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SEOUL ENJOY

서울의 옷

서울 패션의 명맥을 이어가는 가장 동시대적인 다섯 브랜드 디자이너들과의 대화.

UpdatedOn May 16, 2019

/upload/arena/article/201905/thumb/41956-367286-sample.jpg

KIMSEORYONG 김서룡

첫 번째 쇼를 마치고 무대 뒤로 퇴장했을 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하나?
대전에서 활동하다가 2001년 김서룡 옴므로 서울 패션위크에 데뷔했다. ‘내가 서울에서도 쇼를 할 수 있구나’ 하는 것 정도 말고는 특별한 감상은 없었다. 서울 컬렉션이 처음이었던 것뿐 이미 여러 번 쇼 무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서울에서 뭔가를 보여주는구나’ 하는 기분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거나 감회가 남다른 작업물은 무엇인가?
2019 S/S 시즌 컬렉션. 내가 여태 진행한 쇼 중에서 가장 많은 모델을 세운 무대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재밌게 쇼를 해서 기억에 남는다. 뭔가 다 같이 소풍 온 것 같은 기분? 디자이너가 좋은 옷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쇼 역시 디자이너의 일상이지 않나. 그 일상 중에서도 굉장히 즐거운 하루였기 때문에 시간이 더 지나도 기억이 많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태도나 자세는 무엇일까?
자신의 취향에 대해 분명한 확신을 가지고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디자이너라는 역할이 내 취향을 타인과 대중에게 보여주고 공감을 얻어내는 일이니까. 내가 좋아하는 걸 정확하게 알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서울에서 패션 브랜드를 이끄는 디자이너로서 겪는 남다른 고충이 있나?
솔직하게 말해서 어려운 건 없다. 힘든 점도 전혀. 재미가 없어지면 디자이너 활동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해왔다. 장사를 한다거나, 1등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없어서 그런지 내가 활동하는 범위 안에서 벌어지는 일상이 제일 재밌다. 쇼를 앞두고 밤샘 작업을 할 때도 내가 되게 열심히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19 F/W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작업실을 제외하고 가장 자주 찾은 장소는 어디인가?
거의 집이다. 집에서 영화를 보고 술도 마시고, 책을 읽는다. 작업실이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 장소라면 집은 이런 생각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는 장소다.

2019 F/W 컬렉션을 세 개의 해시태그로 소개한다면?
#manhood #celebrity #december.

3 / 10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했던 2019 S/S 시즌 컬렉션.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했던 2019 S/S 시즌 컬렉션.

  •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했던 2019 S/S 시즌 컬렉션.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했던 2019 S/S 시즌 컬렉션.
  • 2019 F/W 컬렉션.2019 F/W 컬렉션.

 


 

/upload/arena/article/201905/thumb/41956-367282-sample.jpg

CARUSO 장광효

첫 번째 쇼를 마치고 무대 뒤로 퇴장했을 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하나?
피날레 후 인사를 하러 나갈 때는 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머리가 새하얘진다. 관중의 박수소리가 들리고 나갈 준비를 하면서도 1000분의 1초 단위로 온갖 생각이 들면서 말로는 표현 못할 현기증 비슷한 기분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그때나 지금이나 무대 위에서는 오래 못 있겠더라. 매번 뛰듯이 무대 뒤로 돌아와서 마음을 가라앉힌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거나 감회가 남다른 작업물은 무엇인가?
여태 해온 모든 컬렉션에 애정이 깊지만 그중에서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테마로 한 2019 S/S 시즌 컬렉션을 꼽고 싶다. 쇼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음악이나 무대 상태도 좋았고 쇼를 마친 뒤에 한국 고전에 대한 접근 방식이 좋았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태도나 자세는 무엇일까?
디자이너라면 ‘재현’이 아니라 새로운 걸 추구하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창의적이면서 우리 생활에 필요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옷을 디자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자이너는 접근 방식에서부터 창의성을 드러내야 한다. 남들과 같은, 남들이 했던 옷은 나에게 매력이 없다.

서울에서 패션 브랜드를 이끄는 디자이너로서 겪는 남다른 고충이 있나?
백화점과 아웃렛 중심의 유통, 소비 구조가 아쉽다. 유행 주기가 짧아지면서 문화가 획일화되는 것 또한 디자이너의 취향과 개성을 해친다.

