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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요리왕

요리는 어쩐지 밀린 방학 숙제처럼 번거롭다. 하지만 희소식이 있다. 전문가들의 레시피에 따라 필요한 식재료를 계량해 집까지 친히 배달해주는 산업이 지금 파릇파릇 움트고 있다. 요리왕의 길이 멀지 않았다.

UpdatedOn January 19, 2017

1 원파인디너 봉쥬르 디종 中 로띠 드 포크

분량 2~3인분
조리 시간 70분
난이도
구성 돼지 등심 400g, 감자 2개, 올리브 오일 1½큰술, 치킨 스톡 5g, 물 300mL, 통후추 5알, 허브(로즈메리, 파슬리, 타임, 월계수 잎)
가격 3만9천원

그리스의 무사카, 스페인의 알본디가스, 체코의 호베지 굴라시. 원파인디너가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서울에서 즐기는 전 세계 집 밥’이다. 인도, 프랑스, 중국, 스페인, 이탈리아 출신의 다국적 요리 고수들이 레시피를 개발하고, 발품 팔아 찾은 이국의 식재료를 레시피 카드와 함께 꾹꾹 눌러 담아 배송한다. 요리사 류광민은 프랑스 가정에서 보편적으로 즐기는 돼지 등심 구이 ‘로띠 드 포크’를 요리했다. 접시 바닥에 남은 알싸한 맛의 디종 머스터드까지 남김없이 해치우고 싶은 매력적인 요리다.

재료 재료를 진공 포장해 위생적이다. 상하기 쉬운 돼지 등심이나 채소는 아이스 팩에 별도로 포장했다. 다만 돼지 등심은 실버스킨을 손질하지 않아 식감이 자칫 질기지 않을까 우려가 됐다.

요리 과정 재료를 모두 정량으로 보내 계량이 쉽다. 작은 냄비 하나에 재료를 들이붓듯이 쏟아 요리하면 금방 한 접시가 완성된다. 레고 블록을 조립하는 것만큼 쉽다.

생각보다 맛이 훌륭하다. 소스가 눌어붙어 탄 맛이 슬며시 감돌았지만 그마저도 맛있었다. 양념이 촉촉이 밴 감자는 포크로 잘 으깨어 바게트 빵 위에 발라 먹었다. 잘 만든 스프레드로 손색이 없다.

총평 구하기 힘든 재료를 사기 위해 먼 걸음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편리하다. 로즈메리나 타임, 월계수 잎이 혼자 사는 남자의 냉장고에 있을 리 없지 않은가. - 류광민(요리사) - 
 

2 배민쿡 미트볼 에그인헬

분량 2인분
조리 시간 40분
난이도
구성 달걀 4개, 빵가루 50g, 통 모차렐라 치즈 50g, 프레시 바질 3줄기, 간 소고기 100g, 간 돼지고기 50g, 양파 ½개, 청양고추 2개, 피망 ¼개, 마늘 4톨, 올리브 오일 20mL, 토마토소스 400mL, 농축 치킨 스톡 5mL, 바게트 빵 50g
가격 2만2천5백원

배민쿡은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 사업팀에서 새롭게 출범한 서비스다. 한식, 일식, 양식, 중식을 따지지 않고 매주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레시피를 공개하는데, 메리어트, 하얏트, 쉐라톤 등 이름난 호텔의 주방을 진두지휘한 김용복 요리사가 전담한다. 배송은 매주 토요일 꼭두새벽부터 시작한다. <아레나> 이광훈 에디터가 직접 사무실에서 요리한 ‘미트볼 에그인헬’은 중동 지역에서 브런치로 즐겨 먹는 음식이다. 오물오물 씹히는 소고기와 다진 채소의 식감이 일품인 한 접시다.

재료 다소 과할 정도로 포장을 잘했다. 재료 상자를 받은 지 3일이 지나서야 열어봤는데, 바질만 조금 시들었을 뿐 고기나 다른 채소들의 상태는 양호한 편이었다. 오히려 전체 포장의 부피를 좀 더 줄여도 될 것 같다.

요리 과정 마치 내비게이션 같다. 레시피에 쓰인 대로 따라만 가면 그럴싸한 요리가 완성된다.

기대 이상이다. 기존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유사 제품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특히 소스에서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졌다. 원재료의 맛도 각각 잘 살아 있고 간이나 풍미도 훌륭했다.

