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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꿀 조합

두 가지 액티비티를 더해 즐기는 똑똑한 필드맨들의 추천서. 이런 매력적인 조합도 있다.

UpdatedOn October 31, 2019

 1 BUSHCRAFT + CAN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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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구

이상구

목수&부시크래프터
목수다. 덕분에 우든 카누를 직접 만들어 카누잉을 즐긴다. 현재는 ‘카누제작공방’도 운영한다. 다양한 아웃도어 콘텐츠에 참여하며 부시크래프트와 카누를 주제로 소통하고 있다.

이상구의 아웃도어 꿀 조합
자연물을 이용해 캠핑을 즐기는 부시크래프트와 카누잉을 함께한다. 부시크래프트 스타일의 야영을 하다 보니, 장소에 대한 욕심이 커져갔다. 별보다 많이 보이는 도시 불빛에 실망하고, 행락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더미와 그을린 돌무더기에 지쳐갈 때쯤, 카누를 알게 됐다. ‘배가 있다면 더 깊숙이 도망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카누를 탔다. 목수라는 직업 덕분에 비교적 손쉽게 ‘우든 카누’를 만들 수 있었다. 지금은 카누제작공방을 운영하는 정도에까지 이르렀다.

부시크래프트와 카누가 만나면
카누와 캠핑(부시크래프트)이 만나면 더 깊숙이, 완전한 자연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마치 <나니아 연대기>에서 옷장을 통과하면 다른 세계가 펼쳐지듯, 카누를 타고 물길을 건너면 꼭 다른 시공간에 도달한 듯한 나를 만나게 된다.

부시크래프트와 카누를 즐기는 방법
부시크래프터에게 중요한 것은 도끼와 톱, 나이프 정도. 관련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주력 도끼는 그랑스포스사의 스몰 포레스트 엑스 모델이다. 나이프는 모라사의 클래식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카누는 직접 만든다. 주력으로 사용하는 모델은 레드버드와 비버 카누를 스킨온 프레임 버전으로 개조한 것이다. 지금은 1인승 님프 카누를 제작 중이다.

이상구의 여행법
평일에는 바쁘게 공방을 운영하다 보니, 여행은 대부분 주말에 떠나는 1박 2일 코스다. 경기도 양주에 공방이 있어 그나마 접근이 쉬운 파로호나 춘천호, 양평 쪽을 주로 다닌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첫 카누 캠핑을 하던 파로호다. 유난히 물이 맑은 데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숲이 장관이다. 저녁이면 타프 사이로 보이는 은하수 역시 잊지 못할 장면이다.

가장 매력적인 시간
새벽녘 물안개 속에서 뭍을 바라볼 때. 아직 사방은 조용한 시간이다. 멀리서 들릴 법한 자동차 굉음도 없다. 침묵을 깨는 소리는 오로지 패들이 물을 가르고 올라와 또르르 물방울을 떨구는 소리뿐이다. 굉장히 매력적인 순간이다.

도전해보고 싶은 꿀 조합
자전거와 카누의 조합. 4대강 자전거길이 강과 강을 잇는 코스라는 것에 착안했다. 자전거에 카누 트레일러를 제작해 떠나는 여행을 기획하고 있다.

이상구의 아웃도어 꿀 조합을 만나볼 수 있는 곳
인스타그램 @kuromakoon 또는 @kunstmakoon 계정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유튜브 미로마쿤카누캠핑 채널에 들어오면 관련 영상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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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ROMPTON + C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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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초이 & 블리

빅초이 & 블리

사진가&작가
사진가 빅초이와 작가 블리는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생활모험가 부부다. 일상과 여행, 삶의 다양한 순간을 남편 빅초이가 찍고, 부인 블리가 이야기를 쓰며 모험을 기록한다. 책 <시작은 브롬톤>과 <숲의 하루> <리브 심플리>를 냈다.

생활모험가 부부의 아웃도어 꿀 조합
브롬톤 라이딩과 캠핑을 함께하는 브롬핑(브롬톤+캠핑)을 즐긴다. 처음엔 브롬톤과 백패킹을 따로 했는데, 우연히 브롬톤으로 세계 여행을 하는 사람의 영상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 당장 브롬톤으로 세계 여행을 떠날 순 없지만, 캠핑은 바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지고 있던 백패킹 장비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라이딩까지 즐길 수 있는 이 조합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브롬톤은 P6R 모델을 타고, 브롬핑용 배낭은 경량 모델인 HMG 브랜드를 주로 사용한다. 가볍지만 많은 짐을 넣을 수 있어 좋다.

