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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시간 동안의 발기

우리 모두에게 `그 일`은 일어난다. 그리고 통계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남성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소중한 그것이 당신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을 때, 비아그라 등장 이후의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과연 무엇을 먹어야 하나? 최고의 오르가슴과 넘치는 스태미나를 위한 `발기 부전` 치료제들 속으로 <아레나>가 깊숙이 잠겨본다.<bR><br>[2007년 6월호]

UpdatedOn May 21, 2007

Words 스티브 빌(Steve Beale) Illustration 매시밀리아노(Massimiliano) Editor 성범수

우리는 페니스의 위기를 맞고 있다. 성기능 장애 협회에 따르면 ‘부적합한’ 발기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젊은이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거다. 전화 상담자들의 절반은 20대와 30대의 남성들로, 이들 중 몇몇은 조루와 같은 (그 녀석의) 명령 불복종에 대해 걱정을 털어 놓으며, 어떤 이들은 “Five-a-side(다섯 명이 한 팀을 이루는 축구) 경기 중에 몸싸움을 벌이다 내 것이 상대편의 반바지에 닿는 순간, 날카로운 통증 같은 걸 느꼈습니다. 제가 게이인가요?”라는 식의 클래식한 질문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다수는 (대략 30퍼센트) 원하는 때 더는 발기되지 않아 고개 숙인 친구들이다.
영국 성기능 치료제 협회 회장인 제프리 해켓 박사는 “20대 남성 10명 중 1명이 ‘발기 부전’을 겪고 있습니다, 발기 부전이라고 말할 때 발기의 정의는 ‘성행위를 위한 발기를 유지하는 능력’입니다”라고 말한다.
내게도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고 말하는 건, 심하게 절제된 표현일 것이다. 내게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기진맥진해 있던 몇 주 전 밤, 나는 섹스를 할 수 있는 상태로 ‘업’되질 않았다. 또 한 번은 그 녀석의 머리 부분에 측정기를 덮어 씌웠다. 혹독한 테스트가 이어졌으며. 난 미망에서 깨어났다. 결과는 내 발기력이 최고점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머릿속에서 온갖 잡다한 것들이 나를 괴롭힐 때 주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있어야 할 텐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것도 며칠씩이나 연달아, 발기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처럼.
성 외과의인 크리스천 제슨 박사의 충고는 현명하고, 건강하다. “30세가 되었으니,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젊은 시절의 성 충동이야 말로 비정상이죠.”
난 불구가 된 게 아니라(최소한 절반 동안은 평상시의 단단한 나를 유지한다) 필요할 때면 언제 어디서든 장소를 막론하고 불끈 달아오를 수 없게 된 것뿐이다. 검술 챔피언이었던 32세의 내 동료, 톰은 나를 완벽하게 이해한다.
“일 년쯤 전에, 이제 더 이상 내 발기를 예전처럼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척 민감해졌었지.” 그가 말을 이었다. “멋진 인상을 줘야 할 것 같은 여자들과 있을 때 그런 일이 생겼는데, 정말 어린애처럼 걱정이 됐어. 한 여자가 ‘왜 그래? 내가 당신을 흥분시키지 못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심해졌어. 우린 둘 다 서로 좋은 시간을 선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써봤지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질 않았지. 어이없게도 말이다.
난 한동안 이 일에서 밧어나지 못했어. 섹스를 사랑하는 남자에서 섹스를 두려워하는 남자가 되었던 거야.”
다행스럽게도 과학에 그 해답이 있다. 의사들은 현재 실데나필이나 타다나필 같은 성분이 포함된, 발기 부전 치료제들을 내 또래의 남자들에게 처방하고 있다. 하지만 발기 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는 젊은 친구들은 의사를 찾아가지 않는다. 그들은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는데, 인터넷상의 합법적인 사이트들은 외국에서는 적절한 저작권법 없이도 ‘상표명이 없는’ (즉 상표를 떼어버린) 약품들을 개인적인 목적으로 살 수 있다며 상거래의 허점을 선전하고 있다. 비아그라를 시험해본 대다수의 남자들이 말하는 바와 같이 그것은 기적에 가깝다. 심지어 좀 수상쩍게 생긴 짝퉁들까지도 효과가 훌륭하다는 것이다.
