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서 당신의 인기가 대단하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기 때문이겠지. 근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아마도 나란 사람의 일상이 흥미로웠던 것 같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것이 그리 편치만은 않았을 것 같다.
걱정을 좀 했다.
뭐가 그리 걱정됐나?
아주 사적인 내 삶을 노출하는 것이었다. 걱정이 될 수밖에. 그리고 차와 집, 그런 겉모습만 보고 나란 사람을 판단할까 봐 그것도 역시 걱정스러웠다. 내가 정말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난 정직하게 살고, 순수하게 일 열심히 하는 게 지켜야 할 최고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걱정은 기우가 됐다.
흥미로운 건, 내가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데뷔한 이후로 여자 팬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근데 얼마 전부터 젊은 남자 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동의한다. 그들은 당신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서 많은 걸 보고 느낀 것 같다.
그런 것 같다. 내가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내 삶에 반응을 한 듯 느껴진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어떻게 하루를 살아가는지가 모두 노출됐으니까. 어떤 친구는 “형! 형처럼 운동하고 싶어요”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고, 또 다른 친구는 변화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사무실로 가고, 하루 종일 일만 하고, 그 후에 회식에 가는 일상은 어찌 보면 매일매일이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종종 굉장히 지치고 피곤한 상황에 놓이곤 한다. 그냥 자기 자신을 놓아버리면, 그 일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무리 피곤해도 의지만 있다면, 좀 더 긍정적인 삶을 살 수도 있을 거다. 내가 대단한 영향을 준 건 아니지만, <나 혼자 산다>를 보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얻은 친구들이 일부 있는 것 같다. 또 내가 한국에서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데뷔해, 현재 영화와 미국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에서 활동한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이 현실이 된 걸 보면서 자신도 할 수 있다는 감정을 갖게 된 것 같다.
그럼 <나 혼자 산다>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생각이 있는가?
해야 한다. 감사한 마음이 있다. 시작 전에 걱정이 많았지만, 하고 난 후엔 다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단 어려운 게 아니었다. 다음에 출연하게 되면 내 아이디어를 말할 생각이다. 시골에서 혼자 사는 내 삶을 보여주고 싶다. 낚시도 하고, 캠핑도 하고, 농구도 하는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을 노출하고 싶다.
농구? 안 좋은 기억이 있지 않나?
그거 편집 때문에….(웃음)
진짜?
그날 어려웠다. 피곤해서 그랬던 거 같다. 근데 재밌었다.
슛이 안 들어가서 더 재밌었다.
던질 때마다 슛이 들어가는 건 불가능하다. 사람들이 꽤 오랫동안 내가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난 전혀 특별하거나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근데 사람들이 드라마 속 이미지 때문에 오해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여자 팬들만 많았던 것 같다. 잘생기고, 친절한 남자에게 끌리는 건 당연하니까. 근데 남자들에게는 거리감이 느껴졌을 게 분명하다. 롤모델로 삼기엔 미션 임파서블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어렸을 땐 정말 약하고 말랐었다. 13세 때 잔디깎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매주 20달러씩 벌었는데, 하나도 쓰지 않고 모았다. 2개월 뒤에, 모아둔 2백 달러로 운동 기구를 샀다. 그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내 몸이 너무 말랐었던 터라, 몸무게를 늘리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도 계속 했다. 모든 것에 이유가 있고, 이유가 있어야 노력을 한다.
<크리미널 마인드: 국제범죄수사팀>에 출연하다 <크리미널 마인드> 본편, 시즌 13에 캐스팅됐다. 두 드라마의 차이는 무엇인가?
명백한 차이가 있다. <크리미널 마인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쇼다. 13년 동안 함께해왔고, 시스템도 완벽하다. 모든 출연진들이 환상적으로 일하고 있었다. 내가 처음 참여했을 때, 참 긴장을 많이 했다. 촬영도 굉장히 빨리 진행됐고, 모든 연기자들은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쇼에서 함께한다는 건 압박이 심할 수밖에 없다. 내가 실수할 여유 같은 건 없었다. 항상 100%를 해야 하니 긴장할 수밖에. 모든 게 조심스러웠지만, 이젠 편해졌다. 지금은 한 팀이 되었으니까.
한국에서 촬영하는 일들이 종종 있는 것 같다. 당신의 SNS를 꼼꼼히 챙겨 보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크리미널 마인드> 촬영을 한다. 촬영이 시작되는 월요일, 배우들끼리 주말에 뭐하고 지냈는지를 묻곤 한다. 누구는 집에서 쉬었다고 하고,
또 다른 누구는 애들하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난 어떤 날엔 한국에서 촬영이 있었다고 하고, 또 다른 날엔 필리핀에서 촬영이 있었다고 하면 깜짝 놀란다. 먼 거리를 날아가 촬영하고 바로 돌아오는 스케줄이 믿기지 않았던 거다.
진짜 열심히 사는 것 같다. <크리미널 마인드> 하나만으로도 스트레스 받고 힘들 텐데, 대단하다.
쉬는 날 없이 먼 거리를 이동하고 촬영하니, 대사를 외울 시간이 충분치 않다. 그래서 비행기로 이동 중에 대사를 외우곤 한다. 그래도 괜찮다. 한국에서 불러주시는 분들도 있고, 미국에서 이렇게 계속 활동을 하고, 난 운이 좋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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