총평 한 번 해보면 이색적인 요리에 대한 막막함이 사라진다. 자신감이 생긴다고나 할까? 요리가 서툰데 누군가에게 특별한 요리를 내야 한다면 이보다 좋은 대안은 없다고 생각한다. - 이광훈(<아레나> 패션 에디터) -
 

3 프렙 담백한 버섯 소고기 밀푀유 나베

분량 2~3인분
조리 시간 20분
난이도
구성 소고기(우목심) 150g, 배추 150g, 깻잎 15g, 새송이버섯 1개, 파 1줄기, 육수 소스 45g, 폰즈 소스 110g, 스위트 칠리소스 60g
가격 2만2천5백원

프렙은 그랑씨엘과 마이쏭을 지휘하는 이송희 오너 셰프의 또 다른 야심작이다. ‘누구나 쉽고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라는 슬로건이 무색하지 않게, 요리 실력이 제로에 수렴하는 이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메뉴를 판매한다. ‘아메바컬쳐’의 디자이너 박상형이 건네받은 프렙의 요리는 배추, 깻잎, 소고기를 테트리스 하듯 곱게 쌓아 끓여 먹는 ‘담백한 버섯 소고기 밀푀유 나베’. 높이가 낮은 전골 냄비를 사용해야 층층이 올린 밀푀유가 더욱 탐스럽게 보이니 참고하시길.

재료
포장 상태가 꼼꼼하다. 새기 쉬운 소스류를 플라스틱 병에 따로 담아 배송한 점이 훌륭하다. 6일에 배송받았는데 모든 재료가 5일에 포장된 점도 마음에 든다.

요리 과정 특별한 도구를 갖추지 않더라도 쉽게 요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레시피 카드도 직관적이다. 동영상까지 준비했던데, 레시피 카드만으로도 충분하다.

국물이 진국이다. 사우나에서 땀을 흠뻑 흘린 뒤 냉탕에 들어갔을 때처럼 개운하달까? 기호에 따라 좋아하는 것을 별첨해 즐겨도 될 것 같다. 참고로 나는 삶은 달걀을 함께 넣어 조리했다.

총평 남는 재료 없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좋다. 이건 자취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중요한 문제이다. 다만 보랭 처리가 다소 아쉽다. 낮은 열에서도 쉽게 신선도가 떨어지는 채소는 좀 더 견고히 포장하여 배송하면 어떨까. - 박상형(‘아메바컬쳐’ 디자이너) -
 

4 테이스트샵 새우 크림 우동

분량 2~3인분
조리 시간 25분
난이도
구성 새우 160g, 양파 1개, 양배추 100g, 파프리카 1개, 감자 1개, 쪽파 3줄기, 고춧가루 2큰술, 맛술 1큰술, 두반장 2큰술, 설탕 2큰술, 베이컨 130g, 매운 카레 가루 2큰술, 생크림 250g, 우동 면 2개
가격 2만1천8백원

테이스트샵은 매주 수요일 오후 5시에 새로운 메뉴를 업데이트한다. 지금까지 메뉴 개발에 참여한 면면을 살펴보면 톡톡의 김대천, 류니끄의 류태환, 로네펠트 티하우스의 이찬오까지 화려하다. 재료를 공수하는 원칙 또한 명확하다. 경매를 막 종료한 재료이거나 셰프의 추천 농장에서 재배한 작물일 것. 학생 박종일이 요리한 메뉴는 ‘새우 크림 우동’이다. 두반장의 알알함, 크림과 감자의 상냥한 맛이 오묘하게 녹아 있는 한 그릇이다.

재료 상자가 실온에서 3시간 정도 있었기에 신선함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아이스 팩에 담은 베이컨과 새우는 모두 상태가 좋았다. 다만 재료를 다듬지 않은 상태로 배송한 점이 아쉽다. 쪽파 뿌리에는 흙이 묻어 있었다. 당일 수확한 쪽파였나? 조금 당황스러웠다.

요리 과정 기본적인 재료 손질법을 몰라 요리 준비에 시간이 꽤 걸렸다. 하지만 레시피 카드가 아주 친절하다. 불을 쓰는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시간과 재료의 상태를 묘사해 언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사용자의 편차가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레시피에 적힌 크림을 과감히 생략할 것을 추천한다. 고춧가루와 카레의 매콤함, 두반장의 감칠맛이 보다 잘 살아 있는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총평 감자와 파프리카, 쪽파를 다듬고 손질하는 일이 제법 귀찮다. 하지만 레시피 카드를 보고 따라 하다 보면 타인에게 자랑할 수 있는 ‘요리’가 완성된다. - 박종일(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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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GUEST EDITOR 전여울
PHOTOGRAPHY 기성율
STYLIST 김보선
ASSISTANT 전윤정

2017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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