“내 발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물건을 찾아 인터넷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톰의 얘기를 들어 보자. “내게 비아그라를 보내줄 수 있다는 몰타의 한 헬스 클리닉을 찾았습니다. 사기를 당하는 건 아닌가 걱정도 됐지만, 50파운드를 날리는 것보다는 내가 그런 걸 산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게 더 싫었습니다.”
그 사이트는 톰을 속이지 않았다. 며칠 후 그의 ‘카마그라(인도 남부에서 제조된 유사 비아그라)’가 우편함에 모습을 보였다.
“전 한 알을 복용했는데 효과가 있었습니다.
제 물건의 상태에 대한 걱정은 잊고, 상대에게 황홀한 시간을 선사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었죠.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게 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줄 수 있어!’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남모르게 그런 약으로 무장한다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었어요.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완전히 의존적이 된 겁니다.”
중년 남성들이(비아그라가 애초에 소비의 타깃으로 삼은) 비아그라 처방에 열렬히 환호하는 반면, 의학 전문가들은 젊은 남자들의 비아그라 복용과 그들에 대한 제약 회사의 영업 방식에 대해 서로 엇갈린 입장을 보인다(본래 비아그라는 여러 달 동안 발기를 시킬 수 없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미카 로웨의 책 <비아그라의 출현: 한 알의 파란 알약은 미국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가>는 성행위에 불만을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약의 효능에 대한 호소력을 갖도록 하기 위해 제약 회사들이 ‘발기 부전’이라는 용어를 발명해 냈다고 주장한다. 20대 후반에 접어들면, 자신의 물건이 그다지 잘 기능하지 못하는 것은 완벽하게 정상적인 상태다. 그러니 그런 이유로 약을 먹는다는 건 좀 불필요한 일이 아닐까?
대부분의 경우 우리의 성적 욕구는 건강이 허락하는 것 이상이지만, 발기는 스트레스와 같은 생리적인 요인에 의해 제한되기도 한다. 발기의 심리적 과정은 극도로 복잡해서, 발기를 시작하기 전에 뇌에서 무려 87개의 다른 생화학적 반응들이 일어난다. 비아그라와 같은 약품은 해켓 박사가 ‘발기 경로’라고 부르는 과정들 중 하나를 막아서 이 과정(PD5 라고 불리는 엔자임은 이제 말랑해져도 좋다고 생각될 때 몸에서 나오는 물질이다)을 회피한다. 그렇게 되면 격정적인 섹스에서 ‘금메달’을 따는 건 훨씬 쉬워진다.
“자신의 발기에 대해 걱정하는 젊은 남성들에 관한 제 연구에 따르면 이들의 90퍼센트가 심리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젠슨 박사의 말이다. “그들은 대개 너무 열심히 일하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법이 없으며, 술과 담배 등을 즐기는 등, 건강에 관해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 과로가 원인이라고 말해보지만, 당연하게도 사무실에서 그 많은 시간들을 보내는 걸 당장에 그만두는 건 불가능합니다.” 발기에 문제가 생긴 남자들은 바꿀 수 있는 모든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하고, 노화의 영향들에 익숙해져야만 하는 것일까?
