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NEW GENERATION'S MEDIA

디에디트

뉴미디어가 언급된 것은 몇 해 전 일이다. 이제 뉴미디어는 기존 미디어와 어깨를 견주는 규모로 성장했다. 시사, 정치, 사회,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 뉴미디어 시장을 보며 의문이 솟았다. 밀레니얼 세대가 뉴스에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이 뉴미디어를 구독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새로운 세대의 미디어는 어떻게 변화하고 또 달라질까. 뉴미디어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UpdatedOn November 05, 2019

•NEW MEDIA•
디에디트
사는 재미가 없으면, 사는 재미라도

기술을 ‘덕후’처럼 파고드는 것이 옳다고 믿었던 테크 리뷰 업계에 <디에디트>의 등장은 신선했다. 기술을 잘 안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이 기술을 쓰면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하는 미디어는 충격이었다. <디에디트>는 테크 제품 리뷰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살아가는 재미인 듯하다. <디에디트>는 좌청룡우백호 아니 이혜민, 하경화 두 에디터가 만든 라이프스타일 미디어다.

/upload/arena/article/201910/thumb/43195-390404-sample.jpg

 

미디어 시장만큼 격렬한 전쟁터가 또 있을까? 뉴미디어의 등장은 기존 미디어의 문법을 넘어 신선한 기획 기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디에디트>는 기존 테크 리뷰 기사의 형식을 뛰어넘은 미디어로 보인다. <디에디트>가 생각하는 지금 시대의 뉴미디어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규모나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본다. 기존 미디어와 뉴미디어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그럼에도 현시점에 뉴미디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기존 미디어를 소비하던 독자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준비된 미디어라고 말할 수 있겠다.

IT 미디어 업계에서는 <디에디트>의 시작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여성을 위한 테크 리뷰라는 슬로건은 혁신적이었다. <디에디트>의 탄생이 궁금하다.
<디에디트>는 이혜민, 하경화 두 명의 에디터가 만든 미디어다. 사실 우리는 지금 논하는 뉴미디어의 반대말이라 할 수 있는 ‘올드 미디어’ 출신이다. 각각 패션지와 전문지에서 일을 시작했다. 기존 미디어의 문법을 착실히 배워왔다. 하지만 기존 미디어의 세계에서 약간 갈증을 느꼈던 것 같다. 그건 바로 ‘화자의 목소리’를 죽여야 한다는 점이다. 기존 미디어에서는 철저히 팩트를 기반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학습해왔다. 기자 개인의 성향이나 취향을 드러내는 건 철저히 금기였다.

전문지에서 강조되는 것은 팩트 기반의 기사다. 기자의 개성보다는 매체의 문법이 우선시되며, 화자의 목소리보다는 사실 전달이 중요하다. <디에디트>는 그런 생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도를 했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디에디트>는 리뷰라는 포맷을 주력으로 소비의 즐거움에 대해 다루는 미디어다. 글을 쓰는 사람의 캐릭터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미디어를 만들자는 게 우리의 첫 번째 새로운 시도였다. 지금이야 유튜브나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인플루언서 열풍’이 대단하지만, 시작 당시만 해도 화자의 캐릭터를 전면에 드러낸다는 건 용기가 필요한 시도였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지나간 연애, 주식에 실패한 경험까지 콘텐츠에 캐릭터를 부여할 수 있는 이야기라면 무엇이든 꺼내 썼다. 독자들에게 화자에 대한 애정을 심어주고 싶었다. 굳이 ‘미디어’라는 정체성에 갇히지 말고 가까운 사람이 말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친근한 콘텐츠를 만들자는 마음이었다. 확실히 초반에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이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용했고, 에디터들 스스로도 굉장히 재밌는 과정이었다.

두 에디터가 꾸려가던 시절을 지나, 곧이어 테크 브랜드들이 주목하는 매체가 되었다. 얼마 뒤에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까지도 <디에디트>를 찾았다. 급격히 성장한 지금 <디에디트>가 계획하는 것은 무엇일까?
현재는 ‘화자’의 목소리를 넘어서 ‘독자’의 목소리를 담는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소규모 미디어의 장점이 ‘소통’이니까. 이를테면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리뷰를 하면서 독자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응모받아 작은 사진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자신들의 사진이 소개된다는 것 자체에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열광했다. 지금은 이탈리아의 시칠리아로 한 달 동안 사무실을 옮겨서 근무 중이다. 이 한 달 살기 콘텐츠에도 독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싶었다. 그래서 구독자 중에 인턴을 모집해서 두 명과 함께 왔다. 총 4백 명 정도가 각자의 사연과 이야기를 보내왔다. 이 과정 자체가 소통이 되고 콘텐츠가 된다. 우리의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이 가진 생각과 고민을 함께 풀어내고 싶다.

