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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SHORT LIST

올 한 해,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준 놀라운 공간 40.

UpdatedOn October 31, 2018

Space 40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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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03 아카이브
동시대적 카페와 갤러리 사이의 무엇

지난해 서울 카페 신은 콘셉트 전쟁이었다. 누가 더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을 만들 것인가, 더 많은 힙스터들이 찾아오게 할 것인가에 집중한 카페들이 차고 넘쳤다. 그러자 콘셉트는 오히려 힘을 잃었다. 엇비슷한 카페들이 복제품처럼 양산됐기 때문이다. 003아카이브는 이 가운데 기적적으로 싹을 틔운 희귀한 곳이다. 낯선 디자인의 조명, 가구, 아트워크로 공간을 채운 컨템퍼러리 아트 스페이스로, 안드레아 브란치의 의자, 노먼 포스터의 테이블 등 희소한 가치를 지닌 디자인 가구와 조형물들이 어우러져 자리마다 생소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20길 1-12 지하 1층
인스타그램 @003archive
 

 2  앤트러사이트 연희
남다른 공간 해석

카페가 이렇게도 공간을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다니. 앤트러사이트 연희는 들어서자마자 놀라움과 감탄을 쏟아내게 하는 곳이다. 앤트러사이트 고유의 분위기는 이어가되 공간 쓰임은 훨씬 과감하다. 1층은 커다랗고 기다란 돌로 좌석을 만들었다. 편하게 툭 걸터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읽을 수 있다. 2층 역시 기다란 좌석이지만 대신 천장은 시원하게 뻥 뚫어놨다. 시크한 까만색 건물 외벽의 통유리 너머로는 연희삼거리 육교가 보인다. 2층에서 친근하고 정겨운 간판들을 바라보다 보면 내가 앉아 있는 이곳은 연희동이 아니라 그냥 앤트러사이트구나, 새삼 깨닫게 된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135
웹사이트 www.anthracitecoffee.com

 3  카페알토 바이 밀도
알바 알토의 영감 속으로

알바 알토의 디자인 철학이 베이커리 브랜드 밀도를 만나 탄생한 카페다. 카페 내 의자, 스툴, 테이블, 화병, 조명, 식기는 모두 알바 알토가 디자인한 아르텍의 것. 유기적이고 기능적인 알바 알토의 디자인에 휩싸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밀도는 이 카페에서 오픈 토스트를 비롯해 식빵을 활용한 메뉴들을 선보인다. 오로라 스피릿, 헤이 헬싱키 등의 시그너처 메뉴를 주문하면 이딸라 울띠마 뚤레 잔에 담아준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 지하 1층
문의 02-6462-5050 

 4  그레이 그리스트밀
신선한 커피의 새 기준

스페셜티 커피는 더 이상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서울 어디에서든 스페셜티 커피를 만날 수 있으니까. 그레이 그리스트밀은 조금 다른 방식을 생각해냈다. 매일 그날의 스페셜티 커피 원두 10여 종을 선택하고 직접 로스팅해 선보이는데, 원두를 로스팅한 직후 1잔에 필요한 양만큼 팩에 담아 하나씩 진공포장한다. 원두가 공기와 접촉하는 시간을 줄여, 갓 로스팅한 커피의 풍미를 보존하기 위해서다. 그레이 그리스트밀은 신선한 커피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한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2길 15
인스타그램 @gray_gristmill
 

 5  EERT
성수동의 작은 교토

일본식 인테리어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한 한 해였다. 분위기를 공들여 만든 공간들이 많이 생겨났다. 카페에도 일본 바람이 불었다. 성수동의 EERT는 비행기를 타지 않고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작은 교토 같다. 자리에 깔린 다다미와 방석, 대나무와 흰 자갈로 꾸민 실내는 ‘이곳이 정말 성수동인가’ 싶을 정도다. 삼단 나무 도시락에 일본식 스테이크와 달걀말이, 밥 대신 메밀 면을 넣어 김밥처럼 만든 것이 나온다. EERT는 TREE를 거꾸로 쓴 것이다. 나무의 계절감과 쉼을 표현하고자 한 대표의 의도는 적중했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19-17 1층
인스타그램 @eert_eeffoc

 

Space 40 미식 공간

  •  6  이타카
    지속 가능한 식당에 관하여

    이타카를 말할 때면 누구든 메뉴판 이야기를 했다. 더 벨로 7km 20min, 베짱이 농부 40km 37min, 우보 농장 41km 55min…. 어디에서 생산된 작물이며 누가 키운 건지, 생산지와 레스토랑까지의 거리는 얼마인지를 이토록 세세히 밝히는 식당은 없었다. 이타카는 모든 재료의 산지에 직접 방문하여 생육 환경을 살펴본 뒤에 직거래로 식재료를 구입한다. 메뉴 개발은 그다음이다. 지금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한국의 제철 식재료와 환경에 대한 고민, 사람과의 관계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성 있는 다이닝이라는 철학을 지켜나간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74길 30
    인스타그램 @ithaca_seoul 

