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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진짜 주원

말 그대로 ‘민간인’이 된 지 갓 한 달이 지났다. 그러니 배우 주원과 군대 이야기를 주고받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화보 촬영이 끝나는 순간 짧게, 그리고 굵게 나눈 진짜 주원과의 대화. 군대 이야기 그리고 연기 이야기 조금.

UpdatedOn April 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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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슬리브리스·버건디 스웨이드 셔츠·갈색 팬츠는 모두 발리 제품.

검은색 슬리브리스·버건디 스웨이드 셔츠·갈색 팬츠는 모두 발리 제품.

 

오랜만이에요. 예비역이 된 걸 축하합니다. 전역, 엄청 기다렸을 텐데 막상 해보니 어때요?
음… 하고 싶은 게 많아졌다고 해야 할까요? 시간이 부족해요. 예전에는 촬영할 때가 아니면 바쁘다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연기 외에는 크게 몰두한 것이 많지 않았어요. 군 생활하는 동안 곰곰이 생각해보니 연기는 물론 자기 계발에도 신경 써야겠고, 가족과도 더 많은 시간을 가져야겠더라고요. 하루하루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군대 가기 전’과 ‘군대를 다녀온 후’ 그러니까 미필일 때와 군필일 때의 주원은 많이 다른가요?
경험치를 쌓아 ‘레벨업’했다는 느낌? 사회에서는 할 수 없던 많은 경험을 했어요. 대단한 건 아니지만 예초병도 해보고 이발병, 상담병도 해봤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어요. 그동안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전역한 배우에게 필수 멘트겠지만, 확실히 전보다 더 남자다워졌어요.
이전의 저는 주변 분위기에 많이 맞추는 편이었다면, 이제는 제 주장을 소신 있게 말할 줄 알게 되었어요. 사실 주변 눈치를 보면서 의지와 다르게 양보하고 남의 의견에 따를 때마다 속으로는 스트레스를 적잖이 받았던 것 같아요. 군대를 다녀와서는 주관이 뚜렷해지면서 그런 소심함이 조금 없어졌어요.

전역하면 무엇을 제일 먼저 하고 싶었어요?
여행이요. 전역하면 여행을 엄청 다닐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제대하고는 제대로 된 여행은 아직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 촬영을 참 많이 기대했습니다. 촬영 마치면 잠깐 동안은 아무 생각 안 하고 푹 쉬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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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사이즈 반소매 티셔츠는 준지, 시계는 튜더 제품.

 

군 생활 중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요?
진지한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연기에 대한 갈망을 참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훈련이나 군 생활 자체는 힘들지 않았어요. 저보다 어린 친구들도 다 하는데 이것도 참지 못하면 되겠느냐는 생각이었죠. 빨리 배우 주원을 보여주고 싶다는 조바심과 어떻게 해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었어요.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당연한 시간이지만 대중에게 나를 보여줄 수 없다는 그 시간을 참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그동안 잊힐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도 있었나요?
그렇죠. 그런 생각은 꼭 군대가 아니더라도 배우 생활을 하면서 계속 하는 것 같아요. 언젠가는 저도 인기가 떨어지고 대중에게서 점차 멀어지겠구나… 그런 감정에 대해서 군 생활을 하며 조금 빨리 경험할 수 있었어요. 오히려 정신적인 면에서 훈련이 되었던 것 같아요. 조급한 마음을 달랠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요?

그럼 군대가 배우로서도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된 거네요.
사소한 경험이라도 큰 깨달음을 얻거나 결심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그래서 지난 시간 느낀 감정들은 제가 연기를 하는 데 밑바탕이 되죠. 제게는 군대에서의 경험이 많은 걸 줬어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 안에서 겪은 다양한 감정과 인간관계 등에서 얻은 게 참 많았죠.

예를 하나 들자면 어떤?
책임감 같은 감정? 예전에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지금 돌이켜보면 많은 게 달라졌음을 느껴요. 어딜 가나 막내인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촬영장에 가면 후배 배우나 저보다 어린 스태프들도 많아요. 점점 책임감이 커져가요. 제가 선배들을 보며 느낀 것들을 후배들도 저를 보면서 느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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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셔츠는 로리엣, 시계는 튜더 제품.

 

지금의 주원을 정의할 수 있는 것 두 가지만 이야기한다면요?
첫 번째는 ‘성실함’. 데뷔할 때부터 같이 작업한 분들께서 “주원이 넌 성실함이 무기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저보다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는 분들이 많지만 그 속에서 버틸 수 있었던 힘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의외성’?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인데, 연기할 때는 평소랑 다르다는 말이 참 듣기 좋아요. 연기하는 순간 확 돌변하는 의외성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자, 앞으로 새롭게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요?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이 대부분 독특하거나 강한 역이었는데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평범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마치 일본 영화에 나오는 일상의 따뜻한 면모가 있는 동네 형 같은 캐릭터 있잖아요? 오히려 평범한 캐릭터가 더 끌립니다.

전에 해보지 않은 역할에 끌려요?
요즘은 대중이 작품을 접하는 플랫폼이 텔레비전뿐만이 아니잖아요? 시청률을 따지는 시대가 아닌 것 같아요. 배우도 더 많은 것을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회만 되면 독립 영화에도 출연해보고 싶어요. 아이디어가 참신한 작품이 있다면 흥미가 있을 것 같아요. 저 군대에 있을 때만 해도 ‘넷플릭스라는 게 요새 유행이래’였는데, 이제 넷플릭스는 또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잖아요.

말에서 확실히 예비역 느낌이 나네요.
그런가요?(웃음)

앞으로 계획 좀 알려주세요.
조금은, 거침없이 나아가고 싶어요. 이전까지 저의 이미지는 모범생에 가까웠다고 생각해요. 영화, 드라마뿐 아니라 뮤지컬 무대에서도 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고요. 신비주의 콘셉트는 이제 먹히지 않는 것 같아요. 전 사실 신비주의 콘셉트를 갖기엔 이미 늦었죠.(웃음) 친근한 이미지로 접근하고 싶어요. 솔직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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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반소매 셔츠 보스 맨, 선글라스는 베디베로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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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 니트 브리오니, 시계는 튜더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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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반소매 오픈칼라 셔츠는 솔리드 옴므, 트랙 팬츠는 보테가 베네타, 시계는 튜더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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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 스웨이드 재킷은 보스 맨, 선글라스는 베디베로, 베이지 쇼츠는 스타일리스트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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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CONTRIBUTING EDITOR 이영표
PHOTOGRAPHY 박정민
STYLIST 김민정
HAIR 김귀애
MAKE-UP 이숙경
LOCATION W호텔 코사무이
PRODUCTION ALL ABOUT CONTENTS
CASTING DIRECTOR 신희숙

2019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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