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음악이 도는 공간

요즘 다시 뜨겁게 돌기 시작한 LP를 제대로 만날 수 있는 4곳.

UpdatedOn September 08, 2016

 

1 V&P와 스토리지

음악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면 이런 곳이 아닐까 싶다. 매번 참신한 기획 공간을 선보이는 현대카드에서 지난 6월 음악을 주제로 새로운 공간을 오픈했다. 한강진역과 이태원역 사이 아주 투명하게 지은 V&P와 스토리지는 한 건물 내 있지만 완전히 개별적인 공간이다.

1층과 2층에는 다각적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V&P가, 지하 2층과 3층엔 전시를 위한 스토리지가 자리했다. V&P는 ‘Vinyl & Plastic’의 약자로 뉴욕 출신 설치미술 아티스트 아카시 니할라니(Aaskash Nihalani)의 작품이 압도적인 곳으로 개성 있는 음악을 느끼고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약 9천 장에 달하는 바이닐과 CD 그리고 카세트테이프, 뮤직 기어, 패션 액세서리 등 음악과 연이 있는 다양한 것들을 선별해 판매한다. 음악과 함께 여유가 흐르는 카페도 있다.

V&P가 ‘소비’ 공간이라면 스토리지는 ‘전시’를 위한 공간이다. 이곳은 현대카드의 기발한 장기가 발휘된 새로움과 실험 정신이 가득하다. 현대 미술과 건축, 디자인과 필름 등 다양한 문화를 압축해 감상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48
문의 02-2014-7850
 

 

 

 

2 뮤즈온

온갖 소음이 가득한 가로수길에서 제대로 음악에 취할 수 있는 LP 바다. 약 1만여 장의 LP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영국에서 직접 엄선해 매입한 ‘진짜배기’다. 과거의 소리를 그대로 재현하고자 1960년대 오디오 시스템도 갖췄다. 매킨토시 진공관 앰프, 보이트 스피커, 로더 PM-6 풀레인지 스피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보이트 스피커는 독일 출신 엔지니어 보이트가 직접 만든 한정 제품으로 이미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자자한 숨은 명기 중 명기이자 이곳의 심장 같은 존재다. 거기에 뮤즈온의 오픈 멤버이자 메인 DJ 임준구가 신청곡과 음악을 담당한다.

LP를 수집하며 록과 팝에 대한 지식을 쌓아온 20년 경력의 베테랑 DJ다. 감성이 피어오르는 오후 7시에서 새벽 2시까지 밤을 꽉꽉 채워 영업하며 맥주는 물론 위스키, 와인과 칵테일 등 어떤 음악과도 곁들이기 좋을 주류를 충분히 구비하고 있다.

메뉴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15길 32
주소 02-514-4541
 

3 / 10
/upload/arena/article/201609/thumb/31746-175716-sample.jpg

 

 

3 페르마타

악곡의 표정에 변화를 주기 위해 곡 중간이나 마지막에서 박자의 운동을 잠시 늦추거나 멈추도록 지시하는 표. 상호 페르마타의 뜻이 참으로 길고도 오묘한 이곳은 동묘의 한 건물 2층에 위치한 카페다. 상호처럼 부산한 동묘 거리에 적당히 쉬어 갈 만한 곳을 만들기 위해 문을 열었다.

쉼터를 지향하는 카페에 걸맞게 음악과 차 그리고 편안한 자리로 꾸몄다. 음악은 주로 LP로 재생하는데 주인장의 구수한 취향대로 1980~1990년대 음반들이 가득하다.

10년이 짧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당대의 국내외 음반만 모았는데도 세 벽면 가득이다. 당시 정서가 짙게 묻어나는 LP판이 돌아가고 여차해서 흥이 돌면 취할 수 있는 맥주들도 냉장고에 준비돼 있다.

