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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온 스포츠카

마침내 포르쉐의 첫 번째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이 서울에 도착했다. 타이칸이 공개된 포르쉐 타이칸 아레나의 이모저모를 담았다.

UpdatedOn January 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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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의 미래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 타이칸이다. 활기 넘치는 젊은 말을 뜻하는 타이칸은 포르쉐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로서, 포르쉐의 전기차 시대를 이끌 기대주다. 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화려했다. 저 먼 은하계 어딘가에서 푸른 전기가 튀며 탄생한 타이칸은 말머리 성운을 지나 새파란 광선을 그리며 지구에, 서울에 당도했다. 이 여정을 심도 깊게 보여주고자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11월 26일 ‘포르쉐 타이칸 아레나(Porsche Taycan Arena)’를 열었다. 우주와 전기차 그리고 미래로 구성된 행사는 스페이스 오페라 같았고, SF 영화 같기도 했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포르쉐 타이칸 아레나는 행사 시작 전부터 행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암막 커튼 사이로 새어나온 푸른빛이 대단한 일이 벌어질 듯 호기심을 자극했다. 들뜬 마음으로 포르쉐 타이칸 아레나에 들어섰다. 행사를 구경하기에 앞서 방역 지침에 따라 체온 측정과 QR코드 인식부터 했다. 포르쉐코리아의 2020년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행사인 만큼 방역도 철저했다. 은하계가 펼쳐졌다. 넓은 홀을 둘러싼 거대한 곡면 디스플레이에선 은하와 성운의 모습이 재생됐다. 고개를 들면 밤하늘, 정확히는 우주가 있고 우주에서는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일어난다. 은하계 어딘가에서 빠르고 강력한 전기차가 탄생할 수도 있다. 그 차의 이름이 타이칸일 수도 있고. 곧 행사가 시작됐고 무대에선 파란색 레이저가, 천장에선 LED 조명이 빛을 발했고, 디스플레이에선 우주를 묘사한 영상이 펼쳐졌다. 우주선에 탑승한 기분이었다. 화면에선 타이칸의 실루엣이 슬쩍 비쳤다. 타이칸의 실물이 공개될 순간에 7백61마리의 푸른색 홀로그램 말들이 서울 곳곳을 누비는 영상이 등장했다. 홀로그램 말들은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은유했고, 7백61마리는 타이칸 터보 S의 최고출력 761마력을 뜻했다. 영상은 조만간 서울을 달리는 타이칸의 모습에 익숙해질 것이라는 선언과도 같았다. 그렇다. 드디어 타이칸이 서울에 도착했다. 화면을 수놓은 하얀 점들, 그러니까 하얀 별들이 빠른 속도로 사라진 후 푸르고 붉은 레이저들이 타이칸의 착륙을 알리듯 화려한 신호를 주고받은 다음에야 영상이 끝났다.

이어서 무대 중앙에는 포르쉐코리아 대표 홀가 게어만과 마케팅 이사 안드레아스 켈러가 차례로 등장해 타이칸을 소개했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홀로그램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홀로그램 소개는 은하계에서 보내온 메시지처럼 읽혔다. 이 순간은 타이칸이 정말 우주에서 내려온 차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때로는 정중하고, 때로는 전문가적인 포스를 보여왔던 기존 포르쉐 출시 행사와는 다른 궤도의 행사였다. 홀가 게어만 대표는 “미래형 스포츠카의 기준이자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포르쉐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한국 시장에 선보이게 돼서 정말 기쁘다”고 전하면서 이번 ‘타이칸 4S’ 공식 출시를 시작으로 ‘타이칸 터보 S’와 ‘타이칸 터보’를 순차적으로 소개하며 포르쉐 전기 스포츠카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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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타이칸 4S가 등장했다. 포르쉐 디자인 DNA가 녹아든 타이칸은 간결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카메라를 집중시켰다. 타이칸은 포르쉐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모델인 만큼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전면은 윤곽이 뚜렷한 윙과 함께 넓고 평평해 보인다. 측면은 미려하고, 후면은 짧은 C필러와 뚜렷한 숄더 라인이 날렵한 조화를 이룬다. 뒷면은 기존 포르쉐 디자인과 유사하다. 주목할 것은 성능이다. 타이칸 4S는 두 종류로 구성된다. 최대 530마력 퍼포먼스 배터리와 571마력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탑재한 모델이다. 기본 사양으로 총 용량 79.2kWh의 싱글 덱 퍼포먼스 배터리가 장착되며, 총 용량 93.4kWh의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는 옵션이다. 최대 충전 전력은 각각 225kW, 270kW이고, 국내 인증 기준 주행 가능 거리는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기준 289km에 달한다. 두 모델의 공통점은 모두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초 만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최고속도 역시 250km/h로 동일하다.

