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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작다면 몸을 잘라내야 한다. 이젠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란 말 대신 `프로크루스테스의 옷`이란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시대가 왔다. 애석하지만 이게 대세다. <br><br>[2007년 5월호]

UpdatedOn April 24, 2007

Photography 기성율 GUEST EDITOR 이광훈

이젠 몸이 바위만 한 머스큘러도 빼빼 마른 스키니 가이도 트렌드의 핵심에서 벗어난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자고로 지금은 <맹룡과강>에서 눈부신 근육을 뽐낸 브루스 리의 마른 듯한 몸에 잔근육이 붙은 그런 몸이 각광받는 시대란 말이다. 그 몸을 보지 못했다면 그나마 <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를 떠올리면 되겠다. 물론 이런 몸이 언제나 최고의 보디로 인정받아온 건 사실이지만, 문제는 브루스 리의 근육을 일반인에게도 요구하는 잔인함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 여기 19인 19색의 다양한 다이어트 비법 요약본이 있다. 이 중에 과연 당신에게 적합한 건 무엇일까?

티끌도 모이면 태산
구준엽(가수)
중요한 건 소식이다. 하지만 적게만 먹어선 마르기만할 뿐 근육을 만들 수 없다. 내 다이어트의 핵심은 바로 하루 6끼를 챙겨 먹되 한 번 먹을 때 쥐꼬리만큼만 먹는다는 것. 물론 맛있는 걸 보면 자제하기가 무척 힘이 든다. 하지만 배에 박힌 식스 팩은 고행의 결과물이란 걸 잊어선 안 된다.
온 세상이 피트니스 클럽 손근호(모델)
중요한 건 스트레칭이다. 무조건 운동만 하면 근육이 뭉치게 마련이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트레칭을 자주한다. 생각보다 운동량도 많아 칼로리가 제법 소모된다. 다이어트는 행사가 아니라 생활이다.

문명의 이기를 사용해라
박만현(에디터)
운동이 최고의 다이어트 비법임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 하지만 어쩌랴? 시간이 없는 걸. 그럴 땐 뷰티 회사에서 나오는 슬리밍 제품에 눈길을 돌려보자. 몇 달만 써보면 몸의 라인이 정리되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물론 운동 없는 슬리밍 제품은 백약이 무효라는 사실을 잊지 말길….

대한민국의 70%는 산악 지역
현재성(모델)
우리나라는 전체가 천혜의 헬스클럽이다. 내가 사는 동네 주위를 돌아봐도 사방이 언덕이고, 산이니 내가 적극 추천하는 다이어트 비법은 바로 등산이다. 하체 근육이 튼튼해지고 폐활량이 커져 나도 모르게 몸짱으로 거듭난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다이어트
이준우(루벤스이 실장)
생각보다 서울이 넓지 않다는 건 딱 10번만 자전거로 출퇴근해보면 알 수 있다. 처음은 어렵고 힘들어도 적응하면 하루 운동 권장량을 출퇴근길에 해결할 수 있다. 더구나 유류비 절약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덤.

유산소 운동을 병행
김영광(모델)
무조건 근육만 만든다고 ‘장땡’이 아니다. 중요한 건 유산소 운동을 함께 해야 한다는 것. 특히 남자의 영원한 로망인 복근에 유산소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마지막으로 저녁엔 토마토 등 유기농 야채를 먹으면 금상첨화.

달콤한 다이어트?
채한석(스타일리스트)
고행이 따르는 다이어트는 관심 없다. 안 그래도 살기 어려운 세상에 살 빼기 위해 또 눈물겨운 노력을 해야 한다니…. 하지만 극심한 공복감에 시달릴 때 무가당 요구르트를 먹는 것으로 최소한의 몸매 관리를 하고 있다.
싸움의 기술도 익히고 김도훈(대학생)
무서운 세상이다. 어두운 뒷골목 누가 와서 내 뒤통수를 노릴지 모르는 이 흉폭한 세상에서 호신술도 하면서 몸매도 날씬해질 수 있다면 정말 최고 아닐까. 요즘 나는 복싱에 푹 빠져 있다. 놀라운 것은 운동을 시작한 뒤 내가 사랑하는 여자 하나쯤은 언제든 보호할 수 있는 자신감과 함께 백화점에서도 평소 군침만 흘리던 - 몸매 때문에 항상 뒤돌아서야 했던 - 옷들을 내 옷장에 모셔놓는 즐거움도 부가적으로 즐기게 됐다.

