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Sideway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에서 도드라진 패션 브랜드의 활약상.

UpdatedOn June 21, 2016

3 / 10
/upload/arena/article/201606/thumb/30529-154197-sample.jpg

 

 

1. Marni

화려한 색감의 PVC 의자와 테이블, 전통적 분위기의 램프, 공예 수준이 돋보이는 바구니. 단정하고 경쾌한 가구들이 시선을 끈다. 마르니의 가구 컬렉션이다. 모티브로 삼은 건 콜롬비아의 전통 춤 쿰비아다. 라틴 리듬을 기반으로 한 쿰비아는 콜롬비아식 살사 댄스다. 긍정 에너지와 흥이 가득한 춤이다. 가구에서 풍기는 밝고 가벼운 분위기는 지극히 당연한 결과다. 새로운 가구 컬렉션을 소개하기 위해 마르니는 본사를 ‘마르니 발하우스’라는 공간으로 단장했다. 사진 속 공간이 바로 그것. 전시한 모든 물건은 콜롬비아 여성이 수작업으로 완성한 것이다. 마르니는 단순한 전시에 멈추지 않았다. 이 공간에서 쿰비아 공연을 선보이며, 댄서에게 마르니의 감성을 더한 스커트를 제작해 입혔다. 또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 기간에 발하우스를 일반 사람에게 공개하고, 쿰비아 안무를 가르치는 등 대중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디자인 아이템의 판매 수익금 일부는 전 세계 아이들을 지원하는 비말라(Vimala) 협회에 기부한다. 요즘엔 예쁜 여자가 착하기까지 하다더니 마르니를 두고 하는 소리 같다.

2. Fendi

펜디 카사에서 선보인 건 건축가 마르코 콘스탄치가 디자인한 벨륨 조명이다. 그는 펜디의 부티크 호텔 ‘펜디 프라이빗 스위트’를 건축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다시 디자인 위크 얘기로 돌아가 새로운 조명을 살펴보면 토속적 가면, 가죽을 재단할 때 사용하는 금속 형태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겉면을 모피로 감싼 다양한 조명 시리즈는 펜디의 위트와 우아함을 뚜렷이 드러낸다.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13점의 모피 태블릿 역시 눈길을 끈다.
 

  • 3. Dolce&Gabbana

    이탈리아 태생인 두 브랜드가 함께 흥미로운 결과물을 완성했다. 돌체&가바나와 스메그가 손잡고 소개한 냉장고가 바로 그것. 지극히 화려하고 독특한 모습이다. 모양은 평범한 스메그인데, 육면을 둘러싼 문양이 남다르다. 레몬, 트리나크리아(시칠리아의 고대 이름)의 상징, 수레바퀴, 중세 기사, 전투 장면 등 복잡하고도 예술적인 이 그림들은 시칠리아 아티스트가 직접 작업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1백 개만 생산하는 이 냉장고의 프로토타입을 4월 12일부터 17일까지 전시했다.

  • 4. Tory Burch

    토리버치는 <월페이퍼> 매거진과 손잡고 홈 컬렉션을 론칭했다. 둘의 합작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올해 타이틀은 ‘키스(The Kiss)’로, 컬러풀한 토템 스펀지웨어 컬렉션이 주를 이루었다. 스펀지웨어는 해면으로 유약을 발라 반문을 남긴 옛 도기 스타일을 말한다. 토리버치 가족이 수집한 19세기 영국산 스펀지웨어는 이번 컬렉션의 모태가 됐다. 추상적인 반점 무늬를 그릇과 머그, 볼 등에 핸드페인팅했는데, 당시의 사기 그릇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 밖에 런던의 디자인 듀오, 팀 심슨과 세라 반 가메런이 이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은 설치 작품을 토리버치 밀라노 부티크에 전시했다.

5. Paul Smith

디자인 회사 구프람의 대표작인 선인장 코트 행어가 폴 스미스의 색을 입었다. 선인장 행어는 1972년에 디자이너 귀도 드로코와 프랑코 멜로에 의해 탄생했다. 이후 구프람의 상징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폴 스미스 브랜드 역시 1970년에 태어났다. 그는 구프람의 50주년 생일을 맞아 유명한 선인장 행어를 사이키델릭하게 변신시켰다. 1970년대의 환각과 소용돌이를 새로운 색감으로 표현한 것이다. 1백69개로 한정 생산되는 ‘사이키델릭 선인장’의 일부가 박람회 기간 중 폴 스미스 부티크에 전시되었다.
 

