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글렌체크를 찾아서

글렌체크가 3년 만에 새로운 음악을 내놓는다고 해서 달려갔다. 그런데 글쎄, 새 앨범에 대한 힌트만 몇 개 겨우 얻고 돌아왔다.

UpdatedOn March 20, 2017

3 / 10
/upload/arena/article/201703/thumb/33916-218879-sample.jpg

김준원이 입은 검은색 가죽 재킷은 릭 오웬스, 회색 패턴 셔츠는 YMC, 데님 팬츠는 아르마니 진 제품. 강혁준이 입은 빨간색 체크 후디 셔츠와 검은색 후디는 모두 미하라 야스히로, 데님 팬츠는 리바이스 제품.

김준원이 입은 검은색 가죽 재킷은 릭 오웬스, 회색 패턴 셔츠는 YMC, 데님 팬츠는 아르마니 진 제품. 강혁준이 입은 빨간색 체크 후디 셔츠와 검은색 후디는 모두 미하라 야스히로, 데님 팬츠는 리바이스 제품.

강혁준이 입은 아우터는 더블렛 by 10 꼬르소 꼬모, 흰색 톱은 스투시, 녹색 타탄 체크 팬츠는 검은색 꼼 데 가르송 제품.

강혁준이 입은 아우터는 더블렛 by 10 꼬르소 꼬모, 흰색 톱은 스투시, 녹색 타탄 체크 팬츠는 검은색 꼼 데 가르송 제품.

강혁준이 입은 아우터는 더블렛 by 10 꼬르소 꼬모, 흰색 톱은 스투시, 녹색 타탄 체크 팬츠는 검은색 꼼 데 가르송 제품.

김준원이 입은 검은색 가죽 셔츠 재킷은 발렌시아가 by 10꼬르소 꼬모, 체크무늬 셔츠는 칼하트, 흰색 톱은 구찌, 팬츠는 로에베 by 10 꼬르소 꼬모 제품.​​

김준원이 입은 검은색 가죽 셔츠 재킷은 발렌시아가 by 10꼬르소 꼬모, 체크무늬 셔츠는 칼하트, 흰색 톱은 구찌, 팬츠는 로에베 by 10 꼬르소 꼬모 제품.​​

김준원이 입은 검은색 가죽 셔츠 재킷은 발렌시아가 by 10꼬르소 꼬모, 체크무늬 셔츠는 칼하트, 흰색 톱은 구찌, 팬츠는 로에베 by 10 꼬르소 꼬모 제품.​​

이 청년들은 느닷없이 등장해 그해 음악 페스티벌을 평정한 글렌체크다. <Haute Couture>(2012)는 신시사이저를 비롯해 총천연색 사운드를 가득 담은 신나는 데뷔 앨범이었다. 평단과 리스너들에게 얼마나 호평을 받았는지, 일일이 언급하기도 힘들 정도다. 그리고 다음 해 발표한 <YOUTH!>는 록을 기반으로 한 밴드 세트 버전과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하는 인스트루멘틀 세트 버전, 두 개의 CD로 구성했다. 앨범 타이틀 그대로 지금 이 시대의 젊음을 따끈따끈하게 담아냈다. 그런데 3년이 지나도록 신보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2017년 봄, 드디어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기에 글렌체크를 불러냈다. 김준원과 강혁준은 그동안 홍대와 이태원 등지 클럽에서 DJ도 하고, 스트리트 문화에 엄청 영향을 받으면서 지냈다고 했다. 일단 새 앨범에 대해 이야기해보자고 하니 돌아오는 대답은 “다 알고 들으면 재미가 없다”는 것.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추궁한 끝에 몇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우리는 늘 방에서 곡 작업만 하던 편이었는데, 지난 3년 동안 활동 반경을 넓혀 새로운 문화를 많이 접했다. 가장 큰 고민은 빠르게 유행이 바뀌는 요즘 시대에 글렌체크의 앨범만은 그렇게 소모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김준원은 새로운 곡을 써도 일주일만 지나면 이미 트렌드를 벗어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계속해서 옛것과 새것의 질리지 않는 조합을 실험했다고 말했다.

“이번엔 힙합도 들어 있고, 서브컬처에서 영향을 받은 요소를 음악에서 느낄 수 있을 거다. 그래서 어쩌면 예전 앨범보다 더 어렵게 들릴 수도 있고, 어쩌면 더 쉽게 들릴 수도 있을 거다.” 강혁준은 “훨씬 더 깊어진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앨범을 작업하면서 영감을 얻은 뮤지션을 알려주면 어떤 감성인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 역시 냉정했다.