  •  7  타르틴 베이커리
    서울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명물 빵집

    지금은 지역 명물 빵집, 한 종류의 빵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소규모 빵집, 해외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등 다양한 빵집이 세력을 키우는 빵집 춘추전국시대다. 골목마다 자리한 베이커리들이 각축전을 벌인 지난해, 가장 화제를 모은 베이커리가 바로 타르틴 베이커리 서울이다. 지난 1월, 극한의 한파가 덮친 가운데에서도 사람들은 타르틴 베이커리의 빵을 먹기 위해 한남동 골목길에 긴 줄을 섰다. 인기는 지난 1년간 식을 줄 몰랐다. 제임스 비어드상을 수상한, 기막힌 빵을 만든다는 소문을 듣고 찾는 사람들,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사워 도우’로 구운 컨트리 브레드를 맛보기 위해 들른 사람들로 한 해 내내 북적였다. 폭발적인 인기에 지난 4월, 홍대 라이즈 호텔에 2호점을 열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18길 22(1호점),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30 RYSE 1층(2호점)
    문의 02-792-2423(1호점), 02-324-9400(2호점) 

  •  8  롱침
    데이비드 톰슨의 손맛

    미쉐린에 빛나는 타이 레스토랑 남(Nahm)은 방콕 여행자들에게 필수 미식 코스다. 호주 셰프인 데이비드 톰슨이 타이 요리로 미쉐린을 받은 것 자체가 흥미로운 데다, 예술적인 플레이팅과 절묘한 맛의 균형 감각을 한번쯤은 경험해보고 싶어서다. 타이 푸드의 슈퍼스타 데이비드 톰슨이 한국에 세컨드 브랜드 롱침을 들고 온다고 했을 때 미식가들이 흥분한 건 결코 호들갑이 아니었다. ‘누구든 와서 맛보라’는 타이어를 따서 붙인 롱침은, 방콕의 거리와 시장에서 영감받은 음식을 모던하게 재해석하고 있다. 호텔 레스토랑임을 감안했을 때 나쁘지 않은 가격대, 그리고 세계가 인정한 ‘타이 푸드’ 대가의 손맛을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2018년 내내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30 4층
    문의 02-330-7800 

  •  9  소금집 델리
    진짜 수제의 의미

    소금집 델리는 소시지와 베이컨, 햄 제조법을 연구해 최상의 맛을 만들고 판매하는 상점 겸 공방이다. 미국 청년과 한국 청년 둘이 이탤리언 베이컨 판체타와 구안찰레, 2주간의 숙성과 10시간의 훈연 과정을 거친 아메리칸 베이컨, 스페인의 대표적인 생햄 하몽 등을 직접 만든다. 그것도 철저하게 원칙을 지키면서. 여태껏 유기농이니, 수제니 하는 좋은 단어를 붙여 홍보하는 식재료들은 많았다. 하지만 소금집 델리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흐트러짐 없는 품질과 맛을 보여주는 곳은 찾기 힘들다. 2018년 <수요미식회> 출연 수혜라고 보기엔 일찌감치 소금집 델리의 정수를 알아챈 소비자들이 많았다. 이미 텀블벅에서 그 화제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19길 14
    웹사이트 salthousekorea.com 

 10  우라만
젊고 힙한 한우 오마카세

올 한 해 프리미엄 한우 오마카세를 선보이는 고기 전문 식당들이 우르르 생겼다. 우라만은 한우 오마카세를 맛볼 수 있는 식당 중에서도 가장 젊고 감각적인 분위기로 운영되는 곳. 은근한 조명과 감각적인 인테리어, 리드미컬한 음악으로 가득 찬 우라만은 고기 전문점에 대한 관념을 무너뜨린다. 한우 요리에 위스키를 페어링할 수 있는 콘셉트 다이닝으로도 불리는데, 3개의 프라이빗 룸에서는 한우를 부위별로 구워 내는 오마카세 코스를 즐길 수 있고 바에서는 다이닝 메뉴를 단품으로 맛볼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28길 25 1층
문의 02-797-8399

 

Space 40 바 & 라운지

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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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슬록
내추럴 와인 바의 새 시대

