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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가 추구하는 가벼움의 정의.

UpdatedOn March 0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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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즌 오브제 컬렉션을 선보이는 에르메스. 이번 시즌의 주제는 ‘가벼움의 미학’이다. 엄격하고 무거운 하우스 브랜드가 가벼움을 주제로 내세운 까닭은 뭘까? 사실 에르메스는 창립 초기부터 가벼움을 추구해왔다. 1837년 티에리 에르메스가 파리에 공방을 오픈한 것이 그 시작. 근대화 바람이 불어오던 파리에서 그는 가볍고 심플한 마구 용품을 열망하는 고객들의 바람을 이해하고 대비했다. 우아함을 드러내며 가볍게 움직이는 말을 위해 극도의 정교함과 가벼운 마구 용품을 선보인 것. 그의 마구 용품은 섬세하고 정밀했으며 그리하여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에르메스의 가벼움이란 기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자신에 대해 관대해지는 가벼운 마음 상태에서도 기인한다. 이러한 마음가짐과 손의 기교를 통해 지속가능한 오브제를 창조하고 동시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의 설치는 네덜란드의 디자인 그룹, 스튜디오 미크 메이어가 맡았다. 그들은 ‘가벼움’이란 키워드와 오브제가 어우러지도록 파스텔톤의 밝은 색감과 목재를 배치했다. 남성 컬렉션 중 눈에 띄는 제품은 볼리드 스케이트 백. 가벼움과 자유를 상징하는 스케이트 문화에 영감받아 가방의 밑면을 데크 형태로 디자인했다. 여기에 실크 스카프 컬렉션 중 스트리트 문화에서 차용한 자유분방한 패턴을 더한 것. 덴마크 일러스트레이터 클라우스 라이가 선보인 수십 마리의 말이 장난스럽게 마차를 끌고 가는 프린트의 스카프, 승마 조각이 덩굴처럼 얽힌 그림의 랙탱글 스카프에도 주제를 반영했다. 구리 시트에 스텐실을 사용해 에나멜을 입혀 만든 선명한 색상의 시알크 센터피스, 쇼 점프 폴을 사용한 점프아쉬 블랭킷 등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과 가치, 주제를 명확히 살린 시간. 이렇게 에르메스는 세월의 흐름에도 변함없이 함께하는 오브제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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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성지

2022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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