상업적으로 날이 서는 경우도 있고요. 예전에는 브랜드 모델로서 고착된 이미지로 배우를 인식했다면, 요즘은 달라진 것 같아요. 배우 본연의 이미지로 보는 거죠. 어떤 연기를 하든 프로페셔널하게 봐주는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요.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앞선 선후배들이 그 변화를 증명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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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카디건·셔츠·팬츠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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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스웨터는 폴로 랄프 로렌, 이너 셔츠는 드레익스, 팬츠는 르셉템버 옴므, 슈즈는 크로켓&존스 제품.

최근 커리어에서 중요한 지점은 악역이었어요. 악역을 연기할 때 지키는 선이 있을까요?
저는 그런 건 없어요. 가볍게 생각하면 노약자를 타깃으로 나쁜 짓을 하는 건 촬영할 때 힘들긴 하더군요. 총을 겨누는 상황에서도 형사와 대면할 때와 일반인과 대면할 때의 느낌이 달라요. 연기하면서 조금 더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 오히려 삭발하고 온몸에 타투하는 건 좋아요. 해보고 싶어요. 배우 인생에서 또 다른 전화점이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죠.

현재 상황에서 커리어의 전환점은 무슨 작품으로 보면 될까요?
잘 모르겠어요. 그 작품이 전환점이지 않았을까 싶다가도 모든 작품이 전환점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또 아직 전환점이 안 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생각이 오가는데, 필모그래피에서 대표적인 작품은 <명량>이었던 것 같아요. 1천7백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에 출연한 것이 배우로서 한발 나아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된 것 같아요. 연기적으로는 매 작품이 전환점이에요. 모든 작품들이 제가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알려주고, 성장하게 해줘요.

<명량> 댓글 중에 권율은 권율이 연기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하던데?
(웃음) 다음에 권율 장군님에 대한 영화나 드라마를 찍는데 연배만 맞는다면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최근 연기한 악역은 감정을 절제한 장면이 많았어요. 미세한 표정과 행동을 잘 다뤄야 했죠. 디테일을 찾아내고 연기하는 게 중요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세밀하게 쪼개는 작업을 좋아합니다.(웃음) 사람의 보이지 않는 삶을 상상할 때 행복감을 느껴요. 이 캐릭터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향수를 뿌리고, 무슨 욕을 하고, 음식을 뭘 좋아하고, 무슨 노래를 즐겨 듣고, 어떤 차를 타는지. 취미까지 세세하게 그 인물을 상상하며 구축하는 작업을 좋아해요. 어린이가 인형에 성격을 부여하고 전사를 담는 것처럼 저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이 매우 즐거워요. 다만 너무 세밀하게 따지다 보면 캐릭터가 명확히 보여야 할 감정선이나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표현해줘야 할 때가 있는데, 저만 알아볼 수 있는 디테일로 표현하는 실책을 범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감독님이 관객에게 정확하게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게끔 적절히 모니터링해주죠.

배우는 공감하는 것만큼 상상력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상상력이 저의 원천이에요. 문서나 영상이나 고증이 있으면 좋겠죠. 최민식 선배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딱 10초만 왜란 당시로 돌아가서 그 상황을 보고 싶다고요. 그럼 그 상황을 너무 잘 느낄 것이라고요. <명량>에서 우리는 보지 못한 과거를 상상하고 연기했잖아요. 역사적 사료만 남은 상황에서 연기하는 건 굉장히 힘들어요. 사건에 대한 선례가 있거나 자료가 있다면 고증하면서 기초를 만들어갈 수 있을 텐데, 경험하고 찾아볼 수 없으니 배우는 상상을 해야 해요. 상상력으로 캐릭터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기 외의 이야기도 해보죠. 40대가 되면서 스스로 느낀 변화가 있다면요?
30대 때는 주변을 돌보지 못한 것 같아요. 나름 돌본다고 했지만 기다림이나 관용이 부족했어요. 40대가 되면서 구태의연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책임감의 중요성을 느꼈어요. 30대에는 실수로 봐줄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해, 40대가 되니 실수보다는 그 사람의 인성으로 판단할 것 같아요.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은 저의 본심이 아니고 실수라고 하겠지만, 40대가 되면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래서 더 말의 무게나 행동을 차분하게 정제시키려고 해요. 책임이 무거워지니 역으로 선택은 더 자유로워졌어요. 그리고 스스로를 몰아붙였던 부분에선 서로를 믿고 화합하는 앙상블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됐어요. 작업에서는 본질에 집중하고 있어요. 그 과정에서 제가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조금 내려놓고 흘러가게 두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도전 의식을 낮추거나 한발 물러선다는 건 아니고요.

그럼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요?
글쎄요.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어요. 그게 제일 어렵죠.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기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 프로페셔널해야 하고요. 어떤 현장에서든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주연이든 조연이든 제가 플러스가 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길게 보고 잘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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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스웨터는 아미, 팬츠는 릭 오웬스 by 매치스패션, 슈즈는 아워레가시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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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터틀넥 톱·팬츠·슈즈 모두 프라다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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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박정민
Stylist 박태일
Hair 병우(블로우)
Make-up 지영(블로우)

2022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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