3 / 10
/upload/arena/article/201606/thumb/30529-154205-sample.jpg

 

 

6. Tod's

박람회 기간 중 토즈의 프로젝트는 ‘Looking at Tod’s Leo’였다.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슈즈 장식인 레오 클램프를 재해석하기 위해 건축가 줄리오 카펠리니가 디자이너 및 건축가와 함께 기획한 프로젝트다. 참여한 다섯 팀은 모두 이탈리아 출신으로, 각기 다른 소재를 활용해 고미노 슈즈 레오에 새로운 느낌을 부여했다. 주제는 세라믹, 대리석, 가죽, 금속, 목재. 이 독특한 리미티드 컬렉션은 제21회 밀라노 트리엔날레 국제 전시회 기간에 밀라노 토즈 부티크와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살 수 있다.
 

3 / 10
/upload/arena/article/201606/thumb/30529-154206-sample.jpg

 

 

7. Bottega Veneta

절제미를 보여주는 보테가 베네타의 홈 컬렉션. 토마스 마이어는 여기에 몇 가지 가구와 홈 액세서리를 추가했다. 폴트로나 프라우와 협업한 루디 체어, 브론즈 라운드 아치 테이블, 오산나 비스콘티 디 모드로네의 독특한 브론즈 테이블 세트(표면을 브랜드 특유의 위빙 패턴으로 마무리했다), KPM 베를린과 협업한 자기류, 8개 행성의 이름을 따온 준보석을 세팅한 실버 박스 컬렉션 등이 바로 그것. 모든 것은 보테가 베네타 홈 부티크에 전시되었다. 새로운 가구와 소품은 기존 컬렉션과 어우러져 고상한 오라를 뿜어냈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김지혜
ASSISTANT 안주현

2016년 06월호

MOST POPULAR

  • 1
    PATTERNS OF SEOUL
  • 2
    울림이 있는 카페 5
  • 3
    러닝 트렌드는 계속된다
  • 4
    제2차 세계대전이 남긴 것
  • 5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RELATED STORIES

  • LIFE

    2025년 주목할 남자 배우 5

    서서히 스며들다 만인의 눈과 마음을 강타할 다섯 남자들이 2025년 종횡무진 달릴 계획을 예고했다.

  • LIFE

    우리 집도 호텔처럼

    뛰어난 퀄리티와 감각적인 디자인을 겸비한 타월 5

  • LIFE

    달콤한 갈등

    한 잔 더 마시고픈 마음. 줄어드는 게 아쉬워 멈추고 싶은 마음. 위스키를 마시다 보면 이런 갈등에 고민할 때가 있다. 물론 모든 위스키가 그렇진 않다. 듀어스 더블더블 21년은 내내 이런 갈등 속에 머물게 했다.

  • LIFE

    SIP IN SPACE

    어떤 맛일까? 우주만큼 상상력을 자극하는 위스키 4종.

  • LIFE

    도심 속 완벽한 휴양지를 향해

    휴식부터 공연까지, 빼곡히 채운 인스파이어에서의 밤.

MORE FROM ARENA

  • LIFE

    뜬다, 효창공원

    경리단길, 용리단길에 이어 이제는 효창공원이다. 오랜 시간 터를 잡고 있는 로컬 맛집부터 감각적인 내추럴 와인 바에 이르기까지, 다양함이 공존하는 효창공원의 5곳을 소개한다.

  • VIDEO

    배우 이동욱이 정주행을 추천하는 출연작은?

  • INTERVIEW

    연수는 거침없어

    이렇게 솔직해도 돼? 돌이켜보니 하연수는 이전에도 솔직했다.

  • FASHION

    NEW VINTAGE

    각기 다른 영역에서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세 남자를 만났다. 한 명은 그림을 그리고, 한 명은 요리를 하고, 나머지 한 명은 옷을 만든다. 이들과 함께 나눈 청바지에 대한 이야기.

  • INTERVIEW

    아스트로 문빈, “변화가 싫지는 않다. 근데 변하지 않고 보존해야 하는 것도 분명 존재한다고 믿는다.”

    아스트로 문빈, 신비로운 무드의 화보와 솔직한 인터뷰 미리보기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