‘내가 먹고 마시는 것이 곧 나’인 시대. 내추럴 와인이 각광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내추럴 와인은 포도의 품종보다 와인 생산자의 철학이 그 맛을 좌우한다. 맛의 개성이 강하기에 무엇이 훌륭한 와인인지를 가리기보다, 내 취향에 맞는 생산자와 맛을 찾으면 그만이다. 지난 몇 해간 서울 곳곳에서도 내추럴 와인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올해 내추럴 와인을 위한 공간으로 가장 주목받은 곳은 바로 슬록. 내추럴 와인만을 내는 캐주얼 바다. 카페처럼 밝은 공간에서 사워 도우 빵, 훌륭한 치즈, 간단히 조리된 작은 안주들을 곁들여 격 없이 가볍게 내추럴 와인을 음미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40가길 3-3 지하 1층
인스타그램 @slok_seoul 

  •  12  서울 집시
    서울에 없던 서울 맛 맥주

    올해 국내 크래프트 맥주 신에는 새로운 맥주 맛을 공급하려는 모험가들이 눈에 띄었는데, 서울 집시는 그중에서도 화제였다. 새로운 맥주를 찾아 헤매던 맥덕들이 문턱이 닳도록 서울 집시를 찾았다. 서울 집시는 기존의 양조장들이 대중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시도하지 않던 사워, 와일드 에일 위주로 양조해 맥주를 선보인다. 한국에서 승부를 보려면 대중적이고 저렴한 맥주를 만들어야 한다던 고정관념을 부수는 것이다. 마니악하고 저렴하지 않더라도 질 좋은 맥주를 만들면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흔치 않은 브루 펍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서순라길 107
    인스타그램 @seoulgypsy 

  •  13  소프 서울 바
    클럽의 한계를 뛰어넘는

    2017년 힙스터들의 놀이 공간은 단연 소프 서울 클럽이었다.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 있던 음악을 다 함께 듣고, 춤을 출 수 있다니. 게다가 그 노래의 뮤지션이 직접 내한도 하니, 좋아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2018년, 소프 서울이 1층에 바를 오픈했다. 예술 작품 같은 디스플레이 쇼케이스와 소프 심벌을 형상화한 바, 내부를 채우는 파란색 거울이 눈에 띈다. 가볍게 칵테일을 홀짝이며 아티스트와 브랜드의 협업으로 탄생한 다양한 이벤트와 팝업 스토어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클럽이란 곳이 음악을 넘어 다양한 문화와 가까워질 수 있는 곳임을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보광로60길 14-9
    인스타그램 @soapseoul 

  •  14  더 아래
    경험과 교감의 바

    낯을 많이 가리는 한국인에게 ‘사교’란 참 낯간지럽고 불편한 단어이기도 하다. 술에 진탕 취하지 않으면 좀처럼 나오기 힘든 것이 바로 그 ‘사교’니까. 동부이촌동에 문을 연 더 아래는 소셜 다이닝 라운지를 적극 표방하는 흥미로운 곳이다. 이곳은 언뜻 고급스러운 여느 라운지 같다. 하지만 유심히 보면 차이를 알 수 있을 거다. 모든 좌석과 테이블이 자연스레 연결되어 있다. 엄밀하게는 ‘옆 테이블’이지만 ‘같은 테이블’이 될 수도 있는 구조다. 눈이 마주치면 인사를 건네고 교감이 시작된다. 미식과 소통의 즐거움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 어려운 길을 더 아래가 개척하고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84길 9-18 지하 1층
    인스타그램 @thearekorea

  •  15  리마장82
    영역 이동 중인 서울의 바 트렌드

    구석진 골목과 지하, 출입구를 알아보기 힘든 공간들만 골라 자리 잡던 ‘스피크이지 바’가 유행하던 시대도 가고 있다. 바들은 다시 지상으로, 힙한 호텔 안으로 이동하는 중이니까. 리마장82는 서울 바 문화의 이러한 변화를 가장 또렷이 보여준다. 2012년 한남동에 볼트+82를 오픈했던 이들이 지난해 8월, 글래드 라이브 강남에 새롭게 시작한 바다. 상하이의 어느 다이닝 바에 온 듯, 현대적인 감각으로 무장했다. 모던 차이니스 다이닝 바의 강세라는 요식업계 흐름에 맞게 중국 여러 지역의 메뉴를 다양한 스타일로 선보인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223 글래드 라이브 3층
    문의 02-6177-5250

 

Space 40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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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힙스터들의 관문

