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Germany

Berlin

에펠탑 찍고, 개선문 찍고, 인스타그램 맛집 다녀오고, 블로거가 추천한 아웃렛에서 알뜰 쇼핑하는 관광 코스 말고. 그냥 좋아서, 보고 싶어서, 하고 싶어서 내 멋대로 도시를 즐기는 여행자들을 만났다. 시드니의 수영장 도장 깨기, 헬싱키의 사우나 투어, 베를린의 식물과 함께 사는 생활, 맨몸으로 뉴욕에서 운동하기 등. 자신만의 뚜렷한 취향을 주제로 도시를 깊게 파고드는 여섯 명과 이메일로 대화를 나눴다. 그들의 여행은 어쩐지 탐험에 가깝게 느껴졌다.

UpdatedOn July 11, 2019

3 / 10
/upload/arena/article/201907/thumb/42283-375186-sample.jpg

 

Traveler 서다희

Traveler 서다희


서다희는 베를린에서 <넥스트 시티 베를린> 이라는 온라인 미디어를 운영한다.<넥스트 시티 베를린>은 원하는 삶의 풍경을 지닌 도시에서 한동안 ‘머무는 여행자’를 위한 베를린 가이드다. 이와 함께 베를린에서 한국과 독일을 잇는 문화, 음식, 여행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한다. 그리고 그녀는 식물을 사랑한다.

왜 한 도시를 깊게 파고드는 걸까?
대학 졸업 후 패션 매거진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다 아일랜드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거기서 여행의 매력에 푹 빠졌다. 당시에는 저가 항공이 막 뜰 때라 방학 때면 주변 유럽 도시로 여행을 떠났다. 돌아온 후엔 여행 잡지 에디터로 10여 년간 일했다. 여행을 할 때든 출장을 갈 때든, 가이드북에 나온 관광지 정보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여행지의 문화, 사람, 그곳에서의 삶이 궁금했다. 그래서 자연스레 한 도시를 깊게 머무르는 여행을 즐기게 됐다.

본인에게 베를린은 어떤 도시인가?
서울 다음으로 삼은 ‘나의 도시’다. ‘왜?’라는 질문을 늘 달고 살았던 내가, 별나거나 발칙한 행동이 아닌 자연스레 질문을 던질 수 있고 또 그 해답을 찾을 여유가 있는 도시에 살아보고 싶었다. 처음 베를린을 찾았을 때, 여기다 싶었다. 기구한 역사와 역동하는 현재,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베를린 필하모니와 베르크하인(테크노 클럽), 커리부르스트와 터키시 케밥 등 경계가 허물어진 이 도시는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매일매일 최고의 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다. 여행에 있어 최고의 경험은 나도 모르게 쌓아온 단단한 벽을 허무는 것이거든.

베를린에서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아닌,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찾은 것. 있는 그대로를, 다양성을 존중하는 법.

베를린에서 식물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베를린은 도시적 매력과 아름다운 자연을 한데 품고 있는 곳이다. 도시의 5분의 1이 녹지이고, 어딜 가든 푸른 숲과 공원, 정원을 만날 수 있다. 또 베를린은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다. 베를린에 살다 보면, 특히 긴긴 겨울을 한 번 보내고 나면 생명의 모든 근원인 태양의 위대함, 자연환경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되고 자연스레 식물과 친해지게 된다.

건조한 인상의 회색 도시 베를린은 마치 식물을 위한 화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건축도, 일상도, 사람(의 표정)도 ‘미니멀’한 이 도시에 남달리 풍성한 게 있다면 자연이다. 자연의 소중함, 자연을 통한 치유 효과를 잘 아는 이들이 주변 공원을 찾아 산책을 하거나, 커뮤니티 가든이나 식물원을 찾아 자원봉사를 하며 가드닝을 배우거나,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를 통해 삶의 여유를 찾는다. 크리에이티브한 도시다 보니 자연을 이용한 감각적인 디자인, 음식 등을 만나기 좋다.

베를린 식물 여행을 추천한다면 그 이유는?

대도시 안에서 찾는 휴식, 야생 그대로의 자연과 인간이 꾸민 자연의 조화, 자연 혹은 식물과 함께하는 베를린의 여유로운 삶을 느껴보시길.

