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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웨그만과 만 레이의 만남

설치 미술과 퍼포먼스 등 다양한 시도로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던 웨그만에게 명성을 안겨준 것은 바로 70년대 이후 착수한 자신의 애완견 만 레이를 소재로 한 사진과 비디오 연작 시리즈였다.<br><br>[2007년 6월호]

UpdatedOn May 22, 2007

Guest Editor 이지인

사진가 윌리엄 웨그만의 애완견 이름이 ‘만 레이’란다. 개 이름이 만 레이라니. 그것부터가 재미있다. 독일산 바이마라너 종의 이 잘생긴 강아지는 웨그만을 주인으로 만난 덕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바이마라너가 되었다. 사실 애완견을 잘 둔 덕에 웨그만이 유명해질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설치 미술과 퍼포먼스 등 다양한 시도로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던 웨그만에게 명성을 안겨준 것은 바로 70년대 이후 착수한 자신의 애완견 만 레이를 소재로 한 사진과 비디오 연작 시리즈였다. 미키마우스와 도널드덕을 오랫동안 보아온 미국인들은 의인화되어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는 만 레이의 재미있는 모습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그런 그의 첫 국내 전시가 열린다 하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둘러보며 내가 느낀 것은 애정이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짐승을 카메라 앞에 세워놓고 사진을 찍는 작업은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사실 이번 전시에서는 웨그만의 대표 작품들은 볼 수 없다. 하지만 회화, 드로잉, 콜라주 등 지금까지 만나지 못한 색다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국내 첫 전시라는 점에서 마음을 달랬다. 개를 모델로 한 작품들이니 만큼 굳이 사진에 관심이 없더라도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즐거울 것이다. 그리고 미술관 뒤편의 조각공원 찻집에 들르는 것을 잊지 마시길. 1천여 평의 아름다운 정원에서의 티타임은 기분 좋은 휴식이 될 테니 말이다.

전시명 윌리엄 웨그만 사진전 웃기고 &이상한
전시장소 성곡미술관(02-737-7650)
전시일정 2007. 3. 30~7. 22(목요일은 저녁 9시까지 연장 개관)
관람료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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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Editor 이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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