2018년 당신이 힙스터인가 아닌가, 혹은 인플루언서인가 아닌가를 따져 물을 때 기준으로 삼는 것 중 한 가지는 ‘라이즈에서 묵어봤는가 여부’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올해 대한민국에서 멋쟁이들에게 뜨겁게 회자되는 호텔이었다. 줄 서서라도 먹고 싶은 타르틴 베이커리 서울은 1층에, 웍스아웃의 패션 아이템들은 1층부터 3층까지 자리하고 있다. 또 타이 레스토랑으로 처음 미쉐린 스타를 받은 데이비드 톰슨의 세컨드 브랜드 롱침이 4층에, 청담동 위스키 바의 자존심 르챔버 멤버들이 프로듀싱한 루프톱 바 사이트 노트가 15층에 위치했다. 아라리오 갤러리의 전시는 지하 1층에서 볼 수 있다. 객실마다 박여주, 캐스퍼 강 등 아티스트의 작품이 인테리어처럼 훌륭하게 어우러졌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30
웹사이트 www.rysehotel.co.kr

  •  17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 파크
    식물원이 보이는 호텔

    이 기나긴 이름의 호텔은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게 해주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올해 5월, 서울 강서구에 문을 열었다. 총 2백62개의 객실은 수목의 직선미를 간결하게 표현해 자연과 모던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왜 이곳을 택했는지는 주변 환경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객실에서는 전면 통유리창을 통해 호텔 앞에 드넓게 펼쳐진 어마어마한 규모의 서울식물원이 보인다. 서울식물원 내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까지 둘러볼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갖췄다. 이러한 환경을 알고 나면 긴 이름을 쉽게 외울 수 있을 거다. 식물원 옆 호텔이라는 게 결코 흔한 풍경은 아니니까.
    주소 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12로 10
    문의 02-6946-7000 

  •  18  호텔 더블에이
    서울 호텔의 역사

    호텔은 당연히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서비스로 가득 찬 곳이다. 그래서 이제 사람들은 호텔이 가진 특별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찾는다. 혹시 아스토리아 호텔을 들어본 적 있는가. 1959년부터 60여 년간 반세기 넘게 한국 호텔의 명성을 이어간 곳이다. 2015년 문을 닫고 3년의 재건축 과정을 거쳐 지난 9월 아스토리아 호텔의 ‘A’를 딴 호텔 더블에이로 재탄생했다. ‘히스토릭 부티크 호텔’이라는 콘셉트로 남산타워와 서울 도심을 내려다보며 우뚝 솟았다.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사용하던 자개 문과 간판을 곳곳에 배치해 ‘서울 호텔의 역사’를 환기한다.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 176
    웹사이트 www.hoteldoublea.com

  •  19  글래드 마포
    지역과 상생하는 호텔

    공덕은 모던과 클래식이 조화를 이룬 지역이다. 멋지게 포장하면 그렇지만 사실 공덕은 골목 문화와 구멍가게, 낡고 오래된 식당들의 정취가 남아 있는 서울 도심의 몇 안 되는 마을이다. 대로변에는 고층빌딩이, 골목에는 맛집을 찾은 취객으로 붐빈다. 지난 3월 공덕동에 새로운 호텔이 들어섰다. 글래드 마포는 업무지구 마포의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합리적인 호텔을 표방하며 모던한 감각으로 건물을 치장했다. 동시에 다양한 레스토랑을 유치해 공덕동 지역이 갖는 특색도 살려냈다. 오래된 것을 철거하는 데 방점을 찍는 것이 아닌, 공덕의 지역 특성을 이해하고 문화를 모던하게 소화해낸 비즈니스 호텔이라는 점에서 글래드 마포가 갖는 상징성은 크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92
    웹사이트 glad-hotels.com

  •  20  낙원장
    익선동 힙 1번가

    낙원상가 뒤, 시간의 흔적이 묻어 있는 좁은 골목길이 2018년 서울에서 가장 힙한 장소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익선다다’의 박한아, 박지현 대표는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익동다방을 시작으로 익선동에 특색 있는 가게들을 열며 동네 문화를 바꿔놓았다. 그게 과연 어떤 의미인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지만, 일단 낙원장은 흥미롭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낡은 여관 ‘그린필드’를 매입하고 지역 아티스트와 협업해 부티크 호텔, 낙원장을 탄생시켰다. 아침에 눈을 뜨고 창문을 열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서울의 한옥 섬을 볼 수 있다. 낙원장에는 스토리와 브랜딩,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계 등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온갖 종류의 ‘힙’함이 전부 담겨 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28길 25
    문의 02-742-1920

 

