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예측 불가 김동욱

김동욱은 스스로 평범한 사람이라 했지만, 우리는 그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얼굴을 통해 수많은 캐릭터를 만났다. 돌아보면 예상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는 그는 연기란 여전히 즐거운 일이라고 했다. 예측할 수 없는 그의 내일을 두 팔 벌려 반긴다.

UpdatedOn May 26, 2022

3 / 10
/upload/arena/article/202205/thumb/51047-488515-sample.jpg

에스닉한 패턴의 자수 디테일이 추가된 니트 베스트는 에트로,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에스닉한 패턴의 자수 디테일이 추가된 니트 베스트는 에트로,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upload/arena/article/202205/thumb/51047-488514-sample.jpg

아오버일랜사드이 즈블 루하 와홀이터안넥 셔톱츠·화는이 구트찌 리, 네넨크 팬리츠스 모는두 쿼 폴르로코 랄어프×아 로몬렌즈 제, 브품레. 이슬릿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평범함이 자신의 무기라고 한 적 있다. 이번 화보의 주제는 이 문장에서 출발했다. 평범하다고 말하는 남자가 멋지게 차려입은 이상하리만치 멋진 순간.
화보 촬영이 쉽지 않다. 그래도 열심히 임했다. 그와 별개로 평범하려고 노력하는 건 아니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사람이고 싶다. 다만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고, 사랑을 받은 큰 요소 중 눈에 확 띄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 되지 않았나 한다.

데뷔 이래 거의 쉬지 않고 작품에 임했다.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면 어떤가?
20대 때는 가리지 않고 임했다. 연기하는 게 마냥 즐거웠다. 한편으로는 무모했지. 나이를 먹으며 작품 수가 늘어날수록 신중해졌다. 그래도 작품의 흥행을 고려하거나 연예인으로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작품을 선택한 적은 없다. 주어진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서만 골몰한 결과다.

최근 출연한 드라마 <돼지의 왕>은 어떤 선택인가?
장르물에 대한 갈망이 있던 시기에 절묘하게 제안을 받았다. 감사한 일이지.

 

“ 차기작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게 배우 일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늘 기쁜 마음으로 기대를 안고 있다. 지금까지 선택한 작품 중
후회되는 건 하나도 없다.”

 

직접 연기한 황경민은 연쇄살인마다. 처음 대본을 받고 캐릭터에 대해 알아갈 때 어떤 인물 같았나?
매력적이라고 말하기에는 조심스럽다. 범죄자니까. 차별점이 있는 인물은 맞다. 도전 의식이 생기더라. 범죄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살인마가 아니라, 지금껏 우리가 본 적 없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도전했다.

<돼지의 왕>과 황경민은 장안의 화제였다. 돌아보면 어떤가?
걱정도 많았고, 그만큼 고민도 커서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래도 배우로서 고민한 지점을 알아봐주고, 공감하며 본 시청자가 많은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연상호 감독의 원작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봤나?
멋진 작품이지. 다만 드라마는 원작의 기본적 요소를 제외하면 거의 다른 작품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나 또한 새로운 작품이라 생각하고 임했다. 원작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캐릭터는 자연스럽게 담길 것이라 생각했고, 배우로서 집중한 건 경민이 가진 정서를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였다.

작품에 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무엇인가?
작품마다 다르다. 작품과 역할이 가장 빛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식을 고민하고, 나의 장점을 잘 살리고자 한다. 맡은 캐릭터가 돋보이는 게 작품이 빛나는 방식이라면 그렇게 하고, 은은하게 이야기에 녹아드는 게 낫다면 그렇게 한다.

올해로 데뷔 19년 차. 더 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다면?
<돼지의 왕> 황경민도 19년 만에 처음 만난 캐릭터다. 돌아보면 모든 역할이 새로웠다. 앞으로 맡을 캐릭터도 그렇지 않을까? 예측할 수 없다는 게 배우 일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늘 기쁜 마음으로 기대를 안고 있다. 지금까지 선택한 작품 중 후회되는 건 하나도 없다.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건 성향이기도 하다.
돌아보면 연기 면에서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이기도 하니 위안 삼는 편이다. 어쨌든 결심한 일이니 책임감 있게 임한다. 돌이킬 수 없지 않나?

데뷔 초와 베테랑이 된 지금 변한 것이 있나?
주변을 돌아볼 여유와 자신감이 생겼다. 데뷔 초에는 확신이 부족했고, 주어진 일을 잘해내는 것에 급급했다. 그래서 더 즐기지 못한 것 같다. 점차 필모그래피가 쌓이며 동료 배우, 스태프들과 행복한 추억이 쌓이는 게 반가운 요즘이다.

돌아보면 유독 즐거운 추억으로 남은 작품이 있다면?
아무래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아닐까 한다. 함께한 모두가 즐겁게 임했고, 엄청난 사랑을 받기도 했다. 사실 돌아보면 나는 복 받은 배우인 것 같다. 거의 모든 작품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upload/arena/article/202205/thumb/51047-488513-sample.jpg

노란색 레더 재킷은 프라다, 데님 팬츠는 메종 미네드, 연보라색 스니커즈는 펜디,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upload/arena/article/202205/thumb/51047-488518-sample.jpg

화이트 슬리브리스 셔츠는 프라다,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배우 김동욱의 매력으로 목소리를 꼽는 사람도 많다. “부드럽지만 때로는 단단하게, 무심한 듯하지만 따듯한 음색”이라는 한 평론가의 말도 있다.
감사한 말이지. 목소리는 텍스트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이지 않나. 절대적으로 좋은 목소리, 나쁜 목소리를 나눌 수는 없지만, 매력적으로 들리는 음색은 있다고 본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고를 당시의 내 심리 상태랄까? 복합적이다. 만약 매력적인 작품을 선택했다면, 다음으로 감독이나 배우 등 함께할 사람들을 진지하게 고민한다. 협업이니까.

