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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논객 #쌍용 토레스

쌍용 토레스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UpdatedOn July 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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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택 <미디어오토> 기자

어렵고 깊은 건 잘 몰라서, 쉽고 단순하게 사는 20년 차 자동차 기자.

+FOR 다른 건 몰라도 ‘디자인’은 현대-기아 이상이다.
-AGAINST 하나뿐인 엔진이 힘도 부족하다. 보강이 필요하다


1 이게 쌍용이지!

현대-기아-대우가 문짝 네 개 달린 세단 만들던 시절에, 쌍용은 문짝 두 개 달린 사륜구동 차를 만들었다. 코뿔소처럼 저돌적인 코란도를 만들다가 벤츠 기술로 다듬은 무쏘를 만들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뉴 코란도도 놀라웠고, 체어맨은 단숨에 대한민국 최고 차가 되기도 했다. 이랬던 쌍용자동차가 중국 회사에 넘어갔다가, 또 인도 회사로 넘어가면서 그렇고 그런 차만 만들어댔다. 코뿔소처럼 터프한 저력은 시나브로 증발했고, “코리안 캔 두”도 옛날이야기가 됐다. 세계 최악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로디우스에 이어, 기이하게 생긴 카이런, 액티언에 이어, 승용차와 다름없는 도시형 SUV 티볼리, 티볼리 닮은 (하나도 아름답지 않은) ‘뷰티풀’ 코란도를 만들면서 창피한 역사만 계속 써댔다. 그러다가 회사가 망했고, 막다른 골목에 앉아 전혀 다른 스케치 한 장을 그려냈다. 일견 멋지긴 했지만,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못 만들어낼 줄 알고) 이렇게만 만들면 바로 산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스케치 그대로 터프한 진짜 SUV가 나왔다. “진작 이렇게 만들지”라는 책망과 함께 “그래 이게 쌍용이지”라며 감탄했다. (하나도 아름답지 않은) 뷰티풀 코란도의 엔진과 변속기, 골격을 가져다 만들었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완전히 달랐다. 뷰티풀 코란도는 안 팔렸지만, 토레스는 순식간에 3만 대가 사전 계약되며 쌍용자동차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

 

2 준중형급? 중형급?

토레스는 뷰티풀 코란도를 기본으로 만들었다. 코란도 골격의 뒷부분을 20cm가량 늘렸고, 코란도와 같은 엔진, 변속기 등을 ‘살짝’ 만져 넣었다. 일견 ‘껍데기만 바꾼 신차’인데, 껍데기를 너무 잘 바꿔서 뭐라 할 말이 없다. ‘진작 좀 이렇게~’라는 말만 나오는 이유다. 크기를 부쩍 늘린 데다가 모서리를 바짝 세운 ‘각진’ 디자인이어서, 코란도에 비해 부쩍 커 보인다. 기본적으로 같은 골격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한 등급 위의 풍모가 돋보인다. 실제로 코란도는 ‘준중형급’이라 말하지만, ‘토레스’는 중형급 SUV로 분류한다. 실제로도 투싼이나 스포티지 등 준중형급의 형처럼 보인다. 실내 공간도 마찬가지다. 운전석부터 쾌적하다. 계기반이 없는 것처럼 낮춰 달아서 시야가 시원하다. 뒷좌석은 널찍하진 않지만 지붕이 높아서 한층 쾌적하다. 압권은 트렁크다. 널찍하고 지붕도 높다. 캠핑 장비 넣기에 충분하고, 트렁크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아도 지붕에 머리가 닿지 않는다. 차박에 상당히 유리해 보인다. 자잘한 배려도 돋보인다. 운전석 맵포켓에 비상용 망치를 넣었다. 차가 물에 빠지는 등의 사고에서 유리창을 망치로 깨고 탈출할 수 있도록 했다. 비상시에 안전벨트를 찢는 칼도 붙어 있고, 충전해서 조명으로 쓸 수 있다. 측면 C필러엔 스토리지 박스를 붙일 수도 있다. 사륜구동 차 느낌을 부쩍 내주기도 하지만, 커버를 밑으로 열어 조명 등을 올려두는 식으로 캠핑에 활용할 수 있겠다. ★★★★

 

3 디자이너만 ‘열일?’