2019 F/W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작업실을 제외하고 가장 자주 찾은 장소는 어디인가?
온갖 잡지에 나온 식당을 다양하게 찾아다녔다. 요리사의 앞치마와 플레이팅, 식기, 주방 분위기 등을 관찰하면서 옷을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공부했다.

2019 F/W 컬렉션을 세 개의 해시태그로 소개한다면?
#요리하는_디자이너 #장광효의_레스토랑 #그란떼삐아또.

3 / 10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테마로 한 2019 S/S 컬렉션.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테마로 한 2019 S/S 컬렉션.

  •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테마로 한 2019 S/S 컬렉션.김시습의 <금오신화>를 테마로 한 2019 S/S 컬렉션.
  • 2019 F/W 컬렉션.2019 F/W 컬렉션.

 


 

/upload/arena/article/201905/thumb/41956-367310-sample.jpg

CHANCE CHANCE 김찬

첫 번째 쇼를 마치고 무대 뒤로 퇴장했을 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하나?
홀가분하기도,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라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기억뿐이다. 첫 번째 쇼이기도 하고, 우리 팀원들은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내가 완벽하게 이끌지 못한 것 같아서 더 울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울면 뭔가 대단한 걸 해내고 스스로 격려하는 것처럼 비칠까 봐.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거나 감회가 남다른 작업물은 무엇인가?

런던에 있을 때 사진가 박배와 모델 주노 셋이서 챈스챈스 패딩 네 벌과 카메라 하나 들고 무작정 이집트로 가서 에디토리얼을 촬영했다. 사막에서 패딩 옷을 입고 촬영하는 것부터 재밌는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태도나 자세는 무엇일까?
결과물에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말고 계속해서 갈증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에서 패션 브랜드를 이끄는 디자이너로서 겪는 남다른 고충이 있나?
다들 비슷한 생각일 것 같은데, 시장의 시스템과 상업성이 필수인 구조가 안타깝다. 해외 브랜드의 프리오더 시스템이 국내 소비자에게도 익숙하게 인식돼 있다면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아이디어와 색깔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2019 S/S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작업실을 제외하고 가장 자주 찾은 장소는 어디인가?
도쿄. 목걸이에 참으로 단 소품들이나 지퍼에 달린 소품과 단추들, 그리고 독특한 원단들을 찾으러 조사차 여러 번 방문했다.

2019 S/S 컬렉션을 세 개의 해시태그로 소개한다면?

#생존 #희망 #예술의_가치.

3 / 10
사진가 박배, 모델 주노와 이집트에서 작업한 에디토리얼.

사진가 박배, 모델 주노와 이집트에서 작업한 에디토리얼.

  • 사진가 박배, 모델 주노와 이집트에서 작업한 에디토리얼.사진가 박배, 모델 주노와 이집트에서 작업한 에디토리얼.
  • 두 번째 쇼인 2019 S/S 시즌 컬렉션.두 번째 쇼인 2019 S/S 시즌 컬렉션.

 


 

/upload/arena/article/201905/thumb/41956-367313-sample.jpg

WINDOW00 정태양+정성철+모시현

첫 번째 쇼를 마치고 무대 뒤로 퇴장했을 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하나?
긴장한 와중에 기쁘고 후련했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거나 감회가 남다른 작업물은 무엇인가?
포토그래퍼 최랄라와 함께한 첫 번째 시즌 캠페인.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태도나 자세는 무엇일까?
문화적 이슈와 새로운 것들에 대한 호기심.

서울에서 패션 브랜드를 이끄는 디자이너로서 겪는 남다른 고충이 있나?
유럽이나 일본과 달리 자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너그럽지 않다고 느낀다.

2019 F/W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작업실을 제외하고 가장 자주 찾은 장소는 어디인가?
마르셀 뒤샹, 데이비드 호크니 등 서울에서 좋은 전시들이 많이 열려서 갤러리에 자주 갔다.

2019 F/W 컬렉션을 세 개의 해시태그로 소개한다면?
#주디_블레임 #우아함 #로저_발렌.

3 / 10
사진가 최랄라와 양승진의 퍼포먼스를 담은 첫 번째 컬렉션 캠페인 이미지.

사진가 최랄라와 양승진의 퍼포먼스를 담은 첫 번째 컬렉션 캠페인 이미지.

  • 사진가 최랄라와 양승진의 퍼포먼스를 담은 첫 번째 컬렉션 캠페인 이미지.사진가 최랄라와 양승진의 퍼포먼스를 담은 첫 번째 컬렉션 캠페인 이미지.
  • 2019 A/W 시즌 컬렉션.2019 A/W 시즌 컬렉션.