메뉴 서울시 종로구 숭인동 241-2
주소 02-2231-1800

 

 

 

4 음레코드

기존의 바이닐 문화가 음악적 향수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음레코더는 한 발 더 나아 가 복합적 문화 경험을 선사하는 새로운 차원의 공간이다. 주인장의 취향에 따라 즐기는 수동적 공간이 아닌 다양한 음악 장르를 골고루 폭넓게 다루는 융통성 있는 곳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컬렉터인 박인선의 LP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국내외 희귀 LP는 물론 대중적 앨범까지 그가 소지한 방대한 바이닐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LP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듣는 음악’이 아닌 ‘경험하는 음악’을 지향하는 음레코드는 1층 감상실과 2층 홈레코딩 룸 그리고 클리닝 룸으로 나뉘어 있다.

특히 홈레코딩 룸에는 디제잉 장비를 구비해 음악을 능동적으로 즐길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오, 그레구아르 미쇼, 두 셰프가 선보이는 반미 샌드위치, 에그 커피 등 캐주얼한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음식과 음악 그리고 공간 디렉터가 꾸린 공간이 지닌 독립적인 힘까지 문화에 문화를 잇는 마치 프로젝트 같은 곳이다.

메뉴 서울시 용산구 우사단로10길 145
주소 070-8959-9999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PHOTOGRAPHY 라희천, 이준열
UEST EDITOR 김재경

2016년 08월호

MOST POPULAR

  • 1
    지창욱, 우아함과 역동적인 모습이 담긴 <아레나 옴므 플러스> 디지털 커버 공개
  • 2
    괴짜 자동차
  • 3
    RE-NEW SNEANKERS
  • 4
    Keep Calm and Carry On
  • 5
    가구 보러 왔습니다

RELATED STORIES

  • FASHION

    An URNAB Explorer With RADO

    도시 탐험가 라도와 지창욱, 서울에서의 두 번째 만남.

  • FASHION

    예술과 기술의 경지

    루이 비통은 지난 3월, 호화로운 태국 푸껫을 배경으로 새로운 하이 워치 & 하이 주얼리를 선보였다. 메종의 놀라운 공예 기술, 하이 워치메이킹의 정수가 깃든 혁신적인 패러다임에 대한 면밀한 기록.

  • FASHION

    제네바에서 일어난 일

    올해 4월 9일부터 15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계 박람회 ‘워치스 앤 원더스 2024’가 열렸다. 거기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모아 전하는 2024 시계 트렌드 가설.

  • FASHION

    클래식의 정수, 미니멀한 디자인의 수동 면도기 4

    면도를 일상의 작은 즐거움으로 만들어 줄 수동 면도기.

  • FASHION

    과감함과 귀여움

    튜더 펠라고스 FXD 알링기 에디션에서만 볼 수 있는 스포츠 시계의 매력.

MORE FROM ARENA

  • ARTICLE

    Nowadays

    찬연하고 나른한 요즘 날과 같은 수트.

  • FASHION

    디지털에서 만난 지속가능성, 나이키 ACG 컬렉션

    스포츠 웨어를 넘어 환경까지 생각하는 브랜드 ‘나이키’에서 ACG 컬렉션을 선보였다. 역시는 역시였다.

  • INTERVIEW

    몬스타엑스 민혁, ‘인간 장미’ 화보 미리보기

    “팬들은 내가 여기까지 오게 해준 존재⋯ 소중함 잊지 않아요.”

  • LIFE

    BATH TIME

    보기만 해도 개운한 비누와 정결한 목욕 도구들.

  • INTERVIEW

    주현영과 요거트와 마라탕

    주현영에게는 다양한 면모가 있었다. 웃기는 이미지로 남는 게 두렵지 않으면서도 순간순간 엄청나게 긴장한다고 했다. 성대모사를 하며 자기표현의 본질을 통찰했다. 종일 요거트 하나 먹어서 인터뷰 끝나면 마라탕을 먹을 거라는 주현영을 만났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