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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말, 2018 S/S 서울 패션위크가 진행되었다. 그 현장을 직접 뛰어다닌 사람들에게 이번 시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물었다.

UpdatedOn December 04, 2017


 1  육스 서울 익스클루시브 컬렉션 

이번 시즌 서울 패션위크의 스케줄 리스트 가운데 ‘육스 서울’이 유독 눈에 띄었다. 세계적인 온라인 패션 스토어인 육스닷컴과 서울 패션위크가 협업하여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비욘드 클로젯, DBYD, 프리마돈나, 카이와 함께 진행한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의 무대. 육스닷컴은 이전부터 재능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과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사실 그들에게 서울 패션위크와의 협업이 그리 이례적인 프로젝트는 아닐 거다. 그치만 뭐랄까, 온라인을 통해 ‘쉬핑’으로만 접했던 육스닷컴의 런웨이 무대를 서울에서 진행한다는 게, 사뭇 낯설고 신선했다. 그 장면이 꽤 인상적이었다. 이제 런웨이에 등장한 저 옷들은 육스닷컴을 통해 전 세계 고객들에게 ‘쉬핑’으로 배달되겠지. 최태경(〈아레나〉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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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노앙의 무대 연출 

이번 서울 패션위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노앙’의 쇼였다. 쇼장 전체 조명이 꺼지고 20세기 폭스 영화사를 연상시키는 영상과 함께 모델들이 오버랩되면서 쇼가 시작되는 연출이 매우 기억에 남는다. 메인 액세서리였던 추억의 잔스포츠 백팩은 2개를 이어 하나의 가방으로 재탄생되었고, 형광색 옷과 함께 매치되어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칼라와 소매 부분에 컬러 블록을 더한 체크무늬 트렌치코트를 보니 빨리 내년 봄이 왔으면 했다. 얼른 입고 싶은 마음에. 차민준(APR 패션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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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더 스튜디오 케이의 증강현실 

업계 사람 모두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의 공간적 한계를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성대한 쇼를 소화해낼 수 있는 마땅한 장소가 없다는 것도 잘 안다. ‘더 스튜디오 케이’는 그 한계를 영리하게 뛰어넘었다.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 자이언트스텝과 협업해 패션쇼에 증강현실을 도입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무대를 비추면 3D 가상 공간이 화면 속에 펼쳐졌고, 가상 캐릭터들은 모델들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며 쇼장을 누볐다. 손짓 몇 번에 메마른 런웨이는 수영장과 테니스장으로 바뀌었다. 증강현실이 근본적인 해답은 아니지만, 패션과 디지털의 청사진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짜릿한 순간이었다. 김장군(〈아레나〉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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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키미제이 컬렉션 백스테이지 

디자이너 김희진의 컬렉션을 오랜만에 보았다. 좌석에 앉지 않고, 컬렉션 시작 훨씬 전부터 피날레 직후까지 백스테이지에 있었다. 직업상 컬렉션을 보는 게 특별한 일이 아니며 무대 뒤 역시 자주 들락날락했지만, 시간을 들여 그 공간을 관찰하니 15분 남짓한 시간을 위하여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디자이너와 스태프들, 모델과 헬퍼 등)이 더 눈에 들어왔다. 김희진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마치고 모델을 비롯한 모두가 손뼉을 치며 별 탈 없는 마무리를 축하할 때, 어쩐지 이 ‘패션쇼’가 상업의 일부가 아니라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홍석우(패션 저널리스트)

 

 5  오디너리 피플의 룩 

‘오디너리 피플’ 쇼에서 내가 입은 착장이 기억에 남는다. 실크 소재의 하늘색 블라우스와 짙은 바다색의 부츠컷 팬츠, 그리고 딱 적당한 갈색 코트까지 가볍게 착 감기듯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옷차림이었다. 너무 마음에 드는 착장이라 아이템 하나하나의 디테일까지 생각난다. 마냥 기분이 좋아서 그랬는지 혼자 계속 춤추며 백스테이지를 돌아다녔다. 사실 직업이 모델이라면, 당연히 어떤 옷이든 잘 소화해내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룩을 만나면, 그 시너지가 폭발하는 듯하다. 박경진(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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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YCH의 오프닝  

쇼장은 온통 새빨갛게 물들었다. 건장한 남자 모델들이 끄는 인력거가 줄지어 등장했다. 그 안엔 아주 고혹적인 포즈를 취한 장윤주, 김원경, 이현이 등 톱 모델들이 타고 있었다. 숨이 탁 멎는 듯, 압도적인 순간. 말이 필요 없이 이번 시즌을 통틀어 가장 강렬한 장면이었다. 잊을 수가 없다. 선영경(에스팀 매니지먼트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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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최태경

201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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