처음 보는 스태프들과의 매력적인 작품과 함께한 적 있는 친밀한 스태프들과의 끌리지 않는 작품을 동시에 제안받는다면, 어떤 선택을 할 건가?
시기를 조율하지 않을까?(웃음) 솔직하게 말하자면 더 끌리는 작품을 선택할 것 같고, 친한 스태프들과는 진하게 술 한잔하고 다음에 더 좋은 작품을 기약할 것 같다.

지난 몇 년간 OTT 플랫폼 시장이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특성상 관객과 호흡하며 연재하는 드라마보다 사전 제작 시스템이 많아지기도 했는데, 배우로서 느끼기엔 어떤가?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작품이 소모적으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 양질의 드라마와 영화가 더 많이 생산되기를 바랄 뿐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인생의 반을 연기와 함께한 셈이다. 학창 시절 생각한 배우의 삶과 현재를 비교하면 어떤가?
예상하지 못한 삶이다. 당시에는 배우로서 대중 앞에 설 거란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졸업 후 유학을 가거나 연기를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 작품에 등장하는 배우가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지. 마음을 다르게 먹었다기보다는 오디션 등 운 좋게 기회를 만났고, 지금까지 왔다.

반평생을 연기 한길만 걸어온 원동력은 무엇인가?
가족을 보며 배우가 되길 잘했다 생각한다. 내가 선택한 일을 잘해내고 있음을 가족에게 끊임없이 보여주고 싶고, 믿음을 주고 싶어서라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그나저나 개인 SNS가 없더라. 이유가 있나?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건 감사한 일이다. 그렇다고 개인의 삶까지 관심을 갖는 것에 피곤함을 느끼는 건 모순적이다. 그래서 이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럽다. SNS를 하지 않는 건 배우가 아닌 상황에서 나를 표현하는 것에 자신감이 없고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쉴 때는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나?
단순하다. 운동하거나 집에 있거나 소소하게 지인들을 만나거나. 예측 가능한 삶이랄까.(웃음)

정해진 차기작이나 새로운 소식이 있다면?
<어쩌다 마주친 그대>라는 KBS2의 새 드라마에 합류한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인데, 타임 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다. 진기주 배우도 함께한다.

/upload/arena/article/202205/thumb/51047-488517-sample.jpg

버킷 해트는 이자벨마랑 옴므, 도포처럼 걸친 오버사이즈 셔츠는 김서룡 제품.

/upload/arena/article/202205/thumb/51047-488516-sample.jpg

링은 마마카사르 제품.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Contributing Editor 양보연
Photography 이규원
Stylist 이우민
Hair 권민
Make-up 무진

2022년 06월호

MOST POPULAR

  • 1
    크기별로 알아보는 골프 에센셜 백 4
  • 2
    Beyond The World
  • 3
    파스타 파스타
  • 4
    NEO GENDER
  • 5
    Thinner

RELATED STORIES

  • INTERVIEW

    <아레나> 5월호 커버를 장식한 배우 송중기

    단단한 눈빛이 돋보이는 송중기의 <아레나> 5월호 커버 공개!

  • INTERVIEW

    그녀의 음악은 우리 가슴을 녹일 뿐

    4개 국어 능력자, 싱어송라이터, 인스타 음악 강자… 스텔라장을 수식하는 말들은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의 음악은 우리 가슴을 녹인다는 사실이다.

  • INTERVIEW

    우리가 기다리던 소수빈

    데뷔 8년 차 소수빈은 지난해 <싱어게인3>으로 처음 TV 카메라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지금 보고 있는 사진 역시 그의 첫 번째 단독 화보다. 하지만 소수빈은 이미 우리가 기다리던 스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 INTERVIEW

    발렌시아가 사커시리즈, 설영우와 함께한 <아레나 옴므 플러스> 화보 공개

    설영우의 색다른 매력이 담긴 <아레나> 화보 미리보기

  • INTERVIEW

    나를 궁금해해줬으면 좋겠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으로 돌아온 곽동연과 연기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내내 유쾌했고 기백이 있었다. 작품이 끝날 때마다 방명록 한 권을 완성하는 기분이라는, 2024년 곽동연의 첫 방명록.

MORE FROM ARENA

  • SPACE

    들어와도 돼요

    예술 작품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곳.

  • CAR

    월 단위로 빌려 탄다

    제네시스의 차량 구독 서비스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차량 이용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 CAR

    영국과 자동차

    이제 영국 차는 사실 우리의 마음속에만 남아 있다. 미니, 롤스로이스, 재규어, 랜드로버, 벤틀리, 모두 다른 나라의 주인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그런데도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영국 차라는 개념과 특징이 남아 있다. 무엇이 영국 차라는 이미지를 특별하게 만드는 걸까? 마침 비슷한 시기에 한국을 찾은 영국 차 관련 인사들을 만나 물어보았다. 이네모스 오토모티브의 아시아퍼시픽 총괄과, 롤스로이스 CEO 토르스텐 뮐러 오트보쉬에게 들은 흥미로운 이야기들.

  • INTERVIEW

    바밍타이거의 머드 더 스튜던트, 화보 미리보기

    바밍타이거의 머드 더 스튜던트, 첫 패션 화보 공개

  • LIFE

    지구를 정복한 콘텐츠 - NETFLIX

    <오징어 게임>이 지구를 정복했다. 좋은 콘텐츠가 좋은 플랫폼을 만난 결과다. 콘텐츠의 힘 그리고 넷플릭스의 힘이다. OTT는 가장 영향력 있는 콘텐츠 플랫폼이 됐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웨이브, 왓챠 등 경쟁력 있는 OTT들의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