다이어트의 시작은 먹는 것부터
손대식(메이크업 아티스트)
약물이나 한약 다이어트는 요요 현상이 반드시 온다고 믿는다. 운동은 매우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꾸준히 하지 못하면 이 또한 완벽한 다이어트 비법은 아니다. 하지만 음식 조절은 약간의 의지만 있으면 언제나 할 수 있다. 시간이 없다고 밥을 안 먹는 건 아니니까…. 집에서 식사할 땐 꼭 발아 현미로 지은 밥을 먹는다. 그리고 물을 하루에 적어도 3ℓ정도 마신다.

자전거로 산을 오르다
권영호(포토그래퍼)
지난 7년간 나는 MTB로 산을 오르고 있다. 일주일에 3번 정도 산을 찾는데 다이어트도 다이어트지만,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 꼭 권하고 싶다. 처음 장비를 마련할 때 약간의 돈이 들지만, 비싼 헬스클럽을 끊고 한 번도 가지 않던 과거사를 생각해보면 오히려 수지 타산이 맞는 장사 아닐까?

엘리베이터 없는 세상
조성훈(PR매니저)
난 시간에 너무 쫓기지 않는 한 계단을 이용한다. 계단을 자주 오르내릴수록 자연스럽게 내 몸의 지방이 태워진다는 믿음이 있다. 물론 걷는 것도 빨리 걷는 게 운동이 되듯 계단을 오를 때도 최대한 숨이 찰 때까지 빨리 오르는 편이다. 실제 5kg의 감량 효과를 보았다.

레드 와인을 예찬함
김성일(일러스트레이터)
몸매 관리를 하기로 마음먹은 후부터 술자리는 가급적 피하는 편이다. 하지만 술이란 게 당기는 날이 꼭 있게 마련. 그때 나는 레드 와인 한 잔을 마신다. 레드 와인의 성분 중에 폴리페놀은 체지방을 분해하는 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종의 다이어트 주라는 말이다.

상황에 맞는 트레이닝
정주호(W호텔 피트니스 트레이너)
가장 중요한 건 몸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사랑하는 여인을 만날 때만 몸매에 신경 쓰는가? 언제나 어디에 있건 내 몸을 사랑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동할 때도 항상 휴대용 헬스 기구를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시간날 땐 언제나 운동을 한다. 물론 남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모래주머니를 차다
김정호(포토그래퍼)
몇 년 전 통바지가 유행할 때 나는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거리를 활보했다. 티가 나지 않으니 별 무리가 따르지 않았지만 다이어트 효과만큼은 만점이었다. 최근엔 슬림 팬츠 유행으로 불가능했지만 다행히 바지 통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신발장 속에 처박혀 있던 모래주머니를 다시 찾을 날이 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리듬에 몸을 싣고
지일근(디자이너)
다이어트는 곧 즐거워야 한다고 믿는 내게 홍대의 라이브 클럽은 최고의 피트니스 클럽이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미친 듯이 춤을 추고 나면 몸도 기분도 상쾌하다. 그러면 어느새 내 옆구리에 붙어 있던 지겨운 살들은 석별의 정을 나눌 틈도 없이 떨어져나간다.

미숫가루는 나의 힘
현준(연극배우)
연극배우란 직업의 특성상 굳이 다이어트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불규칙적인 식사 습관은 나의 건강을 위협한다. 그럴 때마다 나의 힘이 되어주는 건 미숫가루다. 미숫가루는 탄수화물 함량이 많아 포만감을 주고 영양 성분도 한 끼 식사를 대신 하기에 충분하다.

시간을 활용하라
이창호(회사원)
시간은 내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난 점심시간을 주로 활용한다. 식사 후에는 운동을 피하는 게 상식이지만 간단한 탁구 정도는 괜찮다. 다른 운동에 비해 체력 소모가 적기 때문에 30분 정도 탁구를 치면 소화도 잘되고 매일매일 적당한 운동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점심 먹고 자는 것 보단 백배 낫다.

맛있는 영양 보충제 비타민
김민규(작곡가)
비타민으로 다이어트를? 물론 아니다. 소식을 하기 위해 영양을 보충하는 것이다. 적게 먹기만 하면 영양의 불균형이 오기 때문에 꾸준한 다이어트를 할 수 없다. 무엇보다 잦은 야근과 술자리가 많은 남성에게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운동을 꾸준히 못한다면 매일 비타민을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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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기성율
GUEST EDITOR 이광훈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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