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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나의 힘

보여주기 위해서 시작한 게 아니었다. 김정민이 운동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했다. 운동은 그녀가 연예계와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이었다.

UpdatedOn May 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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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스웨트 셔츠는 인스턴트펑크 by 오피셜 할리데이, 흰색 쇼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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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에 전념하는 여자 연예인들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궁금증도 생긴다.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걸까?
운동에 빠진 사람들을 보면 대개 마음이 지쳐 있거나,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 때 운동을 시작한다. 나도 그런 경우다. 사실은 현실 도피지. 누군가는 술이나 쇼핑에 중독될 수 있겠지만, 나는 운동이었다. 숨이 차야지 사는 게 감사한 걸 알게 된다. 운동으로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신은 매우 자유로워진다. 성격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이제는 운동에 대해 나름의 철학도 생겼다. 이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나름의 철학은 무엇일까?
내게 운동은 잠깐의 이슈를 위한 활동이 아니다. 이미지 소모하려고 시작한 게 아니니까. 주변에서는 볼륨을 더 키워서 화보도 찍어보라고 하는데, 그건 내게 의미 없다. 내게 맞는 몸, 균형을 갖춘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지금 뷰티 프로그램에서 멘토 역할을 5년째 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헬스 프로그램에서 그런 역할을 맡고 싶다. 꾸준히 몸을 관리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연예인 말이다. 벌써 데뷔 14년 차다. 이제는 대중이 내게 기대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대중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도 안다.

운동을 통해 가장 만족도가 높아진 부분은 어디인가?
많이 변하고 만족하는 건 힙이다. 의상을 입고 또 생활할 때 힙이 탄탄하게 올라붙어 있는 느낌이 좋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걷거나 앉을 때마다 느껴진다. 그런데 오늘 화보에는 힙이 보이는 사진이 없어서….
 

흰색 스포츠 브라톱은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데님 쇼츠는 데님 앤 서플라이 랄프 로렌, 집업 후디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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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아쉽다. 미리 알았다면 힙 위주로 촬영을 했을 텐데.
아니다. 촬영 전에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 나는 죽을힘을 다 해서 운동하거든. 그래서 쉬는 날이나 일을 일찍 마친 날에만 운동한다. 그게 아쉽기도 한데, 요즘은 예전만큼 운동을 자주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체력도 떨어지고, 기분도 처진다.

그러면 운동이 밀린 숙제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재미있는 책을 바빠서 못 읽으면 짜증나는데, 그런 기분 같다. 빨리 다음 페이지를 넘겨 보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서 못 넘기고 있다고 할까?

어느 한 분야에 몰입하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변하게 마련이다. 운동에 빠진 김정민도 그럴까?
예전에는 사람의 체형을 볼 때 키나 체중 정도만 파악했다. 운동을 하고 나서는 기준이 더 구체적으로 변했다. 살집이 있는 체형이더라도 균형이 좋고, 살이 아니라 건강한 근육이면 더 예뻐 보인다. 그러니까 체형을 보는 시선이 더 업그레이드됐다. 몸매보다 체형이 먼저 보인다. 중심이 틀어진 사람, 오다리나 백니, 라운드 숄더 같은 게 보인다. 그럼 교정하고, 가르쳐주고 싶어진다.

어떤 체형이 부럽나? 갖고 싶은 체형 말이다.
비율이 완벽한 몸이 부럽다. 그리고 곧게 뻗은 다리, 또 무릎 주변으로 근육이 갈라지는 다리가 예쁘다. 어깨가 넓은 여자들도 멋지다. 그건 타고나야 하는데, 나는 어깨가 좁은 편이라 이번 여름에는 수영으로 어깨를 넓혀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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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브리스 셔츠는 어나더맨 by 오피셜 할리데이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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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남자 볼 때는 어떤가?
키는 별로 신경 안 쓰는데, 대신 넓은 어깨가 멋있어 보인다. 엄청 넓어야 한다.

3년 뒤 김정민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보다 ‘쿨’할 것 같다. 예민한 성격인데, 어려서부터 이쪽 업계에서 활동하다 보니까 쿨한 성격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걸 깨달았다. 성격을 바꿔서라도 쿨해져야 한다고 느꼈다. 그래야 사람들과의 관계도 편해지고, 스스로 한계도 정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성장하는 부분이 많다. 진짜 이 직업은 쿨해야만 할 수 있다. 정말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는 김정민과 실제의 김정민은 다른 사람 같다. 조금 더 진중하다고 할까?
털털하고, 편안하다. 평범하게 헬스장을 다니고, 메이크업도 잘 안 한다. 공부도 집 앞 카페에서 하고. 방송에서는 막내딸, 외동딸 같은 이미지이지만, 실제로는 4남매 중 맏이다. 책임감이 많고, 쉽게 사는 성격은 아니다. 진지한 마음으로 연예인이라는 일에 열중한다. 사람들은 욕심도 없고 구체적인 꿈이 없느냐고 묻는데, 모르겠다. 어떻게 더 구체적인 꿈을 꿔야 하는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연예인의 삶이니까.
당장 내일 아무도 날 보고 싶어 하지 않으면, 퇴직해야 하는 직업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훌륭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연예인은 본인이 행복해야, 시청자에게 억지웃음 드리지 않고,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중에게 괜찮은 연예인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운동도 더 열심히 할 계획이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진짜로.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박정민
STYLIST 이준미
HAIR 희선(정샘물 청담 이스트)
MAKE-UP 다현(정샘물 청담 이스트)

2016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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