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Knitted To Last A Lifetime

덴마크의 대표적인 세일러 니트 브랜드 안데르센-안데르센은 다음 세대에 물려줄 니트, 다음 세대를 위한 방식을 근사하게 여긴다. 여름의 첫 자락에 안데르센-안데르센의 CEO 카트린 룬드그렌 안데르센(Cathrine Lundgren-Andersen)과 나눈 인터뷰.

UpdatedOn July 02, 2022

/upload/arena/article/202206/thumb/51352-491614-sample.jpg

서울에서 만나게 되다니 반갑다. 한국은 처음이라고?
맞다. 서울에 온 지 며칠 됐다. 한국 음식에 대해 익히 들었지만 경험해보니 예상보다 더 흥미롭다. 내 입맛엔 약간 맵지만 즐겁고, 한국 식탁 위에는 항상 반찬으로 채소가 나오는 게 인상적이었다.

안데르센-안데르센의 모토인 ‘평생 지속되는 니트(Knitted to last a lifetime)’를 설명한다면?
남편 피터와 함께 안데르센-안데르센을 처음 설립할 때 완벽한 세일러 스웨터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 다음 세대에까지 물려줄 수 있는 보편적이지만 아주 훌륭한 니트. 장인정신과 클래식, 소재로 대표되는 덴마크의 숙련된 가구 디자이너들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요즘은 진짜가 드물다. 이상적인 세일러 니트란 어떤 걸까?
우리가 니트를 만드는 방식은 북유럽 가구 장인들의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북유럽 가구라면 하나같이 좋은 나무로 심플한 디자인의 완벽한 모양을 만들지 않나. 우선 안데르센-안데르센의 세일러 니트는 앞뒤 구분 없는 대칭형이다. 입고 벗는 시간을 단축해야 하는 해군을 위해 설계됐기 때문이다. 우리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오래 입을 수 있는 근사한 니트를 만드는 데 상당히 공을 들인다. 또한 좋은 가구가 좋은 나무에서 시작되듯이 오래도록 튼튼한 울 소재를 사용한다.

안데르센-안데르센 니트의 촉감에 대해 얘기해보자. 탄탄한 촉감이 마치 캔버스 같다.
우리는 보통 실보다 더 강하게 꼬아 만든 울 원사를 단단하게 짠 니트를 생산한다. 누군가는 매끄럽고 부드러운 촉감의 울을 좋은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우리는 무겁고 거칠게 느껴지는 밀도 높은 원단으로 니트를 만들어 슬로 패션을 추구한다.

덴마크 브랜드지만 이탈리아에서 생산한다. 왜 이탈리아인가?
이탈리아의 장인정신과 기술력은 가죽뿐 아니라 의류, 신발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하다. 브랜드 원사 생산 공장 담당자를 통해 알게 된 이탈리아의 가족경영 회사와 합작하고 있다. 니트 메이킹에 탁월할뿐더러 안데르센-안데르센의 첫 시작도 가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안데르센-안데르센의 자랑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 눈에 띄는 변화보다는 묵묵한 아름다움을 유지한다는 점. 빠른 것보다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고, 환경을 최대한 해치지 않고 동물 윤리를 한 번 더 생각하고 실천하는 제품을 만드는 게 우리의 지향점이다.

여름에도 니트를 멋지게 입는 방식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덴마크는 추운 나라다 보니 1년 내내 울 스웨터를 입는다. 여름에도 저녁에는 니트를 입고, 해변에 나갈 때 카디건을 걸친다. 일교차가 큰 한국의 여름엔 낙낙한 오버사이즈를 롤업해서 입으면 좋겠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이상
Photography 정철환

2022년 07월호

MOST POPULAR

  • 1
    OWN YOURSELF
  • 2
    밀라노의 쇼핑 오아시스, 피덴자 빌리지
  • 3
    디젤 X 호시
  • 4
    From MILAN To PARIS
  • 5
    데이비드 린치를 좋아하세요?

RELATED STORIES

  • INTERVIEW

    <아레나> 4월호 커버를 장식한 세븐틴 호시

    강렬하면서도 역동적인 세븐틴 호시의 <아레나> 4월호 커버 공개!

  • INTERVIEW

    우다비의 결심

    우다비는 자신이 입게 될 역할을 위해서라면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리산에 들어가 판소리를 배우고, 원작 만화를 찾아 만화방을 헤맸다던 그는 언제든 낯선 곳으로 떠날 준비가 돼 있다. 드라마 <정년이>를 마치고 새 출발을 앞둔 우다비를 만났다.

  • INTERVIEW

    씩씩하고 슬기로운 조아람

    요리하는 게 즐겁고, 수족관을 바라볼 때 행복한 20대. 그 하루하루를 다이어리에 적어나가는 청춘. 조아람은 제 나이에 맞는 일상을 충실하게 살아내는 것이 좋은 배우가 되는 길이라 믿는다. 씩씩하고 슬기롭게 살아가는 배우 조아람을 만났다.

  • INTERVIEW

    ETERNAL CINEMA

    함께 울고 웃으며 지나온 GOT7의 11년이 영화처럼 남겨졌다. 앞으로도 이어질 이야기에, GOT7 마크와 영재가 새로이 더한 찰나의 장면들.

  • INTERVIEW

    추성훈으로 살아남기

    ‘추성훈 같은 남자’는 추성훈 하나뿐이다. 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리스트부터 종합격투기 파이터, 사랑이 아빠, 트로트 가수, 유튜브 스타까지. 추성훈은 자신이 발 디딘 거의 모든 곳에서 성공했지만, 정작 성공만을 위해 달려온 적은 없다고 말했다. 사나이 추성훈이 들려준 이야기에는 비결보다 감동이 있었다.

MORE FROM ARENA

  • REPORTS

    이기찬의 두 번째

    감히 이기찬의 인생을 나눠보자면, 그는 요즘 2막쯤 접어든 것 같다. 숱한 히트 곡을 남긴 발라드 가수에서 할리우드로 넘어가 워쇼스키 감독과 드라마를 찍는 배우로. 이기찬은 두 번째로 찾아온 기회를 꽉 움켜쥐었다.

  • REPORTS

    언젠가는 퇴사러

    안정된 직장을 자발적으로 빠져나와, 자신의 일에 안착한 ‘프로 퇴사러’들의 이야기.

  • REPORTS

    진짜 청춘 남태현

    “나도 내가 어디로 튈지 모르겠어요.” 대담하게 살기. 절대 주저하지 않기. 남태현이 청춘의 꿈을 이루는 방식이다.

  • CAR

    시승 논객

    현대자동차 더 뉴 팰리세이드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 INTERVIEW

    배우 성훈

    패션에서 ‘어센틱(Authentic)’은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리키는 단어다. 사전적으로는 ‘진짜’라는 의미도 있다. 올 한 해 배우 성훈은 <마음의 소리 리부트 2> 등 드라마에서 배우 본연의 매력을, 또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선 밝고 건강한 청년의 매력을 보여줬다. 진짜배기 매력을 가진 배우 성훈에게 ‘어센틱’이라는 단어를 선사했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