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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에 담긴 디자인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을 연결하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도시락.

UpdatedOn September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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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일본인의 생활 안에 깊숙이 자리해온 도시락.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을 연결하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작은 상자, 도시락을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의 시점에서 접근해가는 전람회 <벤토 BENTO : 먹고, 모이고, 연결하는 디자인>이 도쿄도미술관에서 개최 중이다. ‘이팅 디자인(Eating Design)’이라는 새로운 디자인 개념을 발표한 이래 꾸준히 ‘먹는 방식’에 관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마리예 보겔장(Marije Vogelzang)을 시작으로 총 여덟 명의 아티스트 및 요리인이 도시락을 테마로 사진, 애니메이션, 인스털레이션 등을 선보인다. 

요리 연구가 오시오 아유미와 사진가 히라노 타로가 함께하는 ‘아유미 식당의 도시락’은 웹 매거진을 통해 수집한 독자들의 사연을 토대로 오시오가 직접 만든 도시락과 레시피를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히라노가 촬영한 사진을 통해 소개한다. 일명 ‘도시락 헌터’라 불리는 사진가 아베 사토루의 ‘히루케(ひるけ)’는 어딘지 모르게 가슴이 뛰는 작품이다. 철도원, 어부, 교사, 각자의 일터에서 묵묵히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먹는 사람과 그것을 만든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아티스트 고야마다 도오루의 ‘아빠의 도시락’은 작가 본인과 아이가 매일 나눈 소통을 기록한 작품이다.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동생을 위해 밤마다 누나가 도시락 지시서를 작성하고 아버지인 고야마다가 다음 날 아침 도시락을 만든다. 매일의 지시서에 그린 폭발하는 화산이나 굽이치는 강물, 달빛이 떨어지는 호수와 같은 테마는 아이가 잠들기 전에 읽어준 동화책이나 함께 산책하며 발견했던 식물, 곤충 등에서 태어난 이야기들이다. 전시는 오는 10월 8일까지. 마치 정성 들여 만든 도시락처럼 각 공간을 채우고 있는 작품들 외에도 관련 워크숍, 토크 세션 또한 풍성하다.
 

웹사이트 bento.tobikan.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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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서동현
WORDS 남미혜(가구 디자이너)
PHOTOGRAPHY 도쿄도미술관

2018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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