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AR MORE+

만월과 조우한 자동차들

만월을 맞으러 높은 곳으로 향했다.

UpdatedOn February 05, 2021

3 / 10
/upload/arena/article/202102/thumb/47209-442292-sample.jpg

 

JEEP All New Wrangler Rubicon Recon Edition

밤의 눈보라였다. 평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두터운 눈이 쌓여갔다. 톨게이트를 빠져나오자 국도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차선은 보이지 않았고, 시야도 좁았다. 눈 덮인 도로를 따라 산으로 올랐다. 평창의 산골짜기를 내려다볼 심산이었고, 은하수도 기대했었다. 하지만 폭설은 길도 하늘도 지웠다. 봉우리가 이어진 산길은 가파르고 굽이졌다. 고라니 발자국조차 없는 새하얀 길에 무식할 정도로 큰 머드터레인 타이어 자국만 남았다. 랭글러 루비콘 레콘 에디션이었다. 기어는 3단에 구동은 4H 오토에 맞췄다. 30km/h 내외의 속도로 눈길을 오르는 동안 조금의 비틀거림도 없었다. 야간 주행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호기심이 일었다. ‘트루-락 프론트 리어 전자식 디퍼런셜 잠금장치’를 풀었다 조였고, ‘전자식 프론트 스웨이바 분리장치’도 해제했다. 별다른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기능은 노면의 높낮이가 다른 계곡에 적합하다. 반듯한 도로에서는 차이가 없다. 정상에 오르자 눈발이 약해졌다. 거센 눈보라의 흔적은 풀과 나무에만 새겨졌을 뿐이다. 하산할 때 ‘힐 디센트 컨트롤러’를 사용했다. 미끄럽고 가파른 언덕을 내려갈 때 자동으로 속도를 제어해주는 기능이다. 운전자는 제동할 필요 없이 조향만 하면 된다. 하지만 속도가 너무 느렸다. 다시 기어는 2단으로, 구동 방식은 다시 4H 오토로 맞췄다. 속도를 낸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몸 사린 것도 아니었다. 루비콘 레콘 에디션에게 눈 쌓인 언덕은 어려운 코스가 아니었다. 빙판이라면 모를까. 가격 6천1백40만원.

POINT VIEW 3

직렬 4기통 2.0L 터보 가솔린 + 8단 자동변속기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 복합연비 9.0km/L, 풀타임 사륜구동.

트레일 레이티드 액세서리 키트
견인 시 필요한 장갑, 견인 스트랩, D형 고리로 구성.

모압 락 레일
장애물 돌파 시 차체 손상을 방지해주며, 사이드 스텝 기능까지 겸한다.

/upload/arena/article/202102/thumb/47209-442293-sample.jpg

BMW 540i xDrive

영하의 기온이었고, 노면에는 살얼음이 얼었다. 속도를 낮추고 서서히 빙판길로 들어섰다. BMW 540i xDrive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균형을 유지하며 미끄러운 얼음 위를 부드럽게 지났다. 강변의 얕은 자갈밭에 차를 세웠다. 강은 꽁꽁 얼었고, 걸음을 내딛어도 힘주어 바닥을 두드려도 얼어붙은 강은 꼼짝도 안 했다. 자동차 주변에 조명을 켰다. 텅스텐의 푸르른 빛을 따라 BMW 540i xDrive의 실루엣이 드러났다. 기존보다 길고 날카로운 선으로 이어졌다. BMW는 스포티한 스타일이라고 불렀다. 차체도 달라졌다. 이전 모델 대비 27mm 늘었다. 앞면의 키드니 그릴은 하나의 프레임으로 통합되었고, 좌우로 펼쳐진 L자형 주간주행등이 적용된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는 날렵했다. 5시리즈의 매력은 주행에 있다. 6기통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은 경쾌하다. 슬쩍 밟아도 가볍게 움직인다. 조금의 충격도 없이 바람처럼 변속이 이루어지고, 단단하고 정확한 조향감은 자신감을 북돋는다. 가격 9천8백40만원.

