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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백

여행을 보다 풍요롭게 해줄 ‘일당백’ 애플리케이션 열둘.

UpdatedOn August 10, 2016

국내 여행

  • 매듭 앱 3D

    iOS 2.19달러 | 안드로이드 2천4백원

    루프랙 위에 서프보드를 고정하거나 텐트의 끈을 단단하게 조이는 데는 당김 매듭이 좋고, 낚싯줄을 미끼에 고정할 땐 팔로마 매듭이 강력하다. ‘매듭 앱 3D’는 섬세한 손 기술이 필요한 1백1가지 매듭을 소개한다.

    매듭 묶는 방법을 3D 애니메이션으로 배울 수 있고 (애니메이션의 재생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매듭을 움직여 여러 각도에서 구조를 살필 수 있다. 데이터 연결이 필요 없는 오프라인 앱이다. 캠핑장, 낚시터, 등산지 등 무선망이 부실한 곳에서 힘을 발한다. 쓸 일, 분명 있다.

  • 모두의주차장

    iOS·안드로이드 무료
    여행하다 보면 한국이 면적 100㎢ 남짓의 작고 아담한 땅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실감한다. 한정된 땅과 그보다 더 한정된 주차장 개수에서 더욱. ‘모두의주차장’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총 4만1천88개의 주차장 정보를 안내한다(주차장 안내 앱 중 가장 충실하다).

    위치를 연동하면 주변에 있는 주차장을 요금과 함께 알려준다. 마음에 드는 주차장을 찾으면 티맵, 카카오 내비 등 내비게이션 앱과 연동해 길 안내도 한다. 마음에 쏙 드는 주차장을 못 찾겠다면 필터 기능을 통해 주차장의 종류, 요금 등을 직접 설정해보자.

  • 대한민국 구석구석

    iOS·안드로이드 무료

    언제인가부터 사람들이 힐링을 말하기 시작했다. 방송을, 서점을 점령하더니 곧 여행 형태를 바꿔놓았다. 하지만 질문하고 싶다. 힐링은 했을지언정 여행 후 결국 남은 것은 무엇일까?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국내 숨은 명소 3만여 곳을 소개한다.

    10년 동안 대한민국 곳곳을 누빈 한국관광공사가 만들었다. 힐링, 감성보다 ‘배움’에 초점을 맞췄다. 대구 근대사를 돌아보는 여행, 만파식적 이야기를 따라가는 경주 여행 등을 소개한다.

  • Sun Seeker

    iOS 10.99달러 | 안드로이드 8천4백5원

    ‘선 시커’는 사용자 위치를 파악해 태양의 현재 위치, 시간대별 태양의 고도와 이동 방향, 일출 및 일몰 시간을 알려준다. 낯선 여행지에서 사진 찍을 때, 이만한 앱이 없다. 조명의 위치나 구도를 신경 써 촬영해야 할 때 오차 없이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증강현실로 태양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가격은 1만원대. 제법 비싸지만 분명 누군가는 셀카봉을 사느니 앱을 구매할 것이다. 복잡한 인터페이스에 적응하면 전문가가 촬영한 듯한 사진도 남길 수 있다.

  • 램블러

    iOS·안드로이드 무료

    로버트 프로스트 생전에 ‘램블러’가 있었다면 ‘가지 않은 길’로 후회하는 일은 아마 없었을 거다. 램블러는 GPS를 기반으로 여행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앱이다. 앱 실행 후 발걸음을 옮기면 지도 위에 이동 경로가 자동으로 그려진다.

    단순히 경로만 저장하지 않는다. 이동 중 사진을 찍고, 글을 적고, 음성 메모를 남기면 고스란히 기록된다. 나의 여행 경로를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 있고, 다른 이용자의 것도 내려받을 수 있다. 아직 밟아보지 않은 수많은 ‘가지 않은 길’을 당장 탐험할 수 있다.

  • Star Walk™ 2

    iOS 3.29달러 | 안드로이드 3천9백원

    하루의 여정이 끝난 밤, 시원한 돌 위에 몸을 뉘고 별을 구경한 적이 있다. 하늘 한가운데 보석 같은 은하수가 흐르고 있었다. 비로소 여행이 시작된 기분이었다. ‘스타 워크™ 2’는 여행을 한층 낭만적으로 만들어주는 앱이다.

    위치 정보와 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해 별자리, 행성, 심원 천체, 위성을 관측할 수 있다 (일부 기능은 인앱 구매 형식이다). 화면 좌측의 스케일을 ‘스와이핑’해 X선, 감마선 등 필터를 적용할 수 있고 달과 행성의 실시간 정보도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래픽이 정교하고 아름답다. 여름밤의 서정을 닮았다.