Space 40 복합 문화 공간

 21  피크닉
노후 건물의 기발한 활용

기업이 떠난 자리는 어떻게 메워지는가? 다른 기업의 입주나 철거 후 신축 빌딩의 등장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회현동은 일찍부터 기업들이 자리해 오래된 빌딩들이 많다. 퇴계로6가에 위치한 피크닉 또한 한 제약회사의 건물이었다. 피크닉은 기업이 떠난 자리를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해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에게 소소한 여유를 제공한다. 4층짜리 건물은 1970년대 지어진 외형을 그대로 유지했다. 주황빛 타일 안의
전시 공간과 최신 브랜드들이 자리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피크닉은 복도, 창문, 텃밭, 테라스, 루프톱, 지하가 연결되어 건물 전체를 탐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카페, 레스토랑, 라운지, 전시장이 마련되어 식사와 문화생활을 모두 만끽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6가길 30
웹사이트 www.piknic.kr

 22  사운즈 한남
도시 개발의 명석한 예시

한남동 순천향병원 좁은 거리에 복합 문화 공간이 생겨날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을 것이다. 사운즈 한남은 대사관로 조용한 골목에 자리한 약 1,983㎡(6백 평) 규모로 최근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 복합 문화 공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내부에는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들의 개성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들과 오피스, 주거가 결합되어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재개발을 하지 않고 구도심에 블록형 대규모 상업 시설을 건설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도시 개발 측면에서 사운즈 한남은 선구적인 사례로 꼽힌다. 건축적으로도 특별하다. 중앙에 파티오를 마련해 유럽과 같은 광장 문화를 이끌어냈다. 사운즈 한남 건축의 입체적인 구조는 작은 공간에서 다양성을 느끼게 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35
웹사이트 www.project-sounds.com

 23  에세테라
새롭게 출현한 소규모 복합 문화 공간

지난해 서울 트렌드의 중심에 있던 공간들을 말할 때 사운즈 한남, 피크닉과 같은 중형 복합 문화 공간들을 빼놓을 수 없는데, 한편에서는 작고 개성 있는 복합 문화 공간도 문을 열었다. 에세테라는 네오 프렌치 퀴진 ‘라피네’가 선보이는 두 번째 공간이다. 서울 압구정 도산공원 근처의 건물 1층에 자리한 에세테라는 호주의 3대 스페셜티 로스터리 중 하나인 ‘마켓 레인 커피’와 일본 분재의 현대화에 큰 획을 그은 분재 브랜드 ‘시나지나’, 다양한 일본 작가들의 세라믹과 서울의 세라믹 브랜드 이악, 옻칠 아티스트 유남권 작가와 컬래버레이션한 커틀러리 등을 만날 수 있는 셀렉트 숍 ‘&c,’와 라피네의 키친 팀이 준비한 내추럴 와인 바가 결합됐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70 28 1층
문의 02-547-1182
인스타그램 @etcetera_seoul

 24  플라스크
도심 속 작은 위안

명동과 남산타워, 숭례문 가운데 위치한 남산동은 외국인의 발길이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작은 카페와 식당들은 있지만 그것들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의 등장은 요원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남산 아래 지역은 골목이 많아 개발하기 쉽지 않고, 거대한 빌딩의 등장은 그동안 남산동이 쌓아올린 지역적 특색을 훼손할 위험도 있었다. 그런 연유로 지역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룬 복합 문화 공간 플라스크의 등장은 지혜롭게 보인다. 실험용 유리 용기를 뜻하는 플라스크는 삭막한 도시 생활에서 정화되고 정리된 좋은 것만 담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총 6층 건물이며 1층에는 서점이, 2층에는 라이프스타일 숍이, 3층에는 카페 라운지와 브랜드 숍들이 자리한다. 다채로운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와의 만남을 제안하는 각종 행사도 개최된다. 서울의 중심 남산에서 지친 도시 생활의 노고를 해소하기 좋다.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20길 13
웹사이트 www.marketm-life.com

 25  챕터원 에디트 + 파운드 로컬
아시아의 보물이 모인 복합 공간

작은 정원을 지나 1층에 들어서면 피에르 잔느레가 디자인한 다이닝 체어 등이 놓인 어둑한 비스트로를 목격한다. 좁은 계단을 올라 2층으로 오르면 먼 곳에서 온 듯한 유물과 한국의 공예 작가들이 빚은 각종 공예품, 원시적인 수석과 식물들, 박제된 동물이 어우러져 기묘한 조화를 이룬 쇼룸이 나타난다. 그러니 이곳에서는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기존의 개념으로 좁히려는 노력을 접어두는 게 좋다. 신비로운 오브제와 사이를 천천히 산책하는 기분이 드는 이 복합적인 매력의 공간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혹은 해외 작가들이 만든 공예 작품과 일상용품들을 다양하게 다룬다. 카페에서는 자체 제작한 모로칸 민트 티, 호지 블렌드 티 등을 즐길 수 있고, 비스트로에서는 한식을 베이스로 한 독창적인 메뉴를 선보인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나루터로 65
문의 02-3447-8001
인스타그램 @chapter1_edit 

