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까데호의 여름 기억

정규 앨범 <Freesummer>에 실린 열한 곡 모두가 ‘여름’이라고 말하는 까데호에게 그들의 음악과 여름에 대해 물었다.

UpdatedOn September 05, 2019

/upload/arena/article/201909/thumb/42764-384079-sample.jpg

 

정규 앨범명이 <Freesummer>다. 여름휴가는 다녀왔나?
태훈 얼마 전에 다녀왔다. 이탈리아로. 일찌감치 작년에 비행기 표를 끊어두고 휴가만 바라보면서 상반기를 아주 열심히 달렸지. 이제 하반기가 시작하는데 표를 하나 더 끊어야 하나 싶다. 지금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하하!

정규 앨범 <Freesummer> 이야기를 해보자. 곡이 가득 찬 성실한 앨범이다.
재호 정규 앨범이라고 해서 따로 곡 작업을 하진 않았다. 오래전부터 꾸준히 쓰고 다듬은 곡들을 모아놓았다. ‘Freesummer’라는 타이틀도 열한 곡을 모아놓고 쭉 듣다 보니까 노래들이 그냥 ‘여름’인 거지. 하하. 그때 느꼈다. 우리가 되게 ‘여름’스러운 밴드구나!

‘우리’라는 곡을 꽤 재밌게 들었다.
태훈 우리끼리 잼을 하면서 나온 곡이다. 잼을 하고 재호가 집에서 작업을 해왔는데, 처음에는 ‘뭐야 여기서 라인이 이렇게 나오네?’ 싶었거든. 그런데 듣다 보니까 맞는 거 같아서 결국 지금의 ‘우리’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정말 그땐 디스코 멜로디가 이 정도로 나올 줄 몰랐다. 디스코 라인에 쳐보니까 이게 되는 거지. 나는 개인적으로 약간 포스트록? 이런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하하. 어림도 없는 생각이었지. 하하하!

뮤직비디오도 재밌게 봤다.
태훈 ‘휴가’를 가고 싶은데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비디오? 아무튼 재밌다. 카메오 출연도 많고. 찾아 보는 재미가 있다. 하하.
재호 원래는 바닷가 가서 찍으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일이 너무 커지는 거지. 그래서 세트장으로 옮겼는데 일이 더 커졌다. 하하. 뮤직비도오 보면 알겠지만 모래 깔다가 죽을 뻔했다. 하하.

까데호스러운 음악이란 뭘까?
재호 우리가 세 명밖에 안 되다 보니까 음악을 꾸미거나 살을 붙여서 몸집을 키우는 작업 같은 걸 하지 않는다. 좋아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굵직굵직한 리듬, 멜로디, 더 굵직한 느낌의 베이스 라인, 이런 정체성이 생기더라.
다빈 즉흥성도 가미될 수밖에 없는 구성이다. 날것 비슷한 느낌, 그게 ‘까데호’스러운 게 아닐까 싶은데?

즉흥성이라면?
태훈 예를 들면 ‘Sunday’도 그렇고 ‘심야열차’도 그렇고, ‘폭염’도 그렇다. 아직도 여지가 엄청 많은 곡들이다. 어떻게 바뀌게 될지 모른다. 연주곡 대부분이 그렇다. 잼이라서 지금도 칠 때마다 조금씩 바뀌고. 그런 게 재밌다.

드러머가 최규철에서 김다빈으로 바뀌었다.
태훈 규철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제주도로. 하하. 그러면서 새 멤버가 필요했는데 다빈이를 알게 됐다. 홍대 ‘생기 스튜디오’의 정주영 형이 다빈이를 엄청 추천한 거지. 그것도 ‘이런 애가 있어’ 정도면 모르겠는데 ‘얘랑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하니까.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 물론 이전부터 다빈이의 존재는 알고 있었고. 자주 보고 들었던 연주자였거든.
다빈 규철이 형이 빠지면서 팀이 해체하는 게 안타까웠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밴드였으니까. 이야기 들었을 때 바로 하겠다고 대답했다. 물론 잘 다듬고, 만들어온 밴드에 내가 들어가면서 피해를 주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고.
재호 쓸데없는 걱정이었지. 하하하! 지금은 우리를 씹어 먹고 있다. 우리가 다빈이한테 매달려서 가고 있지. 주렁주렁.

