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AGENDA MORE+

레스토랑에서 기막힌 와인을 주문하는 법

처음 방문한 레스토랑의 와인 리스트 앞에서 눈앞이 캄캄해질 때, 썩 괜찮은 와인을 정조준하는 7가지 방법.

UpdatedOn April 14, 2017

3 / 10
/upload/arena/article/201704/thumb/34233-224866-sample.jpg

 

 


멋진 식사를 기대하며 테이블에 앉는다. 음식 메뉴와 함께 와인 리스트를 건네받는 순간, 괜스레 긴장하며 슬쩍 자세를 고쳐 앉고 호흡을 가다듬었던 기억, 한 번쯤 있을 거다. 와인 리스트 앞에서 오리무중이 될 땐 어쩐지 억울하다. 처음 간 레스토랑에서 실패하지 않고 끝내주는 와인을 주문하는 방법 같은 건 어디에서도 배운 일이 없지 않은가. 물론, 몇 개의 익숙한 품종들이야 읽어낼 수 있다. 피노 누아, 카베르네 소비뇽, 소비뇽 블랑, 샤르도네…. 프랑스 와인인지, 이탈리아 와인인지도 파악할 수는 있다.

그런데 그런 걸 읽는다고 해서 혼란이 사그라지나? 그래서 도대체, 와인을 어떻게 주문해야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 걸까? 기분 좋게 먹고 마시고 싶은 날. 부끄럽지 않게, 돈 아깝지 않게, 마음에 드는 와인을 선택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아래의 체크리스트를 살펴보자.
 

남자의 식생활

주관이 뚜렷하고 재색을 겸비했으며 성공 가도를 달리는 남자, 마네킹에 걸린 옷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 만들기에 더 열중하는 남자에게 제안하는 전방위적 식생활 가이드.

1. 와인보다 먼저 음식 메뉴를 결정해야 한다
와인을 선택한 뒤, 음식을 고르면 와인의 풍미를 완전히 해칠 만한 요소들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상당한 양의 설탕이나 쓴맛처럼 말이다. 와인을 곁들이기에 위험 부담이 있는 식사라는 판단이 서면, 와인 고를 때에는 반드시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2. 금액의 기준을 정하라
최대 얼마의 금액을 와인에 쓸 것인지를 설정해야 한다. 그다음 절대 부끄러워 말고, 그 금액을 레스토랑 직원에게 전하자. 레스토랑 와인이 비싼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공공연한 비밀도 아니다. 그러니 와인 리스트를 직원이 볼 수 있는 방향으로 펼쳐 들고, 적당한 가격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해보자. “저는 이런 와인을 고려 중이에요.” 그럼 일행에게 들키지 않고도 괜찮은, 원하는 가격대의 와인을 즐길 수 있다.

3. 두 번째로 저렴한 와인은 피하는 게 좋다
특별히 그 와인을 마시고 싶은 게 아니라면 말이다. 시중 소매가보다 3~4배 높게 책정된 레스토랑의 와인 리스트를 살펴보고 있노라면, 괜히 인색해 보이고 싶지 않으려는 심리가 발동하곤 한다. 이를 이용해 실제로 꽤 많은 레스토랑에서 와인 리스트 중 두 번째로 싼 와인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적용한다. 눈앞에 놓인 리스트에서 가장 저렴한 와인을 선택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와인 리스트에서 중간 정도 가격대를 고르면 어느 정도 괜찮은 선택을 했다는 마음이 드는 것 역시 좋지 않다. 경험상, 가장 저렴한 와인이 대개 가장 사랑스러운 와인이었다.

4. 와인 리스트에 적혀 있는 생산지의 비율을 살펴보자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 생산한 와인이 15가지, 이탈리아에서 만든 와인이 5가지로 구성되어 있다면, 당연히 그 레스토랑의 주인 혹은 소믈리에는 프랑스 와인에 더욱 일가견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처음 들어선 레스토랑에서 괜찮은 와인 하나를 고르고 싶은가? 일단, 와인 리스트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산지의 와인 중에 고르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이는 일이다.

