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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혁명

아담과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 잡스의 사과, 그리고 마침내 한국에 상륙한 댄싱사이더의 사과는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사과 혁명들이다.

UpdatedOn June 0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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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사이더 컴퍼니 공동 창업자 구성모 이사와 이대로 대표.

댄싱사이더 컴퍼니 공동 창업자 구성모 이사와 이대로 대표.

한국의 폭탄주 문화가 이해되지 않았던 미국 유학생의 창업
댄싱사이더 컴퍼니 이대로 대표는 미국 유학 생활을 하며 유년기를 해외에서 보냈다. 이대로 대표의 친구들은 대학을 졸업하며 동기들과 동부 보스턴 지역에서 사이더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애플사이더라는 한국에서는 낯선, 국내 기업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주류를 생산하기로 결심한 것은 친구들의 영향이 컸다. 보스턴에서 ‘다운이스트 사이더’란 브랜드를 만들어낸 친구들이 미국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을 보고 ‘한국에는 왜 안 되지?’라는 고민 끝에 사과가 많이 나는 충주에 양조장을 차렸다. 공동 창업자 구성모 이사 역시 유학 생활을 한 덕에 서울을 떠나 지방 도시에서 창업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사실 이 대표는 군 제대 후 사회생활을 하며 소맥만 마시는 문화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한국인들이 수십 년간 똑같은 술만 마시지만, 비싼 음식, 고급 차 등 전반적으로 좋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시간이 지나면 국내에서도 좋은 술에 대한 니즈가 있을 것이라 보고, 한국에는 없지만 해외에서는 보편화되어 있는 애플사이더라는 술을 소개하자는 것이 창업의 취지였다.

유학파 청년 두 명이 세운 회사인 댄싱사이더 컴퍼니는 창업 4년 차를 맞아 직원도 30명 가까이 늘어났고, 현재 생산하는 사이더 종류도 10종에 이른다. 얼마 전 미국에서 열린 국제 사이더 블라인드 품평회에서 금상과 브랜드상 등을 수상하며 사이더의 본고장 미국에서 한국 토종 사과 과실주로 인정받기도 했다.

국산 사과의 달콤한 풍미를 그대로 담은 오리지널 애플사이더, 스윗마마.

국산 사과의 달콤한 풍미를 그대로 담은 오리지널 애플사이더, 스윗마마.

국산 사과의 달콤한 풍미를 그대로 담은 오리지널 애플사이더, 스윗마마.

국산 사과의 풍미를 맛볼 수 있는 깔끔한 피니시의 드라이 사이더, 댄싱파파.

국산 사과의 풍미를 맛볼 수 있는 깔끔한 피니시의 드라이 사이더, 댄싱파파.

국산 사과의 풍미를 맛볼 수 있는 깔끔한 피니시의 드라이 사이더, 댄싱파파.

당신을 춤추게 하는 술, 애플사이더
“브랜드명을 짓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애플사이더라는 남이 걷지 않은 새로운 길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창업해서 ‘자유, 즐거움, 유쾌함’을 브랜드명에 담고 싶었어요. 최종적으로 술을 즐길 수 있는 나이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술이 됐으면 해서 ‘댄싱사이더 컴퍼니’라고 지었죠. ‘춤추는 사이더’라는 이름의 뜻처럼 유쾌한 분위기에서 가볍게 몸을 흔들면서 혼자 또는 여럿이 함께 마실 수 있는 술이 되면 좋겠어요.”


한국을 넘어 미국에서 인정받은 한국 토종 애플사이더
이대로 대표는 초기에는 애플사이더를 아무리 열심히 설명해도 ‘그래서 이게 사과 맥주예요?’라고 묻던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애플사이더를 먼저 알고 제품을 찾아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기뻐했다. “과실주 카테고리가 국내에서도 국내 와인 업계와 함께 커가고 있는 상황이고 인지도도 오르고 있어요. 애플사이더 전문 양조장을 시작한 저희를 보고 국내에서도 애플사이더 생산과 판매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생겨서 창업하시는 분들도 생겨나고 있고요. 처음에는 우리 사과로 만든 애플사이더로 국내 애플사이더 시장을 개척해보자는 생각만 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 미국에서 열린 국제 사이더 블라인드 품평회에서 상을 받아 오리지널 코리안 사이더가 인정받는 거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사이더를 마셨고 미국은 크래프트 사이더의 본고장인데, 뉴욕에서 수많은 업체들 사이에서 수상했기에 회사 전체적으로도 자신감이 더 붙었을 것이다.


330ml 한 병의 사이더에 약 2개의 사과가 들어가는 애플사이더
댄싱사이더는 신선한 사과즙에 효모를 넣고 정성껏 관리해 달콤한 풍미와 톡 쏘는 탄산감이 느껴지는 애플사이더를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고품질의 애플사이더를 만들기 위해 사과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330ml 한 병의 사이더에 약 2개의 사과가 들어가는 셈이다.

해외와 다르게 우리나라는 부사 위주로 사과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부사는 당도가 높은 편이라 해외에서 ‘디저트 애플’이라고 불린다. 그리고 사과즙 원액을 제품 맛을 낼 때 활용하기 때문에 달콤한 계열의 맛의 애플사이더 위주로 선보이고 있다. “레시피를 개발할 땐 해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기도 하지만, 재료 자체는 한국의 맛이 담긴 원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저희가 만드는 모든 제품이 세상에 없던 맛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외국인분들은 보통 저희 제품을 드시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라고 이 대표는 말한다.

한국 땅에서 나온 좋은 과일과 농산물을 조합해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사이더를 선보인다는 자부심으로 사이더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댄싱사이더. 앞으로도 한국적인 맛과 멋을 잘 표현해서 지금까지 없던 애플사이더를 선보일 것이라는 이대로 대표한테서 사과 향이 짙게 풍겼다면 오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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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Guest Editor 김선아
Cooperation 댄싱사이더

2022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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