 

Space 40 공유 공간

  •  26  얼리브 라운지
    옮겨다니는 공유 오피스

    맥주 가게가 사무실이 된다면 어떨까? 얼리브는 스타일리시한 레스토랑, 카페, 펍을 라운지 업무 공간으로 제공하는 독특한 콘셉트의 공유 공간 서비스다. 영국 대표 크래프트 펍인 이태원 브루독은 저녁에는 맥주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곳이지만 낮에는 세련되고 차분한 업무 공간으로 사용된다. 얼리브 워크스페이스 공간은 성수동 서울숲에 위치한 얼리브 라운지에서 시작됐다. 낮에는 일하고, 평일 저녁에는 요가 클래스가 열린다. 물론 한곳에서만 일하는 게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이태원에 위치한 얼리브 워크스페이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세련된 분위기의 브루독과 편안하고 자연 친화적인 어그로빌리지를 제공한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88 5층
    웹사이트 alliv.co.kr

  •  27  무신사 스튜디오
    작업실의 진화

    지난해 코워킹 스페이스는 오피스의 미래로 여겼다. 많은 기업들이 코워킹 스페이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오피스 업무에 특화된 기업들만 입주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한 기업들에게 코워킹 스페이스는 다른 세상 이야기였다. 온라인 패션 커머스 기업 무신사는 패션과 커머스, 크리에이터를 위한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었다.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과 함께 성장해온 무신사는 패션 브랜드의 업무 환경에 대한 이해가 높았다. 그래서 무신사 스튜디오는 거대한 원단 시장과 도소매 매장, 패션위크가 열리는 DDP, 도심 아웃렛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동대문에 무신사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밤낮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산업의 생태계에서 창의력으로 무장한 젊은 회사에게 무신사 스튜디오는 발판이 되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소 서울시 중구 장충단로13길 20 현대시티타워 12층
    웹사이트 www.musinsastudio.com

  •  28  심플키친
    나눠 쓰는 주방

    집을 나눠 쓰는 셰어 하우스, 차를 나눠 사용하는 카 셰어링, 공간을 나눠 쓰는 공유 오피스와 공유 스튜디오까지. 함께 나눠 사용하는 ‘공유’가 2018년에도 뜨거운 키워드였다. 특히나 공유 공간은 임대 개념을 넘어 입주사들 간의 협업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토록 활발한 공유의 시대에 새로운 개념의 주방이 등장했다. 심플키친은 국내 최초 배달 전문 공유 주방이다. 예비 음식점 창업자나 지점을 늘리고 싶은 기존 음식점 대표들에게 주방 공간을 빌려주는 것이다. 최소한의 투자 비용과 시간으로 효율적인 사업 론칭을 돕는다. 심플키친의 주방 기구들로 조리해서 바로 배달을 할 수 있는 데다, 입주 업체에게 매달 재무제표를 제공해 경영 분석을 해주는 경영 컨설팅 시스템까지 갖춰 ‘요식업 종합 플랫폼’ 역할을 한다.
    웹사이트 simplekitchen.co.kr
     

  •  29  에이라운지
    건축가들의 고민이 만든 공유 오피스

    지난해 공유 오피스 업계에는 조금 다른 장이 열렸다. 단순히 사무 공간을 공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특정 업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유 오피스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에이라운지도 그중 하나다. 건축업 종사자들에게 공간 공유는 물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건축 중개, 세무 회계 지원, 건축 자재 할인, 인턴십 지원 등을 진행한다. 건축 시공과 자재, 설비를 중개하는 건축 정보 플랫폼 ‘에이플래폼’이 공간과 정보는 물론이고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건축가들의 고민을 토대로 시작한 사업이다. 앞으로 양재, 금천, 제주 등 전국 단위의 건축 네트워킹 센터로 확장될 예정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12길 50 지하 2층
    문의 02-2039-1588 

 30  위워크 종로타워점
위워크, 서울을 점령하다

코워킹 스페이스 위워크의 위세가 대단하다. 약 2년 전 국내에 처음 문을 연 이후 벌써 10번째 지점인 위워크 종로타워를 열었다. 8개 층 1천8백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규모와 시설만으로 특별하게 꼽는 것은 아니다. 종로타워라서 각별하다. 서울 중심 다양한 기업들의 본사가 위치한 업무지구인 동시에 과거 레스토랑이 있던 서울의 랜드마크 꼭대기에 위워크가 들어섰다는 점에서 코워킹 스페이스의 열기를 가늠할 수 있다. 수치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약 5천5백여 명 수용 규모의 위워크는 1년 만인 올해 9월에는 1만5천 명 규모로 2.5배 성장했다. 대기업 본사와 업무지구의 상징과도 같았던 곳들이 점차 코워킹 스페이스로 바뀌어가고 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종로 51
웹사이트 www.wework.com