토레스의 외모는 훌륭하다. 정통 사륜구동 차의 느낌을 잘 뽑아냈고, 만듦새도 수준 이상이다. 실내 디자인도 깔끔하고 미래적이이면서 넉넉하게 잘 만들었다. ‘수작’이라는 말이 나오고도 남는 디자인인데, 문제는 동력 계통이 못 받쳐준다는 것이다. 엔진이 1.5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뿐이다. 변속기도 6단 자동변속기밖에 없어서 선택의 폭이 아예 없다. 1.5리터 터보 엔진은 170마력에 토크가 28.6kg·m다. 뷰티풀 코란도와 같은 엔진인데, 새 차라서 그런지 회전 질감이 ‘살짝’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가속 반응도 ‘살짝’ 다듬은 느낌인데, 아무래도 힘이 모자라다. 경쟁 모델인 투싼, 스포티지는 1.6리터 터보 엔진으로, 180마력에 토크가 27kg·m다. 한 등급 아래라고 하는 기아 셀토스도 177마력이나 된다. 덩치는 싼타페, 쏘렌토 급인데, 파워가 셀토스보다 약하다. 변속기도 느슨한 느낌이어서 강하게 치고 나가는 맛을 기대하기에 부족하다. 꾹 밟으면 엔진이 많이 힘들어하는 듯하다. 반면 서스펜션은 기대 이상이다. 코란도보다 부드러우면서 차체를 잘 잡아주는 편이다. 토레스는 가족과 캠핑 다니기에 적합한 차다. 동력 성능은 다소 약하지만, 디자인과 공간은 역대급이다. 시승 내내 ‘진작 좀 이렇게~’가 연발됐지만, 이제라도 이런 차를 만든 게 다행이다. 그리고 ‘이제라도’ 좋은 주인을 만난 것도 다행이다. KG그룹의 쌍용자동차도 잘 성장하기 바란다. 일단 시작은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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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식 프리랜스 에디터

아직도 모르는 게 많아서, 조사하느라 시간 다 보내는 ‘문송한’ 자동차 기자.

+FOR ‘가성비’가 중요하다면.
-AGAINST 실제 가치가 중요하다면.


1 정통 SUV?

쌍용 티볼리는 성공적이었지만, 성공의 단맛은 감각을 상실케 했다. 코란도는 부풀어 오른 티볼리를 연상시켰고, 렉스턴 스포츠에도 렉스턴보다는 티볼리의 그늘이 더욱 짙게 내려앉았다. 티볼리가 마치 알파와 오메가인 듯 쌍용차는 ‘티볼리 월드’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토레스가 출격했다. 다행인 건 쌍용차가 티볼리를 벗어나고 있다는 거고, 불행인 건 토레스도 아직 티볼리에게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했다는 거다. 특히 옆모습은 여전히 티볼리 에어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복고풍으로의 회귀는 오히려 요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도심형’을 벗어난 모습은 쌍용차가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신호로 여겨졌다. 다만 갈 길은 아직 멀다. 차체에 소위 ‘가니시(Garnish)’라 불리는 꾸밈이 너무 많이 붙었다. 형태적인 멋과 조형적인 아름다움으로 마음을 흔들었으면 좋았을 터. 디테일도 아쉽다. 트렁크 도어 래치가 측면에 자리한다면 트렁크 도어도 옆으로 열리는 게 자연스럽다. 실제 예비 타이어가 들어간 게 아니라 들어간 척 부풀려 넣은 가니시도 어색하다. 그런 부분 때문에 정통 SUV가 아니라 정통인 척하는 SUV로 느껴지는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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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원은 괜찮은데

같은 엔진이더라도 변속기가 힘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수치보다 높게 느껴지기도, 혹은 낮게 느껴지기도 한다. 토레스는 아쉽게도 후자 쪽이다. 토레스가 품은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은 엔진회전수 5,000~5,500rpm에서 최고출력 170마력을 내고, 엔진회전수 1,500~4,000rpm에서 최대토크 28.6kg·m를 발휘한다. 이 정도면 괜찮은 제원이다. 저속에서도 충분한 토크를 발휘해 초반부터 당찬 가속이 가능하고,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엔진회전수 구간인 토크밴드가 끝나면, 이내 최고출력이 쏟아져 시원하게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변속기가 ‘빌런’이다. 가능한 한 높은 단을 사용해 재가속이나 급가속할 때 항상 반응이 늘어진다. 노멀 모드에서는 두 박자쯤 쉬고 스포츠 모드에서도 한 박자는 가다듬고 가속을 시작한다. 물론 항속 중에는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운전은 가감속을 반복하는 행위이고, 때론 급가속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럴 때마다 숨 고를 시간을 배려해야 한다면 용인하기 어렵다. 변속기가 최대한 높은 단을 유지하는 건 연비를 높이기 위한 세팅이라고 양해할 수 있다. 하지만 다운시프트 타이밍이 지연되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단점이다. 변속기 반응 하나가 모든 부분에 멍에를 씌웠다.★★☆

 

3 가성비냐 가치냐

토레스는 이미 성공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 쌍용차 역대 최다 사전 계약 대수를 기록했다. 쌍용차가 하반기 내내 공장을 최대로 돌렸을 때 생산할 수 있는 물량보다 더 많은 대수가 이미 계약됐다. 대중은 토레스의 가치를 이미 인정한 셈이다. ‘가성비’로 따지면 토레스의 가치는 충분할 수 있다. 다만 수익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쌍용차 입장에서도 토레스가 가치 있는 모델인지는 모르겠다. ‘쌍용차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괜찮게 나온 차’나 ‘가격 대비 좋은 가치를 지닌 모델’로는 지금의 난관을 타개하기가 매우 어려울 거다. ★★★
 

SSANGYONG MOTOR ADVENTUROUS TORRES
전장 4,700mm 최고출력 170ps
전폭 1,890mm 최대토크 28.6kg·m
전고 1,720mm 변속기 자동 6단
축거 2,680mm 복합연비 10.2km/L(18인치 사륜구동 기준)
엔진 1.5L 터보 가솔린 가격 2천7백40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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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22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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