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
지난 10년의 주인공은 당연히 스마트폰이다. 모든 기술이 집약된 종합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 건 2010년 즈음이다. 스마트폰은 순식간에 디지털카메라, MP3 플레이어, PMP, 게임기를 집어삼켰다. 어디에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세상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은 세상의 모든 서비스를 끌어당겼다.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3G, LTE
스마트폰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과거 스마트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무선 인터넷이 안 됐기 때문이다. 아이폰이 가져온 가장 큰 혁명은 통신사를 움직여 단돈 몇만원에 걸어 다니면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영화 한 편 보고 통신 요금을 1백만원씩 냈다는 뉴스가 불과 얼마 전 이야기다. 이제 무선 통신은 스마트폰을 넘어 자동차, 산업 기계 등으로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플래시 메모리
컴퓨터가 빨라지는 데 발목을 잡는 건 늘 하드디스크였다. CPU는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저장장치가 일을 아주 천천히 넘겨주었기 때문이다. 플래시 메모리를 하드디스크 대신 쓸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 게 2006년이다. 값이 터무니없이 비쌌기에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보였지만 반도체 기술이 발전하면서 요즘 노트북에는 플래시 메모리가 기본이 됐다. 덕분에 컴퓨터는 더 얇아지고, 속도는 5~10배 빨라졌다.
모두의 센서
스마트폰의 발전은 센서의 발전과도 연결 지을 수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스마트폰에는 가속도 센서를 비롯해 자이로스코프, 자기 센서 등 방향과 움직임을 알 수 있는 것을 비롯해 조도 센서, 근접 센서, 온도, 습도 등을 재는 센서도 있다. 이뿐이 아니다. 터치스크린, 지문인식, 카메라도 결국 센서가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이 센서 기술의 발전은 웨어러블 기기를 낳았고, 자율주행 자동차로 발전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환경이 발전하면서 가장 덕을 본 게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좋아져도 기기 안에 담고, 그 안에서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에는 제한이 있다. 더 많은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보관되고, 그 안에서 처리하면서 PC와 스마트폰의 부담은 줄었고 할 수 있는 일은 더 늘어났다. 무엇보다 기기와 데이터가 분리되면서 더 안전해졌고 기기 간 동기화는 더 자유로워졌다. 컴퓨터가 아니라 컴퓨팅의 시대가 열렸다.
메시징 서비스
카카오톡을 비롯해 라인,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등 메시지 프로그램은 이제 기존 통신사의 문자 메시지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했다. 인터넷에만 연결되면 전 세계 어디로든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통신비도 무료였기 때문이다. 결국 메시징 서비스는 통신이 통신사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지금은 택시나 금융 등 가입자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로 성장하고, 업무용 메신저는 비즈니스 환경까지 바꿔놓고 있다.
진화하는 배터리
요즘 노트북이나 태블릿, 스마트폰을 뜯어보면 속은 대부분 배터리로 가득 차 있다. 기판은 점점 작아지고 배터리가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이다. 덕분에 모바일 기기의 배터리 이용 시간은 엄청나게 길어지고 있다. 10시간을 넘지 못하는 노트북을 찾아보기 쉽지 않을 정도다. 지난 10년간 배터리 밀도는 계속해서 높아졌고, 안정성도 좋아졌다. 여기에 반도체 기술이 더해지면서 1kg도 안 나가는 15인치 노트북이 나오는 세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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