5. 덜 알려진 브랜드와 포도 품종에 관한 실험 정신을 돋워보자
희소한 리스트일수록 레스토랑 주인은 그 와인이 가진 절대적인 가치, 질적인 가치에 더욱 신경 쓴다. 리스트에 속한 희귀한 와인들은 대부분 예민한 감식안을 통과한, 신중하게 선택된 것일 확률이 높다. 겁먹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 오늘 처음 본, 독특한 그 와인을 주문하라. 당신이 마셔본 적 없는 와인은 언제나 가장 특별한 와인이니까.

6.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 조건을 거치고 나면, 서너 개 와인만이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는 상황이 될 테다. 그러면 직원을 다시 부른다. 그리고 묻는다
“이 몇 가지 중에 결정을 못하겠는데, 추천을 좀 해줄래요?” 이때 직원은 당신에게 추천해줄 수 있는 어떠한 단서도 갖고 있지 않게 마련이다. 자연스러운 태도로 직원에게 와인에 대한 설명을 부탁해보자. 그리고 그의 말은 제쳐두고, 제스처와 눈빛을 살펴보자. 그가 정말 흥미로워하는 와인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7. 서버 혹은 소믈리에의 도움을 받을 때는 ‘드라이한 와인’이란 표현을 머릿속에서 지우자
직원 입장에서, ‘드라이한’이라는 말은 당신이 원하는 와인의 풍미를 알아채는 데 가장 도움 안 되는 표현이다. ‘드라이한’은 풍미를 기술하는 단어가 아니다. “드라이한 것이 좋아요”라는 말은 그저 디저트 수준의 와인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전달할 뿐이다. 그보다는 차라리 보디감에 관해 말하는 편이 좋다.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 중 선택하고, 여기에 어떤 향을 선호하는지를 설명하는 편이 훨씬 낫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ILLUSTRAION 반수영
EDITOR 이경진

2017년 04월호

MOST POPULAR

  • 1
    Slow down
  • 2
    K-카페 레이서
  • 3
    아쿠아 디 파르마 X 정한
  • 4
    정한, 독보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아레나 옴므 플러스> 디지털 커버 공개
  • 5
    서울의 펍

RELATED STORIES

  • LIFE

    HAND IN HAND

    새카만 밤, 그의 곁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물건 둘.

  • INTERVIEW

    스튜디오 픽트는 호기심을 만든다

    스튜디오 픽트에겐 호기심이 주된 재료다. 할머니댁에서 보던 자개장, 이미 현대 생활과 멀어진 바로 그 ‘자개’를 해체해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 공예를 탐구하고 실험적인 과정을 거쳐 현대적인 오브제를 만들고자 하는 두 작가의 호기심이 그 시작이었다.

  • INTERVIEW

    윤라희는 경계를 넘는다

    색색의 아크릴로 만든, 용도를 알지 못할 물건들. 윤라희는 조각도 설치도 도자도 그 무엇도 아닌 것들을 공예의 범주 밖에 있는 산업적인 재료로 완성한다.

  • FASHION

    EARLY SPRING

    어쩌다 하루는 벌써 봄 같기도 해서, 조금 이르게 봄옷을 꺼냈다.

  • INTERVIEW

    윤상혁은 충돌을 빚는다

    투박한 듯하지만 섬세하고, 무심한 듯하지만 정교하다. 손이 가는 대로 흙을 빚는 것 같지만 어디서 멈춰야 할지 세심하게 고민한 결과물이다. 상반된 두 가지 심성이 충돌해 윤상혁의 작품이 된다.

MORE FROM ARENA

  • FASHION

    매력적인 재키 1961

    모두에게 친근하고 매력적인 재키 1961.

  • FASHION

    Dynamic Duo

    질주 본능을 탑재한 태그호이어 아이코닉 워치 2.

  • INTERVIEW

    무의식에서 탄생한 소리

    에조의 음악에는 무의식 속에서 찾아낸 자신의 모습이 담겨 있다.

  • FASHION

    BODY ARMOR

    대담하고 관능적인 옷들을 갑옷처럼 갖춰 입었다.

  • REPORTS

    유해진은 대체

    유해진이 다시, 수상한 눈빛을 번뜩인다. 어깨춤을 추고 재킷을 휘날린다. 고창 시골집의 넉살스럽던 설비부장은 온데간데없이, 속을 모르겠는 얼굴로.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