POINT VIEW 3

BMW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 8단 자동변속기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 0-100km/h 4.7초, 사륜구동, 복합연비 9.9km/L.

후진 어시스턴트
진입 동선을 따라 최대 50m 거리까지 후진 조향을 돕는 기능.

드라이빙 어시스트 뷰
계기반에 3D 그래픽으로 주변 교통 상황 표시.

/upload/arena/article/202102/thumb/47209-442294-sample.jpg

GENESIS GV70

부드러움은 제네시스의 강점이다. GV70 역시 부드러운 승차감을 드러낸다. 소리도 정숙하다. 너무 조용해서 지루할 정도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시승 차량은 가솔린 3.5 터보 모델이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5.1초 만에 도달한다.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으면 금세 100km/h에 도달한다. 가상 엔진 사운드가 실내에 유입되고 나긋하고 우아하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역전된다. 고속 주행 시 차의 균형감은 나쁘지 않다. 운전대도 조금 더 묵직해진다. 실내는 쉽게 적응됐다. 비행기 날개의 조형에서 영감을 받아 타원형을 인테리어 메인 테마로 활용했다. 센터페시아의 주요 버튼들이 운전석 쪽을 향해 기울어진 타원형 안에 들어 있다. 센터페시아는 깔끔하다. 복잡한 버튼은 줄이고 꼭 필요한 버튼만 넣었다. 대부분의 기능은 화면에서 조작한다. 화면 조작은 터치와 다이얼 모두 가능하다. 부드러움을 내세우는 제네시스는 탑승객에게 우아한 경험을 제공한다. 승차감과 주행감이 충분히 만족스러운데 애프터 블로우라는 사치스러운 기술도 적용했다. 시동 끄고 30분 뒤 내부의 습기를 제거한다. 에어컨 냄새, 세균 발생을 저감시키는 기술이다. 초미세먼지와 세균 유입을 방지하는 필터 시스템도 갖췄다. 가격 3천8백49만7천원.

POINT VIEW 3

직렬 4기통 3.5L 터보 가솔린 + 8단 자동변속기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kg·m, 0-100km/h 5.1초, 사륜구동, 복합연비 8.6km/L.

험로 주행 모드
눈, 모래, 진흙에서 안정적인 주행 가능.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레이더 센서로 뒷좌석 승객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메시지를 보냄.

3 / 10
/upload/arena/article/202102/thumb/47209-442291-sample.jpg

 

THE NEW MERCEDES-BENZ GLS 580 4MATIC

새벽의 오솔길이었다. 기온은 영하를 가리켰고, 거친 도로는 어디로 이어질지 알 수 없었다. 유령이 나오길 바랐지만 미스터리한 사건은 기대를 저버렸다. 추운 산길에서도 더 뉴 GLS는 우아하게 움직였다. 압도적인 존재감이었다. 더 뉴 GLS는 이전 모델보다 휠베이스가 60mm 길다. 두 개의 파워돔이 적용된 보닛은 부풀어 오른 근육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백미는 실내다. 길어진 휠베이스는 2열에도 넉넉한 공간을 완성한다. 흥미로운 점은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 MBUX 리어 시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카메라 기능이 포함된 11.6인치 풀HD 터치스크린이 운전석과 보조석 뒤편에 장착됐다. 네트워크 테더링을 하면 인터넷, 영화 감상도 가능하다. 블루투스 스피커도 개별 연결을 지원한다. 이 정도면 비행기 좌석 부럽지 않다. 3열에도 2개의 개별 좌석이 있다. 운전석은 우아한 오프로드 감성을 제공한다. 오프로드 차량의 특징인 두 개의 손잡이가 센터 콘솔에 위치했다. 더 뉴 GLS 는 오프로드 패키지를 제공한다. 오프로드 ABS와 특정 오프로드 알고리즘이 적용된 ETS, ESP 시스템, 전후방 차축에 장착된 접지력을 높여주는 4ETS 등으로 구성됐다. 저단 오프로드 기어 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결합돼 울퉁불퉁한 노면을 어렵지 않게 지난다. 부드러운 승차감도 빼놓을 수 없다. 에어매틱 서스펜션은 주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된다. 달릴 때는 낮아지고, 오프로드 모드에선 높아진다. 가격 1억6천3백60만원.