“이야기해주면 우리 새 앨범을 들었을 때 충격이 덜할 거다. 이번 앨범을 듣고 사람들이 놀랐으면 좋겠다. 앨범 전체를 하나의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상심한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그래도 조금 더 힌트를 줬다. 글렌체크의 특징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반복되는 영어 문장으로 된 가사’를 들 수 있는데, 이번엔 보컬 비중이 높아서 영어 가사도 더 길어졌다고. 이 정도로 청문회를 마쳤다. 서울의 젊음이 너무 좋다는 이들은 3월 중순,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으로 향한다.

세계적인 음악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기 때문이다. 벌써 두 번째 방문이다. 아마 여기서 글렌체크의 ‘새 앨범의 비밀’이 풀리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김준원이 말했다. “글렌체크 본연의 색도 있겠지만 아예 새로운 면도 굉장히 많을 거다. 분명 호불호가 갈릴 텐데, 긴 말은 필요 없다. 좋지 않으면, 그냥 듣지 않으면 된다.” 단호하게 말하니까, 글렌체크의 신보가 괜히 더 듣고 싶어진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서동현
PHOTOGRAPHY 안성미
STYLIST 박지석
HAIR&MAKE-UP 채현석

2017년 03월호

MOST POPULAR

  • 1
    MIU MIU LITERARY CLUB
  • 2
    완벽함과 유연함 사이의 이준호
  • 3
    Take Eat Slow
  • 4
    그곳에 소지섭이 있었다
  • 5
    정경호, "저는 항상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가장 중요해요."

RELATED STORIES

  • INTERVIEW

    정경호의 선택

    아이고, 반갑습니다. 스튜디오에 들어온 배우 정경호가 10년 지기처럼 두 손을 내밀고 인사했다. 물론 우린 처음 보는 사이다. 정경호는 그렇게 사람을 대하는 배우다. 함께하는 사람을 우선하는 배우. 좋은 연기는 좋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배우. 곁에 있는 연인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연기하는 배우. 정경호의 선택에는 사람이 깔려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결과 또한 좋다.

  • INTERVIEW

    그곳에 소지섭이 있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대신해 총탄을 맞고 시한부 인생을 살았던 그 남자. <사도>에서 조선의 왕이 되어 구슬픈 춤을 추던 그 남자. <주군의 태양>에서 귀신들의 원혼을 풀어주던 그 남자. 지난 28년간 우리를 울고 웃게 했던 장면 속에는 소지섭이 있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으로 돌아온 배우, 소지섭을 만났다.

  • INTERVIEW

    완벽함과 유연함 사이의 이준호

    어느덧 17년 차. 수많은 노래와 배역 사이를 이준호는 치열하게 오갔다. 완벽함을 바라는 마음은 그를 시종일관 몰아붙였다. 그의 노력에 걸맞게 팬들의 환호는 지구 반대편에서도 울려 퍼졌다. 그렇게 달려가던 이준호는 이제 유연함을 바라본다. 완벽에 다다르는 길이 하나만 있지 않기에.

  • INTERVIEW

    소지섭, "좋은 배우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은 좋은 사람이 되는 거라고 믿습니다."

    배우 소지섭의 <아레나> 5월호 화보 및 인터뷰 미리보기

  • INTERVIEW

    박재범, 반려견 오스카와 함께 한 <아레나 옴므 플러스> 디지털 커버 공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와 박재범이 함께한 <아레나> 디지털 커버 미리보기

MORE FROM ARENA

  • AGENDA

    미스터 션샤인의 시대

    서구화, 근대화, 오리엔탈리즘에 의해 타의적으로 만들어진 시대의 빗장을 열어젖혀야 한다는 것을 <미스터 션샤인>이 알려줬다.

  • LIFE

    제주도 감성 숙소 베스트 4

    제주도에 가면 이 곳에서 하룻밤 묶으며 제주 감성을 느껴보시길.

  • FILM

    폭스바겐 x 이희성

  • ARTICLE

    CONCRETE JUNGLE

    완벽히 재단된 코트와 재킷을 입은 한 남자. 차가운 회색빛 콘크리트 위에서 보무도 당당히 전진한다

  • LIFE

    사랑했던 목소리

    반복해서 듣던 음악에는 그 시절의 기억이 담긴다. 사랑하고, 사랑받던 시절 들은 음악들을 소환했다.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보컬들이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