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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노래하라

현실이 답답할 때는 가상 세계에서 잠시 쉬는 게 좋다. 뮤지컬 영화라면 신나게 쉴 수 있다. 그런 영화 10편.

UpdatedOn February 03, 2017

톱 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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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를 타고

사랑은 비를 타고

사랑은 비를 타고

  • 01 <톱 햇> 1935

    고전 뮤지컬 영화의 우아함을 즐기고 싶다면 먼저 프레드 아스테어에게 한 수 배워야 한다. 특히 프레드 아스테어와 진저 로저스 커플이 보여준 1930년대 댄스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은 다시 봐도 변함없이 뛰어나다. 스크루볼 코미디의 연인이 속사포 대사로 소통한다면 이 탭댄스의 장인들은 춤으로 화합한다. 제아무리 문제 커플이라 해도 춤의 ‘밀당’을 통해 화해하고 사랑에 빠진다.

  • 02 <사랑은 비를 타고> 1952

    뮤지컬 영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조차 진 켈리가 비 오는 거리에서 가로등에 매달려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기억하리라. 마치 행복 바이러스처럼 모두를 유쾌하게 만드는 노래, 즉 ‘Singin’ in the Rain’을 부르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이자 오늘날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장면이 되었다. 사랑에 빠진 남자라면 누구나 흥겹게 진 켈리처럼 비상하게 마련이다.

여자는 여자다

여자는 여자다

여자는 여자다

쉘부르의 우산

쉘부르의 우산

쉘부르의 우산

  • 03 <여자는 여자다> 1961

    장 뤽 고다르. 혹자는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이 거장의 이름만 들어도 골치가 아플지 모른다. 하지만 고다르 작품 중 대중적인 영화가 있다면 바로 이 뮤지컬이다. 할리우드 고전 뮤지컬에 무한한 애정을 표명하는 영화로, 고다르의 연인 안나 카리나의 시크하고 도도한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무렵, 카리나와 사랑에 빠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04 <쉘부르의 우산> 1964

    1960년대 러브 스토리는 으레 아름다운 사랑(순정)과 이별, 그리고 재회라는 구조를 반복한다. 냉정하게 보면 <미워도 다시 한번>(1968)과 다를 바 없는 통속적인 멜로드라마지만, 볼 때마다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것은 이 영화가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이 매혹적인 뮤지컬은 사랑에 대한 비극적 판타지를 유럽적인 감수성으로 극대화한다. 우산만 봐도 아련한 추억 속에 빠져든다.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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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랑 루즈

물랑 루즈

물랑 루즈

  • 05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 1996

    비행공포증에 시달리던 ‘못말리는 뉴요커’ 우디 앨런이 갑자기 파리로 날아갔다. 도대체 왜? 그리고 회춘한 듯 요란 법석 뮤지컬을 연출했다. 영화 후반부, 가로등이 은은하게 빛나는 파리의 다리 밑에서 우디 앨런과 골디 혼은 <와호장룡>(2000)에 나오는 무술 고수처럼 중력의 법칙을 무시한 채 격정적인 춤을 선보인다. 이 영화에 담긴 에너지는 순전히 파리의 힘이라고 믿고 싶을 정도다.

  • 06 <물랑 루즈> 2001

    세기말 파리는 이토록 화려했다. 1899년, 뮤지컬 가수 샤틴(니콜 키드먼)과 영국 시인 크리스티앙(이완 맥그리거)의 사랑 이야기가 초현실주의적 영상으로 펼쳐진다. 3D 영화를 본 것도 아닌데, MTV 세대를 위한 이 뮤지컬은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쇼 비즈니스 세계를 압도적 비주얼로 탄생시켰다. 레드의 물결. 이런 과잉의 미학은 오로지 뮤지컬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락 오브 에이지

락 오브 에이지

락 오브 에이지

레미제라블

레미제라블

레미제라블

  • 07 <락 오브 에이지> 2012

    2000년대 뮤지컬 영화 열풍이 불면서 <시카고>(2002), <드림걸즈>(2006) 등이 제작되었지만, 진정한 성과는 록 뮤지컬의 등장이었다. 허세라도 좋다! 병적인 즐거움을 주는 이 뮤지컬은 점잖은 뮤지컬을 비웃게 하는 힘이 있다. 애덤 솅크먼 감독은 이미 개성 만점의 <헤어스프레이>(2007)로 뮤지컬의 재미를 톡톡히 전해준 바 있다. 록의 레전드로 등장하는 톰 크루즈의 연기는 단연 최고다.

  • 08 <레미제라블> 2012

    아무리 뮤지컬 영화가 대세라고 해도, 대사 없는 ‘송스루’ 뮤지컬 영화가 전 세계적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누구도 장담할 순 없었다. 그 벽을 깨트린 것이 뮤지컬의 신화 <레미제라블>이다. 더욱이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감동의 눈물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판틴(앤 해서웨이)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오열의 노래는 관객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했다. 그녀의 눈망울마저 노래했다.

라라랜드

라라랜드

라라랜드

모아나

모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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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9 <라라랜드> 2016

    이쯤 되면 ‘신드롬’이라 불릴 만하다. 골든 글러브 상을 7개나 휩쓸었지만, 향후 아카데미 시상식의 성과보다는 오히려 뮤지컬 무대로 진출하는 걸 더 기대하게 하는 영화다. 1950년대 뮤지컬 영화의 분위기, 심지어 색채까지 차용한 이 영화는 지극히 고전적인 방식으로 연인의 사랑과 성공을 바라본다. ‘라라’ 커플(에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 덕분에 탭댄스 슈즈를 장만하고 싶은 욕망이 샘솟는다.

  • 10 <모아나> 2016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절대 강자 디즈니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미녀와 야수>(1991), <라이온 킹>(1994) 같은 고전이든 혹은 제2의 전성기를 이끈 <겨울왕국>(2013)이든 모두 최고다. 뮤지컬의 마력을 내세운 <모아나>는 여전히 또 다른 모험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알파걸이든 걸 크러시든 상관없다.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에 천착하는 디즈니의 성공 공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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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WORDS 전종혁(영화 칼럼니스트)
EDITOR 김종훈

2017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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