외 여행

  • Sit Or Squat

    iOS·안드로이드 무료

    앱을 실행하면 두루마리 휴지를 든 곰이 나타나 묻는다.
    ‘배변 교육을 제대로 받은 성인인가요?’ 화장지를 만드는 브랜드 차민(Charmin)에서 개발한 ‘싯 오어 스쿼트’는 여행자의 원활한 장 활동을 책임져주는 유일무이한 앱이다.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낯선 여행지 주변의 화장실 정보를 안내한다.

    긴박하게 화장실을 찾는 사람에게는 신의 은혜 같은 앱이다. 인터페이스가 간단하다. 지도 위에 두루마리 휴지가 흩어져 있는 게 전부다. 휴지를 선택하면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거리를 알려주며 다른 이용자의 솔직한 후기도 볼 수 있다.

  • 뮤직 메모

    iOS 무료

    사진만이 추억의 전부는 아니다. 러시아 지하철이 철로를 긁으며 달리는 소리가 얼마나 우렁찼는지, 교토의 바에서 바텐더는 어떤 소리를 내며 셰이커를 흔들었는지. 소리도 추억을 더듬는 방법 중 하나다. 애플이 개발한 ‘뮤직 메모’는 아이폰의 기본 앱 ‘음성 메모’에서 한 단계 나아간다.

    갑자기 떠오른 악상, 리듬감 있는 생활 소음 등을 즉시 기록할 수 있다. 녹음된 소리를 분석해 코드를 표시해주고 드럼, 베이스 등 가상 백밴드 사운드를 제공한다. 단조로웠던 소리가 하나의 음악이 되고, 음악은 곧 추억이 된다.

  • Entrain

    iOS·안드로이드 무료

    건강한 두 다리만 있으면 문제없을 줄 알았다. 젊음이 10시간도 넘는 시차를 안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산이었다. ‘인트레인’은 시차 적응, 또는 시차 ‘극복’을 돕는다.

    여행 출발지와 도착지, 일시를 입력하면 여행 떠나는 날까지 하루에 햇빛이나 인공조명을 쬐어야 할 순간을 알려준다. 간혹 새벽 3시에 일어나 불을 켜야 하는 흠이 있지만, 지시만 잘 따르면 수면 주기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조절할 수 있다.

  • Rick Steves’ Audio Europe™

    iOS·안드로이드 무료

    영화 <그녀>의 주인공 테오도르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이어폰을 귀에 꽂는 순간 여행 가이드가 자상한 목소리로 여행지의 숨은 명소로 발길을 이끈다. ‘릭 스티브의 오디오 유럽™’은 50여 권이 넘는 여행 가이드북의 저자이자 TV 쇼 진행자, 릭 스티브가 개발한 음성 가이드 앱이다.

    유럽 주요 도시의 역사와 문화, 명소, 미술관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녹음한 음성 파일로 제공한다. 목소리를 따라 차분히 명소 주변을 둘러보면 가장 효과적인 동선으로 관광할 수 있다.

  • 저스트 터치 잇

    iOS·안드로이드 무료

    다양한 위급 상황 시 픽토그램을 손으로 가리켜 해외에서도 의사소통할 수 있는 안전 그래픽 가이드, 라고 세부 사항에 설명되어 있다. 아이들이 한글을 익힐 때 가지고 노는 낱말 카드 수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용이 꽤 충실하다.

    예를 들어 몸이 아플 때 정확히 어느 부위가 고통스러운지, 통증은 어느 정도인지, 증상은 예리하게 찌르는 듯한지 아니면 화끈거리는지 등을 선택할 수 있다. 8개 언어를 지원하며 음성 재생 기능을 탑재했다. 외교부 영사콜센터 연결도 가능하다. 산뜻한 UI 디자인은 덤이다.

  • Google Goggles

    안드로이드 무료

    코앞에 있는 건물 이름을 도통 알 수 없을 때, 미술관에 걸린 그림 한 점이 기가 막히게 아름다워 작가가 누구인지 궁금할 때, 해석할 수 없는 언어로 가득한 메뉴판을 받는 순간. 간단한 동작으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구글 고글스’를 실행하는 것.

    그리고 단지 사진을 찍는 것. 구글 고글스는 구글의 이미지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건물, 그림, 도서, 바코드, 식물 등을 촬영하면 구글 고글스가 이미지를 분석해 관련 정보를 안내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이제 옛말이다. 열심히 찍는 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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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GUEST EDITOR 전여울

2016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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