“의사를 찾아가서 이런 문제를 얘기한 뒤, ‘괜찮습니다, 그냥 나이가 들어가는 것뿐이에요.’ 라는 말을 듣는 건 거의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해켓 박사의 말이다. “어쨌든 그 누구도 ‘평범’해지고 싶어 하지 않으니까요. 보통 남자들이 2분 30초간 사랑을 나눈다고 말하면 그들은 절 믿지 않습니다.”그러니 노트북을 열어 젖히고 ‘카마그라’, ‘시알리스’ 혹은 온갖 종류의 허브 치료제들을 주문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하지만 웹사이트들이 돈만 받아 챙기고 카드 신용 정보를 팔아 치우는 건 아닐까, 그 제품들은 실제로 제대로 된 효과가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부작용은 없을까? 나와 내 동료들은 웹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종류의 유사 비아그라 제품들을 구매하여, 우리 목구멍에 털어 넣어보기로 결정했다. 자, 여기 그 보고서가 있다.

TEST 1 : Kamagra Oral Jelly
‘카마그라 젤’로도 알려진 이 물건은 아마도 길거리표 중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일 것이다. 친근한 작은 봉지에 담겨 배달되며 딸기, 민트, 바닐라로 향이 다양하다. 발기 보조제라기보다는 향기 나는 비누처럼 보인다. 이렇게 생긴 물건을 심층적인 성 심리 문제와 연관지어 생각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친근한 느낌의 한 사이트에서 이 제품을 구할 수 있었다. 카마그라 오럴 젤리(KOJ)는 세일 중이었는데, ‘이달의 향’인 버터 스카치를 할인 판매 하고 있었다(이런 종류의 할인 행사가 모두 그렇듯, 이 제품은 그다지 인기가 없었음이 분명하다).
나는 32파운드를 지불했고 ‘신뢰할 수 있는 택배에 의한’ 배달을 추가로 선택했다. 불과 48시간 뒤 물건이 도착했으며 다른 상품들과 다름없이 현관 앞에서 수령증에 사인을 했다. 난 여자친구와 함께 외출했다. 술과 약간의 콜라를 마신 뒤 KOJ의 진가를 시험해볼 수 있도록 말이다. 자정 무렵 집으로 돌아와, 치약 튜브를 말아 올리듯 약봉지를 말아서 약을 모두 꺼낸 뒤 딸기 향을 선택했다. 약 자체의 냄새와 섞여 사카린 맛이 났는데 70년대 학교에서 나눠 준 음료수 맛이 떠올랐다. ‘효과가 빠르다’고 했는데, 정말로 바로 몇 분 후에 대단한 흥분 상태가 되었다. 톰의 말에서 알 수 있었던 것처럼 긴장이 풀리고 안도감이 들었다. 게다가 에너지가 넘치면서 남성적이라는 느낌이 들고, 성적 자신감이 충만해져 그녀를 침대에 던지고 싶어졌다. 한 번 사랑을 나눈 뒤에는, 마치 10대 시절처럼 겨우 20분 만에 다시 발기가 되었다. 매번 물건은 단단해지고,
또다시 하고 싶어졌다. 발기 능력에 대해 혼란스러워질지도 모르지만, 내 성 충동 자체가 아직도 들끓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건 멋진 일이었다. KOJ의 효과가 여섯 시간 동안 지속된다는 주장과 달리 24시간이 지난 뒤에도 난 여전히 섹스 머신 같은 느낌이었으며 그제서야 효과가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대략 10번의 사랑을 나눴으니 놀랄 일도 아니다.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내 여자친구는 문제가 있다고 느꼈던 것 같다.
“당신을 그렇게 만드는 게 인터넷에서 사들인 이상한 약이 아니라 나였으면 좋겠어”라고 그녀가 말했기 때문이다. 물론 난 그녀가 날 이렇게 만들었을 거라 확신시킬 수밖에 없었다.