 

Space 40 라이프 스타일 숍

  •  31  호스팅 하우스
    뉴욕을 옮겨온 편집숍

    한 번도 뉴욕을 가본 적 없더라도, 호스팅 하우스를 보면 ‘아, 이런 게 뉴욕 감성이구나’ 느낄 수 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마케터 출신인 로건 킴과 공간을 디자인하는 장호석, 두 사람이 합심해 문을 연 곳이다. 공간 스타일링을 기반으로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는 스튜디오인 동시에 ‘뉴욕 느낌으로 내 공간을 꾸미고 싶다’고 생각할 때 필요한 아이템들을 만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어퍼이스트 사이드 콘셉트의 밝고 환한 공간과 식물이 어우러진 루프톱까지. 인더스트리얼 무드가 범람하는 성수동에서 찾아낸 뉴욕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7길 1 2층
    인스타그램 @hostinghouse 

  •  32  오르에르 아카이브
    아키비스트의 은밀한 상점

    사람들은 이제 누군가의 깊은 취향이 발휘된 공간에서 경험과 취향을 확장하는 일에 흥미를 느낀다. 이러한 변화의 시작에 오르에르 아카이브가 있다. 온온한 음악이 흐르는 거실 같은 공간에 조선 시대에 만든 백자 향합, 유리 공예품, 화병, 문진, 인센스, 깨진 도자기, 나뭇가지 등이 점점이 놓인 이곳은 ‘취향의 역사를 기록하는 아키비스트가 되어 상점을 연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곳을 만든 스튜디오 자그마치 대표 김재원의 오랜 수집품을 비롯해 작가 이광호, 유리 공예 브랜드 OU, 크리에이터 장우철 등이 좋은 취향을 지닌 크리에이터들이 수집해온 물건들로 아카이브를 채운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18 오르에르 3층
    문의 02-467-0010
    인스타그램 @orer.archive

 

Space 40 서점

 33  스틸북스
영감을 위한 서점

대형 서점은 개성이 아쉽고, 소형 서점은 장서의 규모가 아쉽다. 그동안 서점은 이래저래 아쉬웠다. 적어도 스틸북스가 나타나기 전까진 그랬다. 올 6월 문을 연 스틸북스는 화제의 공간 사운즈 한남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독자적인 큐레이션과 장서를 비치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갖춘 ‘관점 있는 중형 서점’이다. 1층은 매거진, 2층은 생활과 일, 3층은 예술과 디자인, 4층은 사유와 사람을 주제로 도서 1만5천여 권을 큐레이션했다. 다른 서점에선 찾기 어려운 스틸북스만의 세심한 서가 편집이 최대 강점. 여기에, 큐레이션 주제와 연결된 물건을 조화롭게 디스플레이하는 센스는 덤이다. ‘큐레이션’이라는 아이디어는 새로울 것이 없지만, 서점에 이토록 세련된 취향을 더하는 재주는 결코 흔치 않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35
인스타그램 @still.books 

  •  34  번역가의 서재
    명료한 콘셉트의 책방

    번역가의 서재는 세계 여러 나라의 번역 도서를 진열해놓았다. 소설, 인문, 철학, 에세이, 디자인,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신간 위주 번역 도서다. 책들을 훑다 책장 끝 귤나무에 달린 귤에 미소 짓게 된다. 따뜻하게 느껴지는 책방이다. 번역 서적만 다루는 공간이며, 번역가인 주인장이 직접 번역 업무를 보는 공간이기도 하다. 매주 30권 정도 새로운 번역서들을 선보이며, 대표가 해외에서 직접 구입한 외서도 만나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책은 자리에 앉아 읽고 갈 수 있도록 의자를 마련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5길 32 어쩌다가게 2층
    인스타그램 @tlbseoul 

