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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한국에서 촬영한 일본인 감독 이시이 유야의 영화다. 서로 다른 마음의 상처가 있는 일본과 한국 가족이 만나 벌이는 특별한 여정을 그린다. 이케마츠 소스케와 오다기리 죠를 화상 인터뷰로 만나, 이 영화의 특별함에 대해 들었다.

UpdatedOn October 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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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인터뷰라니, 팬데믹이 더욱 실감난다. 두 사람 모두 일본에 있다고 들었는데, 어디에 있나?
소스케 집이다.
영화 제작사 사무실이다.

요즘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나? 두 사람이 한국에서 촬영한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이 10월 28일 국내 개봉한다.
소스케 입국한 지 얼마 안 된 터라 자가격리 중이다. 팬데믹 이후 자가격리를 8주나 했다. 여러모로 새로운 경험이다.
최근 오사카에 갈 일이 자주 있었다. 곧 내가 연출하고, 소스케가 주연인 일본 드라마 <올리버 개, 이 녀석!(정식 한글 제목 미정)>이 방영할 예정이라 홍보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차기작을 함께할 만큼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을 통한 협업이 인상적이었나 보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을 찍으며 신뢰가 생겼다. 함께 연기를 해보면 상대의 인간성을 느낄 수 있다. 즉흥 연기는 특히 그렇다. 소스케는 대단한 센스를 가진 배우다. 차기작을 함께하고자 마음먹은 건 감독으로서 그와 함께 작품에 표현할 수 있는 게 많을 거라는 확신에서다.
소스케 이 영화 전에도 한 작품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한 신에서 함께 연기한 건 처음이었다. 오다기리 죠는 나보다 선배이고, 배우로서 그를 존경했다. 언젠가 함께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모든 촬영을 한국에서 찍는 영화가 될 줄이야.(웃음) 죠와 함께 있으면 그만의 삶의 방식이랄까? 그만의 에너지를 보며 배우는 게 많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무언가를 선택하고 나아가는 아티스트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서로 다른 마음의 상처를 가진 일본과 한국의 가족이 서울에서 만나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모색하는 특별한 휴먼 드라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소스케 박정범 감독이 영화의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그 덕분에 한국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어 기뻤다. 팬데믹 전에 기획된 영화지만, 촬영 기간이 겹쳤다. 세계가 혼돈에 빠지며 기존의 가치관이나 개념이 흔들리면서 갈 곳 잃고 헤매는 두 가족이 만나는 영화의 이야기와 겹치더라. 여러모로 의미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이시이 유야 감독의 전작에 출연한 적 있기도 하고, 협업할 때 느끼는 건 그의 시나리오는 너무 재밌다. 뛰어난 작가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의 각본을 처음 읽을 때도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의 고정관념을 부수는 것 같달까? 이런 마음이 빠른 출연 결정으로 이어졌다.

두 배우 모두 이시이 유야 감독의 전작에 출연한 적 있다. 이시이 감독의 차기작에도 출연한다는 건 그만큼 감독과 작품에 대한 애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스케 이시이 감독은 배우가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려주는 감독이라 생각한다. 이런 그만의 방식은 영화에서 선명하게 나타난다. 이시이 감독은 작품을 통해 질문을 건네는 예술가인데, 쉽게 읽히는 영화를 만드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는 누군가 만든 인생의 정답이 아닌 개인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만드는 감독이라 생각한다.
이시이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건 영화의 진정성 때문이다. 그의 작품에는 흥행만을 위한 흑심이 없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도 마찬가지로 멋지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한국에서 찍은 영화다. 최희서, 김민재, 김예은 등 한국 배우들도 더러 출연한다. 한국에서 촬영하고, 한국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소감이 있다면?
소스케 함께한 한국 배우들 모두 개성이 달랐다. 공통점은 배우로서 수준 높은 연기력을 갖췄다. 다들 재밌는 사람이더라.(웃음) 기억나는 건 한국 특유의 회식 문화. 덕분에 촬영 내내 웃었다.
한국 작품에 몇 번 출연한 적 있어서 한국 배우들을 잘 아는 편이다. 모두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고 맡은 배역을 사랑하는 게 느껴진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의 결말 부분에 ‘천사’가 나온다. 관객마다 해석이 다를 수도 있고, 여러모로 독특한 소재다.
소스케 관객이 해석하기 나름이다. 이 작품을 로드무비로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숨은 메시지를 찾으려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규칙에 얽매이지 말고, 차이를 극복하고,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새 시대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은 소재라 생각한다.
천사에 대한 내 감상이 있지만, 해석의 자유를 방해하고 싶지 않다. 자유롭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면 좋겠다.

남은 올해를 어떻게 보낼 생각인가? 두 사람은 차기작 <올리버 개, 이 녀석!>도 방영할 예정이니 당분간 함께하겠구나.
소스케 죠가 감독을 맡은 드라마 방영이 당장이라, 예정된 홍보 활동 계획으로 꽉 찼다. <올리버 개, 이 녀석!>은 3회 분량이다. 요즘은 OTT 서비스가 활성화되기도 했고, 한국에서도 방영되면 좋을 것 같다. 그외에는 차기 영화 촬영을 앞두고 있다. 현재는 대본을 받고 맡은 캐릭터를 연구 중이며, 3개월간의 촬영이 이어질 예정이다.
요즘 오사카에 다니며 어떤 일을 하고 있는데, 동시에 각본도 써야 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각본 집필은 아직 시작도 못 한 상황이라 큰일났구나 싶다.(웃음) 그래도 올해 안에 반드시 완성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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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ING EDITOR 양보연
COOPERATION (수)디오시네마

202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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