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The World News

주인의 취향

취향의 집합소라 불리는 을지로에 작은 홍콩이 생겼다. 이름은 망우삼림. 스튜디오이자 필름 현상소란다.

UpdatedOn March 26, 2019

3 / 10
/upload/arena/article/201903/thumb/41506-360238-sample.jpg

 


을지로3가역. 빽빽하게 건물이 늘어선 거리에서 눈에 띄는 가게 하나가 있다. 잔잔한 꽃무늬의 초록빛 커튼에 붉은 네온사인으로 새긴 네 글자 망우삼림(忘憂森林). 주인의 취향이 내심 궁금해진다. 망우삼림 문을 여니 홍콩 영화 한복판에 빨려 들어온 것만 같다. 망우삼림은 스튜디오 겸 필름 현상소다. 강렬한 색감과 오래된 가구와 소품, 빈티지 사진들이 보인다. 저녁이 되면, 낮고 깊은 조도가 망우삼림만의 분위기를 도드라지게 한다. 작가이자 사진사인 주인이 자신의 인생 경험을 이 공간에 그대로 녹였다.

“단순히 힙한 공간을 만들기보다는 내 취향에 맞는 물건들이 모인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보시다시피 저는 홍콩 영화, 네온사인, 오래된 가구, 꽃무늬 벽지를 좋아해요.” 직접 만든 바스락거리는 질감의 필름 봉투조차 예뻐 보인다. 그는 망우삼림이 방문한 사람들에게 오래 머무르고 교감할 수 있는, 좋은 추억 속의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망우삼림은 나쁜 기억을 잊게 해주는 망각의 숲이라는 뜻이다. 한편에 놓아둔 테이블과 커피, 직원들이 상주하는 긴 작업 데스크 또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오래 머무르며 대화를 나눌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했다.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 108 3층
문의 02-6261-0563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GUEST EDITOR 박지은
PHOTOGRAPHY 정지안, 망우삼림

2019년 03월호

MOST POPULAR

  • 1
    이동욱, 다채로운 매력이 돋보이는 <아레나 옴므 플러스> 디지털 커버 공개
  • 2
    춤도 추고 윙크도 하고 영상 편지도 쓰다간 세계 랭킹 1위 오상욱
  • 3
    한국의 정서가 깃든 카페
  • 4
    WILD WILD WEST
  • 5
    Tech on Fervor

RELATED STORIES

  • LIFE

    한복을 입고

    스타들의 열일은 추석 연휴에도 이어진다.

  • LIFE

    2013-2024, 오늘날의 패스트푸드

    2013년 슈니발렌부터 2024년 크루키에 이르기까지. ‘크루키’ ‘아망추’ ‘요아정’으로 보는 오늘날의 디저트 트렌드.

  • LIFE

    추석 특선 영화 모음.ZIP

    황금 연휴의 마무리를 책임질 영화 라인업 6

  • LIFE

    출판사의 한 권

    작년 한 해 출간된 신간 종수는 6만2865종이라고 한다. 그걸 다 펼쳐놓으면 어떨까. 마치 거대한 물살처럼 보일지 모른다. 책 한 권을 선택하는 건, 거대한 물살에서 한 모금 길어 올리는 것만큼 녹록지 않은 일이다. 서점에 가서 이것저것 뒤적이다가 끝내 결정하지 못하고 그냥 나온 경험 다 있잖나.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묘책을 찾았다. 출판사가 직접 자기 책을 한 권 추천하면 어떨까. 후보 선정 기준은 하나. 꾸준히 자기만의 색깔을 담아 책을 만들어온 곳. 그렇게 일곱 권을 추렸다. 거대한 물살 속에서 저마다 반짝거린다.

  • LIFE

    바닷마을 다이어리

    ‘마침내 고속철도 시대가 열렸습니다.’ 2004년 KTX 개통을 알리는 뉴스는 이렇게 시작했다. 고속철도 시대가 열리고 20년이 지난 오늘, 기차를 타는 즐거움은 무엇일까? 그 생각 하나로 동해 바다행 KTX에 올라탔다.

MORE FROM ARENA

  • INTERVIEW

    소금

    이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자. 독특함으로 무장한 네 팀의 뮤지션과 세 명의 배우다. 올해 <아레나>가 주목할 신예들이다.

  • REPORTS

    저 욕심 많아요

    욕심 많은 청년은 자신을 표현하기에 바쁘다. 다 말하지 못해 안달이다. 마크는 좀 다르다. “말하기보다 움직이는 걸 좋아해요. 욕심은 많고요.” 데뷔 4년 차, 곧 스물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마크는 그렇게 조용하게, 자신의 다음 스테이지를 준비 중이다. 기대해도 좋다.

  • CAR

    숫자로 보는 7세대 S-클래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여전히 호화롭고, 더욱 지능적이며, 강력하다.

  • ISSUE

    21년 차 배우 권상우의 바이브

  • ARTICLE

    날이 좋아서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옷가지와 간편한 소지품을 챙기고 호텔에서의 호사.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