각자 다른 밴드에 있었다. 지금은 같은 음악을 한다. 음악적 성향이 같은 걸까.
태훈 우리가 ‘흑인 음악’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어쨌든 그쪽 맥락인 거 같다. 1900년대부터 만들어진 ‘흑인 음악’의 줄기를 좋아한다. 우리 모두. 까데호의 음악도 그 연장선에 있지 않나 싶다.

유쾌한 사람들이 연주하는 까데호의 음악. 어디 가면 들을 수 있을까?
재호 주로 홍대에서 공연한다. 공연 정보는 인스타그램(@cadejo__)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태훈 9월에는 ‘하우스 오브 반스’ 공연이 있다. 하반기에 크고 작은 공연들이 많다. 10월에는 현대카드에서 단독 공연도 하고.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신기호
PHOTOGRAPHY 김선익

2019년 09월호

MOST POPULAR

  • 1
    디젤 X 호시
  • 2
    GOT7 마크와 영재, 형아좋아맨과 동생바라기의 찐 형제 VIBE
  • 3
    자유와 용기 그리고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
  • 4
    래퍼 넉살이 보드게임을 추천한다면?
  • 5
    봄, 사랑, 벚꽃 말고 셔츠 5

RELATED STORIES

  • INTERVIEW

    차주영, "답이 없을 때마다 나만큼 진심으로 할 사람은 없다는 마음으로 밀어붙였죠."

    배우 차주영의 <아레나> 4월호 화보 및 인터뷰 미리보기

  • INTERVIEW

    봉준호, "나는 처음부터 미키가 '워킹 클래스'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감독 봉준호의 <아레나> 4월호 화보 및 인터뷰 미리보기

  • INTERVIEW

    <아레나> 4월호 커버를 장식한 세븐틴 호시

    강렬하면서도 역동적인 세븐틴 호시의 <아레나> 4월호 커버 공개!

  • INTERVIEW

    우다비의 결심

    우다비는 자신이 입게 될 역할을 위해서라면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리산에 들어가 판소리를 배우고, 원작 만화를 찾아 만화방을 헤맸다던 그는 언제든 낯선 곳으로 떠날 준비가 돼 있다. 드라마 <정년이>를 마치고 새 출발을 앞둔 우다비를 만났다.

  • INTERVIEW

    씩씩하고 슬기로운 조아람

    요리하는 게 즐겁고, 수족관을 바라볼 때 행복한 20대. 그 하루하루를 다이어리에 적어나가는 청춘. 조아람은 제 나이에 맞는 일상을 충실하게 살아내는 것이 좋은 배우가 되는 길이라 믿는다. 씩씩하고 슬기롭게 살아가는 배우 조아람을 만났다.

MORE FROM ARENA

  • ARTICLE

    진화하는 닥터마틴

    서브컬처와 유스컬처의 상징적 아이템으로, 또 끊임없는 실험 정신으로 혁신적인 기술을 장착한 패션 아이템으로. 닥터마틴의 아이덴티티는 진화하고 있다.

  • LIFE

    '자유의 페달' 그레이든 하젠베르그

    광야로 떠나는 사람들. 누가 부른 것도 아닌데 험준한 산과 사막을 찾아가는 사람들. 얄팍한 자전거 바퀴로 자갈길을 지나고, 평야를 지나고, 고원을 넘는다. 목적지는 불분명하다. 그저 페달을 굴리고 대자연에 파고든다. 그 행위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누군가는 도전이라고, 누군가는 자유라고, 또 누군가는 인생을 보상받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자전거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사람들이다.

  • ARTICLE

    [A-tv] 현빈의 여운

  • LIFE

    너도 캠퍼?

  • LIFE

    독자에서 사용자로

    독자는 유효한 단어일까. 독자에서 구독자로, 구독자에서 사용자로 콘텐츠를 보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은 변하고 있다. 과거 콘텐츠는 읽을거리나 볼거리였다면, 이제는 내 취향을 대변하는 브랜드이자, 상품이자, 서비스가 됐다. 콘텐츠는 솔루션 역할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앱, SNS, 유튜브도 콘텐츠의 목적은 문제 해결에 있다. 독자가 사용자로 변하는 시대, 잡지와 같은 전통 콘텐츠 매체들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