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SPACE MORE+

스마트시티가 온다

중국 Net City

새로운 도시가 생긴다. 스마트시티로 명명되는 이 도시들은 자원을 최소한으로 사용한다. 자연환경과 어우러지고, 에너지와 식량을 자급자족하며,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삼는다. 그리고 여기에 자율주행이나 주민의 네트워크, 공동체, 민주주의 같은 개념을 이식한다. 기사에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마트시티들을 소개한다. 나아가 이 도시를 설계한 건축가들과 스마트시티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주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물었다. 건축가들이 답하는 미래 도시의 조건이다.

UpdatedOn August 11, 2020

3 / 10
/upload/arena/article/202008/thumb/45712-423048-sample.jpg

 

중국
선전시

NET CITY
+ NBBJ


선전시는 중국에서 가장 미래적인 도시다. 첨단 산업의 근거지로 많은 IT 기업들이 몰려 있다. 중국의 거대 IT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는 최근 선전시에 2백만 평방미터 규모의 첨단 도시 개발을 발표했다. 도시명은 넷 시티다. 넷 시티는 인간 중심의 도시다. 그렇지 않은 도시가 어디 있겠느냐만은 넷 시티는 자동차 사용을 최소로 하고, 사람들이 걸으면서 서로에게 집중하며 상호 연결되는 인간 중심의 유기적 생태계를 지향한다. 넷 시티는 자동차 대신 여객선이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통해 연결된다.
 

미래에는 더 많은 차량이 생길 테고, 더 많은 도로가 필요할 것이다. 그에 반해 넷 시티는 도로를 줄이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세계 대부분의 도시가 자동차를 중심으로 설계된다. 그와 달리 넷 시티는 인간 중심으로 설계했다. 넷 시티는 도로를 추가하는 대신 줄여간다. 8블록으로 이루어진 도시가 각각의 블록을 통과하기 보다는 단 하나의 도로만이 있다. 도로와 사람들이 모이는 지역을 분리했다. 나아가 도로의 주행 속도를 늦추는 작업도 하고 있다. 주민이 안전하게 다양한 경험을 누리도록 하기 위해서다.

넷 시티는 해안 사구에 쌓아 올린 도시처럼 보인다. 독특한 지형이다.
해안가에 위치한 도시의 특징은 일과 생활, 여가를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늘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넷 시티 프로젝트의 주요 아젠다 중 하나는 지형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건물들이 자연환경과 어우러지고, 건물 근처에 공원을 조성해 모든 사람들이 넷 시티를 즐기도록 하는 것이었다.

넷 시티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도시다. 건축가에게 도전적인 과제였을 것이다.
기존 도시는 이동의 편리함을 위해 단순하고 효율적인 구획을 시도한다. 상품, 자동차, 사람의 이동이 목적이다. 하지만 인간을 중심에 두고 도시를 설계하기 위해선 도시의 의미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만 했다. 그 점이 도전이었다. 동시에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미래 세대에게 귀감이 될 만한 삶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도시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넷 시티는 인간 중심으로 설계됐다. 자동차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과 대기 오염, 위험 등의 방해 요소 없는, 인간을 위한 도시 공간을 만든 것이다. 넷 시티의 개방된 캠퍼스는 물론이고 많은 공공 시설 등이 그 예다. 주민은 지하철과 자전거 도로, 여객선 출입구를 통해 선전시와 연결된다.

지금 사람들이 스마트시티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스마트시티는 최신 기술을 자랑하는 도시가 아니다. 에너지 절감, 이웃과의 자연스러운 연대, 오염되지 않은 환경 같은 것이 목적이다. 목적을 위한 기술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스마트시티는 보다 넓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시티는 사람이 먼저인 도시로서,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이, 지역사회가 상호 교류한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도로가 줄어든다고 해서 운송량과 이동량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넷 시티에서 자동차의 대체제는 무엇인가?
우리는 많은 분야와 협력하고 있지만, 특히 주목하는 것은 교통공학 컨설턴트다. 그들은 자동차를 대체할 교통수단과 아직 구현되지 않은 운송 방법을 넷 시티가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미래에는 새로운 기술,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다. 그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도 달라질 테고. 새로운 기술에 대응하기 위한 넷 시티의 방안은 무엇인가?
변화하고 성장하는 도시를 구상할 때는 융통성이 중요하다. 자동차보다 대중교통을 우선시하는 것도 그렇다. 우리가 아는 교통수단은 앞으로 사용량이 점차 줄어들 것이다. 집에서 회사, 쇼핑몰, 커뮤니티 공간 등 도보로 이동 가능한 공간에서 살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 도시에 요구되는 것은 친환경이다. 넷 시티는 환경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나?
우리는 지속가능성과 탄력성을 먼저 고려한다. 중국은 ‘스펀지 시티’ 구상의 일환으로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변 공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생태 수로와 친환경적 요소들을 통해 물을 모아 재사용하는 방법도 도입했다. 나아가 자연적인 방법으로 수질을 관리하기 위해 맹그로브 나무 심기도 계획하고 있다.