  •  35  일요 서점 더나북스
    독립 서점의 존재 의의

    사장될 것 같았던 서점은 지난해 책방 문화로 되살아났다. 다양한 독립 서점들 중에서 한 달 한 권만 판매하는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운 더나북스는 독립 서점이 공유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알렸다. 후암동 주택가 골목길에 위치한 더나북스는 일요일 하루만 문을 여는 일요 서점이다.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네 시간만 열어 단순히 독립 서적을 판매하려는 목적보다는 책을 매개로 가치를 공유하는 공간을 지향한다. 다양한 가치관을 나눌 수 있는 책 한 권을 선정해 한 달 동안 그 책만 판매하며 저자와 북토크를 개최하고, 아티스트의 전시도 개최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두텁바위로1길 69-1
    웹사이트 thenabooks.com

 

Space 40 플래그십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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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애플 가로수길
가로수길 랜드마크

마침내 국내에도 애플 스토어가 생겼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애플 스토어는 도시의 가장 핫한 지역에 위치하며, 중심 역할을 해왔다. 애플 가로수길 또한 가로수길 중심부에 자리했다. 가로수길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애플 스토어는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됐다. 애플 스토어는 약 7.6m 높이의 유리 파사드로 설계되어 멀리서도 한눈에 보인다. 가로수길의 가로수와 조화를 이루어 실내에도 가로수와 쉬어 갈 수 있는 자리를 설치했다. 국내 최초의 애플 스토어라는 점은 물론 오픈과 동시에 랜드마크가 되었다는 점에서 애플 가로수길이 갖는 의의는 크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12길 46
웹사이트 www.apple.com

  •  37  무인양품 신촌 플래그십 스토어
    골목에 융화된 대기업

    무인양품 신촌점은 5개 층 약 1,653㎡(5백 평) 규모로 국내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거대한 공간을 바탕으로 다른 매장에는 없는 특별한 활동을 전개한다. 신촌이라는 지역에 도움이 되는 매장을 콘셉트로 20대가 많은 젊은 지역 문화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했다. 신촌 지역 학생들과 지역 상권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운동을 펼쳤다. 신촌투고, 오픈무지, 다목적홀은 무인양품 신촌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신촌투고는 신촌 지역 정보 교환의 장이다. 고객들이 자신이 아는 명소나 상점, 식당을 추천하는 활동이다. 다목적홀은 학생과 지역 주민의 이벤트, 전시, 워크숍에 활용된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12 피델리아빌딩
    웹사이트 www.muji.com/kr

  •  38  맥심플랜트
    인스턴트 커피 재발견

    맥심플랜트는 인스턴트 커피를 만들어온 맥심의 자부심이 담긴 공간이다. 더불어 커피를 즐기기 편안하게 음악과 공연, 휴식도 제공한다. 맥심플랜트의 콘셉트는 도심 속 정원, 숲속 커피 공장이다. 공장 콘셉트를 보여주기 위해 커피 제조 설비를 활용한 인테리어를 적용했고, 식물 콘셉트를 위해 공기 정화 효과가 뛰어난 다양한 식물들을 배치했다. 지하 4층에서 지상 4층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이며 이 중 5개 층은 커피와 관련된 문화 공간으로 조성했다. 특히 로스팅 생두가 실제 제품으로 나오기까지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50
    웹사이트 www.maximplant.co.kr

  •  39  라인프렌즈 L7 홍대
    아미들의 쇼핑 명소

    라인프렌즈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유독 많은 외국인이 방문했다. 오픈 첫날 6백여 명이 줄을 섰고, 하루 8천 명이 방문할 정도로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2층 매장 전체에서는 BT21 제품을 판매한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가장 큰 이유 또한 방탄소년단과 함께 개발한 BT21 때문이다. BT21 존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기존 BT21 제품들과 BT21 피규어 키링, BT21 에코 백, BT21 안마봉 등 새로운 BT21 제품들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라인프렌즈 L7 홍대점은 BT21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나볼 수 있어 BTS 팬들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41
    웹사이트 store.linefriends.com 

  •  40  제네시스 강남
    차를 감춘 자동차 전시장

    쇼윈도 앞에 차량이 반듯이 진열된 자동차 전시장은 서울에서 흔한 풍경 중 하나다. 제네시스 강남은 반대로 내보여야 할 차량을 감춘다. 쇼윈도를 통해 보면 모든 차량이 회색조의 미로 같은 벽에 가려 보일 듯 말 듯 신비감을 자아낸다. 반면 전시장 내부는 차량을 완벽히 체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코퍼, 우드, 패브릭 3가지 테마의 룸이 큐브 형태로 마련되어 있으며, 각 룸에서는 차량의 소재, 컬러 등을 선택하는 컨피규레이션 경험을 할 수 있다. 압권은 1층의 시승 런치 베이다. 시승을 준비하는 동안 거울을 통해 차량을 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렘 콜하스의 건축사무소 OMA와 제네시스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410
    문의 02-566-9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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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서동현, 조진혁, 이경진

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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