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AR MORE+

사막과 자유

호주는 국토 대부분이 사막이다. 사막 아니면 바다. 호주 사람들은 모두 해안에 모여 살지만, 종종 모험심 강한 호주인들은 오프로더를 끌고 호주 중심부를 횡단한다. 최근 호주 중부 지역을 여행한 샤드 도너휴(@shad_donaghue) 에게 여행 후기를 물었다.

UpdatedOn September 11, 2021

3 / 10
/upload/arena/article/202109/thumb/49059-465866-sample.jpg

 

 

사막에선 길을 잃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방이 광활하니까. 모래로 이어진 수평선.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때도 있을 거다. 사막에선 노을을 보며 방향을 감각한다. 어디가 서쪽이고 북쪽인지 해가 질 때야 이해한다. 밤이 오면 또 어떤가. 별자리를 읽을 줄 안다면 지금 내 인생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테지만, 우주를 본 적 없는 세상에 태어났으니 나는 지금 내 삶의 어디쯤에 위치했는지도 이해하지 못한다. 사막을 가고 싶었던 것은 방향을 갖기 위해서였다. 사막 한가운데서 방향을 알아내는 덴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나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서울에서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옳은 선택일까. 어디로 터를 옮겨야 할까. 무얼 봐야 할까. 해가 지고 별이 떴다. 아침이 밝이오기 전에 결정을 해야 한다. 어디로 갈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20대에 그러했듯 30대에도 40대에도 우리는 결정해야만 한다. 사막을 다녀온 사람들은 무엇이 현명한 선택인지 알 것 같았다. 사막의 막막한 지평선을 쫓아본 사람이라면 조언을 해주리라 기대하며, 메일을 보냈다.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인 호주에 사는 샤드 도너휴(shad donaghue)는 자주 사막을 찾는다. 사진은 4WDING(사륜구동 주행)과 캠핑, 오버랜딩이 취미라고 말하는 그가 본 호주 사막 풍경이다.

3 / 10

 

어디를 갔고, 무엇을 탔나?
최근에는 호주 중부 지역에 다녀왔다. 도요타 랜드 크루저 76 시리즈를 타고 11,500km를 이동했다.

위험한 순간도 있었나?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건조한 강바닥에 바퀴가 빠졌을 때다. 수렁에 빠진 차를 꺼내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꺼낸 차를 직접 복구하는 것도 힘들었고.

사막의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일출과 일몰이다. 순식간에 사막의 풍경을 아름답게 바꾼다.

왜 사막을 여행했나? 해변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근사한 식당이나 멋진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막을 여행하는 건 환상적인 일이다. 광활한 공간에 놓인 우리는 작은 존재임을 자각하게 된다. 또 작은 존재들은 서로 연대감을 갖고, 자유로움도 느낀다.

사막 여행은 자유로워 보이지만 제한된 환경 아닌가. 마실 것도 없고, 쉴 곳도 마땅치 않다.
하지만 사막을 여행해본 자들은 언제나 사막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광활한 대지에 감사함을 느낄 뿐이다.

호주와 달리 한국은 사막이 없고 대신 산이 많다. 한국 독자들이 사막을 여행할 때 반드시 경험해봐야 할 것을 추천한다면?
무조건 사막에서 밤을 보내야 한다. 사막에서 밤하늘을 봐야만 한다. 정말 믿기지 않을 거다. 수없이 많은 별들이 하늘을 메운다. 지평선까지 가득한 별들의 향연은 황홀함 그 자체다. 산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고요한 밤하늘을 보게 될 거다.

오프로드 차량을 타고 사막을 여행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거다. 뭐부터 챙겨야 하나?
사막 여행은 꽤 위험할 수 있다. 우리는 사막에 가기 전에 항상 구급상자와 넉넉한 식량, 그리고 식수를 챙긴다. 또 충분한 양의 연료까지 준비해야 한다.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른다. 예상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당신에게 모험이란 무엇인가?
나에게 모험이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갈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ASSISTANT 김나현

2021년 09월호

MOST POPULAR

  • 1
    데이팅 어플 대신 소셜 다이닝
  • 2
    5월의 마음
  • 3
    Close To Me
  • 4
    초록 뷰 맛집 카페 5
  • 5
    <아레나> 6월호 커버를 장식한 배우 손석구

RELATED STORIES

  • CAR

    디펜더가 가는 길

    랜드로버는 남들이 길이라고 부르지 않는 길만 골라서 달려왔다. 신형 디펜더를 타고 산에서, 계곡에서, 진흙탕에서 하루 종일 달리며 느낀 것.

  • CAR

    괴짜 자동차

    저마다의 이유로 10년 뒤에는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를 자동차들을 타봤다. 이 차 한 대쯤은 지금 모습 그대로 남아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 CAR

    뒷자리에서

    럭셔리 세단의 진면목은 역시 뒤에 있다. 직접 뒤에 타보고, 오늘날의 젊은이를 뒤에 태우며 느낀 것.

  • CAR

    5와 E

    5시리즈와 E클래스는 외모도 성격도 다르지만 가격은 비슷하다. 그렇다면 두 차의 어떤 점이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할까? 5시리즈와 E클래스 차주들에게 들어본 독일 차 구매기.

  • CAR

    오늘의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차보다 심심하고 전기차보다는 유지비가 비싼 차. 혹은 내연기관차보다 경제적이고 전기차보다는 운용이 편한 차. 오늘날의 하이브리드는 어떤 모습일까? 네 대의 차로 하이브리드의 매력을 살폈다.

MORE FROM ARENA

  • LIFE

    방송 프로그램이 만들어낸 염증들

    <쇼미더머니>의 업적은 찬란했다. 한국 힙합 신을 도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신 자체가 방송 프로그램 분위기를 따라 흐르는 듯했다. 하지만 <쇼미더머니>가 만든 콘텐츠는 몇 가지 염증을 만들었다. 자극성을 띨 수밖에 없는 방송 프로그램이라는 점도 염증의 이유다.

  • REPORTS

    나만 알고 싶었는데

    2016년 크고 작은 음악 페스티벌에서 자주 보이던 반가운 이름 세 개를 골랐다. 나만 알고 싶었는데, 가을바람과 너무 잘 어울려서 소개를 해야겠다.

  • FILM

    날 좀 봐요

  • CAR

    오늘의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차보다 심심하고 전기차보다는 유지비가 비싼 차. 혹은 내연기관차보다 경제적이고 전기차보다는 운용이 편한 차. 오늘날의 하이브리드는 어떤 모습일까? 네 대의 차로 하이브리드의 매력을 살폈다.

  • FASHION

    모델들의 OOTD

    런웨이 밖에서 포착한 모델들의 일상적인 오프 듀티 룩.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