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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

같은 차라도 낮과 밤에 따라 달리 보인다. 밤낮으로 몰고 싶은 자동차 넉 대.

UpdatedOn February 0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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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BENZ GLS 350 d 4Matic

메르세데스-벤츠는 작년부터 SUV 군단을 재정비했다. GLS는 그 군단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대형 SUV다. 군단 라인업을 완성하는 역할이자 그 규모를 한층 부풀리는 역할도 맡았다. 5m가 넘는 길이, 2m에 2cm 모자란 폭, 2m에 가까운 높이는 확실히 거대하다. 7인승 SUV들은 모두 크기에 관해선 위압적이니 특별할 건 없다. GLS는 거기에 중요한 요소를 더한다. 벤츠가 쌓아온 명성과 그에 합당한 실력.

처음에는 성장 호르몬 주사를 남용한 듯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이내 벤츠가 다듬어온 선과 면이 드러났다. 크기는 곧 익숙해지고, 대신 그 크기에 어울릴지 의심하던 우아함마저 배어나왔다. 운전석에 앉으니 그 인상은 더욱 또렷해진다. ‘SUV계의 S클래스’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S클래스가 규정한 수준에 비하면 덤덤한 편이다. 그럼에도 큰 차체를 나긋나긋 놀리는 운동 신경이라든지, 요소요소 채운 신기술은 단지 공간만 극대화한 SUV 수준을 뛰어넘는다. 가격도 그런 SUV를 훌쩍, 뛰어넘지만. 가격은 1억2천5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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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740d xdrive

키를 넘겨받았다. 묵직하다. 가죽 케이스를 씌운 스마트키. LCD 화면도 박혔다. 키만 따로 사라 해도 살 법했다. 달라 보인다. 타기 전부터 흐뭇해진다. 무릇 기함은 타는 사람을 흐뭇하게 해야 한다. 740d xdrive는 시동 걸기 전, 아니 타기 전부터 점수를 땄다. 느긋하게 출발한다. 실내는 익숙하다. 디스플레이, 송풍구, 인포테인먼트 등 마름모꼴로 나뉜 각 장치부들이 실내에 잘 스며들었다. 각 부분은 무광 크롬으로 마감했다. 은은한 광이 실내를 차분하게 한다. 점잖으면서도 진보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일조한다. 마감 품질은 공들인 티가 역력하다. 기함으로서 마땅히 확보해야 할 어떤 수준이다.

탄탄하게 다진 인테리어 속에 흥미로운 기술도 넣었다. 제스처 컨트롤, 레이저 라이트 등 앞으로 다른 형제들에게도 이식할 기술이다. 다시 흐뭇해진다. 누구보다 먼저, 누구보다 좋은 걸 접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안락한 주행 감각 또한 이런 생각을 느긋하게 품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카본 코어를 활용해 경량으로 설계한 덕분이다. 거동이 빈틈없으면서도 조급하지 않다. 시종일관 공기가 차분하다. 기함다운 엄격함이다. 가격은 1억4천2백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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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ROEN C4 Cactus

몇 번 봤는데도 볼 때마다 새롭다. 매일 타면 익숙해질까?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다. 다른 자동차보다 신선함의 유효기간이 길다는 것. 에어범프 때문만은 아니다(사실 에어범프는 시간이 갈수록 못생겨 보일 확률이 높다). 에어범프가 디자인에 방점을 찍긴 하지만, 곳곳에 발칙한 시도를 감행한 까닭이다. 우선, 매끄러운 곡면 위에 직선 형태로 그은 주간주행등. 미래적 인상의 일등공신이다. 다음은 도어 안쪽에 붙인 가방 손잡이를 연상시키는 손잡이. 기존 자동차 실내와 다른 길로 가겠다는 선언이라 할 만하다.

거대한 상자를 달아놓은 듯한 글러브박스나 캐주얼한 소파처럼 낙낙한 시트 역시 칵투스를 달리 보이게 한다. 자동차라기보다는 아담한 방처럼 느끼게 한다. 물론 자동차 실내는 또 다른 방이다. 칵투스는 그 방이 정말 방처럼 보이길 원했다. 해서 오히려 낯설어진 셈이랄까. ‘낯설게 하기’는 언제나 양면성이 있다. 환영하거나 배척하거나. 아직 결과를 판단하기엔 이르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관심도가 꾸준하다. 결과를 떠나 칵투스가 한국에 던진 화두는 의미 있다. 통념을 걷어내면 신선해진다. 가격은 2천4백90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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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DILLAC XT5

캐딜락은 아름다운 각을 잘 쓴다. 모두 유려한 선을 애용할 때 각을 내세웠다. 직선과 직선이 맞닿으며 기계의 물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해서 강해 보이고 다부져 보인다. 확실히 도로에서 달라 보인다. 쫓아가는 입장에선 합당한 선택이다. 반응도 긍정적이다. CTS, ATS, CT6로 점점 강조하고 확산시켰다. XT5 또한 각을 통해 물성을 드러낸다. SUV이기에 보다 긍정적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 캐딜락의 상징이 된 에스컬레이드를 떠올리면 수긍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단지 디자인만 새로 꾸민 건 아니다. 실내도 재구성했다.

덕분에 전 모델인 SRX에 비해 2열 시트 레그룸이 8cm 증가했다. 무게도 60kg 감량했다. 공간은 넓어지고 거동은 더욱 활달해졌다는 뜻이다. 새로 개발한 3.6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자제어 시스템을 적용한 8단 자동변속기는 동력 성능을 책임진다. 엔진에는 가변 실린더 시스템도 적용했다. 실린더 여섯 개 중 두 개는 상황에 따라 가동하지 않는다. 화통하기만 한 줄 알았는데 알뜰하기도 하다. 달라진 XT5가 캐딜락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몸 풀기 시작한다. 가격은 6천5백80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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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김종훈
PHOTOGRAPHY 박원태

2017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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