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자꾸만 보고 싶네

<아레나> 에디터들이 골랐다. 2018 S/S 컬렉션 중 ‘아!’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든 젊고 참신한 브랜드.

UpdatedOn August 16, 2017

 1  Willy Chavarria

윌리 차바리아는 멕시코계 미국인이다. 그는 작년에 디키즈와 협업해 컬렉션을 내놓았는데 아주 인상적이었다. 룩북에 등장하는 모델들은 전문 모델이 아닌 실제 뉴욕 소호 레스토랑 주방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현실 속 워크웨어가 그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듯했다. 그의 뚜렷한 색깔은 이번 2018 S/S 컬렉션에도 이어졌다. 미국의 상징적인 브랜드 로고와 질 좋은 가죽 소재, 대담한 실루엣 등의 결합은 하위문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머잖아 패션계에 ‘브라운 파워’가 불어닥칠지도. EDITOR 이광훈

 2  Sean Suen
숀 수엔은 2017 S/S 컬렉션부터 런던에서 파리로 쇼의 본거지를 옮겼다. 그 후 눈에 띄게 신선해진 분위기가 이번 시즌에 확실히 자리 잡은 듯 보인다. 독일 현대 미술가에게서 영감을 받은 이번 컬렉션에서 바짓단을 펄럭이며 런웨이를 걷는 모델들의 모습은 그래픽과 회화를 오갔다. 목걸이처럼 분리된 와이드 칼라와 모든 착장에 신은 페이유에 흰색 운동화, 허리춤에 슬쩍 묶은 스카프까지 다분히 쇼적인 요소와 현실적인 스타일링이 거리낌 없이 어울렸다는 점 역시 마음에 든다. GUEST EDITOR​ 이상

 3  GmbH
‘게엠베하.’ 독일어로 ‘유한책임회사’라는 뜻이다. 왜 이렇게 딱딱한 이름을 지었을까? 디자이너가 한 명이 아닌 데다 평범한 듯 비범한 옷을 소개하는 걸 보면 초창기 ‘베트멍(프랑스어로 ‘의복’이란 뜻이다)’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이 브랜드를 눈여겨보기 시작한 건 지난봄, <판타스틱 맨>에 실린 기사를 보고서부터. 아주 차분하고 간결한 가운데 약간의 스포티즘과 아방가르드한 감성이 스며들어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한 달 전, GmbH의 첫 번째 런웨이 쇼가 파리 남성 컬렉션에서 열렸다. 뉴트럴 컬러의 세련된 매칭, 복고적이며 넉넉한 실루엣,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링이 단연 압권이었다. 게다가 스테파노 필라티가 모델로 런웨이에 섰다! 더 이상의 설명은 무의미하다. EDITOR​ ​안주현

 4  Y/Project

베트멍은 파리가 더 이상 영감의 도시가 아니라며 떠났지만, 와이/프로젝트는 예외인 듯하다. 이번 시즌 디렉터 글렌 마틴은 파리 길거리 곳곳에서 일반인 모델을 캐스팅했고, 빈티지 상점에서 수집한 신발을 런웨이 위에 올렸다. 여기에 이들의 장기인 해체와 조합을 아우르며 컬렉션 전체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해낸 것. 소위 말하는 ‘보는 맛’을 선사했다. 대개 기성 디자이너는 시즌이 지날수록, 이념적인 ‘무언가’를 보여주려 애쓴다. 반면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더,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노력이 엿보인달까? 사실 와이/프로젝트가 신예라고 하기엔 경력이 애매하다. 하지만 더 이상 신예다운 신예가 나오지 않는 파리 컬렉션에서 여전히 주목해야 할 신성임은 확실하다. EDITOR​ 노지영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김장군

2017년 08월호

MOST POPULAR

  • 1
    Tech on Fervor
  • 2
    Beginning
  • 3
    이동욱, 다채로운 매력이 돋보이는 <아레나 옴므 플러스> 디지털 커버 공개
  • 4
    섹스가 제철
  • 5
    출판사의 한 권

RELATED STORIES

  • FASHION

    Beginning

    새 시즌의 옷을 입고, 가을/겨울로 도약하는 순간.

  • FASHION

    Sea of Nothingness

    오직 가을의 기척만이 머무르던 바닷가에서 마주한 프라다의 새로운 컬렉션.

  • FASHION

    (내게는) 롤렉스보다 좋은 시계

    롤렉스는 잘 팔린다. 튼튼하고 유명하니까. 하지만 자신에게만큼은 롤렉스보다 더 좋은 시계가 있을 수 있다. 직업도 취향도 다른 여섯 남자가 소개하는 내게 좋은 시계.

  • FASHION

    WILD WILD WEST

    도심을 활보하는 오클라호마의 카우보이들.

  • FASHION

    Inevitable

    존재감 넘치는 볼륨, 유려한 실루엣으로 점철된 시스템 옴므의 필연적 계절에 대하여.

MORE FROM ARENA

  • FASHION

    IWC SCHAFFHAUSEN

    전설적인 시계의 부활.

  • FASHION

    폴햄의 스무살을 축하해

    런칭 스무 살을 맞은 폴햄과 동갑내기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당탕탕 스무 살의 꿈을 이야기했다.

  • ARTICLE

    [A-tv] 파리는 과거와 현재의 밀고 당김이 유연한 도시다.

  • FASHION

    중무장 아우터들: Pea Coat

    혹한 대비가 필요한 12월, 보다 견고하고 멋지게 중무장할 수 있는 아우터들.

  • REPORTS

    헤이즈의 애정

    솔직한 여자 헤이즈. 그녀는 진한 부산 사투리로 서울은 고마운 도시라고 말했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