 


 

/upload/arena/article/201905/thumb/41956-367305-sample.jpg

MUNN 한현민

첫 번째 쇼를 마치고 퇴장했을 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하나?
백스테이지로 오면 아쉽다는 생각만 든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컬렉션은?
2017 S/S 컬렉션은 서울 컬렉션으로는 첫 번째 메인 컬렉션이었다. 그런데 쇼를 앞두고 나흘 전에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결국 당일에도 불참했다. 우리 팀 스태프들은 물론 친한 동료 디자이너들이 당일 리허설까지 대신 진행해줘서 무사히 쇼를 마칠 수 있었다.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태도나 자세는?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

서울에서 패션 브랜드를 이끄는 디자이너로서 겪는 고충이 있나?
우리나라의 도메스틱 시장은 트렌디하고 온라인을 통한 거래가 매우 활발하게 발달했지만, 스트리트가 아닌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브랜드들에게는 아직 불리한 점이 있다.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작업실을 제외하고 가장 자주 찾은 장소는?
주말에는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찾았다.

2019 F/W 컬렉션을 세 개의 해시태그로 소개한다면?
#한국적 #하이엔드 #어나더클래스.

3 / 10
제너레이션 넥스트 서울 졸업 후 첫 번째 서울컬렉션 메인 쇼였던 2017 S/S 컬렉션.

제너레이션 넥스트 서울 졸업 후 첫 번째 서울컬렉션 메인 쇼였던 2017 S/S 컬렉션.

  • 제너레이션 넥스트 서울 졸업 후 첫 번째 서울컬렉션 메인 쇼였던 2017 S/S 컬렉션.제너레이션 넥스트 서울 졸업 후 첫 번째 서울컬렉션 메인 쇼였던 2017 S/S 컬렉션.
  • 2019 F/W 컬렉션.2019 F/W 컬렉션.

 

SEOUL ENJOY 시리즈 기사

 

한옥의 똑똑한 진화

SEOUL SHOPPING MAP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이상
PHOTOGRAPHY 김선익

2019년 05월호

MOST POPULAR

  • 1
    당일치기 벚꽃 구경 어떠세요?
  • 2
    보테가 베네타의 새로운 ‘안디아모’ 캔버스 백
  • 3
    PETRICHOR RELIEVED HIM
  • 4
    세개의 삶
  • 5
    이희준이 할 수 있는 일

RELATED STORIES

  • FASHION

    MORNING WAVE

    따스하고 부드러운 햇살이 깃든 배리의 아침.

  • FASHION

    PETRICHOR RELIEVED HIM

    조슈아가 배리와 만나 딛고 선 스코틀랜드의 초원. 바람은 속삭이고 코끝에는 흙 내음이 스치던 하루의 기록.

  • FASHION

    Homeric Elegance

    소설과 희곡을 넘나드는 소재의 여정으로 이끈 에트로 액트(Etro Act) 컬렉션.

  • FASHION

    끝의 시작

    마티유 블라지는 끝에서 새로운 시작이라는 희망을 발견했다. 강인하고 단단한 마음을 토대로 한 보테가 베네타의 우아한 회복에 관하여.

  • FASHION

    보테가 베네타의 새로운 ‘안디아모’ 캔버스 백

    여름 날의 휴양지를 그리게 하다.

MORE FROM ARENA

  • LIFE

    플라스틱 금지령

    프랑스 식탁은 지금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을 받고 있다.

  • FASHION

    Cool for the Summer

    청량한 여름을 위한 또 하나의 필수품.

  • LIFE

    공정한 칼날

    혈귀가 되면 강해질 수 있는데. 죽지도 않고. 그럼에도 나약한 인간으로 남아 기술을 정진하는 존재들이 있다. 그런 귀살대의 모습, 공정함을 선택한 친구들로 읽혔다. 시대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껴지는 요즘, 온 힘을 다해 칼날을 휘두르는 귀살대의 칼끝에 가슴이 슬쩍 찔린 것만 같았다. <귀멸의 칼날>로 시대를 반추한다.

  • FASHION

    투명 피부를 책임지는 스킨케어 제품 5

    태어날 때부터 피부가 좋았던 것처럼.

  • INTERVIEW

    장혁, "절권도를 하다 보니까 연기가 늘어버렸어요"

    배우 장혁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돋보이는 화보와 인터뷰 미리보기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