생활모험가 부부의 여행법
주로 주말을 이용해 1박 2일로 떠난다. 적당히 라이딩을 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 버스나 기차로 목적지까지 이동해서 라이딩을 하며 캠핑 숙영지까지 간다. 충주 비내섬이나 섬진강 자전거길 인근을 가장 좋아한다. 봄, 가을에는 섬으로도 종종 떠난다. 덕적도, 장봉도, 신도, 모도 등이다. 서울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좋은 섬들이 정말 많다.

브롬톤과 캠핑이 만나면
활동적인 브롬톤 라이딩과 정적인 캠핑의 조합은 떠남과 머무름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가지 액티비티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물론 좋고. 특히 작게 접히는 브롬톤은 대중교통이나 자동차를 이용할 때 무척 편리하다.

가장 매력적인 시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달리면서 계절의 바람을 만끽할 때. 계절의 한가운데로 풍덩 뛰어든 기분이랄까. 그렇게 달려서 도착한 곳에서 텐트를 치고 멍하니 앉아 있는 순간도 좋다. 모닥불 앞에 있을 땐 ‘불멍’, 숲을 바라볼 때는 ‘숲멍’이라고 칭하는,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더욱 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념무상의 순간을 ‘멍타임’이라고 부르는데, 캠핑의 일과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나 일상의 찌꺼기가 비워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도전해보고 싶은 꿀 조합
서핑과 캠핑. 남편은 스쿠버다이빙 자격증까지 있을 정도로 물을 좋아하는데, 나는 서핑을 동경하지만 물 공포증 때문에 가까이하지 못했다. 조금씩 물과 친해지며 서핑도 천천히 배워볼 생각이다.

생활모험가 부부의 꿀 조합을 만나볼 수 있는 곳
‘생활모험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크고 작은 모험 이야기를 사진과 영상, 책으로 만들고 있다. 유튜브는 생활모험가, 인스타그램은 @big.bigchoi, @bliee_ 계정을 통해서 들어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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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ICYCLE + C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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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욱

김현욱

라이더&자영업자
간호대를 졸업하고 간호사 일을 하다가 3년 전 서울로 올라왔다. 건대 앞에서 곱창집을 하면서, 성수동에서 카우치 서핑과 웜샤워를 위한 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여행자를 응원하는 브랜드 ‘클라우프’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로도 일하고 있다. 내년에는 코스타리카에서 생두를 수입할 계획이다.

김현욱의 아웃도어 꿀 조합
자전거를 타며 캠핑을 즐긴다. 시작은 이시다 유스케의 책 <가보기 전엔 죽지 마라>를 읽고 나서부터였다. 스무 살 때 관공서 아르바이트를 한 달간 해서 받은 80만원으로 자전거를 사고 국내 일주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찜질방이나 길에서 노숙하며 잠을 해결했는데, 다른 자전거 여행자들이 텐트를 쓰는 걸 봤다. 그 형들을 따라 여행하고 싶어 나도 춘천의 낚시 용품점에서 가장 저렴한 텐트를 구매했다. 일인용 텐트였고, 1만7천원 정도였다. 그렇게 형들을 따라 부산까지, 낮엔 자전거를 타고 저녁엔 텐트를 쳤다.

자전거와 캠핑을 더한 여행법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그리고 제대하고 나서 총 두 번 국내 일주를 한 다음에는 곧바로 뉴욕에서 밴쿠버까지 약 1만 킬로미터의 장거리 여행을 했다. 여행을 마친 후에는 밴쿠버에서 비행기에 자전거를 싣고, 도쿄로 가서 오사카까지 라이딩을 즐겼다. 다시 오사카에서 부산까지 자전거를 배에 싣고 정읍의 집으로 돌아왔다. 다섯 달이 넘게 걸린 여정이었다. 이후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포르투갈 포르투까지 약 85일 정도 자전거를 타기도 했다.

김현욱의 추천
7번 국도를 따라 자전거를 타면 좋다. 캠핑장도 찾기 쉽고, 먹을 것도 많다. 만약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동해로 이동해 그곳에서 부산까지 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최근에 생긴 울릉도 일주도로도 좋다. 자전거 라이딩뿐만 아니라 멋진 자연 속으로 들어가 걷는 트레킹도 경험할 수 있으니까.

