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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PCORE WAVE INTERVIEW

광활한 자연을 바탕으로 고프코어 스타일을 선보이는 두 디자이너와의 인터뷰

UpdatedOn November 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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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NAR MÁR JÓNSSON 아르나 마르 욘손

아이슬란드 출신으로 북유럽의 혹독하고 광활한 자연에서 굳건히 견딜 만한 아웃도어 컬렉션을 만든다. 균형감과 실루엣에 초점을 맞추고, 신축성 좋은 원단을 기반으로 쉽게 찢어지지 않는 립 스톱 소재, 식물을 활용한 천연 염색 기법을 주로 활용한다.


아이슬란드의 기후가 브랜드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탐험하며 살아간다. 우리 브랜드 역시 자연을 캔버스 삼아 전개한다. 흙의 색감과 풍경에서 힌트를 얻기도 하고, 가혹한 추위에 맞서 질기고 단단한 소재를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북대서양의 강풍을 이겨내는 동시에 도시에서도 어울릴 만한 의류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라이프스타일과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아르나 마르 욘손의 철학이 궁금하다.
우리의 컬렉션은 자연과 도시 환경 모두를 생각하며 디자인된 옷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기반으로 삼는다. 이것은 우리의 뿌리인 아이슬란드의 대자연이 알려준 바다. 광활한 자연을 견딜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하면서도 도시에서 움직임이 자유롭도록 실루엣을 디자인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단지 예뻐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편안하게 입도록 신체의 움직임을 염두에 두고 옷을 만든다. 신축성 좋은 원단과 외부 환경으로부터 옷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핸드 왁싱 처리한 겉감을 사용하는 등 사람들이 옷을 입고 불편한 점이 없도록 늘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옷을 입는지 관찰하고, 어떤 것을 원하는지 피드백을 빠르게 수용하는 편이다.

아웃도어 스타일에 패션을 접목시키는 노하우가 있나?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 모든 건 자연에서부터 나왔다. 아이슬란드에서는 날씨에 맞게 옷을 입어야 한다. 항상 추위와 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한다. 자연스레 소재에 집중하게 됐고, 탄탄한 아웃도어 스타일의 기반을 마련했다. 패션적으로 접근하자면 빙하와 대지, 하늘 등 자연의 색을 차용해 미학을 살렸다. 자연에서 벗어나 도시로 갔을 경우를 가정해 재킷을 가방으로 변형하는 것처럼 소소한 디테일도 신경 쓴다.

전염병 이후 아웃도어 룩은 여러 나라에서 주류 생활 방식이 됐다. 미래에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할까?
자연과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현 상황은 자연환경을 위한 디자인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패션의 환경적 영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사람들의 소비 행태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보다 지속가능한 직물로 옷을 만드는 것이 방법 같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프코어 패션 트렌드는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
남성복의 역사를 돌아보면 의복의 형태는 점점 더 캐주얼해지고 기능적으로 발전했다. 거추장스러운 장식은 떨어지고, 움직이기 편하며 외부 환경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기능성이 높아진 것인데, 앞으로도 이처럼 점점 더 우수한 퀼리티의 옷들이 트렌드를 선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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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a /FARZANEH 파리아 파르자네

이란계 이민자 출신으로 런던패션위크를 무대로 활동한다. 중동과 이란의 잘못된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포부 아래 자신의 뿌리인 이란의 전통 원단을 주로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PVC와 고어텍스 같은 혁신적이고 기능적인 소재에 에스닉한 패턴을 입히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컬렉션을 전개한다.


이란은 지리적으로 어떤 특징을 지니나?
이란은 스키를 타는 곳, 열대우림에 잠긴 곳, 그리고 몇 마일이나 되는 사막이 있는 등 한 나라 안에서 광활한 기후를 가진 보기 힘든 지역이다. 또한 고대 페르시아부터 수백 년간 이어져온 갈람카르(Ghalamkar)라는 목판 인쇄술이 존재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색감과 패턴에서 영감받아 컬렉션에 사용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란의 문화가 당신의 옷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페이즐리와 꽃 그리고 기하하적 무늬로 대표되는 이란의 디자인 유산을 고스란히 담아 의복을 만든다. 모든 패턴은 이란에서 수작업을 통해 만들기에 똑같은 패턴은 없다. 불완전한 패턴이지만 각각의 개성이 있는 특별한 패턴이 만들어지는 거다.

라이프스타일과 아웃도어 브랜드를 아우르는 파리아 파르자네의 철학이 궁금하다.
우리 모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후 속에서 외출하고 일하고 살기에 옷 때문에 행동이 제한되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PVC와 고어텍스 등 두꺼운 소재를 사용해 날씨 변화에 대비하는 반면, 많은 포켓을 디자인해 도심에서 실용적이도록 테크웨어적 성향을 띠기도 한다.

강렬한 색감이 특징인데, 특별히 좋아하는 색상이나 소재 혹은 무늬가 있나?
강렬한 색감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과 같다. 사람들이 대담한 색을 선택할 때는 보통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하루를 시작하기에 앞서, 아침에 옷을 선택하는 행위를 통해 감정으로 소통하는 거다.

2021년 F/W 컬렉션을 설명해달라.
다운 재킷에 주로 쓰이는 퍼텍스(Pertex) 소재를 전반적으로 사용했다. 초경량의 내구성 강한 나일론 원단인 퍼텍스로 동계 아웃도어 스타일을 만들었다. 여기에 이란 전통의 페이즐리와 에스닉 패턴을 입혀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전염병 이후 아웃도어 룩은 여러 나라에서 주류 생활 방식이 됐다. 미래에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할까?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나 또한 이란의 자연 규칙에 따라 컬렉션을 전개한다. 자연과 동화되어 편안하고 기능적인 소재를 사용하며, 친환경 소재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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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김성지
COOPERATION 쇼비트

202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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