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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스, 경쟁을 거부하는 1인자의 힘

위버스는 아티스트와 팬덤 간 소통의 장 역할을 하는데, 이 소통의 장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BTS를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그리고 하이브 소속이 아닌 매드몬스터나 최근에는 블랙핑크까지 품었다. 이외에 맥스, 뉴 호프 클럽 등 해외 아티스트까지도. 거대해지는 위버스는 단순히 입점 아티스트 수로만 승부하는 게 아닌,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는 위버스샵, 아티스트가 라이브를 선보이는 브이라이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위버스의 몸집이 어디까지 불어날지. 또 몸집만큼 위대해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위버스를 들여다본다.

UpdatedOn September 10, 2021


위버스는 플랫폼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됐지만 특히 음악 산업 시장 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비앤엑스가 위버스컴퍼니로 사명을 바꾸고, 네이버가 3천억원을 투자하더니 브이라이브를 양도했다. 여기에 하이브는 위버스컴퍼니와 함께 와이지플러스에 7백억원을 투자했다. 몇 줄로 간단하게 썼지만 결코 만만한 규모의 금액과 일이 아니다. 서로 견고하게 책임 구조를 만들고, 동시에 한 플랫폼에 힘을 실어주면서 위버스는 엄청나게 규모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 유니버셜 뮤직 아티스트까지 가세하며 위버스는 이제 월드와이드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아니, 이미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플랫폼이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큰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팬들을 위한 공식적인 플랫폼이라는 것은 단순히 기획사 측에서 팬덤을 관리하고 팬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정도로 생각했다. 그간 팬 카페는 대형 포털 내에 있었고 그로 인해 보안이나 개인정보 관리, 콘텐츠 공개 시 알림 방식 등의 한계가 있었다(보통 카페 하나만 가입하지 않기도 하며, 포털이 전달하는 동시다발적인 푸시 속에서 눈에 띄어야 한다). 이제 회사의 플랫폼을 통해 자체적인 공간을 만들고 팬덤만을 위한 콘텐츠도 좀 더 안정적으로 플랫폼을 통해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초기 위버스의 비교 대상은 리슨(Lysn) 같은 곳이었다. 팬덤 플랫폼의 경쟁이라는 조짐을 보였던 최근 시장 흐름과 달리 그 당시에는 대형 기획사가 플랫폼을 보유하는 것이 대세인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그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뀌었다. 유니버스가 등장하며 팬덤 플랫폼이라는 것이 많은 이들에게 성공적으로 인식되었고, 여기에 리슨이 버블을 론칭하고 많은 기획사와 협업하면서 외부에서는 팬덤 플랫폼 삼파전 구도로 업계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위버스는 브이라이브와 합쳐졌고, 입점한 아티스트의 규모나 수도 훨씬 방대하다. 여기에 ‘저스틴 비버’나 ‘아리아나 그란데’ 등 하이브 아메리카가 된 이타카가 관리하는 아티스트를 보면, 그리고 하이브가 북미에서 꾸준히 대형 미디어사와 계약을 맺고 움직이는 것을 보면 위버스의 확장은 시간문제다. 이미 위버스는 여러 해외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중이다. 여기에 앞서 말한 ‘네이버-하이브- 와이지’의 관계를 만들며 블랙핑크가 마침내 위버스에 입점했다. 이로써 북미에서 가장 인기 많은 두 그룹을 보유한 플랫폼이 되었다. 여기에 위버스샵을 생각하면 커머스로서의 기능도 앞으로 훨씬 커질 것이라고 본다. 언택트 시대를 기회로 삼아 위버스는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라이벌 구도 내에 들어오는 유니버스나 리슨을 살펴보자. 리슨은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내에 속해 있는 그룹의 팬덤을 담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버블이라는 킬러 콘텐츠를 통해 서비스의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엄청 큰 장점으로 통하고 있으며, 복수의 기획사가 입점해 있고 활발하게 서비스가 유지되는 만큼 무시할 수 없다. 유니버스 또한 자체적으로 음악을 제작하고 고퀄리티 뮤직비디오를 독점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게임처럼 접근할 수 있고 또 플랫폼 내에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워낙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것이 느껴졌고, ‘엔씨(NC)’라는 큰 기업이 음악 시장에 뛰어든 만큼 많은 이들이 유니버스와 위버스를 라이벌 구도로 보았지만, 위버스는 빠르게 그리고 크게 움직이며 그 구도를 거부했다.

위버스의 성장은 BTS의 성장만큼 가파르지만 확실하다는 인상을 줬고, 이미 많은 팬덤이 적응 중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내놓은 <팬덤 앱 시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브이라이브와 위버스, 위버스샵이 팬덤 앱 사용자 수 1, 2, 3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팬덤 앱 전체 사용자의 70%가 넘는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 또한 팬덤 경제의 가능성을 주목했고, IBK투자증권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팬덤 경제 시장 규모를 8조원 정도로 보는 중이다.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다. 여기서 절대강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그리고 국내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를 목표로 하고 있으니, 앞으로 위버스의 성장이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물론 사용자가 많아지는 만큼 감내해야 할 것도 많다. 이미 번역 기능이 잘 되어 있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언어 서비스를 준비해야 하고, UI 및 UX도 계속 개선해야 한다. 수많은 아티스트가 한눈에 들어오면서도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는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볼 수 있게끔 유연해야 하며, 콘텐츠 역시 지속적으로 채워 넣어야 한다. 수많은 팬덤을 수용할 수 있게 결제 방식부터 서버 크기까지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다만 아직 준비 중인 것인지 서버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위버스는 아마존 웹 서비스를 서버로 사용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팬덤 규모의 확장세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아마존 웹 서비스 자체가 비록 몇 차례 문제점을 노출하기는 했지만, 명실상부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임에도 흔들린다는 것 자체가 평범한 일은 아니다. 물론 브이라이브와 합쳤을 때 네이버가 춘천에 이어 세종에도 데이터 센터인 ‘각’을 구축 중인 만큼 좀 더 안정적으로 구축될 가능성도 있다. 위버스는 규모로만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 콘서트를 제작하고, 이벤트를 기획하며, 각종 굿즈를 판매한다. 또한 아티스트와 직접 소통하기도 하고, 번역 기능도 제공한다. 최근에는 탁구 선수 신유빈이 언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우아(Woo!ah!)’와 같은 그룹도 입점하여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주기도 하고, 해외 아티스트와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큰 장점도 있다. 매드몬스터까지 입점하는 것을 보면 위버스가 단순히 하이브의 플랫폼이나 BTS를 비롯한 레이블 아티스트 위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팬덤 플랫폼으로서 열린 태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위버스는 어디까지 품을 수 있을지, 그리고 브이라이브와 실제로 합쳤을 때 얼마나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지금까지 펼쳐온 행보를 생각하면 기대보다 호기심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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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정소진
WORDS 블럭(음악 칼럼니스트)

2021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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