가장 매력적인 시간
해가 지면 자전거를 탈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보통 자전거 여행자는 아침에 아주 일찍 일어난다. 일어나면 팔팔 끓는 코펠 속에 달걀을 삶아, 두 개는 아침 식사로 먹고 나머지는 프런트 백에 넣는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작은 카페가 보이면 커피와 빵을 산다. 햇볕에 언 몸을 녹이며 빵도 먹고 달걀도 먹는다. 그렇게 커피를 호로록 마시는 오전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에피소드
미대륙 자전거 횡단 여행을 하던 때, 종착지인 밴쿠버에 거의 도착할 무렵, 앞에 가던 차에서 할아버지가 내려 밴쿠버로 가는 길이 아니라고 말해줬다. 일단 내일 길을 알려주겠다며 나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 하룻밤 머무르길 권했다. 다음 날 70km가 넘는 길을 차로 바래다주면서 그가 물었다. ‘여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뭐야?’ 좋았던 순간을 한참 곱씹던 나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 그 사람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대답했다. 할아버지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아, 왠지 네가 그렇게 대답할 것 같았어’라고 했는데, 그 순간이 묘하게 기억에 남는다. 몇 년 뒤 그 할아버지는 나처럼 자전거를 타고 캠핑을 하며 내 고향인 정읍까지 놀러 왔다.

김현욱의 꿀 조합을 만나볼 수 있는 곳
인스타그램 @ukrideab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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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SURF + CARA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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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택

이원택

서퍼&유튜버
액션 스포츠 월간지 <엑스엑스엘 스타일> 편집장을 거쳐, 캠핑 서적 <일삼의 쉼표, 캠핑을 시작하다>를 집필했다. 이후 <리얼매거진>을 창간, 최근에는 <서프시티 양양 퍼펙트 가이드북>도 발행했다. 서핑과 육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유튜버이기도 하다.

이원택의 아웃도어 꿀 조합
서핑과 캠핑. 더 자세히는 캐러밴과 함께하는 서프 트립. 폭스바겐 골프로 스터커먼(Sterckeman)사의 스탈렛(Starlett) 390CP 모델을 끌며 서핑을 즐기고 있다.

서핑과 캐러밴이 만나면
어디든 원하는 서핑 포인트로 쉽게 떠날 수 있어 좋다. 그리고 언제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건 생각보다 꽤 든든하다. 가족이 자고 있을 때 조용히 빠져나가서 서핑을 즐기고, 저녁이면 다 같이 복닥복닥 모여 따뜻한 시간을 보낸다. 숙소를 구하기 위해 다시 이동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무척 편하다.

서핑과 캐러밴을 더한 여행법
캐러밴 캠핑을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포인트를 고려해야 한다. 첫 번째가 숙영지의 수평, 두 번째가 물의 조달이다. 내 경우는 주로 해변을 따라 캐러밴 캠핑을 떠나는데, 대부분이 해변 가까이에 주차장이 있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필요하면 언제든 공영 화장실에서 물을 조달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산지는 도로의 경사도나 나무들로 우거진 환경 탓에 캐러밴 진입이 어려운 곳이 많은데, 해변을 따라 이동하는 서프 트립은 상대적으로 편하고 쾌적하게 숙영지를 찾을 수 있다.

가장 매력적인 시간
일출을 보며 타는 서핑을 가장 좋아한다. 이른 아침 슬며시 빠져나와 라인업에서 가족이 곤히 자고 있는 캐러밴을 바라보면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좋다. 거기에 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시원한 파도까지 맞고 나면, 속이 뻥 뚫린 것같이 시원하다. 바로 얼마 전 가족과 다녀온 부산 송정 해변에서의 시간이 그랬다. 매일 아침 일출 서핑을 하고 돌아와 가족과 함께하는 아침 식사는 내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도전해보고 싶은 꿀 조합
워낙에 해산물을 즐겨서 해가 떠 있을 때는 서핑을 즐기고, 가족이 잠든 시간에는 ‘해루질’을 해보고 싶다. 해루질로 잡아온 크고 작은 해산물을 이용해 가족에게 저녁 식사를 준비해줄 수 있다면 커다란 재미이자 기쁨이 될 것 같다.

이원택의 아웃도어 꿀 조합을 만나볼 수 있는 곳
서핑과 캐러밴 라이프를 영상으로 만들어 올리고 있다. 유튜브(www.youtube.com/c/1TechView), 인스타그램(@1Tech)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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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신기호

201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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