정보력과 접근성, 트렌드 등 뉴미디어에 요구되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특정하자면 밀레니얼 세대는 뉴미디어의 어떤 점에 반응한다고 생각하나?
눈높이가 같다는 점이다. 밀레니얼은 그동안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줄 미디어가 없었다. 현재 국내 뉴미디어 대부분은 화자가 밀레니얼이다. 동 세대의 목소리와 문법에 귀 기울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뉴미디어 또한 밀레니얼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하고자 노력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같은 세대의 눈높이에 반응한다고 할 수 있다.

<디에디트>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지금 각광받는 플랫폼을 비롯해 이제 사용자가 생겨나는 플랫폼을 포함해 생각해보자. 뉴미디어 콘텐츠는 어디에서 가장 영향력을 발휘할까?
당연히 유튜브다. 뉴미디어는 밀레니얼 세대뿐만 아니라 그다음 세대까지 준비해야 한다. 영상 제작은 더 이상 전문적이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상적인 차원에서 영상 제작이 이루어지고 소비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인터뷰하는 현재 <디에디트>는 시칠리아에 머물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이 많아 바쁘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시칠리아에서 그 많은 업무를 어떻게 소화하는지도 궁금하다. 요즘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인가?
<디에디트>의 브랜딩과 경영에 대한 고민이다. 지금 중요한 화두이고, 미래를 생각한다면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과정인데, 여전히 콘텐츠를 만드느라 시간이 없다는 게 힘들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는 점이 가장 힘든 부분이다.

현재 눈여겨보고 있는 뉴미디어를 꼽자면 무엇인가?
<닷페이스>의 성장을 언제나 지켜보고 있다. 뉴미디어는 트렌드나 독자 목소리에 무조건 휘둘리지 말고 방향성과 브랜드를 지켜가는 일이 가장 힘들다. 그런데 <닷페이스>는 한 계단 더 나아갈 수 있음을 다양한 콘텐츠 시리즈로 계속 증명한다.

이제 미디어는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까?
미디어가 일방적으로 소통하는 시대가 지나고, 독자가 직접 자신의 문화와 입장을 대변해주는 미디어를 선택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NEW GENERATION'S MEDIA 시리즈

NEW GENERATION'S MEDIA 시리즈

 

더파크

듣똑라

북저널리즘

스페이스 오디티

뉴닉

폴리티카

여행에 미치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신기호, 이경진
ILLUSTRATION 이자경

2019년 11월호

MOST POPULAR

  • 1
    21세기 축구화
  • 2
    백화점에서 워치&주얼리를 사는 것
  • 3
    송강, 섬세한 눈빛이 돋보이는 <아레나 옴므 플러스> 디지털 커버 공개
  • 4
    궁극의 전시
  • 5
    특별한 토핑이 올라가는 이색 피자 4

RELATED STORIES

  • LIFE

    나, 너, 우리, 연대의 서사

    지금 리움미술관에서는 보테가 베네타의 후원 아래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 LIFE

    FOR FRIEZE SEOUL

    프리즈 서울에 활기를 더한 패션 하우스들의 활약

  • LIFE

    특별한 토핑이 올라가는 이색 피자 4

    피자로 맛볼 수 있는 가장 새로운 맛.

  • LIFE

    유럽에서 온 추석 선물 세트 4

    서양식 구움 과자에 한국의 향을 가미해 재해석한 파티세리 네 곳을 소개한다.

  • LIFE

    가을 아트 산책

    프리즈와 키아프가 한차례 지나갔지만 9월은 아직 풍요롭다. 서울의 곳곳에서 작가들의 개인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MORE FROM ARENA

  • LIFE

    보양식 별 거 있나요?

    서울의 맛집을 꿰고 있는 4명의 인플루언서에게 올 여름을 나기 위해 어떤 보양식을 가장 먼저 찾을 예정인지 물었다.

  • LIFE

    갈 곳 잃은 아웃도어

  • ARTICLE

    제주의 면면

    유난히 환하게 트인 하늘을 만끽하고, 차분하게 뻗은 길을 달린다. 눈부신 바다에 넋을 잃었다가, 곳곳의 인적 드문 비경에 홀리게 되는 신비로운 곳. 그렇게 마주한 제주는 고요한 가운데 풍요로움이 넘치고 낭만이 가득했다.

  • INTERVIEW

    배구의 定石정석

    프로배구 V-로그 2019-2020 시즌은, '카드의정석, 우리카드' 배구단의 1위로 마무리됐다. 비록 첫 챔피언 도전 기회는 코로나19에 빼앗기고 말았지만 25승 7패 승점 69점의 기록을 써내려가며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확실한 우승 후보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승리 주역인 우리카드의 한성정, 황경민, 노재욱, 나경복 선수를 <아레나>가 만났다.

  • FASHION

    MAN IN BLUE

    계절이 바뀌는 이맘때, 남자의 피부는 특히 건조하다. 작은 자석처럼 피부에 수분을 끌어당기는 랩 시리즈의 보습 마력. 배우 지수가 함께한 그 촉촉한 이야기.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