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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LUXURY #아트가 아니어도 좋아

새로운 럭셔리가 온다. 럭셔리 브랜드는 우아한 것에서 힙하게 경험하고 즐기는 대상으로 변하고 있다. 아트와 미식 등 공감각적 체험을 제공해 고객에게 브랜드에 대한 환상을 전하고, 환상을 소유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MZ세대는 새로운 럭셔리를 놀이로 해석한다. 기사에서는 새로운 럭셔리의 조건을 전시와 미식, 보고 먹는 놀이로서의 브랜드 경험에서 찾는다.

UpdatedOn June 08, 2022

아트가 아니어도 좋아

힙한 브랜드들의 기발한 전시들이다.


  • 119 REO

    Rescue Each Other

    119 REO는 소방관의 권리 보장을 위해 시작된 브랜드다. 버려진 방화복을 업사이클링한 제품을 만든다. 일상에서 소방관의 숭고함을 기억할 수 있도록 119 REO는 흔히 사용하는 백팩, 카드지갑, 배지 등 일상용품을 선보인다. 119 REO는 지난 3.1절을 시작으로 한 달간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팝업 전시 <119 REO, Rescue Each Other>를 진행했다. ‘서로가 서로를 구한다는’ 전시 제목은 소방관의 희생정신을 떠올리게 하며, 동시에 3.1절과도 조화를 이뤘다. 전시에서 주목할 것은 방화복으로 만든 아트워크였다. 실제 화재 현장에서 사용된 것들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선보였다. 특히 낡은 소방 호스 여러 개를 이어 만든 태극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익성과 ESG를 융합한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 라네즈

    라이프 오아시스 2.0

    <라이프 오아시스 2.0>은 ‘회복’을 주제로 한 몰입형 인터랙티브 전시다. 라네즈 워터뱅크 제품의 콘셉트가 ‘회복’이다. 제품 사용에 중점을 두는 기존 코즈메틱 전시와 달리 제품의 성격을 온 감각으로 체험하도록 한 점이 기발했다. 관객은 전시장 입구에서 자신의 아이디카드를 만든다. 도전, 사랑, 나다움, 긍정, 열정, 휴식이라는 6가지 키워드 중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발급받은 아이디카드를 터치해 자신의 사진과 이름을 저장하고 체험 공간에 입장한다. 빛과 안개, 레이저 등 각종 인터랙티브 요소로 채워진 8개의 다채로운 공간이 이어지며 관객의 감각을 일깨운다. 조명쇼가 펼쳐지는 회복의 축제 공간에선 클럽에 온 것처럼 아찔해진다. 회복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난 뒤에 마지막에야 라네즈의 제품을 만나게 된다.

  • 롱테이크

    향과 지속성에 관한 예민한 감각

    롱테이크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지난 4월에는 한남동 스토리에이에서 <향과 지속성에 관한 예민한 감각> 전을 개최했다. 향을 감각하는 전시였다. 좁고 어두운 통로를 따라가면 천장에 설치된 핀 조명이 나무 밑동을 닮은 테이블을 비춘다. 그리고 스크린에선 향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재생된다. 어두운 공간에서 관객이 감각하는 것은 영상과 향이다. 밤의 숲속을 거닐 듯 관객은 샌들우드 향에 집중하게 된다. 전시 요소는 빛과 시간, 숲과 나무다. 관객은 전시에 깊이 빠져들며 숲에 스며드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된다. 전시 제목처럼 전시장에서는 감각이 예민해지고, 향은 전시장을 빠져나온 뒤에도 지속적으로 생각난다.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연출한 좋은 예다.

  • 위쿡

    88 라면 스테이지

    <88 라면 스테이지>는 팝업 스토어지만, 전 세계 라면과 라면 식기를 모아 전시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더 현대 서울 지하 1층에 위치한 <88 라면 스테이지>는 라면에 진심인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벽면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2백여 종의 국내외 라면으로 가득 찼다. 라면 배치 기준은 색상이다. 색상별로 정렬된 라면의 모습은 팝아트 전시를 연상시켰다. 취식이 가능한 곳은 아니다. 라면 외에도 라면 슬라임, 티크나무 마법 젓가락 등 라면 관련 굿즈도 전시됐다. <88 라면 스테이지>는 라면 가게지만 라면을 먹는 것이 아닌 보는 곳이다. 라면을 감상한다는 발상이 독특하다. 사진을 찍고, 구입하며 힙한 라면들을 접하는 놀이터이기도 하다. 라면을 아카이빙하면 놀이가 될 수 있음을 <88 라면 스테이지>가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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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22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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