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지금 주목해야 할 팝업 스토어

자연과 도시, 그 사이에 저마다의 언어로 표현한 팝업 스토어.

UpdatedOn November 30, 2021

3 / 10
/upload/arena/article/202111/thumb/49662-473229-sample.jpg

 

BURBERRY

환상의 섬 제주에 간다면 꼭 들를 곳이 생겼다. 바로 버버리가 오픈한 이매진드 랜드스케이프 제주(THE IMAGINED LANDSCAPES JEJU)가 그것. 버버리의 아우터 웨어 글로벌 팝업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공간은 자연과 기술, 내부와 외부 세계, 그리고 상상력의 경계를 허물며 동시에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조망한다. 이는 ‘버버리의 모든 옷에는 자유가 내재한다’라는 창립자 토마스 버버리의 말에 영감받은 것이라고. 이러한 도전과 자유의 정신은 전시장 외관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산악 형태와 등고선 모양으로 자연을 모티브로 삼은 전시관의 표면은 거울로 구성되어 도회적인 느낌을 함께 살렸다. 팝업 건축물 상단에는 제주의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전망대가 마련된 것도 포인트. 안쪽으로 들어가면 스크린 룸이 반기는데, 세 명의 영상 아티스트가 제작한 디지털 영상과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 아트 미디어가 펼쳐진다. 더불어 버버리의 정체성인 개버딘 소재 트렌치코트부터 퀼팅 재킷 및 다운 재킷 등 다양한 아우터 웨어와 가방을 만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국에서 최초로 ‘토마스 카페’를 론칭한다. 창립자 토마스 버버리의 이름에서 유래한 카페에서는 JL Dessert Bar와 협업한 다채로운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네이버 사전 예약과 현장 방문을 통해 방문 가능하니, 제주도에 간다면 꼭 들러보길 바란다.


BALENCIAGA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발렌시아가의 2022 봄 컬렉션. 유형과 개념, 진품과 가품을 구분하지 않으며, 현실을 대체하는 디지털 세상을 창조한 컬렉션의 타이틀은 ‘클론(CLONE)’이었다. 그들의 뮤즈인 아티스트 엘리자 더글라스가 모든 룩을 단독으로 소화했는데, 캡처 및 CG 기술을 활용해 복제된 디지털 클론을 만들었다. 재미난 점은 하나 더 있었다. 구찌와 발렌시아가가 결합한 해커 프로젝트(THE HACKER PROJECT)가 바로 그것. 이미 구찌의 100주년 기념 컬렉션이었던 아리아에서 두 브랜드의 결합을 목도했지만, 이번 협업은 의미가 달랐다. 앞서 언급한 모방 및 도용에 대한 탐구와 질문을 보여주기 위해 발렌시아가는 구찌의 코드를 해킹하고 재해석했다. 구찌의 아카이브인 G 로고가 들어간 가방들을 B 로고로 대체하고, ‘This Is Not A Gucci Bag’이란 위트 있는 문구가 핸드 프린트된 가방도 선보였다.

해커 프로젝트를 섬세하게 경험할 수 있는 팝업도 열렸다. 스토어의 내부 역시 그들 다웠는데, 마감되지 않은 공사 및 철거 현장, 훼손, 폐허와 같은 도시적 인테리어가 해커 프로젝트를 더 잘 살렸다. 카펫과 커튼에는 클래식한 구찌의 올오버 프린트를 새겼는데, 이곳에서도 알파벳 G 대신 B가 자리했다. 발렌시아가의 팝업이지만 윈도에 새겨진 커다란 GUCCI 그래피티 또한 그랬고. 패션업계의 진정성, 도용, 위조에 대한 탐구로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는 브랜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직관적으로 보여준 팝업 스토어였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김성지

2021년 12월호

MOST POPULAR

  • 1
    가을을 ‘책’임질 독서 아이템 5
  • 2
    출판사의 한 권
  • 3
    최강의 키오스크
  • 4
    가을엔 스웨이드를 신으세요
  • 5
    WILD WILD WEST

RELATED STORIES

  • LIFE

    가을을 ‘책’임질 독서 아이템 5

    독서도 장비가 중요하단 사실!

  • LIFE

    INTO THE FRIEZE SEOUL

    메일함에 한 단어가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발신인은 각기 달랐다. 공통된 단어는 ‘프리즈 서울’. 여러 브랜드에서 프리즈 서울과 연계해 무언가 한다는 메일이었다. 그것은 곧 프리즈 서울이 시작된다는 신호였다. 왜 다들 프리즈 서울에 주목하는 걸까? 궁금해서 에디터 둘이 가서 보고 느낀 바를 적었다.

  • LIFE

    나이키 런 제주 2024를 직접 달리고 온 에디터의 생생한 후기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280명의 러너가 만든 각본 없는 드라마.

  • LIFE

    내돈내산 오피스템 5

    능률을 높이거나 지극히 사적인 만족감을 채우거나.

  • LIFE

    새로 오픈했습니다

    9월에 시작한 따끈한 편집숍 4

MORE FROM ARENA

  • FASHION

    BOHEMIAN

    유난스러울 만큼 자유와 낭만이 풍요롭게 넘쳐흐르는 2020 S/S 시즌의 트렌드 키워드.

  • LIFE

    가구 보러 왔습니다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라면 지금 소개하는 5곳을 저장해둘 것.

  • FILM

    개그콘서트에서 수다맨을 외치던 박은빈의 필모그래피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래요?

  • LIFE

    좋은 글은 잘 고친 글

    고치지 못할 것은 없다.

  • LIFE

    유연하고 자유로움을 지향하는 주택 Cabin Anna

    다시 숲으로, 흙으로 돌아갈 계절이다. 작은 텃밭을 일궈도 좋고, 산을 관망해도, 강물의 윤슬을 보기만 해도 좋은 곳. 그곳에 작은 쉼터를 꾸린다. 집은 아니지만 집보다 안락한 곳. 오두막이든 농막이든 그 무엇이든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작고 단단한 집이면 된다. 전 세계 숲속에 자리 잡은 작은 집들을 찾았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