2020년대 중국에서 넷 시티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넷 시티의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는 실내외 공간이 풍성하다는 것이다. 넓고 쾌적한 공간은 건강에 좋은데 팬데믹 사태에서는 더욱 유용하게 느껴질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와 같은 사태가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 외에 도시를 더욱 위대하게 만드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가 넷 시티에 살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
넷 시티는 자동차 사용을 줄이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 중심으로 설계될 것이다. 또한 사람들의 접근이 자유롭고, 환경보호를 강화하는 도시 건축의 미래를 넷 시티가 이끌 거라 기대한다. AI나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미래 기술을 보다 쉽게 수용하는 프레임워크도 개발 중이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ASSISTANT 김인혜

2020년 08월호

MOST POPULAR

  • 1
    오늘의 미식 #3 한 접시의 탄생
  • 2
    송승헌, “익숙한 게 좋고 오래된 사람들이 좋아요”
  • 3
    보테가 베네타, 문화 교류 프로그램 ‘더 스퀘어 상파울루’ 개최
  • 4
    에디 슬리먼이 수놓은 밤
  • 5
    신예은의 아름다운 비상

RELATED STORIES

  • SPACE

    아트 피스를 판매하는 빈티지 숍 4

    1972년 코르셋부터 2022년 스커트까지, 박물관이 따로 없다.

  • SPACE

    서울 근교 컨트리클럽 + 맛집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아 접근성 좋은 필드와 더불어 몸보신까지 할 수 있는 맛집을 모아봤다.

  • SPACE

    New & Young

    서울 거리를 누비며 발견한, 젊고 쿨한 바이브가 넘치는 뉴 숍.

  • SPACE

    안도 다다오가 남긴 것

    3월 30일, 서울대학교 문화관. 1천6백 석에 달하는 대강당은 안도 다다오를 기다리는 학생들로 가득 찼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강연장으로 달려왔다는 안도에게는 피곤한 기색이 없었고, 그의 말투에는 단호함과 천진함이 배어 있었다. 이날의 강연 제목은 ‘꿈을 걸고 달려라’였다. 건축가를 꿈꾸는 청춘에게 안도 다다오가 남긴 말들.

  • SPACE

    순간을 기록하는 남다른 사진관

    요즘 세대가 추억을 기록하는 방법.

MORE FROM ARENA

  • FASHION

    2023 S/S 패션위크 리뷰 #2

    파리, 밀라노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패션위크가 다시금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팬데믹 이후 2년여 만이었다. 예년과 다름없이 넘치는 활기로 가득했던 2023 S/S 패션위크에서 단연 돋보였던, 주목해야 할 장면들을 되짚었다.

  • REPORTS

    반듯한 일탈

    데뷔 이래 16년간 여자들의 ‘첫사랑 오빠’로 살아온 배우 조현재가 달라졌다. 조금 ‘센 오빠’가 돼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 REPORTS

    새 얼굴 새 연기

    독립 영화로 탄탄한 경험을 쌓은 배우, 단아한 승무원과 좀비를 동시에 소화한 배우, 공중파에 데뷔하며 개성 강한 에너지를 뿜어낸 배우.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새로운 여배우 셋을 만났다.

  • DESIGN

    Holdall

    여행 떠나는 길, 같이 걷는 여행 가방.

  • CAR

    모두의 어드벤처를 위해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이라고 부르는 형태가 있다. 모험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만큼 온·오프로드 다 잘 달린다. 보통 크고 힘도 세다. 하지만 다 그런 건 아니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