인상적인 점은 타이칸에 적용된 800V 전압 시스템이다. 전기차는 400V를 사용하는데, 800V가 적용된 건 타이칸이 최초다. 급속 충전 네트워크의 직류(DC) 에너지를 활용하면 5분 충전해서 최대 100km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는 긴 충전 속도가 아쉬운 점으로 꼽혔지만,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면 아쉬움도 사라진다. 최적의 조건에서는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최대 270kW 고출력으로 22분 30초 이내에 배터리 잔량 5%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모델명에서 예측했겠지만 타이칸 4S는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프런트와 리어 액슬에 각각 전기 모터가 장착됐다. 주행 거리 및 연속적인 출력 모두 PSM(permanently excited synchronous machines)의 높은 효율성을 발휘한다. 2개의 전기 모터와 에너지 회수 시스템을 갖춘 사륜구동 제어 방식은 독특하다. 최대 265kW까지 가능한 에너지 회수 시스템 덕분에, 일상 주행 시 제동의 약 90%를 브레이크 작동 없이 회생 제동만으로 가능하다. 타이칸의 놀라운 점은 섀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섀시에는 중앙 네트워크화된 컨트롤 시스템이 사용됐다. 통합형 포르쉐 4D 섀시 컨트롤은 섀시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동기화한다. 에어 서스펜션을 비롯해 토크 벡터링, 스태빌라이제이션 등 안정적인 주행에 필요한 대부분의 상황이 섀시로 전해진다.

새로운 스포츠카 공개 행사라고 해서 빠른 속도만을 강조한 것은 아니다. 타이칸의 엔진음을 경험할 수 있는 엔진 사운드 익스페리언스 퍼포먼스가 마련됐고, 무대 뒤편으로는 타이칸의 진보적인 기술이 강조된 타이칸 미니 홀로그램과 타이칸 차징 스테이션이 위치했다. 타이칸 차징 스테이션에선 초급속 충전기를 통한 급속 충전 등 다양한 충전 방식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흥미로운 경험은 계속됐다. 타이칸의 세계관을 표현한 터널을 통과해야 했다. 첫 번째 체험 존인 워프 터널은 전기 에너지의 빠른 흐름을 표현한 공간으로 새로운 차원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벽과 천장에는 선으로 이어지는 조명이 설치되었는데, 타이칸의 빠른 속도를 상징했다. 이후에는 타이칸의 마법 같은 주행 감각을 드러낸 밀키 웨이 터널이 나온다. 무한히 뻗어가는 속도감과 기대감이 느껴졌다. 3면의 LED 이미지를 활용해 광활한 우주를 구현한 미디어 터널,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을 테마로 한 미디어 터널 등 타이칸이 지향하는 가치가 구현된 타이칸 유니버스와도 같았다. 터널을 통과한 다음에는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식사보다 더 인기를 끈 것은 엔터테인먼트 존이었다. 3등까지 상품을 증정하는 자비로운 타이칸 퀴즈 챌린지, 뉘르부르크링의 서킷을 전기화한 일렉트릭 레이스도 인기를 끌었다. 결국 타이칸은 한국에 무사히 안착했다. 지금 포르쉐의 첫 번째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대한 기대는 뜨겁다. 포르쉐가 제시한 스포츠카의 미래가 무엇인지 경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새로운 챕터를 연 포르쉐의 미래도 궁금하다. 또 타이칸은 정말 다른 은하에서 온 스포츠카인지에 대해서도 직접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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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조진혁

2021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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