POINT VIEW 3

V형 8기통 가솔린 엔진 + 9단 G-트로닉
최고출력 489마력, 최대토크 71.3kg·m, 0-100km/h 5.3초, 사륜구동, 복합연비 7.3km/L.

에어매틱 서스펜션
서스펜션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지능형 서스펜션인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 탑재.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 속도 조절, 제동 및 출발.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박원태

2021년 02월호

MOST POPULAR

  • 1
    각향각색 애프터 쉐이브
  • 2
    수민&슬롬, "음악을 만들려면 좋은 추억이 필요해요."
  • 3
    유승호, "정말 느낀 대로 얘기하자면, 뭔가에 홀린 것처럼 그냥 하겠다고 했어요."
  • 4
    혼자라도 괜찮아
  • 5
    셀럽이 자주 출몰하는 유러피안 레스토랑 4

RELATED STORIES

  • CAR

    드라이브 마이 카

    남들이 잘 안 타는 차. 그래도 내게는 좋은 차. 생소하고도 특별한 나만의 자동차 생활. 자동차 오너 여섯 명이 자신의 ‘카 라이프’를 말했다.

  • CAR

    희귀종

    자연흡기 V10은 람보르기니의 상징이자 지구상에 몇 안 남은 엔진이다 . 아주 희귀하고 특별한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타고 트랙을 달리며 느낀 것.

  • CAR

    The Rolls-Royce Fantasía

    롤스로이스가 스페인 이비사에서 신형 컬리넌 시리즈 II를 선보였다. 하루 종일 컬리넌에 올라타 달리고 만지고 바라보며 같은 말만 반복했다. 이건 비현실적인 차다.

  • CAR

    K-카페 레이서

    유럽 사람들이 카페에서 카페까지 경주하며 놀던 탈것을 ‘카페 레이서’라 부른다. 오늘날 한국에도 카페가 많다. 어느 카페에 뭘 타고 갈까. 재미와 실용성을 고루 갖춘 한국형 카페 레이서 4종.

  • CAR

    디펜더가 가는 길

    랜드로버는 남들이 길이라고 부르지 않는 길만 골라서 달려왔다. 신형 디펜더를 타고 산에서, 계곡에서, 진흙탕에서 하루 종일 달리며 느낀 것.

MORE FROM ARENA

  • LIFE

    H조 전략 분석

    말 많고 탈 많았던 ‘FIFA 카타르 월드컵’이 마침내 개막한다. 벤투호가 건조를 시작한 건 4년 전이다. 이제야 월드컵을 위한 준비가 끝났다. 목표는 승리 또 승리다. 벤투호의 성공적인 항해를 기원하며 벤투호를 분석한다.

  • LIFE

    RIP: 버질 아블로

    우리 세대의 칼 라거펠트, 버질 아블로가 영면했다. 패션뿐 아니라 문화 전반을 전복시켰던 인물의 타계로 전 세계는 슬픔에 빠졌다. 그는 우리 사회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이름 없는 아티스트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등 새로운 패러다임과 문화를 제시했다. 버질 아블로가 남긴 것이 무엇인지, 세대가 다른 두 칼럼니스트의 견해를 담아 돌아봤다.

  • FASHION

    The Next Step

    형태와 시간의 탐구로 전에 없이 새로워진 루이 비통 땅부르 컬렉션의 면면.

  • FASHION

    Close To Me

    가까이 들여다본 디올 FALL 2024 컬렉션의 백과 스니커즈.

  • LIFE

    혹시 정상이세요?

    에너지 정책은 잘 지켜지고 있을까? 여섯 나라 정상들의 환경 업적 평가.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