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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부드러워라

서늘한 물건들만 보고 만지고 싶은 여름밤을 위하여.

UpdatedOn August 17, 2018

  • 프리츠 한센 N01

    나무의 속살 같은 이 의자는 디자이너 오키 사토의 넨도 디자인 스튜디오가 디자인하고 프리츠 한센이 생산한다. 프리츠 한센이 아르네 야콥센의 그랑프리 체어를 선보인 것이 1957년의 일. N01은 그 후 61년 만에 역사상 두 번째로 출시하는 목제 의자다. 보는 순간 깊숙이 앉고 싶을 만큼 넓은 좌면과 매끈한 모양새. N01에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덴마크와 일본의 절제된 미학, 섬세한 순수성이 담겼다. 앉으면 등받이와 좌석이 이루는 경사가 적당해 마치 감싸 안기는 듯 안락하다. 프레임과 좌석이 결합되는 이음매 부분은 최대한 맞닿지 않게 디자인해 투박하긴커녕 가뿐하기만 한 나무 의자다. 이 보드라운 의자에 가만히 안겨 맥주 한잔 홀짝이노라면 여름밤이 그저 짧다. 가격미정.

  • 구마모토 시부 부채

    규슈의 구마모토현은 4백 년 넘게 부채를 만들어온, 일본 최대의 부채 생산 지역이다. 구마모토현에서 전통 방식으로 제작하는 부채들을 시부 부채라고 하는데, 부채 재질로 쓰는 종이에 떫은 감물(감 타닌)을 유약으로 만들어 바른다. 방부 효과와 함께 내구성을 높여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서다. 곤충과 벌레가 모이는 곳에 두면 벌레를 막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덤. 부챗살과 손잡이는 대나무로 만들었다. 항상 끼고 다닐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시부 부채는 사용할수록 자연스럽게 손때를 타는데 시간이 지나면 더 담백하고 운치 있는 색채로 변한다. 요즘 길거리에서 저마다 손에 쥐고 걷는 무선 선풍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운치다. 좌우로 천천히 휘두르면 솔숲처럼 화한 바람이 분다. 1만6천원부터 르시뜨피존.

  • 새러데이 모닝스 리넨 이불

    까슬까슬한 촉감이야말로 리넨의 미덕이라지만 여름 침실에선 입장이 좀 다르다. 더위는 그만 잊고 서늘한 잠에 들고 싶은 여름밤에는 품처럼 포근한 걸 찾게 되니까. 새러데이 모닝스 리넨 이불은 까슬거리는 리넨과 거리가 멀다. 면 이불처럼 촘촘하고 보드랍게 몸에 감긴다. 독일의 T.U.V(생산 환경 및 품질 서비스 인증기관)에서 인증받은 우수한 생산 환경을 갖추고 환경 친화적인 방식으로 재배한 프리미엄 등급의 프랑스산 플랙스(아마)로 섬유를 직조한 뒤 특수한 스톤 워시 과정을 거친다. 입을수록 잘 맞는 데님처럼, 사용할수록 보드랍고 멋스러워진다. 리넨은 통기성이 좋고 흡수성과 발수성이 훌륭하기에 쾌적한 섬유이지만 동시에 열전도율이 좋다. 열을 전하는 능력은 의외로 면보다 낫다. 봄과 가을, 겨울이면 이불속을 넣어 쓴다. 21만원.

  • WMF 펑션 4

    차갑기로 스테인리스만한 게 없으니까. 답답하고 더운 공기에 뒤척이는 새벽. 차게 번쩍이는 스테인리스 냄비에 달걀이며 토마토, 버섯과 아스파라거스 따위를 살짝 쪄 먹는 일을 상상한다. 차게 식힌 술 한잔 옆에 두면 더 좋다. WMF의 펑션 4는 뚜껑에 장착한 실리콘으로 각기 다른 4가지 기능을 해낸다. 뚜껑의 위치를 펑션 1에 맞추면 저수분 요리에 유용하고, 펑션 2에 맞추면 수분을 증발시켜야 하는 요리를 한 뒤 물을 따라낼 때 편하다. 다시 뚜껑을 펑션 3에 맞추면 수분을 약하게 증발시키는 요리에, 펑션 4는 육류 요리에 적합하다. WMF가 세계 최초로 주방용품에 도입한 WMF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다. 음식에 함유된 산에 의해 손상되거나 냄새가 배거나 변색되지 않고 오래도록 환하다. 가격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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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이경진
PHOTOGRAPHY 이수강

2018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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