한 주 동안 섹스를 하면서 내 평균적인 발기에 대해 의혹을 느끼게 되었다. 이전처럼 하나로 단단하게 뭉치는 느낌이 들지 않자, 나는 패닉 상태에 빠져 다시는 섹스를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만 거다. 다시 한 번 KOJ의 도움을 빌릴 수 있다면 근사할 텐데. 그래서 그다음 주에 다시 복용하고 말았다. KOJ의 도움을 받은 내 남근에게 작은 테스트를 하면서, 주중에 단단하지 않다고 걱정했던 것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뒤 이은 행위에서 내 근심의 대부분은 마음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증명된 순간이었다. KOJ의 효과는 믿어 의심치 않지만 내 능력도 아직까지 의심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결과 | 카마그라의 도움과 함께하는 섹스는 너무나도 근사해서 난 항상 그걸 다시 복용하고 싶다. 하지만 단지 두 번 시도했을 뿐인데도, 내가 이미 그것에 지나치게 매료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고, 카마그라의 도움 없이는 섹스를 할 수 없다는 정신 질환이 생길 것만 같다.

TEST 2 : Herbal Remedies
48시간 만에 택배로 도착한 향기 나는 봉지들은 사회적으로 완벽하게 용인될 수 있는 듯 보였다. 그러니 자연에서 찾은 대안들은 그보다 훨씬 더 괜찮은 것임이 확실하지 않은가. 세 종류의 리비도(촉진제가 시중에 나와 있다) 징코 빌로바(Gingko Biloba), 호니 고트 위드(Horny Goat Weed), 그리고 요힘베(Yohimbe). 튜브 위에 적힌 화려한 광고 문구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수세기 동안 원주민들이 사용한’ 것들이다. 고대 부족들 사이에서 요힘베 프로-X(Yohimbe Pro-X, 로테르담에 있는 보디빌딩 용품점에서 구입했다)가 과연 정확하게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시험 주행을 위해 여자친구와 나는 서머셋의 근사한 호텔에서 열린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감각적인 행사였고, 여자친구와 함께 예배당을 개조해 만든 호텔로 돌아올 무렵엔, 약간의 지원군이 필요했다. 회색 배럴 두 개를 먹었다. 20분이 지나자 나는 미친 듯이 땀을 흘리기 시작했고, 내 입은 광견병에 걸린 듯 침으로 범벅이 되기 시작했다. 난 심한 구토감을 느끼고, 사랑 따윌 나눌 수 있는 상황이 결코 아니었다. 그날 밤 대부분의 시간을 변기를 부여잡고 토악질로 보냈다. “그러게 내가 뭐랬어” 라는 여자친구의 말을 반주 삼아. 결국 내가 그다지도 흔한 요힘베에 알레르기가 있음을 알게 됐다. 남성의 절반 정도가 나와 같은 경험을 하며, 전문가들은 이것의 사용을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마음을 단단히 먹은 뒤 나는 그다음 2주 동안 호니 고트 위드를 복용했다. 홀랜드&바렛에서 구입했는데, 좀 더 모던하고, 게이 라이프스타일 숍에 있을 법한 물건처럼 보이기 위한 듯 포장이 남달랐다. 매일 먹는 음식과 마찬가지로 거부감 없는 산뜻한 느낌을 주지만 성 충동의 변화는 조금도 느끼지 못했다. 어찌 되었든 간에, 발기 노이로제에도 불구하고 나는 대부분 정신적으로 왕성하다. 하지만 날 고개 숙이게 만드는 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섹스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결과 | 대단히 강력한 요힘베를 복용할 경우, ‘둘만의 특별한 밤’은 침대를 데굴데굴 구르며 부적절한 이유로 침을 흘려대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걸 파트너에게 미리 경고해두는 것이 좋다. 호니 고트 위드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별 상관이 없지만 견고한 텐트를 만들기 위한 구조적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는 것이 문제다.

TEST 3 : Cialis
박스 위에 적힌 아랍 문자 때문에 나는 살짝 혼란스러워진다. 미국이 신경 가스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며 종종 포탄을 퍼붓곤 하는 그런 공장 가운데 하나에서 내 섹스를 위한 약이 제조되었단 말인가? 이것이 만약 서양인들의 발기 능력을 앗아가려는 아랍인들의 계략이라면?