3 / 10
/upload/arena/article/201907/thumb/42283-375192-sample.jpg

 

ENJOY BERLIN 1

베를린 식물 여행의 추억이 담긴 아이템

최근 서쪽의 문화예술지대인 쿨투르포룸에 남북의 꽃으로 조성한 예술 정원 프로젝트 ‘제3의 자연(Das Dritte Land)’에 참여했다. 크라우드펀딩을 위해 만든 에코 백이 예뻐서 항상 들고 다닌다. 또 여행지의 식물도감을 모으고 있는데, ‘디스커버 프린트’라는 포스터, 엽서 판매 숍에서 독일의 식물 일러스트를 구입한다.

ENJOY BERLIN 2

베를린에서 식물을 즐기기 좋은 곳 셋

티어가르텐 Tiergarten

베를린 중심부에 자리 잡은, 베를리너들이 가장 사랑하는 공원. 약 210헥타르에 이르는 규모에 전망대, 동물원, 예술 문화 전시관, 작은 호수와 낭만적인 비어가든까지 있다.

프레아 Frea

‘플래닛 베이즈드’ 즉 ‘식물 기반성’이란 키워드가 핫한 가운데, 프레아는 독일 최초로 친환경의 최전방을 상징하는 ‘제로 웨이스트 퀴진’까지 선보인다.

할레셰스하우스 Hallesches Haus

탐스러운 식물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거나 진열된 인테리어 숍이자 카페. 식물은 물론 식물 콘셉트의 인테리어 제품, 가드닝 용품도 판매한다.

 

CITY TRAVELER 시리즈 기사

 

Helsinki
Hanoi
NewYork
Sydney

Tokyo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신기호
CONTRIBUTING EDITOR 강예솔

2019년 07월호

MOST POPULAR

  • 1
    몽블랑과 페라리가 그려낸 디테일의 미학
  • 2
    그 남자, 그 시계
  • 3
    Trend Tracker
  • 4
    Finger Heart
  • 5
    <아레나> 3월호 커버를 장식한 NCT 마크

RELATED STORIES

  • LIFE

    달콤한 갈등

    한 잔 더 마시고픈 마음. 줄어드는 게 아쉬워 멈추고 싶은 마음. 위스키를 마시다 보면 이런 갈등에 고민할 때가 있다. 물론 모든 위스키가 그렇진 않다. 듀어스 더블더블 21년은 내내 이런 갈등 속에 머물게 했다.

  • LIFE

    SIP IN SPACE

    어떤 맛일까? 우주만큼 상상력을 자극하는 위스키 4종.

  • LIFE

    도심 속 완벽한 휴양지를 향해

    휴식부터 공연까지, 빼곡히 채운 인스파이어에서의 밤.

  • LIFE

    섹스의 적정 시간

    섹스도 다다익선이 통하는 세계일까? 양보다는 품질이 중요하다면, 그 품질을 무엇이 결정할까? 혹은 양이 중요하다면 얼마나 많아야 할까? 그 답변을 얻으러 젊은 남녀를 찾아갔다.

  • LIFE

    울림이 있는 카페 5

    진한 존재감의 스피커가 있어 공간에 울림을 주는 카페 5곳.

MORE FROM ARENA

  • LIFE

    반려견의 존재 이유

    <아레나>의 컨트리뷰팅 에디터 이우성은 시인이자 러너다. 그는 네 살 된 몰티즈 ‘뾰롱이’와 함께 산다. 작은 구름 같은 뾰롱이와 함께 불암산을 오르는 게 그의 아침 일과다. 그는 뾰롱이를 만나고 나서 자신이 지구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고 한다. 그가 사이판에서 마라톤을 마치고 쓴 글을 보내왔다. 뾰롱이와 함께하며 달라진 삶에 대한 고백이다.

  • FASHION

    Finger Heart

    다채로운 모양의 주얼리로 전하는 사랑의 하트.

  • ARTICLE

    BAD AND BOUJEE

    방탕한 차브 스타일에 대한 재해석.

  • LIFE

    스타벅스의 진화

    어느 도시를 가나 발에 차이는 게 스타벅스지만, 상하이 난징시루의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는 조금 특별하다.

  • CAR

    TO THE YELLOW

    면과 면이 만나는 곳에서.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