커다란 3×1인치 충격 방지 포장 팩 속에 들어 있는 것이 작은 알약 하나라는 사실도 역시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알약은 매우 깊은, 불쾌한 겨자색이었다. 나는 알약 반쪽을 우적우적 씹어 먹었다. 20여 분이 지난 뒤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같았다. 얼굴이 약간 화끈거리는 듯했지만, 눈에 띄게 달아오르거나 관자놀이의 정맥들이 부풀어 오르거나 하지 않았음을 여자친구가 친절히 확인해주기까지 했다. 반시간 정도 지나자 피가 몰리는 듯 화끈거리는 느낌은 사라졌지만, 내 물건은 여전히 ‘나태한’ 상태였다. 나는 걱정을 바람결에 날려 보내고, 나머지 반쪽을 먹었다. 그러자 불꽃놀이 폭죽에 불을 붙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즉각적인 반응이 오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기분 좋게 쌓여갔다(배를 통과시키기 위해 위로 들어 올려지는 타워 브리지를 상상해보라). 이 상태는 저녁 내내(약 세 시간) 거의 중단 없이 계속되고 민감성도 전혀 약해지지 않는 듯했다.
뒤 이은 이틀 동안 계속해서 ‘살짝 흥분된’ 상태가 계속되었고, 나는 거울을 들여다보며 “항상 이런 모양이 아니라니 정말 아쉽군”을 연발하며 시간을 보냈다. 계속해서 아주 작은 자극에도 갑작스레 단단해지는 것을 보니(심지어는 그저 지루해졌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솟아오른다), 외설적인 주말을 보내기에 이상적인 제품인 것 같다. 시험에 착수한 이후 삼 일 동안 어찌나 ‘손’을 많이 사용했는지 끝에 멍이 들어서, 나는 연고와 바세린으로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했다.
결과 | 시알리스는 다른 약들보다 더 섬세하며(기분 좋은 방식으로 말이다) 며칠 밤 동안 지속되는 듯하다.

TEST 4 : Lovegra
‘약과 함께하는 새로운 성 체험’의 여성 체험자로 지목된 기니피그의 출발은 그리 화끈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녀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러브그라를 삼켰는데, 이 약은 말하자면 여성용 비아그라다. 화학명은 실데나필로 남성용 비아그라의 성분과 같아, 그저 색깔을 핑크로 바꾼 것 말고는 다른 점이 없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 15분쯤 지났을 때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녀의 표현들도 “이가 마구 요동치면서 빠져나가려는 것 같아”, “정말, 정말, 더워. 내 얼굴이 핑크색이 아닌 거 확실해?” 등으로 진전되었다(객관적으로 볼 때, 살짝 홍조를 띠긴 했지만, 별로 심하진 않았다).
하지만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효과는 좀 더 즐거운 방향으로 변해가는 듯했다. “기본적으로 어떤 느낌인가 하면… 암페타민 같지는 않지만, 엑스타시하고 상당히 비슷해.” 환희에 찬 얼굴로 그녀가 보고를 계속했다. 최종 결과 머리를 잡아 뜯을 정도의 기적적인 오르가슴은 아니지만, “대단히… 민감해져. 내 신경들이 전부 기분 좋게 곤두선 느낌이야. 누가 만지면 훨씬 기분이 좋아.” 그녀가 만족감에 차서 ‘업’된 목소리로 보고했다.
결과 | 그 핑크색의 여성용 비아그라가 순전히 심리적 효과만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실험 대상이 된 모르모트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발생 가능성이 있는 엄청난 부작용들(호흡 정지, 시력 상실 등)과 대개 여자와 약이 믹스될 때 발생하는 끔찍한 위험을 고려해볼 때, 나는 이 실험이 성공으로 기록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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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Words 스티브 빌(Steve Beale)
Illustration 매시밀리아노(Massimiliano)
Editor 성범수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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